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프로젝트 300일' (가제)를 시작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 제 상태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저는 기질적인 문제 (즉 유전자 레벨에서 타고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우울증 환자에요. 즉 유전자 레벨에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으로 타고났죠. 성격적으로도 우울소양이 높다고 진단을 받았고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난 타고나길 정신병환자!!'라고 고백하는 것 같은데, 이건 제가 타고나길 내성적이고 움직이기 싫어하며 마른 체질에 피부가 윔톤으로 하얀 편이며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체계적, 분석적이지 못하며 타인의 감정이나 사고에 민감한 소양을 타고난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유전자가 저에게 안겨준 유산 중 하나입니다. 단지 우울증이 걸리기 쉬운 신체와 뇌를 가지고 타고난 거에요. 당뇨나 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당뇨나 암에 걸리기 쉬우며, 아버지 할아버지가 대머리인 집안 아들은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부모 모두 입이 짧고 마른 체질이면 자식도 입이 짧고 삐쩍 마르기 쉬운 것 처럼요. 그냥 타고난 조건입니다. 그리고 제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죠.

 

 

그리고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타고났다고 해서, 100%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단지 확률이 높을 뿐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끔찍한 외부 스트레스와 함께, 최초 우울증 삽화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첫 우울증 삽화(우울증 환자는 보통 정상시기 - 우울증이 발병한 시기 - 정상시기 - 우울증발병...을 반복해서 겪게 됩니다. '삽화'란 우울증 발병기를 말하는 거에요.)의 3~4개월의 기억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럴 법도 한 게, 그 기간 내내 계속 침대에 누워 자기만 했거든요. 그 기간 동안 했던 다른 일이라곤, 가족들이 잠에 든 야밤에 좀비 같이 일어나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음식이란 음식은 다 입 안에 쑤셔넣고 다시 침대로 향하는 일? (덕분에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10kg넘게 찌게 되고, 그 후 기나긴 다이어트 편력이 시작 됩니다만 이건 다른 문제고.)

 

 

그 후 우울증 치료는 자연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원래 그래요. 내버려두면 알아서 좋아집니다. (중간에 자살하러 가지 않으면요.) 그게 끝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우울증 삽화는 몇 차례나 찾아왔습니다. 덩달아 제 몸과 마음도 피폐해져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 전전두엽피질에는 오그라들어 죽어 없어진 뇌 세포들의 잔해인 허연 구멍들이 뻥뻥 뚤리고 있었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 속에 파괴되고 오그라든 해마는 남들보다 15~20%나 작아지고 있었죠.) 더불어 우울증 삽화와 삽화 사이, 정상인게 당연해야 할 기간의 제 삶도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점도, 친구들과의 교류도, 방이나 책상 위의 지저분함의 정도도, 가족들을 대하는 저의 태도도, 그리고 저의 모든 일상이 모조리 다 천천히, 하지만 눈에 띄는 방식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죠. (당연히, 우울증이 몸과 뇌를 갉아먹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때 까지도 저는 이 증상들이 저의 '게으름, 의지박약, 썩은 사고방식, 책임감 없음, 열정 없음, 노력하지 않음..한마디로 인간이 덜된, 인성의 쓰레기같음..(...-_-...)'의 결과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것들이 '우울증'이라는 병 때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 특유의, '모든 문제는 나 때문이다. 내가 못나서 그렇다. 병 따위 핑계 대지 마라. 힘만 내서 마음만 고쳐먹고 의지력과 자제력을 발휘해서 생활태도부터 고친다면, 난 바뀔 수 있다. 단지 내가 안 해서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힘내서 하면 된다...그런데 안 하고 있는 나는 병X이다..' 식으로 '나'를 공격하는데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의지박약에 게으르고 인간이 쓰레기 같은'게 낫지, '정신병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나는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하기 시작한 일은, 제가 새로운 것에 관심이 생기면 늘 하던 대로, 우울증 관련 정보들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초초초초 장수생으로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었던 와중이라, 심리학 수업들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심리학 정서심리학 상담심리학 임상심리학 긍정심리학 드리등등... 그러면서 알게 되었죠. '심리학과에는 자기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혹은 자기 성격이 너무너무 고통스러워서, 그걸 좀 고쳐보려다가 심리학을 시작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정신과 의사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하죠. 제가 어느 정도 기간 이상 상담을 받았던 의사 두 분 모두, 구체적인 병명이 있는 정신병을 겪어 보신 분들이셨어요. 심리학과쪽, 그리고 의학계쪽 (이쪽 교과서들도 들춰봤어요. 교보 가면 널린게 의대교괏서..) 정보들을 찾는 와중 새삼 느낀 것은, 모든 학문들이 병이나 문제의 '진단과 분석'에는 굉장히, 지나칠 정도로 능한데 '치료, 해결 방법'을 내는데는 놀랄 정도로 미숙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관련 서적들을 볼 때 마다 진단과 분석에는 어마어마한 페이지가 할애되어 있지만, '치료법' 파트는 얇팍하다는 사실에 좌절하곤 했습니다. 그나마 우울증은 1) 항우울제, 2) 인지행동치료가 상당히 좋은 효과를 내는, 행운의 질병(??) 중 하나입니다만, 이 녀석들 역시나 100% 확실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우울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우울증을 '치료했다'고 해도, 치유되어 도달한 그 자리가 환자가 원하는 자리인지는 보장 할 수 없습니다. 즉 지속적으로 자살충동에 시달리며 움직일 힘조차 없어 1년 내내 침대에만 박혀 있던 사람이 치료를 받고 자살충동도 사라지고 밥도 먹고 제 때 자고 나들이도 나가는 등 움직이게는 되었지만, 여전히 삶에 대한 의욕이나 열망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생에 대한 의지, 희망이 없었던 사람일수도 있고, 특정 항우울제의 부작용 중 하나인 성욕,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의 감퇴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도 병원에서는 '우울증이 치료되었다'고 할겁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사람들이 바라는 치유일까요.

 

 

근데 그거라도 안 받으면 어쩔겁니까. 그냥 죽을까요. 그래서, 좀 후의 일이지만(듀게에도 글을 쓴 것 같은데..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다음 날의 일이지만..), 결국 전 약물+인지행동 치료 모두 받았습니다. 제 몸에 맞는 약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는 쉬웠습니다. (프로작은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다른 약으로 바꿨더니 바로 맞았다..하는 행운의 +_+) 그리고 눈에 띄는 부작용 없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사람 얼굴을 보는 것 자체가 공포스럽고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상상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모임을 가지고 꼬박꼬박 상담받으러 다니고 할 행동력과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먹기 싫어서 버둥댔는데, 나중에는 (그 병원은 상담에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라 약물을 빨리 끊게 하는 편이었어요. 저도 오래 못 먹었죠.) 제가 '약 더 먹으면 안되나요?' 청했을 정도지요. 그리고 인지치료를 받으면서 알게 된 것. '나는 부정적인 사고패턴의 폭풍 속에 살았구나..인지3제부터 부정적사고패턴의 모든 케이스가 싸그리 다 있네..안 죽은게 용하군..'. 인지행동치료는 사고습관을 바꾸는 체계적인 훈련이라, 자잘한 숙제가 상당히 많습니다. 전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인지치료 기법에서 알려주는, 사고패턴을 바꾸는 주옥같은 기법들을 상당부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법들은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인지행동치료가 그토록 핫!한 치료법으로 떠오른 이유는, 정신분석 치료 등과 비교해 볼 때 말도 안되게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상담을 맡으셨던 선생님도 상당히 좋았던지라 (잘생겼다능 ㅋㅋ) 그분이 주는 마음의 위안도 컸고요. 하지만 정작 인지치료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내가 하는 생각은 나 자체가 아니며, 그렇기에 나는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명상이나 종교 전통과 연결되는 부분이지요. 심리학자들은 '과학'에 가까이가기 원하지 '종교'에 가까이가지는 원치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부분이 강조되지는 않겠지만요..)

 

 

하지만 심한 우울증 삽화의 급한 불을 끈 후....안타깝게 치료가 일차적으로 끝난 후 도달한 자리는 제가 원하던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우울증의 급박한 증세들은 사라졌지만, 삶의 의욕이 넘치고 열정적이며 뚜렷한 미래의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돌진하는..그런 열혈만화의 주인공 혹은 자기계발서의 화신과 같은 그런 저(-,.-)는 되지 않더군요. 오히려 우울증 치료(약물 + 인지치료 + 명상치료 동시에 받았어요.) 와중 서서히 불거진, 혹은 우울증의 증세에 가려져있던 문제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지요. 속이 미식거려 병원에 갔는데 위암덩어리를 발견하게 되는 것 처럼. 의사선생님 역시 우울증 따위(?)의 표면적인 문제를 넘어선, 더 깊은 심리적 뒤틀림이 있다며 장기간의 상담을 권했고, 저는 수락했죠.

 

 

하여간 다시 돌아가서, 학교에서 심리학 수업을 듣고, 의학 관련 정보들을 뒤지면서 공식적인 치료법들을 찾아봄과 동시에, 우울증 관련된 대중 대상 서적들도 모조리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뻥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우울증 책을 싹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있는 책들 중 상당수는 읽어 치웠습니다. 그리고 까먹었어요. 그게 그거인 정보들의 나열, 다 맞는 소리고 좋은 소리인 것 같아서요. 그런 정보들은 사실 실천하기 전에는 그게 얼마나 좋은지 절대 모르는, 진리이되 눈에 잘 띄지 않고 그래서 매력도 없는 진리들이죠. 저는 실천을 하지 않고 '산책하라' '햇볕을 자주 보라' '강아지를 키워라' '메니큐어를 칠하라' 하는 방법들을 나열한 책만 읽었으니 '삐죽..'하고 지나간거고. 그래도 한가지 확실히 배운 것은 있었습니다. 몸에 좋은 것이 정신에도 좋다는 것.

 

 

그렇게 도서관을 뒤지며, 이 수업 저 강의를 찝쩍거리던 와중 저는 월척을 건지게 됩니다. 우습게도 '몸과 건강'류의, 체육학과에서 개설한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 와중 한 학생이 명상의 효과를 발표하면서 (운동수업에 왜 명상? 하여간..) 명상을 하면 우뇌인가 좌뇌인가가 좀 더 활성화되어 장기적으로 정신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내용을 전하더군요. 그래서 득달같이 명상 관련 책을 모조리 뒤지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당시에는 의외로 제대로 된 명상서적이 없었습니다. 한국, 일본불교 행자들이 낸 서적이나 단월드 류의 책들(여기 좀 위험합니다..가지마세요.) 은 존재했지만, 대다수는 제가 이미 읽어본 것들이고 (집에 쌓여있..;;), 제가 정말 원했던, 명상이 가진 치유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갖춰진 책들은 없었습니다. (요즘도 많지는 않지만 하나 둘 나오고 있죠.) 그러다 달라이라마가 뇌과학, 심리학자들과 대담을 한 책들을 쭉쭉 보면서 그 책들에 등장하는 뇌과학자 심리학자 의사 등등의 저서들을 뒤지기 시작, 결국 하버트벤슨이니 존 카밧진이니 한국에서는 장현갑 교수님이니 하는 몇몇분의 이름과, 그들의 책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우울증에 '마음챙김명상'이 효과가 좋으며, 임상논문도 나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에 기초한 인지치료 : 우울증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 이라고..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연구 논문이기에 전문적 정보도 담겨 있을 뿐 아니라, MBCT소개서이기도 해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도 담겨 있지요. 논문의 결론은, 마음챙김 명상 8주 후, 우울증이 아주 심하고 장기간 앓았던 환자에게는 효과가 좋았는데, 우울증을 막 앓기 시작한 초기 환자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뭐 그런.)

 

관련 책을 사다가 읽어치우고, 내친김에 명상도 혼자 해보겠다고 하다가 실패, 어떻게든 이걸 배울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 끝에 찾아내어, 배우게 됩니다. (여기서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도 다 같이 받았어요.) 전체 코스를 두 번 돌렸어요. 정말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약물이나 정통적인 인지치료요법보다 이 명상요법(명상을 기반으로 한 인지치료요법입니다. MBCT라고...)이 잘 들었어요. 음, MBCT가 잘 들었던 것인지, '명상' 그 자체가 좋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글을 읽으시다보면 대강 느끼시겠지만, 저는 명상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상이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명상의 방법도 굉장히 다양하니까, 명상의 특정 기법 (Sati 혹은 위빠사나)가 특히 저에게 효과가 좋았다고 말해야겠죠. 하지만 저는 유독 명상과 같은 류의 '종교적 활동'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케이스이고 (Bach를 좋아하는 것도 종교음악이어서가 크다능;; 종교인도 아니면서 대체 왜 그런지..), 명상치료를 받기 전부터 뒤에 깔린 기본 종교사상이나 구체적인 방법론을 책으로나마 많이 공부하고 간 상태여서, 다른 사람들 보다 효과가 큰 것도 있었습니다. 저랑 같이 명상을 배웠던 사람들 중 몇몇은 전혀 효과가 안 나거나, '명상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거나, 명상이 진행되는 와중 부작용이 나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명상의 효과에 대해 말할 때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을 가득 담아 '최고야!!'라고 외치는건 아직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명상'이 아니라 MBCT라는 특정 명상기반인지치료 요법이고,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긴 했지만, 제가 명상에 열광하는 것 만큼 극적인 효과가 모두에게 있냐 하는 것은 의문인거죠. (그리고 정신치료 중에는 어지간하면 깊이 들어가는 명상은 추천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명상 하다가 갑자기 트라우마가 미친듯이 덮쳐와서 심하게 불안해지는 경우가 종종... 절에서는 명상하다 정신병원에 실려 가는 사람도 나오지요. 그리고 정신분석치료 하시는 분들은 명상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직면하고 언어화 해야 할 정신적 문제를, 명상의 세계에 도피함으로써 외면한다고. 이건 사마타 명상의 경우는 해당되지만 위빠사나 명상에는 해당되지 않는 비판입니다만..하여간..) 하여간 그래서 명상에 대한 제 열정은, '명상은 유독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이었다'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하여간 명상은 우울증 뿐 아니라, 제 속의 근본적인 부분도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역시 치료법으로 개발된 명상이라 역시 한계가 있어, 정통명상 그 자체를 배우고자(우울증에 효과가 있다고 임상,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명상은, 우리나라 절이나 단월드 등에서 흔히 행해지는 집중명상이 아닙니다. 위빠사나라고..좀 다른 형태의 명상이에요. 스리랑카나 미얀마 등지의 불교전통에서 많이 행해지죠.) 적절한 절을 찾기 시작하면서 초기불교 쪽을 조금씩 파게 되지만 이건 다른 문제고...

 

지금 제가 걸어온 길은 저렇습니다.

 

그리고 저런 길의 결과 지금 갖춰진 '우울증 극복의 자질'은..

 

1) 우울증 자체에 관한 다양한 지식

 

2) 우울증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지식 (실천경험!이 아니라, 지식..임;;)

 

3) 어느 정도 규칙적인 일상. (아침 6시에 자서 낮 1시에 일어나서 일하러간다 등등...-,.- 낮밤이 빙신같긴 하지만, 하여간 규칙적인건 규칙적인죠;;)

 

4) 나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도 약점이나 실패를 관조할 수 있음. (명상과 인지치료요법에서 배운거에요.)

 

5) 노력을 기울이면 부정적 사고 패턴을 잡아내어, 그것을 긍정적 사고패턴으로 치환시킬 수 있음. (인지치료에서 배웠어요.) 물론 노력을 기울일 의도가 생기느냐는 다른 문제임. 단 하려고 노력하면 할 수는 있음.

 

6) 노력을 기울이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음. 아주 심하게 우울한 상태일지라도, 충분히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면 바로 즉시 감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함. 문제는 '적절한 노력'이라는 게 어느 수준이냐..인데;;(힘듭니다;) 그래도 아예 안 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이것 역시 인지치료요법과, 자기계발서 중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에서, 그리고 명상에서 배웠습니다. 방법들 중 명상에서 배운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었는데, 실제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어서인지, 제가 가장 많이 해서 그 방법에 능숙해져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역시 노력을 기울일 '동기, 의도'자체가 생기느냐는 다른 문제임. 의도가 안 생겨서 '감정컨트롤'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완전 폭주...

 

7) 책이나 글을 읽기 좋아하고, 잡글이나마 쓰기 좋아함.

 

등입니다. 제 생각에 4)5)6) 은 우울증 극복에 있어 아주 중요한 자질인 것 같아요.

 

 

 

음, 지나치게 (ㅠㅠ) 기니까, 게시판을 지저분하게 하더라도  새로운 글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서요. (스크롤바가 너무 확 내려갔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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