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무서웠던 점

2014.07.09 16:55

디나 조회 수:4185


    독일축구가 한계를 절감하고 체질개선을 해서 나왔던 대회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전까지 선굵고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식의 '전차군단'스러운 축구에서 기술좋고 패스위주에

   이민자2세들을 대거 받아들여서 완전 다른 팀으로 꾸려나왔던게 독일월드컵이었죠. 근데 그전에 한계를 절감하니 암흑기니 했지만 당장 2002년에 준우승했다는게 함정..... 아무튼 독일월드컵부터 반쯤 독일인

   차부자가 '독일축구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는 멘트를 하고 또 하고 또또 하고 심지어 8년지난 지금까지 하더라고요..... 2006년에도 잘했고 2010년에도 아르헨을 4대0으로 작살내는등 잘했는데 4강문턱에서

   연거푸 미끌어지더니 결국은 오늘 역사를 썼네요. 브라질 선수들 말대로 독일이 너무 쎘다.....가 정답이겠지만 아침에 디엠비로 6분?간의 4골이 연거푸 들어가는 장면에서 느낀건. 독일 선수들의 미동도 없는듯한

   멘탈의 ㄷㄷㄷㄷ 함이었네요. 알제리전 우리도 그랬지만 보통 경기 초반에 첫실점. 그리고 그 후에 길지 않은 시간에 또 추가실점을 해버리면 여기서 팀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이제 4골먹느냐

   5골먹느냐 그 이상이냐는 옵션이죠..... 브라질은 아무리 봐도 이번 대회 정상멘탈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자꾸 우리나라 사람들은 투지니 무슨 그런소리하는데 히딩크가 12년전에 말한걸 또 까먹는지...진짜 정신

   력이란건 위기상황일때 관리하는 능력 그니까 정신줄놓지 않고 버티는 능력, 또 갑자기 뜻하지 않게 득점을 해버렸을때 흥분하지 않고 다시 냉정하게 돌아오는 능력..... 뭐 이런것들이죠. 한국이 젤못하는거요...

   브라질은 자국대회가 버프가 아니었던거 같네요. 자국내 월드컵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나 뭐 축구에 대한 기대나 이런것들을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해야한다는 부담이 엄청났던거 같네요. 그래서

   겨우 16강 이기고 마치 우승이라도 한것처럼 엉엉울고...네이마르가 척추금간 상황에서 결승만 가면 약빨고 뛰겠다 그러고..... 이게 좋게 보면 투지가 넘치는 거지만 사실 너무 큰 부담을 안고 뛰었던거 같아요.

   물론.... 기본적으로 이번 브라질이 못하긴 하지만요.... 거기다가 공수의 핵들이 다 빠지니까 심적으로 더 부담됬을테고 클로제의 호나우도 기록 갈아치우는 두번째 골이 들어간 순간. 완전히 무너진거같아요...

   그다음부터는 1분간격으로 한골씩 먹더라고요...... 이런식으로 와르르 무너지는거 못본것도 아닌데 이렇게 중요한 큰 대회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대량실점을 하는것도 또 처음 봅니다. 


   근데 진짜 무서운게 독일이. 사실 이 상황이 되면 독일도 당황하게 됩니다. 아니 모든이들이 이 상황에 당황하죠. 해설자 캐스터 일반 시청자.....관중석의 관중들. 아니 브라질이 왜 이렇게 무너지지? 어어어....

   하다가 어느순간 골키퍼 앞까지 가는거죠. 이런 상황이면 잘 풀리는 쪽도 당황해서 찬스들을 몇개는 날릴수 있어요. 갑자기 수비가 다 뻥 뚫려서 패스를 줄곳이 여기저기 다 보인다던지.... 아니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내가 스탯좀 쌓아야지 하면서 자기가 무리하게 슛을 할수도 있구요. 그런데 정말....믿을수없게도. 그 후에 생기는 틈이란틈 찬스란 찬스는 다 살려서 기계처럼 냉정하게 결정지어 버리더군요...

   마치 머릿속에 골을 넣기 위한 최단경로 패스루트 어플이라도 돌리면서 경기하듯이 말입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무너진 브라질을 상대로 6분간 4골을 야무지게 넣을팀은 독일밖에는 안보입니다. 

   또 이렇게 독일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은 고착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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