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사실은 제대로 본 게 딱 한 회 뿐(...)이거든요.

원래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만 보고 살아서 현재 진행중인 인기 드라마들은 거의 모르고 살아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부모님 댁에 놀러갔다가 누나가 꼭 봐야한다며 붙들고 있는 이 드라마 한 회를 재방송으로 강제 시청했죠.


그리고 호기심에



이 영상을 스킵스킵스킵해가며 대략 훑어봤네요.



제목 그대로 야구 드라마입니다.

현실적인 거랑은 거리가 멀죠. 오히려 전형적인 일본 야구 만화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만년 꼴찌 프로구단을 맡게된 괴이한 경력의 젊은 단장이 천재적인 운영으로 돌풍을 일으키는데, 정작 그 구단은 해체될 운명의 구단이었고...

그러면서 팀 내의 반대 세력들과 험악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또 뒤에서 진행되는 음침한 음모와 맞서는 가운데 소수의 의인들과 뜻을 모으고 뭐 그런 겁니다.

(맡은 직책에 비해 지나치게 젊고 발랄하며 예쁘고 열정 넘치는 여직원 한 명은 당연히 있어야겠죠?)


사실 제가 싫어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 아주 듬뿍 들어가 있어요.

스포일러라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제가 본 에피소드의 전력 분석원 채용 이야기 같은 거... 과장에 신파에 스몰빌스러움이 와장창.

등장 인물들도 뭐... 남궁민의 캐릭터는 그동안 자주 봐 온 '카리스마 넘치는 얼음 천재인 듯 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 14번쯤 되는 느낌이고 여주인공 캐릭터도 제가 딱 싫어하는 류의 캐릭터에요. 그리고 그 분과 콤비로 다니는 '착한 금수저' 캐릭터도 뭐... 등등 싫은 구석 투성이인데,


재밌습니다. =ㅅ=



일단 야구 드라마인데 정말로 야구를 중심 소재로 쓰는 게 좋더라구요. '야구 단장이 연애하는 이야기'는 분명히 아닙니다. ㅋㅋ 연애할 것 같긴 하지만


야구 관련 개념들이 자주 나오는데, 한국 드라마답게 '저 일 하는 사람들이면 다들 아는 거 아님?' 이라는 생각이 드는 개념을 주인공 혼자만 알고서 천재처럼 짜자잔~ 하고 이야기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오오오! 하고 놀라고 뭐 이런 연출 때문에 좀 부담스럽긴 해도 어쨌든 그걸 스토리와 연결지어서 어쨌든 앞뒤가 맞게 잘 이어나가는 성의가 좋구요.


또 야구팬들이 종종 겪으면서 뒷목 잡게 되는 야구계의 이런저런 고질적 문제, 병폐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가져다가 주인공이 극복할 역경으로 잘 써먹습니다. 야구 팬이라면 '에이 저건 너무 오바지ㅋㅋㅋㅋ' 라면서도 결국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또 위에서 '한국드라마스러움'이라고 까긴 했지만 그 '한국드라마스러운' 캐릭터들과 인물 관계들이 '한국드라마스럽게' 퀄리티가 좋습니다. 네. 바로 방금 욕해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민, 박은빈, 조병규 모두 보다보니 조금씩 매력적이고 정들고 그러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결국엔 다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마무리될 이야기인데, 어쨌거나 중심 소재인 야구 이야기를 나름 성실하고 진지하게 다뤄주니 그런 터치도 그냥 보기 좋더라구요. 네. 한국 드라마이고 16부작 중 7회까지 밖에 방영이 안 된 상태이니 앞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망조가 들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의 모양새는 그러합니다.



...물론 전 안 볼 겁니다만. 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게 드라마 본방 사수라서요.

그리고 전 따뜻한 휴머니즘보단 어두컴컴 잔혹 우울 좌절 이런 게 더 취향이라... (쿨럭;;)


그냥 생각나서 한 번 글 적어봤습니다.

요즘 인기와 화제성을 보면 아마 듀게에도 보시는 분 많을 것 같은데 한국 드라마 보시는 분들은 아무도 글을 안 쓰시나봐요. ㅋㅋㅋ



마무리는



쌩뚱맞지만. ㅋㅋㅋ 보니까 이 드라마에 걸스데이 소진이 나오더라구요.

쟤 걸스데이라고 하니까 누나가 깜짝 놀라며 그냥 배우인 줄 알았다고. ㅋㅋㅋ

그래서 그냥 제가 아는 중에 걸스데이가 가장 예쁘게 보였던 무대 영상을 올려봅니다.

멤버들 모두 다 그냥 반짝반짝해요. 그리고 특히 소진이 참 예쁘게 잡혔습니다.




사족 : 아아 조한선... 그래도 어쨌든 뭐 이렇게라도(?) 얼굴 보니 반갑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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