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짧은 잡담...

2021.10.12 22:50

조성용 조회 수: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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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me to Die]

모 블로거 리뷰 인용


““No Time to Die”, the 25th film of the James Bond series, sadly does not surprise or thrill me much. While there are a number of impressive action sequences which surely deserve to be watched via big screen, the movie often lags and trudges as handling too many things together during its overlong running time (165 minutes), and the overall result is quite middling even though it is occasionally poignant as the exit chapter for its lead performer, who has always been reliable throughout last 15 years since he strikingly entered in “Casino Royale”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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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라온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한 허름한 동네를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멕시코에서 건너온 불법이민자인데, 당분간 별 탈 없이 싼 값에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한 광고를 보고 어느 하숙집에 오게 되는데, 당연히 그 집에는 수상쩍은 구석이 있지요. 주인공의 계속되는 절박함에 음험한 분위기가 겹치는 걸 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영화 도입부에서부터 이미 예고된 초자연적 존재가 나중에 가서 모습을 드러낼 쯤에서 이야기가 덜컹거리는 게 좀 아쉽더군요. 여러 면에서 점수를 줄만 하지만, 2% 부족한 인상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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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

 같은 때 넷플릭스에 올라온 안톤 퓨콰 감독의 [더 길티]는 2018년 동명 덴마크 영화의 리메이크작입니다. 배경을 LA로 옮기고 거기에다가 산불까지 추가한 것 빼면 영화는 원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결과물은 여전히 매끈하고 효율적인 장르물인 가운데, 제이크 질렌홀의 연기도 든든합니다. 기대 이상은 아니어도, 할 만큼 다 했으니 괜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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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세르비아 영화 [아버지의 길]의 주인공 니콜라의 상황은 정말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실직상태인 가운데 전에 일했던 곳에서 해고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니, 그와 그의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벼랑 끝에 몰려왔고, 그러다가 도입부에서 보다시피 아내가 분신자살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부 직원들이 즉시 오게 되는데, 무능하고 부패한 시스템 때문에 그는 자식들을 잃을 처지에 놓게 되고, 영화는 그의 작은 저항을 담담하고 침착하게 지켜다 보지요. 그래봤자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간간이 들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러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은 고요해도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그냥 편히 볼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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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여름!]

 프랑스 영화 [다함께 여름!]의 포스터를 보면서 그냥 가볍게 웃기는 코미디 영화인가 싶었는데, 영화 자체는 생각보다 꽤 알찬 편이었습니다. 이야기 속의 세 다른 주인공들의 우연한 여름날 휴가를 지켜보면서 낄낄거리곤 했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유쾌한 분위기 아래에서 예상보다 꽤 진지하기도 하거든요. 덕분에 짧지만 좋은 여름휴가 보내는 기분으로 감상했고, 그러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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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마망]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감독 셀린 시아마의 차기작 [쁘띠 마망]은 정말 간소하기 그지없습니다. 영화의 중심은 얼마 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된 어린 소녀와 그녀의 한 특별한 친구인데, 영화가 이들의 교류를 소박하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걸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찡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처럼 걸작은 아니어도, 셀린 시아마의 경력이 지금도 전진 중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매력적인 소품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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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워터]

 전작 [스포트라이트]로 오스카 각본상을 받기도 한 톰 맥카시의 차기작 [스틸워터]의 주인공 빌 베이커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노동자입니다. 그에겐 대학생 딸이 있는데, 유감스럽게 그녀는 몇 년 전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유학 중 살인죄로 체포당한 후 유죄 판결을 받아 그 동네 감옥에서 수감 생활 중이지요. 옛날부터 서로와 많이 소원해져왔기 때문에, 빌은 딸 면회로 마르세이유에 올 때 별 기대를 안 하지만, 그러다가 딸이 풀려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자 그는 이 가능성을 혼자서 직접 파헤치기로 작정합니다. 이 정도면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같이 보이겠지만, 영화는 느긋하게 이야기를 굴려가면서 캐릭터에 집중을 하고 있고, 맷 데이먼의 과시 없는 성실한 연기는 이를 잘 지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시간 반 넘게 침착하고 느릿하게 쌓아온 것에 비해 결말이 비교적 실망스럽다는 것인데, 그러기 때문에 쉽게 권해드리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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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곧 국내 개봉할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 때문에 [베놈]으로 예습 좀 해봤는데, 영화는 듣던 대로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톰 하디야 열심히 하지만, 각본이 여러모로 부실한 가운데 다른 출연배우들은 많이 낭비되니 그리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엔드 크레딧 끝에서 [베놈]이 개봉한 뒤 얼마 안 되어 개봉한 작품을 살짝 보여주던데, 조만간 그 명작을 또 재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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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위기 속의 용기]

 오늘 넷플릭스에 올라온 [컨버전스: 위기 속의 용기]는 또 다른 COVID-19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는 현재 상황의 경위를 설명하기보다는 세계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COVID-19 판데믹의 여파를 개인적 관점에서 그려나가는데, 주인공들 대부분이 병원 관련 직업 종사자들이니 당연히 이들의 헌신적인 모습들이 기억이 많이 남지요. COVID-19 판데믹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시면 [토탈리 언더 컨트롤]을 비롯한 다른 최근 다큐멘터리들을 대신 추천하겠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계실 분들에게 많이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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