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1도 시즌 2도 에피소드 수는 8개씩이고 하나당 대략 한시간 정도 됩니다. 스포일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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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을 붙여 놓는 게 좋습니다. 사실 그 놈이 그 놈이거든요)



 - 시즌 2에 대한 글이지만 그냥 대략적인 기본 설정은 이야기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때는 대충 현재에 가까운 미국인데 대체 역사에요. 오래 전부터 갑자기 미국 사방팔방에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고, 한 거대 기업이 나서서 그 중 전투력 쪽으로 특화된 녀석들을 모아 자경단을 조직합니다. 그리고 미국 이 곳 저 곳의 치안을 일부 담당시키며 정부로부터 돈을 받죠. 동시에 이 중 더 강력하고 인기 많은 녀석들을 모아다 '세븐'이라는 어벤져스 팀을 만든 후 얘들을 한국 아이돌마냥 전방위로 굴려서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돈을 박박 긁어 모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히어로(극중에서는 수퍼, 숩. 이라는 약칭으로 많이 불립니다)란 녀석들의 실체입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힘을 지닌 채로 막 자라서 그런지 다들 이기적이고 유치하며 재수 없는 놈들이고. 심지어 그 중 상당수(극중에선 사실상 거의 대부분)가 사악한 범죄자에 가깝죠. 그래서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고 다니고 그걸 소속 기업에서 막아주고. 히어로들은 매번 자신이 친 사고에서 무사히 빠져 나가고 거기에 말려들어 인생이 꼬인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역시 히어로 관련 사건으로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잃었지만 제대로 사과 한 번 못 받은 평범한 멕 라이언의 아들이, FBI를 사칭하며 접근한 '부처'라는 아저씨에게 낚여 그 아저씨의 안티-히어로 원한 풀이 복수극에 이용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구요. 동시에 히어로의 힘을 가졌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건전하며 소탈한 멘탈을 가진 '애니'가 어쩌다가 그 이름도 찬란한 '세븐'에 소속되게 되면서 그 바닥의 어두컴컴한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둘의 이야기는 오래 가지 않아서 만나게 되는 게 순리구요.



 - 넷플릭스 대비 평균적으로 고퀄을 자랑하는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티가 나는 작품입니다. 완성도도 나름 탄탄하구요.


 하지만 사실 이 시리즈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첫 번째 이유는 그 막장성과 '19금이라면 이쯤은 되어야지!!'라고 외치는 듯한 고어씬, 노출씬들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불건전한 방향으로 자극적인 드라마에요. 굳이 묘사 안 해도 될 것 같은 잔인한 살인 장면들을 매번 자세히 보여주고 그 중 쓸만한(?) 장면들은 회상씬으로 두 번 세 번 보여주기도 하구요. 반면에 성적인 장면은 뭐랄까요... 그렇게 자세히 보여주진 않지만 매번 그 상황 자체가 변태적입니다. =ㅅ=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다수의 성인들 정신 건강에도 안 좋을 시리즈라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 그렇죠. 종종 '와치맨'에 비교되는 걸 봐도 알 수 있듯이, 현실의 주류 히어로물에 대한 안티 테제 같은 성격이라는 게 매력 포인트입니다.

 지구를 박살내버리겠다는 흉악한 악당들을 무찌르는데도 PG13 이하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영화 속 히어로님들만 보고 살다가 갑자기 술과 마약에 쩐 이기적인 중2병 불한당들이 수퍼 파워로 사람을 태우고 토막내고 팡팡 터뜨리는 모습들을 보니 신선하지 아니하겠습니까. 왓치맨(영화판 기준) 속 히어로들처럼 능력이 어정쩡한 것도 아니든요. 확실한 능력으로 확실한 행패를 부려대는 구경을 신나게 할 수 있죠.

 정말로 이 영화의 히어로들은 문자 그대로 흉악합니다. 좋은 일을 할 때든 나쁜 일을 할 때든 항상 최선을 다한 고어를 선사하죠. 마블 히어로들의 디즈니 수준 액션에 질린 분들에겐 참말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시리즈가 아닐 수 없을 거에요.



 - 일단 제 맘에 들었던 부분부터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이야기가 '일단락'이 됩니다. 만세!!!


 완결은 아닙니다. 턱도 없죠. 하지만 어쨌든 '챕터 1은 여기까지'라는 정도로는 이야기가 정리가 되더라구요.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못 견디는 제게 이건 정말 거대한 미덕입니다. 이제 시즌 3은 나오자마자 안 볼 거에요. 먼 훗날 완결되면 그 때 몰아서 보든가 하겠습니다. ㅋㅋㅋ


 2. 캐릭터들이 좀 살아납니다.


 솔직히 시즌 1의 캐릭터들은, 정확히 말해 '착한 편'의 캐릭터들은 제겐 다 별로였어요. 평면적이고 칙칙하면서 서로 차별화되는 느낌도 거의 없이 그냥 '부처와 똘마니들' 같았거든요. 근데 이번 시즌에선 MM, 프렌치, 기미코 같은 캐릭터들이 좀 재밌어지면서 비중도 커지고, 또 자기 목소리도 확실하게 내고 그래서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몇몇 캐릭터들은 성장도 해요. 세상에나!!


 3. 시즌 1보다는 웃기도 좀 웃었던 것 같습니다. 시즌 1은 명색은 블랙 코미디인데 웃었던 적이 별로 없어요.



 - 그리고 아쉬웠던 점이라면... 대부분 시즌 1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아쉬움입니다만.


 1. 칙칙하고 칙칙하며 칙칙합니다.


 등장 인물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죽상을 하고 있죠. 죽상을 하고 우울해하거나 죽상을 하고 으르렁대거나 죽상을 하고 고함치거나... 대부분의 공간이 어두침침하거나 더럽거나 그나마 좀 밝고 깨끗하면 극단적으로 인공적이어서 그런 칙칙함을 더해주고요. 이야기 측면에서도 '카타르시스'가 주어지는 장면이 극히 드물어서 더더욱 칙칙해집니다. 기분이 지나치게 좋을 때 보면 좋을 드라마에요.


 2. 이건 정말 개인 취향 문제인데, 코미디와 진지함의 배분이 좀 저랑 안 맞더라구요. 이렇게 현대 미국의 거의 모든 것을 광범위하면서도 얄팍하게(...) 풍자할 생각이었음 코미디의 비중을 훨씬 많이 키웠으면 보기 편하기도 하고 좀 더 재밌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뭐랄까... 이놈들이 웃어줘야할 만한 짓을 하고 있는데 애들이 너무 진지해서 웃기가 겸연쩍은 느낌. 예를 들어 홈랜더 캐릭터는 참으로 걸작이지만 낄낄 웃으며 구경하기엔 또 좀 불편하고, 뭐 그렇단 말이죠.


 3. 결국 이 시리즈의 핵심 컨텐츠는 정신 나간 히어로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잔악한 악행입니다. 워낙 임팩트가 크고, 만드는 사람들도 그걸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죠. 그에 비하면 주인공들의 캐릭터나 스토리는 너무 평범해서 종종 묻혀 버리구요. 그러다보니 이 미친 놈들의 악행을 보여주는 장면들의 비중이 참 커지는데... 그래서 이게 계속해서 보다보면 뭔가 고문 포르노를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랄까. 제작진은 뭐 대단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계속 이런 잔혹하고 불쾌한 장면들을 정색하고 보여준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종종 들어서 살짝 거슬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게 그냥 가벼운 코미디로 넘어가 버리면 그나마 그러려니 하겠는데 캐릭터들이 너무 진지를 많이 드셔서 말이죠;



 - 종합하자면, 어차피 끊김 없이 딱 붙어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시즌 1과 2를 하나로 치고 종합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랬습니다.

 재밌게 봤습니다. 전반부에서 쌓였던 답답함이나, 캐릭터 묘사 면에서 느껴졌던 아쉬움들이 후반부에서 많이 해소가 됐구요.

 이것저것 투덜거려놨지만 이런 성격의 시리즈가 그동안 거의 없었으니 이 드라마 고유의 개성으로 다 납득 가능한 부분들이기도 하구요.

 때깔도 아주 좋고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통틀어서 거의 탑일 겁니다) 이야기도 흥미롭게 논스톱으로 잘 흘러갑니다. 금방 다 보게 되죠.


 다만 '위악적'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묘사로 도배가 되는 드라마인데 반해 그런 묘사들을 확실히 정당화해낼 만큼 담고 있는 내용들에 깊이가 있는 건 아니다 보니 보시는 분 성향에 따라선 상당히 무대뽀로 불쾌한 드라마로 느껴질 수 있겠단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초막장 히어로물' 이라는 표현에 끌리는 분들은 보세요. 기대를 상당히 충족시켜 줄 겁니다.

 반대로 대체로 건전한 정서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멀리 피해가시길.




 + 부처 역의 칼 어번은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생겼죠. 불독 버전 울버린... 이라는 느낌인데 눈빛이나 표정 같은 게 휴 잭맨보다 훨씬 더 만화책에서 뛰쳐 나온 울버린 캐릭터 같아서 얼굴 클로즈업 잡힐 때마다 감탄했네요.



 ++ 히치하이크를 하는 장면에서 차 주인이 주인공 무리를 강도로 오해하자 억울해하면서 이렇게 대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가 차를 훔치려면 설마 현대차를 골랐겠니?" 음... '프렌즈'에서 비슷한 드립이 나온 후로 20년이 흘렀는데요. 아직 그리 큰 이미지 상승은 없나봅니다. ㅋㅋ



 +++ 앞서 말 했듯이 수퍼 히어로들의 막장 캐릭터 경연 대회가 이 드라마의 핵심 컨텐츠인데요. 이번 시즌 빌런의 속성을 거의 끝판왕급으로 설정해버려서 앞으로 이보다 더한 막장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설마 그냥 그 속성들로 쭉 가는 건가...



 ++++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모양새를 보건데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거의 대하드라마급 분량으로 끌고 갈 생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일단 다음 시즌도 3+4시즌을 셋트로 해서 이야기 하나를 마무리짓지 않을까 싶구요. 여러모로 다음 시즌은 나와도 즉시 보지는 않으렵니다.



 +++++ 아무리 봐도 주인공 휴이군은 너무 민폐란 말이죠. 뭐 계속해서 '얘는 이런 역할이다!!!'라고 등장 인물들이 시청자들에게 강제 주입식으로 정당화를 해주긴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민폐라서 좀 보기 피곤했습니다. 리더라는 부처는 중2병에 사실 지 밖에 모르는 놈이고. 주인공은 이 모양이다 보니 MM, 프렌치, 기미코 같은 '더 보이즈' 멤버들과 스타라이트가 참 애잔해 보이더라구요. 특히 스타라이트는 뭐 중요한 일은 자기가 다 목숨 걸고 하면서 계속 휴이 칭찬하고 격려해주고... ㅠㅜ



 ++++++ '기미코'를 볼 때마다 전직 아이돌, 나인뮤지스 출신 류세라가 생각이 나서 닮았네... 했었는데.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별로 안 닮았네요. 그리고 스타라이트를 맡으신 분은 자꾸만 티아라 지연 생각... (쿨럭;) 그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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