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혼한 사람들의 변화를 보며

2013.11.16 00:43

Trugbild 조회 수:6887

0. 오늘 이야기는 이혼한 속칭 '돌싱'들 이야기 입니다.


제 주변에 돌싱이 몇명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본다면 하나같이 '설마 이혼하겠어'라는 소리가 나올 사람들이란 거죠. 

나름 가족들 장악 잘 해서 이끌어가거나 처자식 부양에 문제가 없는 능력 가진 사람들인데 이혼하더라구요. 


제 주변 돌싱 중엔 알게 된지 한 10년이 넘은 선배도 계십니다. 본인이 입을 다무셔서 구체적으로 묻지 않지만 왜 이혼했나 궁금하더라구요.


어제 이 선배랑 회식을 하게 됐습니다. 노량진에서 회 한 접시 먹고 또 영등포로 건너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오는데 워낙에 술 잘 드시던 분이긴 합니다만 자주 술자리

에 끼어들다 보니 다른 색깔이 읽히더군요. '외로움'이란 색깔이.


이 색깔은 다른 돌싱에게서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절친한 친구였는데 작년 추석때 이혼 소식을 들고 전화했더라구요.

이혼하고 나니까 어릴적 친구 밖에 안떠오르고 몇몇은 이혼 소식을 듣자 마자 피하기 바쁘고 그나마 제가 만나주더란 이야기. 그리고 별일 없으면 만나자고 할때 흔쾌히

자리를 만들더라구요. 만날때도 보면 (타고난 성깔은 변하지 않지만) 태도가 제법 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혼이란게 사람을 개과천선 시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혼이란게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그 만큼 많은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 가운데 몇 가지가 사람을 두드러지게 달라지게 보인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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