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 반대여서,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에요.. ㅡㅜ

벌써 결혼6년차고, 그걸 충분히 알고 결혼했는데도 극복이나 포기가 안되는 부분인가봅니다.

한 예를 들어보면요..  좀있으면 다가오는 결혼기념일때문에 제가 평일날 연차를 냈어요, 요즘 좀 자유로운 -.- 신랑과 하루를 보내려구요.

낮에는 회사, 저녁에는 애한테 치이던 차에 오랫만의 데이트인지라 뭘할까 하며 인터넷도 보면서 고민을 했지요..

 

뮤지컬,연극을 고르려니.. 평소 이런거 안좋아하니 그냥 패스.

영화를 볼까?  그나마 둘이 가장 접점이 맞는, 머 보편적으로 무난한 장르 헐리웃 블럭버스터가 마침없어서 볼게 없다는-_-

시라노연애조작단, 레터스 투 줄리엣..이런 거 보자고 하면 차라리 집에서 자겠다고 응수할 것이 뻔하고 -.-

검우강호,적인걸 무협류는 또 제가 그닥 안좋아하는 장르..

그냥 특별히 뭐보지말고 커피도 마시고 돌아다니고 쇼핑을 하면?

그러나 그려지는 그림.

커피숍  -> 커피를 5분도 안되어 다 마심.  이제 머 하냐며 나가자고 함.

쇼핑 -> 안 사는데 윈도우쇼핑하는거 질색,  들어간 첫번째샵에서 사는 확률 90% 내가 머 살라하면 그게 이쁘냐?는 반응 대부분.;

맛집 -> 줄서서 먹는거 이해할수없다는 주의, 좀 발품팔아서 맛있는 거 먹는다는 생각자체가 없음 ㅡㅜ

            구지 맛집이 아니더라도 서로 좋아하는 음식도 극과 극..ㅠㅠ

길거리 배회 -> 버스,전철을 타기 위한 이동구간 이외에 별 의미를 두지 않음 -_-

 

악.. 써놓고 보니 제가 너무 불쌍하군요.. ㅜㅜ 

결국 마땅히 머 할게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울화통이 터지더라구요.. 물론 남편이 잘못했다거나 그런문제는 아니지만..  그냥 이남자는 왜 이래 이런 원망..

난 왜 이 사람과 결혼했지? 하는 의구심이 솟아오르고..  (네, 연애할때는 저도 콩깍지씌인 시절이 분명 있었지요;;)

차라리 나혼자 이것저것 하는게 더 귀한 연차를 보낼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랬다가 우띠 결혼기념일인데 이게 머야 머 또 이런 자괴감도 들거같고 -_-;; (제가 좀 기념일병이 있는것인지도 ㅜㅜ)

 

이런 차이들을 커버하는 장점들이 있긴해요..그러니 결혼까지 하긴 했겠죠..  가정적이고,  잘생겼고 (네 중요해요-.-), 밤에는 좋고 (부끄럽네요-_-;) , 애들에게 잘해주고..

근데 남편과 저 개인과 개인을 놓고 볼때 둘이 통하는 게 없다는 생각에 좀 좌절하게 되네요. (육체적인것 제외-.-)  6년차인데 참 새삼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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