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틀 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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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컴컴하고 어딘지 모를 장소에서 노란 비옷을 입은 어린이(?)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가요. 그냥 막 가고 계속 갑니다. 가는 길엔 괴이하고 음침한 풍경들이 있고, 정체모를 생명체들이 있으며 괴상하게 생긴 정신 나간 인간이 이 어린이를 잡으려고 쫓아 오죠. 우리의 주인공은 말도 없어서 아무런 사연 설명 없이 이 칙칙한 곳에서 쫓기고, 점프하고, 퍼즐을 풀면서 살아 남아야 합니다.



 - 아무 설명도 인트로도 없이 뙇! 하고 시작해버리는 게임. 별 힘도 능력도 없는 주인공이 아무 설명도 주어지지 않는 기이한 공간을 헤매며 살아 남는 퍼즐 플랫포머 겸 호러 게임... 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림보'와 '인사이드'죠. 이 게임은 그 게임들을 만든 제작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그저 그 게임들을 벤치마킹했을 뿐이죠. ㅋㅋㅋ


 그런데 나름 성공적인 벤치마킹이어서 이 게임도 호평 받으며 많이 팔렸어요. 그리고 모바일로 외전격 게임도 내놓았고 최근엔 속편도 정식으로 발매되었죠. 전 외전이나 속편은 안 해봤고 딱 이 1편만 해보고 적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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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즐&플랫포머 게임!)



 - 먼저 장점을 말하자면... 


 일단 그래픽이 상당히 좋습니다. 뭐 게임 길이가 짧고 (좀 헤매도 서너시간에서 많이 고생하며 클리어해도 다섯시간 안쪽?) 상호작용 오브젝트도 거의 없는 좁아 터진 외길 맵에서 헤매는 게임이니까 이 정도는...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디 회사잖아요. 그리고 정말로 상당히 고퀄이거든요. 미술면에서든 기술면에서든 참 보기 좋은 게임입니다. 그게 괴이하고 음침한 스타일로 보기 좋다는 게 사람 취향을 타겠지만요.


 그리고 퍼즐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게 액션 게임이 아니어서 결국 연출과 퍼즐 구성이 중요한데, 연출도 적당히 좋으면서 퍼즐 난이도가 적절해요. 처음엔 실패하기 쉽지만 두어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 다 풀리는... 딱 그런 느낌으로 잘 구성해 놨죠. 


 공포를 컨셉으로 잡은 게임답게 사운드도 꽤 잘 구성해 놨구요. 결국 다방면으로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수작 인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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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은 좋아요. 확실히 좋습니다. 아트도 좋고 기술측면도 좋고 암튼 좋습니다.)



 - 근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좀 느꼈는데 그게 뭐냐면.


 일단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잡은 선배 게임 둘의 위엄이 너무 강력합니다. '림보'나 '인사이드'만큼 독창적이거나 압도적이라는 느낌은 없어요. 그냥 '음, 게임 잘 뽑았군'이라는 정도. 숨막히는 분위기라든가, 퍼즐 풀이의 아이디어라든가, 충격적인 연출이라든가... 모든 면에서 확실히 한 수 아래에요.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선 관련 상품을 내놓아도 팔리겠다 싶을 정도로 잘 해놓긴 했는데 오히려 그게 개성적인 느낌을 갉아 먹는 감도 있구요.


 그리고 이건 저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는데... 공간감이 좀 애매해서 플랫포밍을 할 때 어이 없이 실패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레퍼런스 게임들과 다르게 이 게임은 3차원 공간에서 플랫포밍을 하게 되는데, 분명히 정확한 위치를 잡고 점프했다고 생각했는데 쿵쿵 떨어져 버려서 나중엔 '내 느낌보다 3cm 정도 위!' 라는 식으로 영점 조절(...)을 해서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이거 엔딩 본 다음에 다른 게임을 해봤더니 잘만 되는 걸로 봐선 게임 문제일 듯 싶구요.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별로 궁금하지가 않습니다. 대사도 없고 설명도 없이 진행해서 게이머들이 상황을 궁금하게 만들면서 몰입도를 확보하는 스타일의 게임인데. 뭐랄까... 의도가 너무 투명하게 보인달까요. '어차피 앞뒤가 잘 맞는 설명 같은 건 엔딩 봐도 없을 거야'라는 확신이 초반부터 들어서 잘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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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뭐하는 놈인진 모르겠지만 딱히 궁금하지도 않구나...)



 - 매우 간단히 정리하자면.

 잘 만든 게임입니다. 하지만 '림보'나 '인사이드' 수준의 신선함이나 충격을 기대하진 마세요.

 적당히 예쁘게 기괴한 분위기를 짧게 짧게 즐기는 정도. 그 정도의 체험에 기대치를 맞춘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가격도 안 비싸구요.



 + 현지화가 되어 있지만 별 상관 없습니다. 대사가 정말 하나도 안 나오고 자막 설명 같은 것도 없거든요. 메인 메뉴 외엔 텍스트를 볼 일이 없...




2. 스나이퍼 엘리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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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나이퍼 엘리트4 : 이탈리아. 가 정확한 제목인 듯)



 - 속편이 나올 때마다 소소하게 화제가 되는 게임입니다. 근데 그 화제가 어떤 식이냐면... 응? 그게 속편이 나와? 그거 전편 산 사람이 있기는 함? ㅋㅋㅋㅋ <- 이런 식이죠.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TPS 밀리터리 총질 게임입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은 저격수고요. 게임을 시작하면 갖은 핑계로 적당히 넓은 오픈 월드 맵에 툭 떨어져서 저격총, 권총, 머신건, 수류탄을 한 종류씩 들고선 맵을 헤매며 죽이고 터뜨리고 하는 게임이죠. 다만 게임의 컨셉답게 저격 라이플을 제외한 다른 무기들은 상당히 효용이 떨어집니다. 고로 살금살금 다니면서 적진을 먼 거리에서 정찰한 후 최대한 저격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게 포인트인 일종의 잠입 총질 게임이에요.


 사람들이 속편이 나올 때마다 신기해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게임을 좀 못 만들었거든요. 쌈마이하다고 해야 하나... 시스템도, 총질 감각도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느낌이고 컷씬은 360 시절 게임 보는 느낌에다가 스토리는 있으나 마나... 평가도 별로에 판매량은 아예 뉴스를 찾을 길이 없는 그런 게임, 스팀에서 75% 정도 세일을 해도 할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그런 시리즈인데 어느새 4편이라니 신기할만 하죠.



 - 근데 이게 실제로 붙들고 해 보면... 그 어설픔들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할만 합니다? ㅋㅋㅋ 왜냐면 그 '저격' 성공 순간의 쾌감을 나름 잘 살렸어요. 겨누고, 숨을 참으면서 집중하고, 격발하는 순간의 쾌감. 그리고 제대로 노렸을 경우 격발 순간에 날아가는 총알의 경로를 보여주며 총에 맞는 적의 모습을 엑스레이처럼 묘사해서 뼈와 내장을 총알이 어떻게 부수고 뚫고 나가는지 보여주는 '엑스레이' 시스템의 재미. 뭐랄까... 상당히 얄팍하고 1차원적인 재미지만 그래도 재미는 재미니까요. 더군다나 게임 시스템이 정말로 단순해서 처음에 뭘 배우느라 헤맬 일이 없다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로 좋게 생각해줄 수 있구요.


 풀프라이스로 출시 당일에 구입해본 적이 없는 저 같은 게이머의 입장에선 '생각보다 할만한' 시리즈에요. 더군다나 저는 지금 게임패스로 하고 있으니 돈은 한 푼도 (추가로는) 안 들인 셈이니 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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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렇게 조준을 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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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하게 급소를 노리면 이런 연출이!!)



 - 더군다나 이게 4편까지 나오면서 계속... 정말 눈에 안 띄게, 조금씩 조금씩 좋아져왔는데 그 결과 이 4편은 생각 외로 멀쩡한 게임입니다. 

 네, 멀쩡해요. 하다가 좀 놀랐습니다. 이게 이렇게 멀쩡한 게임이었어? ㅋㅋㅋ


 애초에 저렴하게 만들어진 컷씬들의 퀄리티는 여전히 구리지만 어차피 분량이 거의 없으니 상관 없구요. 시리즈 엑스 성능을 지원하는 게임이라 인게임 그래픽은 준수. 그리고 넓은 맵을 숨어 다니며 수집 요소들 보물 찾기 하는 재미도, 맵을 들여다보며 어떤 미션을 어떤 경로로 들어가서 해결할까... 계획하고 실행하는 재미도, 숨어서 저격총으로 깔짝깔짝 적들 줄이는 재미도, 근접전에서 무기 바꿔가며 막싸움 하는 재미도 모두 '평타' 정도는 해줘요. 시리즈의 명성(?) 덕에 기대치를 바닥에 깔고 플레이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풀프라이스 구매가 아닌 게임패스 컨텐츠로 즐기는 입장에선 굳이 깔 데를 찾아 지적하기도 뭐한, 보통 정도는 분명히 해주는 게임입니다.


 덧붙여서 차세대기 성능 향상을 제공해서 로딩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죽어서 재시도 뜨면 a 버튼 한 번 누르면 1초만에 재개되구요. 애시당초 컷씬이랄 것도 거의 없는 게임이라 그런지 로딩 화면을 볼 일이 없네요. 옛날에 몇십초에서 몇분씩 로딩 기다리던 시절엔 대체 게임을 어떻게 하고 살았는지. ㅋㅋㅋ

 그리고 시리즈 엑스에선 60프레임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이 게임을 깔고 하게 된 이유가 최근에 있었던 이 업데이트 때문이었죠. (콘솔 버전은) 30프레임으로 된 게임을 마소가 무슨 장난을 쳐서 60프레임으로 만들어놨다길래 호기심에 깔아봤다가 엔딩까지 달렸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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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오픈월드 이탈리아'풍' 동네 유람 게임이기도 합니다. 관광 명소 같은 건 안 나오지만요. ㅋㅋ)



 - 종합하자면.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지만 가볍게 하루 한 두 시간씩 즐기고 잊어버리기엔 괜찮은. 무난한 완성도의 오픈월드 총질 게임입니다.

 총질 게임 좋아하시고 특히 2차대전 매니아시라면 한 번 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이번작은 배경이 이탈리아인데 맵 디자인도 신경 써서 잘 꾸며놨어요.

 다만... 여전히 AAA급 게임은 아니고 특별한 장점이 있는 게임도 아니라서 돈 주고 사란 말씀은 안 드리겠고, 게임패스 유저라면 한 번 해보실만 하다는 정도의 추천이라는 걸 분명히 강조해 둡니다. ㅋㅋㅋㅋ



 + 현지화가 안 되어 있지만 상관 없습니다. 스토리가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궁금해지지도 않거든요.



 ++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같은 회사에서 게임 소스 재활용 용도로 대충 만들어낸 '좀비 아미' 시리즈가 훨씬 재밌다는 겁니다. ㅋㅋㅋ

 지금은 사라졌지만 원래 '좀비 아미 트릴로지'가 게임패스에 있어서 당시에 엔딩을 봤는데요. 이 시리즈의 부실한 완성도로 인해 느껴지는 '쌈마이'한 느낌을 아예 쌈마이한 컨셉 컨텐츠로 승화 시킨 명작(?)입니다. 80년대 신디사이저 음향으로 깔리는 옛날 공포 영화 bgm에 부두 흑마술로 살려낸 좀비들이라는 정통파 설정, 대놓고 유치찬란한 스토리 전개 등등 키치한 재미가 가득하니 그렇게 좀 유치한 옛날 정서 좋아하는 분들은 기회가 닿을 때 한 번 해 보시길. 2차대전 게임들의 히틀러 능욕이야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거대 좀비 히틀러를 구경하는 건 나름 신선한 경험이라서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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