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100만원대 가정용 중상급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저렴한 가정용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보다 나은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해 조금 더 고성능의 머신을 찾는 커피 애호가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요구를 반영하여, 상업용 급의 성능엔 다소 못 미치더라도 보다 고성능의 보일러를 채용하여 안정적인 추출압력과 스팀밀크를 위한 강한 스팀능력을 갖춘 에스프레소 머신들이 중·고가의 가격대의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부터 몇몇의 머신들은 에스프레소 커피의 역사와도 관련지어 다루게 될 것 같네요.

 

 

 

 

 

1. 가찌아 클래식






피스톤 방식의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명을 통해 에스프레소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탈리아의 아칠레 가찌아(Achille Gaggia)”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커피머신 제조업체 가찌아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잠시 소개하자면, 가찌아 이전에 이미 밀라노의 베제라가 증기압방식으로 커피에 압력을 가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만, 가찌아의 피스톤 방식의 머신이 개발됨으로써 에스프레소 커피의 정체성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전의 증기압으로 추출하던 에스프레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 크레마가 바로 피스톤 방식의 가압방식이 발명됨으로써 얻어진 귀중한 소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 추출된 에스프레소에는 크레마라고 부르는 일반 여과식의 드립커피에서는 볼 수 없는 황갈색의 추출물이 커피의 표면에 두텁게 형성이 됩니다. 이 크레마는 커피의 깊은 맛과 풍미를 더해주며 잘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죠. 이런 이유로 당시엔 크레마가 있는 가찌아 머신으로 추출된 에스프레소는 천연크림의 커피라 불리우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구요.

 





그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많은 노하우를 가진 가찌아는 상업용 머신의 노하우를 통해 가정용 머신들도 제작하기 시작하였고, 많은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는 커피머신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아래 머신들은 모두 가찌아의 최초의 가정용 레버머신이었던 1977년 Baby Gaggia의 전통을 이어 받은 후손들이죠.

 

 

 

 

 
 
    

 

 

머신소개보다 엉뚱한 이야기가 길었네요. 지금 소개할 머신은 가찌아 클래식이란 모델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상업용에 크게 뒤지지 않은 준수한 품질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면부 스테인리스 스틸의 간결한 디자인에 상업용급 포터필터의 채용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그룹헤드에 3way 솔레노이드 밸브시스템을 채용함으로써 추출후 포터필터내 잔여 수분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구요. 복잡하지 않은 심플한 외관과 간단한 조작으로 세세한 기능보다는 에스프레소 추출의 기본기에 충실한 모델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머신입니다. 새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중고물품의 거래도 고려해봄직 합니다. 인기모델인 이유로 고장이 나더라도 부품수급이 활발하고 구하기도 쉬운 편이거든요. 같은 계열 머신들로는 버튼식 마감과 플라스틱 외관의 같은 계열 머신인 가찌아 베이비 클래스(baby class)나 추출용 보일러와 스팀용 써모블록을 함께 채용하여 성능을 높인 가찌아 베이비 트윈, 그리고 추출량 메모리가 가능한 가찌아 도즈 등의 머신들이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과 베이비 클래스의 경우 동일한 알미늄 보일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가격 : 80~90만원대(중고 40~50만원대)

장점 : 기본에 충실한 머신

단점 : 보급형 머신보단 우수하지만, 그래도 다소 부족한 보일러 용량(100cc), 살짝 부족한 스티밍 압력

관련 머신군 : 가찌아 베이비 클래스, 베이비 트윈, 도즈, 컬러

 

 

 

2. Rancilio Miss silvia

 

 

 

 

아마도 국내 중고급 반자동 커피 머신중에 가장 널리 보급되고, 가장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머신이 아닐까 합니다. 상업용 커피머신 제품군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 회사인 란실리오의 대표적 가정용 머신이죠. 하지만 그만큼 말도 많고 성능과 가격대 성능비에 대한 논란도 제법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기 모델입니다. Miss 실비아는 싱글보일러를 채용한 머신으로 추출과 스팀을 하나의 보일러에서 담당합니다. 나중 고급형 반자동 머신에 관해 소개할 때 설명 할테지만, 싱글보일러 머신의 경우에는 에스프레소의 추출과 스티밍을 동시에 실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물론 실비아 이하 거의 모든 보급형 싱글보일러 머신들의 공통된 단점이기도 합니다만) 보일러의 용량은 앞서 언급한 가찌아의 그것보다 조금 큰 250cc 정도의 황동보일러를 채용하고 있어서, 스팀의 강도는 꽤 준수한 편입니다. 통상 8oz(240ml) 정도를 밀크 스티밍할 때 40여초 정도가 소요되는데 나름 가정용에서는 우수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급형의 보일러보다는 확실히 대용량의 보일러이기 때문에 추출성능이 우수하며,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의 선망인 질좋은 크레마를 손쉽게 볼 수 있는 편입니다. 가정용에서는 가격대비 우수한 에스프레소의 추출성능을 보여주는 머신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좀 이야기가 다릅니다. 해외에선 700불 안팍의 가격이지만, 국내에서는 150만원선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거든요 이런 이유로 요즘은 해외 쇼핑몰을 통한 직구매나 구매대행 업체를 통한 구매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싱글보일러 머신의 단점중 하나가 가열주기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추출시 온도를 컨트롤 하기 힘들다는 점인데, 좀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온도 컨트롤을 위한 PID 개조 등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장시간 무리한 스티밍으로 인한 과열현상으로 히터가 손상되는 문제점이 종종 발생하니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을 들수 있겠군요. 스테인리스 스틸의 세련된 외관과 준수한 추출능력, 스티밍 능력을 갖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앞서 소개한 가찌아의 제품군들보다는 한단계 상급 머신이라 볼 수 있겠네요.

 

 

 

 

 

 

가격 : 150만원대(해외 구매시 전동 그라인더, 관세, 배송비 포함 120~140만원선)

장점 : 우수한 성능, 세련된 디자인, 중급라인의 베스트셀러

단점 : 스티밍시 보일러 과열현상, 두배에 가까운 국내소비자 가격

 

 

 

 

마치며...




   
  

국내에서 구하기 쉽잖은 머신들 

 

 

중급 라인업의 가정용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종류는 상당히 많고 다양합니다만, 단 두가지 머신만 소개를 해드린 이유는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가격대의 반자동 머신들은 위에서 설명한 녀석들이 거의 전부일 만큼 극소수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중급용 반자동 머신이라 함은 통상 해외에서 500불선의 가격대 제품정도의 수준입니다. 이러한 제품들로는 Breville 800ESXL, Saeco Classico 같은 모델들과 la pavoniPuccino 등의 모델 등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구입처를 쉽사리 찾을 수 없기에 가장 구하기 쉬운 두 모델을 위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가정용 반자동 머신들이 활발하게 판매되는 유럽과 북미같은 국가들과는 달리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 국내의 열악한 커피 머신시장이 안타깝긴 하지만, 커피를 즐기는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다보면 언젠가는 다양한 머신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요?

 

 

이제 마지막 편이 되겠네요. 다음은 가정용 하이엔드 머신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준상업용급에 가까운 성능의 고가의 머신들이 소개될 텐데요.
아마도 세계의 내노라 하는 커피 머신 브랜드들과 커피머신의 역사에 대해서도 살짝 다뤄질 듯 합니다.
다음 글 . 가정용 최상급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편에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회 Ⅳ. 가정용 최상급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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