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반응이었어요.

 

 저야 물론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서 미친듯이 깔깔대기도 하고 헤벌죽하니 좋아죽을거 처럼 너무 좋았죠.

 그런데 한번도 그 멤버들의 전성기를 실제 보지 못했을 듀게분들이 공감을 했다는게 놀라웠어요.

 공감도 그냥 공감이 아니라 미칠듯한 폭풍감동 말이죠.

 

 저 역시 그들이 전성기를 구가할 적에 그들의 노래를 듣고 즐기던 세대는 아닙니다.  꼬꼬마시절 동네 형, 누나들이 그 분들의 팬이셨죠.

 전 그들을 제가 중딩이었을때 처음 알았고 고딩시절에는 그 자리에 같이 못했지만 자주 입에 오르내리던 김민기, 한대수, 이장희, 조동진 등을 더 좋아했었구요.

 그렇게 좋아했던 사연중에 하나가 우연히 제 손에 들어온 70년대 포크송을 모아놓은 노래책이었습니다. 그런 노래책 있자나요. 엄청 두껍고 악보와 가사로

 채워지고 흑백사진으로 가수들 모습이 조금 들어 있던....그리고 누군지는 기억 안나지만 평론가의 비장에찬 듯한 70년대 포크송에 대한 헌사들도 인상 깊었구요.

 마치 금서를 은밀하게 보는 듯한 짜릿한 기분과 함께한 노래들 가수들 그들의 역사들....

 그 금서를 저에게 선물한 친구는....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작은연못은 고등학교시절 같은 반 친구중에 참 유별났던 친구가 추천해준 노래인데 그 노래를 추천하고 석달도 안되서 백혈병으로 운명을 해서

 왠지 부를 때마다 더 슬프고 어둡고 그래요.

 양희은의 노래는 '사라지는 것들'인가? 그 노래를 늘 입에 달고 살았던 기억이고

 사실 트윈폴리오의 노래들은 사춘기소년에게는 너무 밝기만한 곡조라 안 땡기다가 20대 들어서 엠티 다 뭐다 당연히 불러야할 노래들이 되었군요.

 조영남은 이번 놀러와에서 디스 당하는 패가망신한 노인네 설정이 되버렸지만 그의 노래들은 참 좋아요.

 그 덕분에 아침이슬을 들을 수 있었고....

 마지막 노래는 정말 명곡이죠.

 계속 뚱해 있다가 장례식곡으로 한 방 크게 터트려 주는 내공도 보여주시고 - 미워할 수 없는 논네....

 

 제 사춘기의 커다란 조각을 떠 올리게 해주던 노래들이라 감회가 깊었고 그 노래를 부르는 분들이 요즘 세대들의 예능에 나와서 지지 않고 큰 웃음을 주는

 모습들에.....아...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구나....라는것을 새삼 깨닫기도 하구요.

 

 그런데 웃음은 웃음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깊은 울림을 주는 그 무엇이 있다니 참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다음번에는 산울림과 송골매가 나오려나요? ^^;;

  김창완과 배철수 두 사람만 앉아 있어도 꽉 찰거 같네요!!

 

  네 분 모두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노래하시고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김세환씨 말씀처럼 또 다른 그 시대를 수 놓았던 다른 분들도요.

 

 놀러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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