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의 압박이 심한 잡담입니다.



'어둠속의 미사'는  성경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이 더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얼마나 성경의 내용과 글귀를 비틀어대고 있는지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성경을 잘은 모릅니다. 

다만 인문학도이다 보니 한 때 그룹 스터디로 성경을 대충  공부한 적은 있는데 

이러한 저의 수준에서 볼 때 '어둠속의 미사'는 반기독교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기독교에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는 것도,  '더스트'로 돌아가는 인간. ,....


네. 일단  '가톨릭 성직자의 타락'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흔한 얘기지요.

예전에는 '가시나무새' 처럼 여자와 사랑하는 신부 같은 것들이 나왔고

비교적 최근에는 '프리스트' 같은, 남자를 사랑하는  신부가 있고

더 최근에는 '플리백2'의 프리한 직업형 성직자도 보이고

그 외 아동성애자로 묘사되는 범죄형 성직자는 더 많고요.


'어둠속의 미사'는 '가시나무새' 유형에 속하는데 

여기에 플러스하여 종교에 대한 각 자의 선택,  각 자의 본성에 대해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장절은  당연히? 성경 장절의 순서를 그래도 축약적으로 보여주면서 전개됩니다.


 '창세기....시 ....잠언.... 사도행전.......계시록.' - 이렇게 말입니다.

물론 내용이 딱 성경과 완전 일치하지는 않습니다만 성경의 내용과 글귀를 빌어 이야기를 전개하니 그걸 맞춰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1. 먼저 극중 신부님이 새 생명을? 얻고 섬에 돌아왔을 때 '폴'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다 알다시피 폴은 '사도 바울'의 영어식 발음입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사도 바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스토리가 더 재밌게 느껴질 겁니다.


2. 신부님의 성지순례에서  언급된 곳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기억됩니다. 

'다마스쿠스'라, 아주 유명한 그 성경에 나오는  '다메섹'입니다.

지독한 유대교 신자였던 사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하늘에서 강한 빛과 함께 '예수'의 음성을 듣고  '주'를 영접한 뒤 사흘 동안 눈앞이 안보이다가

구원을 받고 크리스찬이 되며 그 후로는 '바울'이라는 이름을 쓰게 됩니다.


극중 신부님 역시 다메섹 어딘가 동굴에서 '엔젤'을 영접하고 죽고 피의 세례를 받은 뒤 부활하고 새 생명을 얻어\ 

섬으로 돌아와 스스로 '폴'(바울)이 됩니다.


3. 또  극중 신부님은 다메섹에서 '엔젤'을 관에 넣어 섬으로 '가져와서' 영생의 피를 전파합나다.

성경에서 바울은 '이방인'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맡은 사도입니다. '로마서' 고린도서' ..등 서신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바울은 기독교를 서양에 전파한 사람입니다. ...로마국교, 영국국교, 개신교....


4. 그런데 극중 신부님은 엔젤의 구원을 받기 전에 이름은 '존'이었습니다. 

존은 '요한'이지요,  '세례 요한'인지, '사도 요한'인지 그냥 흔해 빠진 '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신부님이 가짜 '바울'이라는 것을 첫 눈에 알아본 사람은 그의 젊은 날의 모습이 가장 깊에 각인된 연인- 의사의 어머니입니다.

치매로 아리숭한 가운데서  신방하러 온, 새 신부님을 보자마자 '존'?! 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감독은 말합니다. '어디에나 진짜(가짜)를 식별하는 눈은 있다!"


5. 사라 같은 이름도 성경에 등장하지요. 하나님의 기적과 관련 된 것이니 뭐, 크게 언급할 필요도 없고요.


6. 성만찬의 상징적인 의미를 다 이해할테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정말로 '피의 만찬'이이죠.

홀리한  '블러드 오브 크라이스트'를 이렇게 비틀어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건 예수 시대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 종교는 피를 마시고 인육을 먹는 종교다, 뭐 이런 거.  

감독은 이를 확장시켜 근사한 호러물을 만들었고요.


7. 감독의 디테일한 설정도 눈에 띕니다.


드라마를 보면 아시겠지만 '부활'은 엔젤의 '피'만 먹으면 가능합니다. 

엔젤의 피가 끊임없이 공급되면 부활하고 젊어지고 더 많이 먹을 수록  효과는 더 좋습니다.

그래서 가장 젊어진 사람이 신부이고 ,

또 매일매일 신부가 공급한 성혈을 가장 많이 먹은 의사의 어머니(죄송 대충 봐서 이름이 기억안납니다)가 제일 빨리 젊어집니다.


반면, 성혈이 지속적으로 공급 안되면 배가 끊어지듯 아프고...

마약판매책 아이, 사라를 장애되게 한 알콜중독 아저씨 등은 물렸지만 성혈을 먹지 못해 부활도 하지 못했지요.


이 설정은 종교의 중독성에 대해 비꼬고 있지요.

엔젤의 '피맛'을 보면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한번 종교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뭐 이런거요.

엔젤의 '피의 구원'을 받지 못하며 사망 밖에 없다. ..뭐 이런것도요.


그런데 감독은 종교의 선택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은 아래 로이배티님의  질문 중 첫 번째에 해당한 것. - 왜 신부가 처음에는 낮에도 멀쩡히 다녔나?-와도 연관 된 것인데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엔젤의 피'로 부활한 후, 반드시 '인간의 피'를 먹어야 진짜? '엔젤'처럼 됩니다. (밤에만 속하게 되죠.)


그래서, 신부님은 알콜중독자 아저씨의 피를 마시고 난 뒤에야  미드나잇 마스만 가능한 밤의 신부가 되고,

라일리 역시 전기수리공? 광신도 아저씨가 몸을 베어 짜낸, 컵에 들어있는 인간의 피를 마시고 불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밤 파이어(뱀파이어)가 됩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살인을 통해 피를 마셨고 라일리는 살인을 통해 피를 마시지는 않으며 더 나아가서 스스로 죽습니다.


감독은 그래서 또 말합니다.

결국, 인간답게 사는가 악마처럼 사는가는 선택의 문제이고, 종교도 선택의 문제라고.


8. 그런데 감독은 또 이러한 선택은 본성에 의해 의미 결정된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즉 종교는 선한 사람한테는 나쁜 영향을 못 미치지만 악한 사람은 더 악하게 만들 수 있다는.


감독은 라일리의 어머니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합니다. '유얼 놑 어 굿 퍼슨.'

이 말은 그 광신도 여자한테 하는 말입니다. '너는 원래부터 착한 인간 아니었잖아.' 하고 

광신도 여자는 리얼 광신도도 뭐도 아닌 그냥 악하고 이기적인 사람. 


9. 감독은 또 라일리의 입을 빌어 이런 말을 합니다. '신부님은 거짓말을 했어요'

실제로 신부님은 극중에서 히포크릿, 위선자의 전형이지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와 아이를 낳고도 독신 성직자 행세를 평생 치매 올때까지 하고.

개과천선도 없습니다. 

심지어 부활하고 첫 번째로 유일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자기 여자를 젊게 만들어 다시 어쩌쿵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자기 욕망에 충실한 자.

흡혈의 욕망, 살인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다 저지르고  더 심한 것은 죄책감 1도 없다는.


10. 라일리에 관해서,

아래 어떤 분이 라일리가 더 성직자스럽다고 했는데,

감독도 의도하고 그렇게 만든 것 같고요.


라일리는 한때 뭍에 나가 IT금융업계에서 날렸던 사람인데 

쾌락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한 밤의 음주운전으로 여자애 한 명을 죽게 만들고 몇 년간 복역하고 섬에 돌아옵니다.


라일리는 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의 본성으로 인해 평생 죄책감을 안고 갈 사람입니다.

즉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의 원죄처럼 구원 받아야 부활할 수 있는 사람인데, 문제는 라일리는 이제 기독교를 믿지 않습니다.

신이 있다면 자기가 그 여자애를 죽이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특벽한 계기가 있어 삶의 의의를 가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게 될려고도 했지요.  옛 여자친구와의 소통으로 삶의 목적을 되 찾는.

그런데 그게 그 빌어먹을 엔절과 신부님에 의해  비틀어져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습니다.


뭐, 그의 행적대로 보면 언젠가는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극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겠지요.


라일리는 실수를 한 적 있지만 본성이 좋은 사람입니다.

신부님이 라일리를 특별히 애껴 부활시켜 준 것도 인간의 피를 공짜로? 멕인 것도 그래서지요. 믿을 만 한 사람이라고.

또 자기와 직접 연락하라고 몸에서 시커먼 휴대폰도 꺼내 쥐어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라일리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사실 라일리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는 낮에 다니지 못하기에 사람을 구하는데 한계가 분명하고 또 그 말을 믿어 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또 부활절이 바로 코앞이라 시간도 없습니다. 


솔메이트인 옛여자친구도 눈으로 확인시켜야 믿을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라일리는 기본적으로 선하지만 또 약하고 소극적인 사람입니다. 카인더 허무주의자이고요.

그린쎔이 자신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라일리는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죽으면서 꿈 속에서 그 여자애의 용서를 받습니다.


라일리의 죽은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수어사이드는 아닙니다. 자해를 해서 죽은 것은 아닙니다.

여자친구는 이 죽음을 희생이라고 받아들입니다.

그렇지요, 인간답지 못한 영생을 살 수 도 있지만 그는 인간답게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것도 혼자서 조용히 죽음으로써 사라질 수도 있는데 여자친구를 불러 놓고 앞에서 죽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여자친구가 자기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고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예수처럼 자신을 희생합니다.

아이러니하지요, 

성직자 가짜폴은 자기를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무직자 라일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죽이고.


-정말 반기독교적이지요?


11. 에린(이름 맞나요? 기억이 안나요) 그린.

그린은 성부터가 그린입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감독은 에린에게 임신했다는 설정을 합니다. 즉 생명을 상징합니다.

에린은 뭍에서 섬으로  돌아 온지 몇 달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톨릭교회에 나가면서 배속의 아이가 없어집니다.

너무 상징적이지 않나요?

교회의 성혈을 먹었더니 생명이 죽었더라.는.

종교, 기독교는 생명을 죽이는 종교.


물론, 드라마의 성직자는 가짜 성직자고 가짜 바울이고 성혈 역시 주님의 피가 아니고 사악한 천사 악마의 피지만,


드라마가 성경글귀와 성경내용, 교회질서, 광신도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에 

일반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좋게 생각할까요? 나쁘게 생각할까요?


감독은 에린을 통해 유물론적인? 종교론을 펴고 있습니다.

사람은 갓 터아난 푸른 새싹과 같다. ...어쩌고 저쩌고...그래서 결국엔 '더스트'가 되지만,

그래도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가 있다...뭐...이런거. 


라일리와 에린은 동년배이고 둘 다 메인랜드에 나가 산전수전 겪고 돌아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들이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다른 건 

에린은 비정상적인 어머니, 폭력 남편으로부터의 피해자이고

라일리는 비의도적이라지만 인명사고를 낸 가해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린은 원죄로부터 자유롭고 라일리는 백인적인 죄의식에 시달립니다.


그런데 에린과 라일리의 죽음에 대한 연설이 너무 장황해서 저는 건너뛰면서 대충 봤네요.  지루하더이다. 



12. 무슬림 경찰관 부자.


종교의 유행성과 전염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더군요. 물론 선택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메카를 향해 예배했는데도 아들은,

교회에 나가고 싶다고 하면서 강행합니다. 왜? 모두 가니까, 다들  가니까, 많이들 가니까, 기적도 궁금하고요, 결정적으로 친구들이 가니까.

전 아빠처럼 왕따 당하고 싶지 않아요. 

종교는 부모님도 못말리는. 


결국 다크하게 부활하고 종말을 봅니다. 보고나서 다시 아빠를 지키려고 아빠에게 돌아옵니다. 메카를 향해.


무슬림 부자 얘기는 참 상투적이더군요. 편견, 인종차별, 종교차별에 관한 연설 같은.


기독교든 이슬람이든 선택은 본인 몫이며 본성이 착한 사람은 종교에 관계없이 착하며

본성이 악한 사람은 종교에 관계없이 악하다.


그러니 착하게 인간답게 살면 된다.는---단순한 결론인가요?


13. 라일리의 동생과 기적을 경험한 사라.

'노아의 아크'에 앉아 종말을 지켜보는, 살아남은 두 아이- 백인종 남자애와 유색 혼혈종? 장애인 여자애.

역시 공정하려고 노력한 모습입니다.


14. 신부님은 딸이 죽은 뒤, 연인과 함께 세 식구가 종말을 맞이하는데,

그 와중에 신부복의 하얀 딱지를 뜯어 다리 밑으로 던집니다. 마치도


'넌 이제 쓸모 없어졌어!'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았어!'


제가 보기엔 '네가 있어서 이 정도라도 살았어'인 것 같다만.

살인하고도 죄책감 없는 사이코패스형이니 

종교의 허울이 없었더라면 더 악한 삶을 살았을테지요. 


그의 연인은 

형상으로는 '폴'이 '존'이라고 알아보지만

설교내용으로부터 '폴'이 예전의 '존'이 아니라고 하며 이 교회에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존은 교리에 있어서 진정한 성직자였지만(풋!) 폴은 교리에 있어서도 이미 성직자가 아니라는 말.


감독은 신부의 연인을 통해서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하닌 일반적인 신실한 신자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신부님이 연인이 자기와 함께 떠나자고 말하기를 기다렸다고 하니,

연인은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4사람의 삶을 망칠 수 없다고.


불률의 실수는 저질렀지만 이혼의 죄, 가족을 버리는 죄는 범하지 않겠다는...

종교의 도덕적인 구속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설들이 많지요.



15, 대충 봐서 저도 디테일이 잘 기억나지 않아 위에서 제가 말한 설정과 자아모순되는 의문이 있네요. 해박한 지식과 세밀한 관찰려기 있는 분들 답변 기다립니다. 



하나, 

라일리 아버지는 약 먹고 죽었다가 부활했지만 사람 죽인 피를 마시지 않았다고, 자기는 안했다고 말했잖아요, 

라일리의 어머니는 목을 긋고 피를 광신도에게 빨렸지만 부활했고요, 성혈을 꾸준히 먹었기에 자살해도 부활하나 봅니다. 광신도가 설마 자기피를 먹였을 리는.

그리고 신부의 연인인, 의사의 어머니는 엔젤에게 납치당해 피를 왕창 빨리고 죽고 부활했고요,


이들은 모두 부활했지만 인간살인의 피를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한 설정상 아직 흡혈귀가 되지 않았다는 말인데 .... 


종말 뒤에 해빛에 불타 죽지 않고 살아남지 않을까요? 

물론 살아도 계속 흡혈의 욕망과 충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 언젠가는 사람피를 먹거나 성혈이 공급 안돼 아파서 굶어죽겠지만요.


둘,

에린은 가장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라 그런지 탐욕스러운 엔젤에게 가장 오랫동안 당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부활을 못했나요? 에린도 부활해야 하지 않나요?


셋,

역시 건너뛰면서 대충 봐서 그런지 쥐약 먹고 죽는 설정들이 잘 연결이 안됩니다.



덧붙임,


힐하우스의 유령도 5화에서 헉! 했는데 

어둠 속의 미사도 5화에서 헉! 했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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