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최신작이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네요. 런닝타임은 104분.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오. 넷플릭스 포스터 중엔 거의 역대급 성의가 아닌지!!!)



 - 영화가 시작되면 온통 귀신 인형들로 장식된 아파트의 풍경이 보여요. 알 수 없는 이유로 다투고 있는 부모의 그림자가 보이고 우리의 주인공 소년은 혼자 화내고 절망하다가 짐 싸서 집을 뛰쳐나갑니다. 이 사연은 거의 막판에야 밝혀지구요.

 암튼 집을 나서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게 이상한 층에서 서 버리네요. 영문을 모르고 복도를 걷는데 한 집의 문이 열려 있고 그 집은 텅 비었고, 티비에는 소년이 좋아하는 영화가 나오는 가운데 그 앞 테이블엔 소년이 좋아하는 파이가 있어요. 홀린듯 들어가서 파이를 집어 먹는 순간 기절하는 소년. 정신을 차려보니... 제시카 존스씨가 마녀 코스프레를 하고 서서 소년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합니다. '난 쓸모 없는 애는 그냥 죽인다! 넌 뭘 잘 하니!!!' 라는 협박에 정신줄을 놓고 '전 무서운 이야기를 잘 써요!!!'라고 외치는 소년. 근데 음? 알고보니 그게 마녀가 애타게 찾던 재능이었지 뭡니까. 그래서 매일 밤 한 작품씩 공급하기로 딜.

 그래서 소년은 먼저 잡혀 온 선배 소녀 '야즈민', 그리고 고자질쟁이 투명 능력 고양이 '레노어'와 함께 살벌한 마녀의 집 생존을 위한 고달픈 삶을 시작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우리의 주인공 호러 덕후 소년. 손에 들고 있는 저 책도 무려 수제(...)로 만든 본인 작품집입니다. ㅋㅋ)



 - 제가 며칠 전에 한 짓이 있어서 아무도 글 제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아, 이번엔 저게 진짜입니다. 이거 애들 모험 영화 맞아요. 원작도 어린이용 동화책이구요. 그래서 관람 등급도 12세입니다. 정말로 농담 1도 아니니까 믿어주세요. ㅋㅋㅋ 위에 적어 놓은 도입부 소개도 그렇잖아요. 마녀, 잡혀온 어린이들과 마법 고양이. 이런 걸로 살벌 진지한 호러를 만들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영화가 진지 심각 살벌한 호러 무비일 리가 없잖습니까!!!)



 - 그래서 애들 영화답게 비주얼도 블링블링 예쁘고 귀엽습니다. 마녀의 생김새와 스타일링만 봐도 그렇잖아요. 괴물 비슷한 게 둘 정도 나오는데 그것들도 그렇게 혐오스럽고 보기 부담스럽지는 않은 선을 지키고 있구요. 저엉말 막판에 딱 하나 상당히 보기 싫은 게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19금 호러의 흉칙한 그런 것들과는 다릅니다. 당연히 고어도 없죠.


 마녀 집의 신기한 풍경들을 묘사하는 장면들을 봐도 그래요. 살짝 기괴하고 음울한 분위기는 깔고 있지만 결국 동화풍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 중에도 마녀 나오고 괴물 나오는 서양 동화들을 보면 다들 기괴하고 우울한 분위기는 있었잖아요? 딱 그 정도에요. 등급 적혀 있는대로 만 12세 어린이들이라면 다 부담 없이 볼 수 있을만한 작품입니다. 사실 그보다 한두살 더 어려도 상관 없을 거에요. 그나마 나오는 폭력 묘사도 결국 동화책 내용 수준이라.


 그리고 역시 애들 영화답게 우리의 주인공들은 참 씩씩하고 선량하며 귀엽습니다. 처음엔 좀 뜻이 안 맞아 투닥거리지만 결국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거라는 건 당연한 이치구요. 담당 배우 둘이 생김새로나 연기로나 다들 부족함 없이 씩씩 선량 귀염을 잘 표현해줘서 보기 좋고 재미도 있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날 무서워해달라!!!!!)



 - 다만, 천만 다행히도 그 와중에 이 영화는 성인 관객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습니다.

 일단은 전체적인 톤의 조율이 되게 잘 되어 있어요. 시각적으로 동화 느낌이지만 동시에 어른 보기 유치하지 않을 정도. 폭력도 12세 가능이지만 싱겁지는 않을 정도. 긴장감도 크진 않지만 뭐 어른들 보기에도 영 싱겁지는 않을 정도... 이런 식이구요.

 

 주인공이 살아 남기 위해 글을 쓰고 읽어주는 과정에서 겪는 고난 같은 것도 뭔가 마감과 남들 평가에 시달리며 사는 어른들이 보면서 더 공감할만한 부분도 있고. 또 애초에 주인공이 호러 덕후라서 갸가 하는 대사 속에서나 갸 방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에서나 애들은 잘 모를 어른들을 위한 소소한 인용들이 있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이 마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등장하는 극중극의 연출도 사실 대놓고 어른들 취향이구요. 막판에는 '이블 데드'의 그 카메라 워크 흉내도 잠깐 나와요. ㅋㅋ (참고로 샘 레이미의 고스트 픽쳐스가 제작한 영홥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주인공의 속사정 같은 건 뭐, 애 어른 할 것 없이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할만한 것이니까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보편적으로 사랑 받는 생명체도 주요 캐릭터로 나옵니다.)



 - 뭐 더 길게 말할 건 없는 것 같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호러물입니다. 어른들이 각잡고 진지하게 보기에는 호러로서 좀 싱거울 수 있는 것 맞구요.

 하지만 괜찮은 어린이 모험물이고 어른들 보기에도 크게 유치하고 그런 느낌은 없어요. 역시 좀 싱거울 순 있겠지만요. <-

 보실 거면 그냥 애초에 '이건 어른이 봐도 되는(?) 애들 영화다!' 라고 생각하고 보세요. 그럼 저만큼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 을지도 모릅니다? ㅋㅋ

 결론은 전 즐겁게 잘 봤다는 얘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애초에 호러 덕후 소년이라는 존재부터가 호러 매니아 어른들 입장에선 정을 줄 수밖에 없는 캐릭터 아니겠습니까.)



 + 감독님은 뭐하는 분이었나 하고 찾아보니 이전작들 중에 가장 유명한 게 '브라이트번'이네요. 전 이거 많이 실망스러웠는데, 아예 다른 톤인 이 영화는 또 괜찮게 만들었네요. 솔직히 막 뛰어나다 싶을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았으니 감독에게도 이걸 본 제게도 모두 다행인 해피엔딩인 걸로.

 


 ++ 원제는 걍 'Nightbooks'인데요. '나이트북스: 밤의 이야기꾼'이라는 제목은 국내에 이미 출간된 원작 소설의 국내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대충 찾아보니 원작 소설 평도 꽤 괜찮네요.



 +++ 크리스틴 리터의 마녀가 너무나 근사해서 이 분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라도 나왔으면... 은 무리고. 극중에서 좀 더 비중이 컸더라면... 하는 생각까지는 해봤습니다.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하지만 뭐 어쨌거나 주인공은 아니니까요. 훌쩍.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169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28490
3073 초바낭)글자 쓰다 [4] 그날은달 2021.10.02 286
3072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1961) [4] catgotmy 2021.10.02 296
3071 [넷플릭스바낭] 예쁜 괴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를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1.10.02 805
3070 오타쿠 꼰대 [19] Sonny 2021.10.02 1055
3069 구티,"바르샤 감독 왜 안 됨?" [2] daviddain 2021.10.02 223
» [넷플릭스바낭] 신나는 어린이 모험 활극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을 봤습니다 [7] 로이배티 2021.10.02 510
3067 디아블로2 레저렉션 : 당신의 게임은 무엇입니까? [4] skelington 2021.10.03 271
3066 넷플릭스, 최근 본 것. [4] thoma 2021.10.03 516
3065 오늘도 윤석열(내가 왕이다?) [8] 왜냐하면 2021.10.03 851
3064 로리타 (1962) [6] catgotmy 2021.10.03 357
3063 장 루이 바로와 빈대떡 궁합 [10] 어디로갈까 2021.10.03 496
3062 엄마의 눈으로, 아이 자랑 [8] Kaffesaurus 2021.10.03 544
3061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고..<스포> [3] 라인하르트012 2021.10.03 496
3060 사는게 시궁창 같습니다.-곧 (펑)할겁니다만.... [2] 수영 2021.10.03 807
3059 다니엘 크레이그, "클롭은 좋은 제임스 본드가 될 거야" daviddain 2021.10.04 594
3058 [넷플릭스] '클릭 베이트' 한줄평. [4] S.S.S. 2021.10.04 412
3057 [넷플릭스바낭] 어쩌다보니 제이크 질렌할 시리즈 1. '더 길티' [8] 로이배티 2021.10.04 611
3056 최선의 삶 (스포) [2] Sonny 2021.10.04 470
3055 넷플릭스 '일요일의 병' [4] thoma 2021.10.04 715
3054 배터리 탈착형 삼성 스마트폰은 아예 없나요? [10] 산호초2010 2021.10.04 5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