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준호 거리 만든다고 해도 촌스럽고 역시 국뽕질은 해로워~ 소리 절로 나오는데

대구에서 ‘생가’복원에 동상 만든다는 소리는 어쩜 그리 한국스러운지요.


봉준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정치세력들이 주로 그런다는 것 자체가 참 ‘봉준호 유니버스’스럽다는게 웃음의 포인트

하여간 대구와 자유한국당은 좀 저리 짜지고


그보다는 봉감독이 새로운 작품 준비할때마다 단골로 죽치고 있었다는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망해서  건물주 등쌀에 쫓겨나 문 닫았다고 알려진)

조그만 카페나 서점들이나 좀 복원한다는 좀 세련된 숟가락질 하는 정치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사실 다 필요 없고  이미 정의당-민주당이 발의해서 제출했던 예술가 생계 지원법안이나 좀 빨리 처리해주고 

그런 공간들을 만들고 가꾼 카페사장님, 식당사장님들이 본인들이 마음만 먹으면 수십년  임대료 인상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나 처리를 해줘야죠.

이미 기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공간들은 남아나지 않는 체제와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쓸데 없고 촌스러운 공간을 근본도 없이 만들어내는 짓- 이런 한국스러운 

짓좀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 



2.

눈부신 성취를 이룬 작가, 예술가들이 참 많았는데 그들이 오래 머물고 드나들며 영감을 얻었던 장소들이 도대체 남아 있는 곳이 없어요.

근대문화유산들은 독재정권시절 천민자본주의를 거치면서 개발에 밀려 사라졌다 치고 

봉준호처럼 당대의 영화감독이 사랑했던 장소 조차 남아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물론 그냥 무조건 ‘보존’ 하자는 말은 아니에요. 특히 서울의 70~80년대 바이러스처럼 엉망진창으로 구축된 건축도시환경들은 그 안에 무슨 사연과 내용이

쌓여 있건 청산해야할 공간유산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건축과 도시환경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어도 너무 없던 수준이하의 건축가들

건축주들 그리고 공무원들이 만들어낸 천박한 공간들은 보존이 아니라 청산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공간들은 그 존재 자체로 천민자본주의 바이러스를 뿜뿜거리는 수퍼전파자들이죠. 

그런것들은 없어져 버려도 아깝지도 아쉽지도 않아요.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창작자들이 애정했던) 그 공간들에 구축되어 한덩어리가 되어 있던 문화와 정신이 사라진다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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