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알려드리겠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메멘토의 스포가 약간 있을 거 같아요........ (라고 하면 아마도 사건의 향방을 아시겠지요? 아하..하..)



오후 2시가 기상시간인데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파리바게트로 향했어요. '그래, 모든 수수께끼는 오늘 풀리는 거야!!' 하고 콧김을 뿜으며 나선 저와

'도대체 니가 말하는 빵이 무어길래.. 눈썰미가 제로에 수렴하는 해태눈 딸을 대신해서 내가 매의눈으로 발견해주지' 하며 따라나선 엄마가 둘이 씩씩하게 10분거리 빵집으로 달려갔답니다!


여차하면 듀게에서 조언 받은 대로 영수증 재발급 할 기세로 결제했던 카드까지 챙겨서 갔는데..

뚜둔......

제가 샀던 그 가판대에 제가 찾던 빵이!!!




이름 :

스위트밀크롤



네, 바로 직원분과 매니저분이 처음부터 말씀하셨던 그 제품이 제가 찾던 제품이 맞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겁니다.....

직원분이 말씀하셨을 때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1. 스위트밀크롤로 검색하면 너무 상이한 모양의 빵이 나온다. (feat. 파리바게트 공식홈페이지 http://www.paris.co.kr/bakery/view.asp?menu1=1&menu2=1&t_prdt_code=13 )

2. 기억하는 것과 직원분의 설명이 달랐다. (갯수, 빵이 동나는 시간)


같은 이유였는데!!

우선 1번은 왜 그런지 모르겠고.. (블로그에서 검색해보면 공식홈페이지 사진과 다른 변형 스위트밀크롤도 나오는데 역시 제가 산 빵과는 좀 모양이 달라요 +_+)

2번은 빵이 떨어지는 시간은.. 평소엔 낮 시간에 동나던 빵도 어떤 날은 저녁까지 남아있었을 수도 있으니 그런가봐요.


가장 중요한 건.............

유주얼 서스펙트 뺨치는 허위증언과 메멘토 뺨치는 거짓기억들의 향연!!!!!

네네, 알고보니 제가 절름발이였어요......


빵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서 저거다!!! 하는데 옆에 계시던 엄마가 아연실색하면서

'니가 말한 빵이 저거였냐?! 야 저게 어디로 봐서 모닝빵 같이 생기고 크기도 모닝빵 같은 거야! 저 빵은 내가 어제 사러왔을 때도 있었다고!' 막 어이없어 하시더라구요!!



그제서야 '아.... 하나도 모닝빵 안 같고 차라리 프로토스의 리버같구나.... 아아... 난 도대체... 뭐라고 떠들고 다닌 거지......' 하면서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서 계산을 하고 나왔어요.


더 충격인 건, 뭔가 희귀하고 엄청 맛있고 레어템인 빵을 기대하셨던 엄마가 대실망하셔서 말씀하시기를

'이 빵은 내가 파리바게트 알바하던 시절(약 10년전;)에도 있었는데 니가 찾던 빵이 이거였다니! 난 안에 크림이 들었다길래 이 빵은 보고도 아닌 줄 알았다구.'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아니야, 엄마~ 여기 크림 들어있어~' 하면서 크림이 들어있으리라고 철썩같이 믿고서 막 우기다가

길에서 하나 꺼내가지고 반으로 뚝 떼봤는데!!!!!



없ㅋ음ㅋ


으아니 의사양반!! 크림이 없다니요!!!

크림이 없을 리가!!! 내 연유크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한입 먹어봤는데........

맛은 제가 찾던 그 맛 맞아요 ㅠㅠㅠ 속이 촉촉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당연히 크림인 줄 알았는데....... 라고 자기방어를 하면서도




도대체 나는 어쩌다 이걸 크림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냥 촉촉한 빵속이었잖아... 싶은 복잡한 마음.......
신기한 건! 머리 맞대고 빵 같이 찾아주던 매니저분도 크림 들어있다고 하셨었었었었어요!!! (라고 괜히 물귀신 작전을 해보지만 매니저분이야 다루는 빵이 워낙 많아서 헷갈리신 듯 ㅠㅠㅠ)


하.. 더군다나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얼른 내가 찾던 빵을 사와서 듀게랑 디씨에 후기글을 올려야지~♬ 하고 나왔는데
이럴 수가!! 갯수도 틀리게 설명했고 모양도 이상하게 설명했고 가장 중요한 건 크림이 없었다니?!
(=모닝빵보다 약간 타원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작고 주름진 줄 몰랐어요 ;ㅁ; 어흑)


우리엄마도 어이없어하시는데 남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그 빵 뭔진 몰라도 꼭 한 번 먹어보고싶네요~'하며 기대하던 분들은 '뭐야 이런 기본빵이었다니......... 실망실망 대실망' 하시지 않을까!!!

내 기억속에선 더 크고 화려했는데.... 큰일이다 ㅠ_ㅠ

하지만 손이 발이 되게 빈다면 대인배처럼 받아주시지 않을까.. 흑흑...


하고 염치없이 석고대죄할 것만 생각하며 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사진 찍고 컴퓨터 켜서 듀게에 접속을 했는데...........


40383 로즈마리님 디씨에 빵제보 들어왔어요. [10]


디씨가 또!!!!!!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weets&no=64167&page=1&search_pos=-61439&k_type=1100&keyword=%ED%8C%8C%EB%A6%AC%EB%B0%94%EA%B2%8C%ED%8A%B8&bbs=




뙇!!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지!!!! ㅠ_ㅠ
'소프트 모닝롤 - 부드러운 빵 사이에 크림을 샌드'

이럴 수가!! 이 빵이 내가 설명한 빵에 훨씬 더 싱크로율 200% 로 들어맞잖아!!!! ㅠㅠ
그냥 이 빵이었다고 할 순 없겠지..... 그러면 내 도덕과 윤리와 양심이 울겠지......
해서 엄청 창피하고 바보인증에 다들 실망하시겠지만! 제가 찾아온 기본빵(앞에 했던 설명과 영 다름) 스위트밀크롤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OTL

저희엄마처럼 뭔가 희귀하고 새롭고 맛있는 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셨던 분들께 죄송해요,
막 제 설명을 100% 신뢰하고 같이 고민해준 분들께도 죄송해요 ㅠ_ㅠ 바보라 죄송해요 ㅠ_ㅠ_ㅠ
앞으로 전 되도록이면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거짓부렁만 하니까요 T_T

그래도 빵은 찾아서 저는 행복하다며.... ㅠㅠㅠ
역시 이맛이여.... ㅠ_ㅠ 일부러 사러가진 마시고 혹시 들리시게 되면 한 번 잡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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