제가 사원시절에 일찍 퇴근하면 팀장이 '가기사.. 할일 없어? 할일이 없으면 회사에 필요 없는 사람이네' 라는 말을 종종 했어요. 농반진반이긴 했지만요.

동기가 야간 당직 서고 오전에 근무하고 점심먹고 퇴근한다니까...  동기네 팀장이 '뭐? 지금 퇴근한다고? 아~ 당직이었다고? 할일 없어? 할일 없으면 쭉 안나와도 되겠네?'

(야간당직후 휴식보장이긴 한데 휴식보장이라는 말의 해석이 사람마다 달랐음. 최악은 '야근 안시키고 정시 퇴근하면 휴식 보장한거 아니야? 라는 팀장도..)


휴가를 4일 쓰는게 관례일때... '일주일에 하루는 나와야지. 안불안하냐? 일주일 통째로 없는데 별일 없으면 너 필요 없는 사람 된다.'

일주일에 하루는 나오셔야 한다면.. 저는 화수목금토일월화수목 이렇게 쓰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이런걸로 튀지 마라. 물려 받을게 많냐.. 애사심이 없어 보인다.'

(가대리는 부모님한테 물려 받을게 많아서 저런다... 라는 음해도 받았었네요. 전혀 사실이 아닌데...)


회사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 '할일 없냐. 할일 없는것 처럼 보이면 안된다. 애사심 없어 보이면 안된다. 회사 취미로 다니는 것 처럼 보이면 되겠냐..'

10년 근속 반지 받았을때 당시 상사였던 '그분'이 '난 너 오래 못 다니고 그만 둘줄 알았어.. 오래도 버틴다' 같은 소리도 했고..


지금 상사님도 제가 회사에 대해 아주 약간이라도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하면, '그런 얘기 하지 마라. 네가 그런 말 한거 며칠이면 인사팀에 다 들어간다. ' 라는 얘기를 합니다.


원래 회사들이 다 고민고만해서 이런 분위기인지...

제가 안맞는 회사에 들어가서 어찌어찌 10년 근속 반지 받고, 15년 근속 반지 받고 하고 있는건지..

지금은 이제 그만두고 싶어도 이직할데가 없어서.... 

어찌어찌 20년 근속 반지는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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