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서 데이빗의 한국이름은?

2021.03.11 18:08

ally 조회 수:720

'미나리' 보기 전까지는 한국어 대사가 많다는데 좀 불안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스티븐 연은 '버닝'에서건 '옥자'에서건 영어 억양이 있는 한국말을 했었거든요. '옥자'에서는 우리말 못하는 교포였으니 그게 자연스러웠고, '버닝'에서는 교포출신인지 유학생출신인데 아직 혀꼬인 발음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영어 억양의 잘난체가 어울리는 캐릭터여서 상관이 없었을 뿐이죠.

근데 80년대 미국 이민가서 가족 사이에서 우리말을 쓰는 캐릭터가 영어 억양을 쓰면, 미국인은 몰라도 한국인이 보기에는 아주 어색한 연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미나리'를 직접 보았더니 가끔 억양이 어색해도 그렇게 눈에 띨 정도는 아닙니다. 원래 영어로 썼다는 시나리오의 한국말 번역도 자연스럽고요.

그중 제일 자연스러운게 모니카와 제이콥이 서로를 "지영 엄마" "지영 아빠"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한국사람이라면 부부사이에 낯간지럽게 '모니카', '제이콥'이라고 이름을 부를 리가 없거든요. 그 덕분에 한국관객은 조숙한 큰딸 앤의 한국이름이 지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앤이건 지영이건 참 잘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근데 우리의 주인공인 데이빗의 한국 이름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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