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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는 사람을 이성적으로 만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짝사랑만 두근두근 중학교 복도에서 숨어서 그애 있는 반 창문 너머로 들여다보기만 하기도 하고
동네 편의점 오빠가 맘에 들어서 그 오빠 줄 사탕을 샀는데 "2700원입니다"에 "잔돈 있어요"라며 굳이 손에 동전 얹어주고 그걸로 땡이었고
몇달동안 바라보기만 하다가 큰맘먹고 고백했는데 수태 차이고 ㅜㅜ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아주 여유있어졌어요
대학교 3-4학년쯤이었나봐요
새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대충 파악이 되고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살갑게 굴어야 이상한 사람이 안 되면서 관심표명이 될런지 가늠이 되고
소위 '어장관리'라는 귀찮은 짓도 전혀 안 하게 됐지요
필살 낚시꾼이라면 배고플 때마다 바다낚시로 건져 먹으면 되지 뭣하러 귀찮게 먹지도 않고 비늘도 상할 양식 물고기를 키운단 말입니까


근데 도대체 뭐가 변신(?)의 기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요 ㅠㅠ
물론 열일곱살때보다야 이십대 중후반이 더 예쁘겠지만 딱히 살이 빠지거나 미녀는 괴로워를 찍는 등의 천지창조스러운 변화도 없었거든요

한 번 연애를 뚫어보고 나니(no pun intended ㅠㅠ) 룰을 깨우쳐서 그런가

다들 굳이 노하우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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