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나 국뽕 혹은 국수주의에 찌들은 넷찌질이들이야 있기 마련이라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뭔가 오피셜한 규정이나 인식 수준이 어떤지 알고 싶더군요.


찾아 본 곳은 딱 두 군데였어요. 하나는 baidu , 또 하나는 wechat.  전자는 한국의 네이바로 보면 되고 후자는 카톡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 다 중국의 고대 복식에서 영향을 받아 기존 신라시대의 복식에 토착화 과정을 거치면서 고려를 거처 조선시대에 형성된 복식이라고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꽤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는 것이 조금 놀랍기는 합니다.

다만 wechat 에서는 당나라 복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baidu 에서는 막연히 중국 고대복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되어 있군요.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성상 이 두 곳에서의 공식 규정이 중국공산당 정부의 뜻과 다를 수는 없을거에요. 


난 ‘복식사’에는 문외한입니다.  

한복이 중국의 특정시대 특정 복식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 하는 거 자체가 바보짓이라는 것쯤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조선시대에 완성된 한복의 특성이 중국의 전통복식의 모방이며 더 나아가 한복 역시 중국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국뽕 넷찌질이들이 주장은 완전 멍청한 개소리죠.


이웃하여 수천년을 교류해온 민족간에 영향을 주고 받는거야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실제로 중국 음식 중에는 중동지역 식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들도 제법 있어요)  보다 크고 선진적인 문명 단위가 그렇지 못한 문명단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예를 들어 건축사의 경우 한국 전통 목조건축의 원형은 건축구조 자체만 보자면 거의 99.9% 중국에서 유래되어 온 것이고 거의 차별성이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건 80년대 들어 늘어나기 시작한 한국의 고층빌딩이 적어도 구조만 보자면 서구의 어느 나라 고층 빌딩과 1도 다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거에요.


그런데 생활방식과 지형조건 그리고 기후조건에 따라 현지화를 거치면서 부수적인 변화나 첨가가 발생하며 ‘건축의장’ 과 ‘공간구성’ 그리고 ‘냉난방설비’ 등의 차이가 나타나고 이것이 구조 자체의 변화도 발생시키게 되죠.  가장 대표적인 예로 온돌 아궁이와 굴뚝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의 전통건축문화도 결국 다 중국거~ 라고 주장하는건 ‘헛소리’가 됩니다. 


즉,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만연했던 조선시대 왕가의 복식이 명나라의 그것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있겠으나 

그렇다고 독자적인 생활방식과 자연조건에서 오랫동안 토착화된 한민족의 복식을  오래전에 자신들의 전통복식에 일부 영향을 좀 받았다고 

통으로 자기거라고 우기거나 한복 자체의 개별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건 ‘문화제국주의’라고 불러줘도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동북공정이고 뭐고 그냥 개무식한 짓거리라는....


한편,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 조선족이 포함되어 있고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대중국문화에 속하니 결국 조선족 문화 = 한국 전통문화 = 다 중국 거~

라는 중화 국뽕 쩌는 찌질이들의 주장도 접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시진핑이던 뭐던 오피셜한 애들은 감히 저런 말 공개적으로 내뱉지 못합니다)

이 찌질이들의 주장도 개소리입니다.

현재 조선족의 주축은  조선시대 이전에 만주에 존재했던 그 사람들의 후손이 아닙니다.  

대부분 구한말을 거처 일제 강점의 수난기를 피하여 만주와 연해주와 이주했던 사람들의 후손들이죠. 

그래서 그들(조선족)이 현재 사용하는 언어에도 한반도 이북 지역의 사투리와는 달리 경상도 사투리까지 느껴지는 근본 모를 사투리와 억양이 튀어 나옵니다.

이들에게 조선시대의 전통문화 자체가 온전히 전해지고 전수되어 만주와 연해주에 정착되었을리가 있었겠어요? 그 엄혹한 시절에?

게다가 중국 국영티브에서 연말 특집 공개방송 무슨 쇼 그런거에 조선족이라고 나와서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만주와 연해주로 이주해간 분들이 무슨 궁중에서나 하던 그 화려한 부채춤을 갖고 가서 대대로 계승하고 있었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지역 전이한 문화의 원형이 본토(한반도)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걸 중국내 소수민족 문화라고 소개하면서 지들거라고 정신승리하는게 

정상일까요?   

미국이나 호주처럼 건국 300년 정도된 나라가 이러면 측은하기라도 하지 30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는 것들이 이러는건 정상이 아닙니다. 




중국 게임에서 파생된 중국 국뽕 넷찌질이들의 한복의 정체성 부정 사건의 진짜 심각한 점은....

자신들의 반지성을 반성하는 자정능력의 상실입니다.

정상적인 국가와 사회라면 저런 일이 벌어졌을때, 위에 내가 한 말 정도는 해줄 수 있어야 되요.

해당 게임사의 한국 담당자 정도는 (영향을 받았다고 중국거라는 주장은 문화제국주의다...같은) 그런 말 정도는 해서 반지성을 지적하고 맞서야 정상 국가죠.

이런 자정능력의 상실 원인이 중국 공산당의 개입일 수도 있고 국뽕 찌든 넷찌질이들의 집단적 압력일수도 있고 둘 다 일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후자는 한국(게임판)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GIRLS Do Not Need A PRINCE 이라고 쓰여진 페미 티셔츠 입었다고 계약해지된 성우나 비슷한 사상검열로  직장을 잃은 여성들의 사례 말이죠.

그래서 후자의 경우라면 게다가 ‘게임판’의 목소리 큰 집단과 그런 집단에 휘둘리는 게임사라는 전세계 공통적 저열함으로 인식이 됩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절대 용납도 안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됩니다. 

꼭 이번 특정 사안에 중국 정부 혹은 공산당에서 직접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겠죠. 

그래도 게임사가 알아서 기었다면 그것대로 더 큰 문제죠.

 

이번 일로 덩치만 커다랗지 정신머리나 배포나 찌질이 빈데 좀벌레 수준의 중국정부라는거 새삼 또 느낍니다.



* 본문에서 앞 부분에 빠트린게 하나 있어 추가 합니다.   

  대표적인 포탈과 sns 상의 한복에 대한 공식적인 규정에서  굳이 중국의 영향을 언급한 부분은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해도 엄청 옹졸하게 느껴집니다.  참 근본 없는 놈들이나 하는 없어 보이는 짓이랄까

  중국공산당의 지침이 작동 되었다고 의심하기 충분하구요.


* 이런 중국정부 비판의 글 좀 썼다고  홍콩 못가는거 아냐? 라는 농담 같은건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진담이라면 그냥 한심하지만,  그런 류의 농담들이 조롱하는 의미로 발화되었다해도  무의미 하게 반복되면서 쓰잘대기 없는 막연한 공포를 만들어 내는거 많이 봤자나요?  더군다나 저런 농담하는 사람들이 무슨 유명 연예인이나 sns 유명인사도 아니면서 그러면 비웃기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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