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이 무사했음을 보여주는 친절함.

2010.06.09 17:31

hwih 조회 수:4010

사람이 죽으면서 시작하는 추리물을 좋아하지만 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민감한 편이에요.


주인공이나 사건 전개에 관계있는 인물들의 죽음은 참을 수 있지만 이름 없는 인물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달까..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름이 있다없다의 문제라기 보다 화면에 등장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겠네요.


예를 들면 외계인이나 괴수의 공격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연출은 굉장히 흔한 연출인데,

그 경우 저는 건물 속에서 평범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생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거죠.


주로 아동물인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친절하게 인명 피해가 없거나 적음을 명시하는 편인데,

어른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아서 신경이 쓰여요.


다만 어른을 대상으로 한 경우라도 헐리우드는 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닌가 싶네요.

당장 떠오르는건 적지만 기억나는 것 중 가장 최근 영화를 들자면 '다이하드 4.0'에서

거짓 지령에 속아 부르스 윌리스에게 미사일을 날리다가 폭파된 전투기의, 조종사가 무사히 탈출했던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이런 식의 '비상탈출'은 그렇다치더라도 건물 속에서 살아가던 인명이 이상한 목소리와 빛에 인도되어 사실은 미리 빠져나왔다든가

어쩌다 보니 공사 중인 건물이라 사람이 없었다든가 하는 인명피해 줄이기는, 어쩌면 리얼리티를 깎아먹는 짓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런 핑계나 사후처리들이 괜히 더 고맙더군요.

자잘하게 신경쓰기 시작하면 공공시설 파괴라든가 사후처리의 귀찮음이라든가 병원이 모자랄텐데 라든가..

신경쓰일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사망자만 없다면야...;















(사실 퇴치되는 괴수나 귀신들도 엄청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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