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분석류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 저로써, 잠시 수면위에 올라왔을 때 빠르게 글을 써야할 강박을 가지고 한 번 써봐요.

(※ 주의 - 아무 책임을 질 수 없는 비전문가입니다)


가장 먼저, 성격 분석이란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른 성격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봐요.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 것이 내가 옳고 저 사람이 틀린 것이란 뜻이 아니구나, 정도의 상호이해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 (혈액형이나, 사주팔자, 별자리도 남을 이해하기 위한 손쉬운 도구죠. 다른 점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인가 없는가 정도의 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MBTi의 16가지 성격에 붙어있는 별칭은 재미있긴 하지만, 아주 명확하게 그 성격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약간 어긋난 감도 있구요. 다른 무엇보다도, 간단히 'ISTP'라는 성격 요소를 보고 그 내용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동어반복처럼 보이기도 해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해주지만, 잘못된 이해를 불러 일으키기 쉬우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간단하게 설명을 해볼께요. MBTi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성격요소를 1234라고 했을 때 23이라고 할 수 있어요. 1과 4는 23에 대한 설명을 나중에 알기 쉽게 덧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STP일 경우 핵심은 S와 T) 아마도 본격적으로 이 검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장문의 글과 함께 주기능,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이 적힌 부분을 보셨을 껀데요. 그 것이 MBTi의 진수라고 생각하면 될꺼에요.


제 성격인 INFJ를 바탕으로 설명드려볼께요. 일단 앞과 뒤를 제외하고 NF를 남겨요. 여기서 N은 S와 함께하는데, 이 둘이 무언가를 인식할 때 쓰이는 도구에요. 그리고 F는 T와 묶이는데 이것은 무언가를 판단할 때 쓰이는 도구에요. 여러분이 선호하는 인식도구와 판단도구를 골라 세워놓은 것이죠. 그리고 I/E와 P/J를 이용해서 인식/판단기능 중 어느 기능을 주로 많이 쓰는지를 나눕니다. (이 부분은 저도 명쾌하게 왜 그런지는 잘 몰라요)  IJ/EP일 경우는 인식(NS)을 앞으로, IP/EJ일 경우는 판단을 앞(TF)으로 내놓으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IJ이기 때문에 N이 앞으로 나오고 F는 뒤로 가는 거죠. 여기에다 T가 따라오고, 마지막에는 S가 붙습니다. 이걸 배열해보면


N F T S


가 되죠. (자기가 잘 쓰고 좋아하는 순으로 놓여진 거에요. N을 가장 잘 쓴다면 그와 반대되는 S는 가장 못 쓰기 때문에 중간을 기준으로 대칭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에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도구를 내향적으로 쓰는가 외향적으로 쓰는가를 따져서 I와 E를 조그마하게 붙여줍니다. (두 번째와 네 번째의 기능은 보조기능이라 반대의 것이 붙어요)


Ni Fe Ti Se


여러분들이 보는 MBTi의 검사의 ESTJ라던가, INTP는 위의 말을 줄여서 써놓은 것과 같습니다. (풀어서 저렇게 만들수도 있구요) 후, 식을 전개하는데 너무 복잡하고 귀찮은 말이 많아서 읽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서부터가 성격에 대해 말을 할 수 있는 구간이 되는 거죠.


풀어보자면 저는 내향 직관(Ni)을 주로 사용 하며, 보조로 외향 감정(Fe)을 사용해요. 가끔 내향 사고(Ti)를 쓰고, 외향 감각(Se)을 가장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또는 (저 자그마한 i와 e를 제외하고) 직관을 주로 이용하고, 감정을 보조로 사용해요. 가끔 사고를 쓰고, 감각이 가장 약합니다, 라고 하기도 합니다. (MBTi는 이러한 면에서 짜장면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는 심리 테스트와 똑같아요. 결과로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나오기 때문이죠!)


이제 이 우선순위가 다른 사람들과 그 부분이 부딪히게 되는 겁니다. F를 가장 앞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T나 S를 가장 앞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죠. 상대방이 가장 못 쓰는 걸 잘 쓴다고 할 경우, 서로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은 전혀 손 대지 못하는 부분으로 서로 소통을 하고 있는게 되니까요. 저와 같은 경우 Ni, 즉 직관을 통해서 무언가 이야기 했을 경우, 같은 직관을 판단의 우선순위에 둔 사람이라면 동의를 해주겠지만 감각적인 사람이라면 세부적인 부분에서 맞지 않음을 따지고 들어올 겁니다. (저는 전체의 가느다란 공통성과 연결점을 통해서 이야기 했을 뿐인데 말이죠) 또는 F를 이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느낌 같은 것을 묘사하며 동의를 구할 수도 있겠지만 T가 강세인 분은 그런 것과는 관련 없이 명확한 논리구조를 가져오겠지요.


여기서 서로를 이해할 점은, 가장 앞에 있는 기능일수록 그 사람이 그 기능에 대해 세밀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가장 뒤에 있는 기능은 가장 둔감하고 2분법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장 뛰어난 능력으로 판단/인식을 하고 그렇기에 빼먹는 부분이 꼭 생긴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죠.


아아, 글을 쓰다가 길을 잃어서 더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재미없는 부분만 길고..

이런 것이 이런 논리로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아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P.S.


아아, 그리고 INFP가 전형적인 여성성, 그리고 ESTJ가 전형적인 남성성 같은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너 왜 그리 남자답지 못해? 라던가, 여자답지 못해? 라는 것을 성격상으로 구별했을 때 저 요소가 적다는 뜻일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남자니까, 또는 여자니까를 별로 믿지 않아요.. 성격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INFJ라 사회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J 밖에 주지 못해서....)


덧을 더 붙이자면..


간단한이라고 써 놓고 복잡하기 그지 없는 글만 보여드려서 죄송하기 그지 없네요.. N S T F에 대해서 매우 극단적으로 글을 쓴다고 상정했을 경우를 예로 조금 덧 붙여보겠습니다.. N이라면 허무맹랑하고 넓고 큰 이야기를 전부 하려고 하는데 맥락은 있는 것 같은데 너무 뜬 구름 잡고 세부적이고 딱! 와닫는 이야기가 없을 수 있습니다. (네.. 바로 저에요) S라고 한다면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까지 이야기에 서술을 할 수 있고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긴 합니다만 보여주는 부분이 너무 좁아요. T라면 상황에 대해서 이해는 빠르게 글을 쓰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수가 없는, 덧붙이려면 이렇게도 읽고 저렇게도 읽을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겠죠. F라면.. 무언가 좋거나 싫거나 또는 어떤 분위기였거나 저런 분위기였다고 그림을 그리는데 화사한 색채는 알겠으나 정말 그랬으리라고는 알기 힘든 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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