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남자, 가긴 가는 남자, 가보긴 한 남자 등등의 분류랄까, 그런 토론과는 별 상관 없는 글입니다.

 

제 친구는 직장에서 회식 후, 여직원들은 1차 파한 후에 모두 귀가하고..(높은 사람이 눈치 줘서 보냈다는 듯)

회사 회식 비용으로-_- 남직원들이 모두 안마 업소로 향했다고 합니다.

(약간의 강제적 분위기..? 말리거나 빠지는 것이.. 말 그대로 '불가능'은 아니긴 합니다만..

많은 남자분들이 말씀하시듯, 그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한국 사회의 이상한 끈끈함이랄지..

약간의 나쁜 짓을 할 때 동참하지 않으면 따시킨다든지.. 암묵적 분위기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 할 말 없습니다. 태클 거셔도 설득시킬 에너지도 없고요.

저도 옳지 않다고 보고, 진저리나게 싫어하는 문화지만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성매매 말고, 그런 '동참 문화'요. 취할 때는 다 고주망태되어 서로 실수를 하는 걸 봐야 친해진다 생각하거나..

중고생 때 누구 괴롭히거나, 사소한 물건 훔치거나 할 때의 뭐 그런 거라든지..)

 

하여튼, 큰 회사도 아니고 팀원이 많지는 않아서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긴 했나 봅니다 -_- (상사가 쏘기엔 많았겠죠;;)

제 친구는 그런 것 싫어하는 타입이었고, 여자친구도 있었고..

하기 싫었으나, 전원 다 가야 하는 분위기였기에 그냥 쭐래쭐래 따라갔다더군요.

어차피, 전체가 함께 노는(...) 시스템이면 곤란하지만(예를 들어 도우미 노래방이나, 룸싸롱?)

안마는 각각 들어가는 시스템이라서 그냥 따라간 뒤에..

아가씨에게 자신은 '서비스;;)' 안 받겠다고 말하고 정말 안마만 받았답니다.

뭐 이런저런 간접(...) 서비스조차 전혀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씻고, 안마만 받았대요.

 

좀 일찍 나와서 사람들 기다리다가, 하나둘씩 사람들 나오는데, 동기들에게 그랬다고 얘기했어요.

동기들은 놀렸달까, 바보라고 어이없어 했달까 하여간 좀 무시당했습니다.

본인 돈으로도 아니고, 상사 쏘는 것도 아니라, 그냥 회사돈인데 그런 찬스를 날리다니.. 등등의 드립으로요.

 

문제는.. 회사에서 그의 '특이한 행동(?)'이 소문이 좌악 퍼졌습니다. 거의 전사원에게요.

제가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은 이 아래 부분인데요.

남자들에게는 '희대의 ㅂㅅ'으로 취급받았고, 여자들에게는 업소 다니는 더러운 남자로 취급받았다는 사실입니다 -_-;;;;;;;;;;;;

걔는 겉으로 성매매나 업소를 안 다니게 생겼거든요.(개인적으로도 외적 이미지는 별 의미없다 봅니다-_-) 사실, 실제로도 그랬던 사람이고요.

커피 좋아하고 수다 좋아하고, 영화나 맛집 좋아하고.. 마초의 반대 성격이고.. 여직원들과 친한 편의 사람이었어요.

여직원들에게 전해질 때의 남직원들의 의도 또는 예상은 그런 것이었던 듯 하다더군죠.

'너희들이 본 것처럼, 저 녀석은 깨끗한 놈이더라. 업소 안 다니는 희귀한 깨끗한 놈이다' 그런 거 말예요.

여자 쪽에 소문낸 남자들은, 제 친구가 여자들에게도 욕을 먹거나, 실망할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했달까?

 

회사 모든 여자들이 "X 대리님만은 안 그러실 줄 알았는데 실망이에요" 분위기가 됐다는군요.

제 친구는 제게 반농담식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할 걸 그랬다고까지 하더군요.

차라리 했으면 여자들에게 그런 이미지가 될지언정, 남자들에게는 욕이나 놀림 안 받았을 것 같다고.

아니면 대기실에서 동기에게 그런 얘길 안 하고 가만히 있었으면..

남자들에게 욕이나 놀림도 안 받고, 여자들에게 소문도 안 나는 최상의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참, 여직원들도 분명, '안마만 받은 사실'을 들었다고 하는데, '가는 남자', '안 가는 남자'의 이분법에서 전자에 속하게 된 거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렇게나 써보자면..

 

1. 꼭 성매매 얘기가 아니라, 그 동참 문화, 함께 나쁜 짓 하는 것에 빠지는 게 좀 힘든 문화는 참 나쁘다

상대적으로는 여자보다 남자가 그런 문화가 더 심하다고 보고 있고.. 그게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분들이 이해는 해주셨으면 좋겠다.

말리거나 빠지는 게 참 어려운 순간들이 있긴 있다. 매번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불가능에 가까운 정도의 순간이 있을 수도 있다.

 

2. 세상은 100과 0 둘로 이뤄져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1과 99 사이에 있다.

가는 남자 안 가는 남자 이분법은 정말 의미없고, 사실은 4개 5개 타입 분류도 별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남자친구,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원하는 것을, 정말 싫은 선을. 그리고 현실에 맞춰서 조금 본인의 선도 수정하시면 더 좋고.

 

3. 윤리관 등등 얘기도 나오는데, 그런 건 변화무쌍합니다.

가본 이가, 여자분과의 그런 대화를 통해, 진짜로 안 가게 될 수도 있고..

이성적으로는 정말 싫어하던 사람이, 상사라든지 강제로 끌려가서 감정적으로 조금 좋아할 수도 있고(여전히 꺼리더라도 벽이 좀 물러진다든지)

그러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아주 가끔씩은 취한 척 못 이기는 척 가게 될 수도 있고 그렇죠. (4~5 타입 분류에서 조금 선이 모호해진달까? 넘나든달까?)

 

4. 제 친구는 매우 불쌍하다 -_-;;;;;;;;;;;;;;;;;;;;;;;

 

5. 마지막으로 생각난 거 하나 덧붙이면.. 그냥 일반 연애에서 이어진 섹스를 많이 하면 안 간다, 여자에 별 관심없으면 안 간다.. 이것도 큰 상관도는 없습니다.

전자의 사람에게 들은 바로는 그냥 다른 장르의 쾌락이라더군요.

감정 교류(or 소모), 선물과 비싼 식사 등으로 성벽을 허물고(...) 마음의 교류까지 얻는 것..

나이트 등등에서 원나잇 하는 것의 성취감스러운 희열, 자신감 찾기?

감정도 시간도 소모할 필요 없는 성욕 배출.. 게다가 여친이나 원나잇 상대에게 요구할 수 없는 프로의 플레이(...)래요.

(아, 세번째는 감정 에너지와 공 들이기, 시간 소모.. 그 대신의 돈이래요. 앞의 둘보다 더 싸게 먹힌다는 논리도 봤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끄덕끄덕하기도 하더군요. 아, 그 윤리가 옳다는 게 아니라, 그 경제 논리 자체에만 말입니다. 성매매 옹호, 이해해달란 뜻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치이고, 환승하고, 피곤함.. 시간 더 걸리는 대중교통보다 그런 거 다 생각하면 택시가 싼 날도 있잖아요?)

후자(여자에 별 관심 없는)도 뭐 여자에 관심이 없는 부류는 성욕 자체가 약한 타입이 있고, 그냥 연애를 귀찮아한다거나 하는 타입(감정 소모, 피곤함 등?)이 있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앞쪽 타입은 안 다닐 수도 있고, 뒷 타입은 다닐 수 있는 거죠.

 

 

에이 친구 에피소드만 간략하게 쓰고 끝내려 했는데 쓰다 보니 또 예상보다 길어져버렸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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