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봤습니다.(스포)

2021.03.06 21:57

tomass 조회 수:838

저는 우리 독립영화 보듯이 봤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무서웠습니다. 장르 영화 시작 부분 같았어요. 허허벌판에 사인가족(애들은 아직 꼬맹이, 막내는 심장병이고)이 무슨 간으로 트레일러를 개조한 집에서 살 수가 있나? 

그리고 설득도 안 되고요. 젊은 아버지 혼자 농사를 짓고 지하수 물길부터 찾아야 하는 상황이야? 한국에서 농사일하다 간 사람도 아닌데 저게 욕심내서 될 일일까... 

그리고 인물들이 개인적 호감도 안 가고요. 할머니는 좀 나았지만 아빠, 엄마는 좋아할만한 지점이 없었어요. 뭐 교포 사회에서는 바로 와 닿는 면이 있을 테지만 제가 보기엔 인물 개인사나 개성이 좀 더 그려져야하지 않나 싶었어요. 호감이 안 가요. 

마지막으로, 최근 더욱 보기 싫어진 '그' 종교 색채... 한예리 역할이 삼십 대 아닌가요? 약간은 광신적으로 보이더군요. 

안 좋은 점만 적었네요. 너무 미디어에서 과장 전달해서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슬픈 감성이 잔잔하게 깔린 영화이긴 합니다만 미국 계신 분들이 더 즐기고 감동할 영화였습니다.


덧붙입니다. 단점 위주로 된 글이 오해를 살 것 같아서요. 

저는 이 영화를 잘 봤고 좋아하는 쪽입니다. 씨네21처럼 점수를 주자면 6점 정도?

저는 좀 동화처럼 보이는 면이 있었어요. 아이들 연기 무척 좋았고 화면도 아름답고요. 동화가 그렇듯 의미를 찾으면 더 많이 찾아질 영화라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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