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때 남편선물로 백화점 T모 수입브랜드에서 남편의 오리털 패딩을 구입했어요

구입해서 그날 저녁 남편이 외출을 하고 돌아왔는데 옷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냄새가 나나 싶어서 벽에 걸어놓은 옷쪽으로 다가가는데 코를 대기도 전에 비린내가 확 끼쳐오더군요

이건 도저히 못 입겠다 싶어서 매장에 다시 갖다줬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금방 조치를 취해줄 줄 알았지요

매장에서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본사의 심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한 보름쯤 지났네요

결론이라며 본사에서 하는 말은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 였습니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가면 냄새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없다고 진다고

교환도 환불도 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참다못해서 백화점에도 문의했지만 백화점측에서는 그 옷을 제3의 기관에 맡겨서 제품 이상으로 결론이 나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해당 매장과 고객사이 문제에 별로 끼어들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주변에 하소연을 했더니 그냥 매장가서 우기면 환불해준다는 대답이 공통적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계속 통화했던 매장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식적으로 좋게좋게 해결하고 싶었고 그러면 당연히 처리될 줄 알았는데

좋게좋게 나오니까 그쪽에서 너무 우습게 보는 거 같다

내가 꼭 주말에 사람 많을 때 매장에 가서 누워서 소리질러야 환불을 해주겠냐

제발 험한 꼴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30분도 안되서 전화가 왔어요

제품이 문제가 있는 것이 맞고 환불해주겠다는 대답이었지요

허무했습니다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것을 왜 나는 바보 같이 보름이나 본사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보름이나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말이지요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유통업체에 진상고객이 많다는 것은 저도 서비스업을 해봐서 잘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까지 정말 그러고 싶지는 않았고 예의를 갖춰서 잘 말하면 상식적인 선에서 해결이 될 거라고 믿었지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진상을 부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백화점과 매장측의 태도에 참 씁쓸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면 무조건 목소리 높이고 험하게 나가야할까봐요

더이상 손해보며 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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