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저번 식단공개를 한지 보름하고 조금 더 지난 것 같네요. 그 때 다이어트 하시던 분들 여태까지 잘하고 계시는지요 :-)

 

저는 이제 다이어트 6주차에 접어들고 있는데 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 운동 하는데 재미가 붙어서 생각보다 무척이나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운동을 시작한지는 이제 3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단 체지방이 조금 줄었고 근육량과 체수분량 역시 조금 늘어 났습니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었지만 극단적인 식이조절로 몸무게를 줄이는게 목표가 아니라 일단은 술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린다기 보다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지만..)려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유산소 4-50분 3회 이상. 무산소 5-60분 3회 이상. 이라는 계획을 세워놓고 3주 동안 꼬박꼬박 잘 지켜왔어요.

이제 운동량을 조금 더 늘려도 될 것 같아서 유산소 운동을 주5회 이상으로 할까 싶다가도 제가 계획에 대한 결벽증 같은게 있어서 한 번 못지키면 수지처럼 지어놓은 집을 다 때려 부셔버리려 들까봐..(다음 카툰 다이어터 시즌1 마지막회 참조)

일단은 주3회 이상으로 하되 더 하면 스스로 뿌듯해 하는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침식사였나봐요. 찍은지 좀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필라테스 등록해서 무산소 운동을 대신하고 있는데 운동하기 1시간 30분 전에는 밥을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운동 시간이 1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최대한 가볍게 먹으려고 했는데...... 별로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군요.

쥬스는 블루베리 원액 과즙입니다.

 

 

아스파라거스 닭가슴살 샐러드에 올리브 썰어서 올렸구요. 참외랑 토마토, 아몬드, 삶은 고구마. 모짜렐라 치즈입니다.

먹다보면 은근히 배 부르고 맛있는 메뉴.

 

 

 

하지만 저는 밥순이. 아침엔 밥을 먹어야 해요. 

새싹 참치 비빔밥, 계란국. 자두, 파프리카 샐러드, 열무김치, 마늘쫑 멸치볶음, 배추김치, 소고기 데친 것.

 

 

 

간만에 해먹었는데 입맛 없는 여름날 아침 초고추장 넣어 슥슥 비벼 먹으니 식욕이 절로절로.

 

 

제목은 다이어트 식단이지만... 단것, 짠것, 튀긴 것, 밀가루를 제외한 모든 먹고 싶은 것들은 되도록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식사도 삼시세끼 다 하고요. 다만 밥 양을 좀 줄이고 나가서 사 먹을땐 되도록 덜 기름진 걸 먹으려고 노력해요. 다행히 원래 한식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해서 만든 돼지고기 김치찜. 

엄마가 보내주신 김장 김치와 쪽갈비.

 

 

푹 익혔어요. 따로 간은 안했습니다.

양파와 김치, 편마늘, 대파, 쪽갈비만 넣고 만들었어요. 포인트는 김치를 손으로 쭉쭉 찢어서 김치 몇 장 깔고 돼지고기 얹고 김치 몇 장 깔고 하는 반복작업!

 

 

 

밤에 만든 김치찜을 활용한 다음날 아침. 

아욱이 싸길래 한 단 사다 오랜만에 아욱국 끓였어요. 방학이라 그런지 설거지 하기가 귀찮아 모든 반찬을 한접시에 몽땅!

김치찜 싸먹으려고 상추와 청경채 꺼내구요 쌈장은 생략했어요.

 

 

샐러드는 남은 것 재활용. 생두부와 수박, 토마토, 열무김치, 일미볶음, 생오이. 돼지고기 김치찜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혼자 살면서 어떻게 반찬 가지수를 그리 많이 해먹느냐.. 하루에 얼마나 요리에 할애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주시던데요.

일단 혼자 사는거 아니구요. 동생이랑 같이 삽니다. 제가 식사 당담이기도 하고 동생이 수험생이라서 스팸과 조미김으로 점철된 자취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 뿐이예요.

그리고 반찬은.. 하루에 한두가지 정도 만들어요. 국 하나 반찬 하나 정도.

위의 식단 같은 경우에는 자기 전에 김치찜과 아욱국 만들어 놓고 아침엔 있는 채소와 과일 꺼내 썰어서 담아 내기만 한 것이죠. 

마음 내키면 이것저것 폭풍요리를 하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어제 먹은 반찬 그대로 먹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 입맛이 좀 까다로와서 오늘 준 국 내일 또 주면 손도 안대구요...-_- 저 역시 엄마가 요리를 잘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커와서 엉망진창-_-인 식생활을 잘 견디지 못해요.

 반찬은 둘이서 두 세번 먹을 정도로만 만들고 못해도 이틀에 한 번씩은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니 대체로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국이나 카레 같은 것도 많이 만든건 바로 냉동실로 직행. 해먹기 귀찮은 날 요긴하게 쓰구요. 제가 아직 학생이다 보니 엄마가 일이주에 한번씩 깻잎장이나 물김치 같은 밑반찬과 고기와 김치를 보내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합니다.

요리 포스팅을 하다 보니 너무 많은 분들께서 제가 뛰어난 요리솜씨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고 계시지만 그런건 정말, 전혀, 절대 아니구요.

어차피 내가 해먹지 않으면 챙겨줄 사람도 없거니와 내 손을 거쳐서 이런저런 요리를 만들어 낼때의 뿌듯함이나

처음엔 잘 되지 않았던 것들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맛있게 만들어 질 때의 기쁨이 큰 것 같아요.

생각이 복잡할 땐 싱크대 앞에 서서 다듬고 썰어서 굽고 쪄내는 동안 그 과정에 집중하고 나면 마음이 좀 가라 앉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생산적이잖아요! 해놓고 나면 먹을게 생기니 이 얼마나 좋은 취미생활입니까.

물론 자식새끼-_- 매끼니 챙겨 먹여야 하는 부담감이 없어서 대체로 즐겁게 요리하는 것도 큰 것 같아요.

하기 싫은 날도 있는 법인데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생각만 해도 모든 주부님들께 한없는 존경을.

 

무튼 것도 그렇고..동생들이랑 살기 전에 3년 정도는 혼자 자취를 했었는데 혼자 살다 보면 대충 반찬통 꺼내서 끼니 때우듯 밥먹을 때가 많잖아요.

그게 자주되다 보면 밥 해먹는 것도 귀찮아 지고 밥 먹는 것 자체가 지겨운데다 무엇보다 맛이 없게 느껴져요.

물론 밥하고 먹는 것 자체가 손이 많이 가는 일거리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좀 더 맛있고 기분좋게 먹기 위해서...

혼자 먹을 때는 되도록 차려서 먹으려고 의식적으로 행동-_-하곤 합니다. 

 

 

차린것 까진 아니지만 처량하진 않게끔.

 

사진이 어두운 걸 보니 저녁이었나 보네요.

닭가슴살은 삶은 후에 그릴 팬에 구웠구요. 그릴 팬 꺼낸김에 가지, 새송이 버섯, 토마토, 마늘도 같이 구웠어요.

블랙 올리브와 잣도 곁들였구요. (요리잡지에서 보는 이 말이 왜 이렇게 간지러우면서도 좋은지. ~을 곁들이는..ㅋㅋ)

샐러드는 산딸기 샐러드. 시장가니까 팔길래 2천원치 사왔는데 촌에서 자라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맹맹했어요.

쥬스는 블루베리 원액에다 우유를 부었더니 괴식의 색채를 뽐내더군요. 다행히 맛은 괜찮았습니다.

 

 

 

 

된장찌개. 청포묵, 열무김치, 무채, 무순, 고등어 구이, 마늘쫑 두부조림, 토마토, 오이, 계란 후라이.

계란 후라이 같은거 먹으면 안된다는 거 알긴 아는데...된장찌개에 밥 비며 먹을 때 계란 후라이가 없다는 걸 상상할 수가 없었어요.

 

 

매일 생두부만 먹다보니 좀 물려서 간만에 만들어 본 두부조림.

마늘쫑을 한 단이나 사서 처리한다고 애 좀 먹었어요. 요즘 거의 모든 반찬에 넣었던 것 같아요.

 

 

김치찌개와 고등어 구이, 파프리카 샐러드, 열무김치, 도토리묵, 마늘쫑 멸치볶음.

 

 

생각했던 것보다 운동은 재미있고 식단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원래 군것질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무리 없이 다이어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물론 살찌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의외로 참을만 하고 케잌이나 빵 같은 달고 탄수화물 덩어리인 주전부리에 대한 욕망이 덜해서 많이 힘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왜 살이 쪘던거냐..고 물으신다면 단연 술이라고 대답해야겠지요.

매주 5-6일씩 음주생활을 즐기며 근 4년을 살았더니...

해서 군것질은 커피와 담배만으로 충분하고 밤에 찾아오는 공복감은 오히려 속이 편안해서 기분이 좋을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술자리를 피해다니는 것, 혼자 먹는 술을 참는 것이 가장 괴로웠습니다

.

 

물론 참고만 살지는 못했지만은요.....

아 정말 이 놈의 비만 아니면! 운동도 제 때 나가고 술도 안 땡겼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간만에 혼자 마시는 술이 어찌나 달던지. 비가 무지막지하게 퍼붓던 날 혼자 영화 보면서 술 마시는데...그 행복함이란...!

그래 몇 주 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하루쯤은 상줘도 돼 하면서 끊임없는 자기위안을 했었습지요.

 

 

하루쯤 술 마신건 어쩔 수 없고 (하루만 마신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맛있게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되도록 저칼로리에 최대한 저염으로 단백질과 섬유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국 없이 밥먹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오징어 초무침, 돼지고기 마늘쫑 조림, 파프리카 샐러드, 깻잎장, 계란말이, 무채, 쌈채소.

 

먹다보면 적응될테지만 이 습관이란게 참 무서운 거더군...♪요. 좀 퍽퍽했어요. 그래도 와구와구 잘 먹었지만.

 

 

양파랑 오이넣고 만든 오징어 초무침. 요즘 먹기에 딱 좋은 반찬인 것 같아요. 새콤한게 입맛도 돋궈주고..

 

 

 

이것저것 차려 먹기 귀찮던 저녁. 오징어 덮밥과 포도, 토마토 샐러드, 계란찜.

 

 

 

요즘 오징어가 싸기도 싸고 맛있어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하구요 ㅋㅋ

양파랑 애호박 팽이버섯 청양고추만 넣고 만들었어요. 풀떼기를 좀 더 곁들였으면 좋았겠지만 비 때문에 몸이 축축.

 

 

 

현미밥과 남은 소고기 카레, 양배추찜, 포도, 생식 두부+검은깨, 열무김치, 배추김치, 파프리카 샐러드, 연어구이.

국 없이 밥먹는데 조금씩 적응해 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동생은 국 없이 어떻게 밥을 먹냐고 투덜거리지만 먹고 싶은 사람이 끓여 먹어야지 어쩌겠어요 :-p

카레는 역시 먹다 남은 것. 요즘 심심찮게 한접시에 반찬 몰아 담아 먹는데 은근히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역시 올리다 보니 생각보다 사진이 많네요.

횡설수설 이런저런 이야기 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절주절!

오늘 식단공개는 여기까집니다.

 

다음 식단공개 때도 다이어트는 계속 됩니다.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그 날엔 치맥을 먹겠습니다. (눈물)

 

 

 

그럼 담에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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