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작이니까 '내츄럴 시티', '원더풀 데이즈'랑 친구 먹는 영화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58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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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억 블럭버스터 영화 포스터에 당당하게 원탑!! 김석훈씨,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였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 테러리스트 박상민과 친구들이 패기 넘치게 김포 공항에서 벌이는 테러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 특공대 수십명을 못 말리는 람보급 전투력으로 다 사살한 후 도주를 하구요. 그때 쌩뚱맞게 택시(...) 타고 나타난 김석훈이 현장에서 줍줍한 총으로 박상민 오른팔급 부하 하나를 사살한 후 "너 대체 뭐 하는 놈이야!!" 라고 따지는 경찰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게, 나도 내가 뭐 하는 놈인지 모르겠어?"


 그래서 우리 주인공 석훈씨는 막나가는 폭주 경찰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살아서 뭐하냐는 식으로 피식피식 웃으면서 매사에 폭주하는 마틴 릭스 워너비죠. 좀 진행되고 나서 나오는 얘기지만 아마도 경호 임무 같은 걸 하다가 테러리스트 박상민에게 애인이 총 맞아 죽었고, 그걸 복수하겠다고 죽어라 따라다니다가 오히려 쥐어 터지고 새끼 손가락을 잘린 후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암튼 잠시 후 우리 박상민씨는 영화의 컨셉대로 지하철 한 대를 납치해서 인질극을 시작하구요. 영문을 알 수 없게 그냥 시작부터 김석훈을 짝사랑하는 소매치기 처녀 배두나씨가 박상민 뒤를 졸졸 따르며 김석훈에게 연락을 하는 바람에 그 전철 안에서 피 터지는 사투가 시작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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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로 달려 떠나는 전철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우왕 스펙터클!!!)



 - 이 시절 '한국형 블럭버스터'들을 쭈욱 보다보니 대충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야심도 있고 패기도 좋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저것 막 아이디어를 내요. 근데 그 발상들이 대부분 '한국에서도 헐리웃 영화 같은 거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라는 포인트에서 출발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결국 헐리웃 히트작의 카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여기에서 결정적인 문제가... 제작비입니다. 기술력도 문제지만 제작비가 더 큰 문제죠. 결국 원본보다 훨씬 가난한 방향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니 어떻게 잘 만들어봐야 헐리웃 히트작을 따라한 볼만한 B급 영화가 되는 것이고, 잘 못 만들면 그냥 게으르고 허접한 망작이 되는 거죠. 이래도 저래도 결국 본전 찾기가 힘든 테크랄까요. 빈틈을 찾아 빠져 나가서 성공할 길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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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스피드! 라는 기획 의도였겠으나. 드라마를 잔뜩 넣은 주연 캐릭터들이 아무 설정 없던 '스피드'의 밋밋한 애들보다 매력이 떨...)



 - 그리고 이 영화는 뭐, 다들 예상하시듯이 그 망테크를 충실히 따라갑니다. 제작비를 70억 넘게 썼다고 하고 그래서 당시 한국 영화치곤 분명 스케일 있는 볼거리를 보여주지만, 그래봐야 헐리웃 영화랑 비교하면 작은 이야기란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한국형 블럭버스터!!!' 뽕에 도취되어서 기본적인 걸 다 놓쳐요. 대표적으로 이게 일단 액션 영화인데 말입니다,


 장면1 : 도입부의 김포 공항 테러 장면. 박상민과 부하들이 목적을 이루고 탈주하기 위해 대합실로 나오는데, 이미 그들의 몇 배 이상 되는 경찰 병력이 출동해서 포위하고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걸어 나갑니다? 총 든 경찰들 가운데로 당당하게 총 들고 걸어가는데 경찰들 중 누구도 얘들더러 멈춰라, 총 버려라... 라는 말을 안 해요. 그러고 경찰과 테러범들이 섞인 채로 이동하다가 총격전이 벌어지고, 경찰만 죽습니다.


 장면2 : 어찌저찌해서 폭주 지하철이 잠시 멈추고 경찰의 공세가 시작됩니다. 그 중 엄폐물 뒤에 숨은 경찰들이 속을 썩이자 테러범 한 놈이 소화기를 그 쪽으로 집어 던집니다. 박상민이 날아가는 그 소화기를 총으로 쏘니 소화기가 마치 프로판 가스통처럼 화려한 불꽃과 함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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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나름 애는 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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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히트'의 영향이 많이 보이지만 겉모습 흉내에 그칩니다. 아마 마이클 만 할배가 보셨음 호통을 치셨을...)



 장면3 : 박상민이 김석훈을 핀치에 몰아 붙여 달리는 전철 창틀에 양손으로 매달리게 만들어요. 그때 배두나가 속을 썩이자 배두나를 쥐어패는데, 그걸 본 김석훈이 영차! 하고 창문에 매달린 그대로 유리창에 양발차기를 해서는, 전철 유리창을 가볍게 박살내며 그 움직임 그대로 안으로 휭 날아들어와 박상민을 날려 버려요. 스파이더맨이었나요.


 장면4 : 테러범들이 인질을 잡고 버티고 있는 칸에 김석훈이 숨어 들어가겠답시고 우연히 줍줍한 해커(...)를 시켜 전철 속 다음 역 안내 전광판에 '바닥 문을 열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띄웁니다. 왠지 모르게 테러들은 아무도 못 봐요. 근데 그건 그렇다 치고, 그 칸 한 가운데 바닥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김석훈은 대체 뭘 하려는 거였을까요. 테러범들이 총을 들고 노려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덧붙여서 김석훈의 지하철 역내 오토바이 질주씬이 있거든요. 계단 내려가고, 씐나게 휭휭 달리다가 개찰구가 떡하니 나타나는데, 이걸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그냥 점프해요. 정말 제 눈을 의심해서 다시 돌려봤습니다. 발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특이점 없는 상황에서 그냥 오토바이가 점프를 해서 뛰어 넘습니다. 허헐...


 뭐 시작부터 끝까지 이래요. 액션 영화인데 액션에 논리가 하나도 없고 그냥 '폼'에만 전념합니다. 이렇게 만든 '액션 영화'가 재밌으면 그게 신기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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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만 집어 넣는 코미디가 정말 1도 안 웃긴다는 것도 문제지만 뭐 영화의 나머지 부분에 비하면 사소한 정도...)



 -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스피드'에서 착안한 이야기인 건 맞는데, 액션 스타일은 또 '히트'를 따라가요. 몇 년 전에 대박난 '쉬리'도 그랬으니 뭐 자연스러운 길이라 하겠습니다만. 그냥 겉모습만 대충 따라하다 보니 오히려 더 하찮아지구요. 여기에다가 또 나름 내실을 취해보겠다고 주인공들의 드라마, 애절한 속사연들을 꼭꼭 눌러 넣어놨는데 그것도 많이 문제였습니다. 그냥 너무 흔한 한국 티비 드라마식 멜로 갬성이라 하나도 와닿지도 않고. 그걸 또 어설프게 왕가위식(...)으로 멋을 부려 놓으니 더 더 하찮아지면서 괜히 이야기 템포만 떨어뜨려요. 


 정보를 찾아보니 애초에 찍어 놓은 장면이 훨씬 많았고, 거기에 있던 디테일이 다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허술해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솔직히 이것도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본 결과물이 쳐낼 것 쳐내고 중요한 것만 남겨 놓은 것일 텐데, 정작 이야기는 아이디어가 두 시간을 못 버텨서 중반 이후로 주욱 늘어져버리거든요. 여기에 삭제 장면 몇 십분을 더 붙인다면 그게 더 타이트해질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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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박상민의 빌런은 비주얼이나 연기나 기대보다 훨씬 그럴싸합니다만. 캐릭터의 한계를 넘진 못하구요.)



 - 근데 지금껏 전혀 언급을 안 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는 김석훈이 아니라 손병호씨입니다? ㅋㅋㅋ 

 액션의 주인공들이 전철에서 치고 받고 난리를 치는 동안 전철 중앙통제실 직원들의 드라마가 병행되거든요. 유능하고 강직하며 마음 따뜻한 손병호 아저씨와 갓 결혼한 아내가 그 전철에 타 버린 젊은 직원 정준이 승객들 살려 보려고 몸부림치는 와중에 무능하고 타락한 윗분들이 와서 훼방을 놓는다는 식의 이야기인데. 이 역시 만만찮은 클리셰지만 주인공들 드라마보단 훨씬 나았어요. 이 영화의 나름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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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 이 분 얼굴을 보면 그 예능 프로의 '손병호 게임' 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ㅋㅋㅋ 죄송합니다 손병호씨...)



 - 또 한 가지 큰 장점이 있긴 합니다. 그게 뭐냐면, 배두나요. 하하. 영화 퀄과 관계 없이 배두나는 혼자 반짝반짝 합니다.

 아마 실제로 영화를 보시면 제 말에 공감 못할 분들이 많을 거에요. 영화 각본 수준 따라 배두나가 맡은 캐릭터 역시 정말 지독하도록 재미 없고 뻔한 '순애보'용 캐릭터거든요. 근데 일단 배두나가 너무 블링블링 매력적이구요. 그래서 그 하찮은 캐릭터가 볼만하구요. 몇몇 장면에선 '아니, 이거 영화가 조금만 멀쩡했음 정말 찡했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가위식 나레이션 흉내는 민망합니다만. 그래도 영화가 보기 싫어질 때마다 배두나님의 자태를 보며 힘을 낼 수 있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ㅋㅋㅋ 저 배두나 좋아하긴 해도 그렇게 막 팬은 아닌데. 이 영화에선 유독 좋더라구요. 그게 배두나 매력 덕인지 영화가 워낙 구려서 그런 거였는진 좀 헷갈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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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얼척 없고 무매력 기능성 캐릭터인데도 반짝반짝 빛나시던 배두나씨.)



 - 어쩌다보니 또 잘근잘근 씹어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체로 큰 그림은 나쁘지 않게 그렸던 것 같아요. '스피드' 아이디어에다가 전철 운행에 대한 전문적 정보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한국 지하철 풍경들을 활용해서 디테일을 잔뜩 집어 넣어 재미도 잡고 공감도 얻고. 그러면서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넣고. 또 그 사람들에게 '정의로운 서민 vs 타락한 권력들' 서사도 부여하구요. 여기까진 괜찮았는데,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원작(??)에선 걍 돈독 오른 미친 놈이었던 빌런에게도 한국적으로 사연 좀 넣고, 그냥 그 날 우연히 만난 사이였던 남녀 주인공에게도 애틋한 배경 스토리 넣어주고. 이러면 뭔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이게 정말 큰 패착이었던 거죠. 가뜩이나 액션이 별로인데 드라마가 질척거리니 액션과 드라마가 서로 발목을 잡으며 시궁창으로 이끌어요. 애초에 카피 대상이었던 '스피드'의 매력이란 게 군더더기 없이 딱 알멩이에만 집중하는 심플한 서사와 캐릭터들이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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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민도 그래요. 어설프게 사연 집어 넣느니 차라리 '그런 척 하다가 결국 돈만 노린 악당'이라는 다이하드 루트를 타는 게 나았을 듯.)



 - 암튼 이렇게 구구절절 트집 잡으며 까는 것도 저 자신이 질려서 이만하겠습니다.

 애초부터 망한 기획이었다는 생각까진 안 들어요. '지하철'이라는 소재를 '스피드'보다 더 깊이 있게 파고 또 내용에 활용해 보겠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았구요. 그 외에도 소소하게 좋은 점들이 있긴 한데 근본적으로 액션이 망했고, 또 너무 진지하고 의미 있는 드라마를 해보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혀서 영 이상한 방향으로 만들어져 버린 거죠.

 또 뭐 캐릭터는 영 이상해도 박상민, 김석훈의 비주얼은 캐릭터들과 잘 어울려서 보기엔 괜찮았구요. 손병호, 임현식, 정준 같은 배우들도 능력 발휘하며 나름 괜찮은 장면들 만들어줬고. 뭣보다 우리 배두나님이 참 열 일 해주셔서 그래도 한 번에 끝까지 달리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만.

 보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옛날에 듀나님이 어떤 영화 리뷰에서 했던 표현인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대충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일부러 악감정 가지려고 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같은 말씀을 하셨죠.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 권오중은 시작부터 끝까지 그저 개그만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인데, 정말 놀랍도록 안 웃겨서 배우가 불쌍해 보이더군요. 대사의 대략 70%가(과장 아님!) 다 C8인 것도 그렇고... 암튼 각본이 참 센스 없어요. ㅋㅋ



 ++ 본문에 깜빡한 얘긴데. 영화를 보다 보면 계속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주인공들이 그 상황 타개책을 마련하는 식으로 전개가 되거든요. 근데 매번 타개책이 나올 때마다 '음? 그냥 이러저러하면 끝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들이 생각하는 대책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하나도 아니고 몇 개씩 계속 떠올라요. 이러니 영화를 재밌게 볼 수가 없...



 +++ 또 극중에서 어떤 인물이 인터넷을 검색해서 박상민이 속했다는 조직 관련 정보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읊어주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근데 이 양반이 다 읊어주고 덧붙이는 대사가 이겁니다. "이거 인터넷으로 퍼져나가면 정말 끝장이겠는데!!?"

 뭐라구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알고 보니 박상민은 5공 시절에 활약했다는 정부의 비밀 정보 기관 멤버였습니다. 요인 암살이나 테러 등등 정권 유지를 위해 살벌한 범죄를 저지르던 팀이었는데 정권이 바뀐 후 팽 당했고. 비밀 유지를 위해 암살까지 당하는 와중에 박상민과 동료 몇이 살아 남은 게 이 영화의 빌런들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 책임자인 현 국무총리를 멸망시키겠다... 라는 게 목적이었고. 그 박상민도 이 놈들에게 아내를 잃었대요. 알고 보면 얘도 좋은 놈이었 그래서 총리 불러다 놓고 내미는 협상 조건이라는 게 '응 너 자살'이었는데... ㅋㅋㅋㅋ 일부러 전철에 있던 기자들에게 시켜서 현장을 다 찍게 하고 그게 생중계로 방송 나갔으니 총리는 망했고. 결국 그걸로 테러의 목적은 다 이룬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철 승객들을 다 죽이겠다고 끝까지 난리 친 걸 보면 얘가 그냥 미친 놈이었던 건지 작가가 각본 쓰다가 잠시 뇌를 내려 놓으셨던 건지...;


 암튼 그래서 이 빌런님은 영화 끝나기 무려 30분 전에 주인공 보정 + 분노 버프로 각성한 김석훈에게 쥐어 터지고 전철 밖으로 떨어져 죽습니다. 그럼 이후에 남은 건 마지막까지 전철에서 못 내린 김석훈, 배두나와 봉태규 등 일반 시민들인데요. 박상민이 맨 앞 칸에 폭탄을 설치해놔서 전력을 끊으면 폭발합니다. 근데 안 멈추면 계속 달리다가 공사 구간으로 달려 들어가 자폭인데 거기엔 화학 공장이 있어서 서울 시민들이 수 없이 죽는다네요. 결국 손병호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다른 칸 다 떼어내고 한 놈이 맨 앞 칸에서 폭탄 바로 안 터지게 스위치 붙들고 있음 갸 빼고 딴 애들이라도 산다'는 아이디어를 내서 김석훈이 그리 갑니다. 못 간다며 붙드는 배두나를 수갑으로 묶어두고 맨 앞 칸으로 가서 객차를 분리하고, 아련한 미소를 띄고 멀어져가다가 콰콰쾅. 것 참 흥행 망할만도 한 마무리죠. ㅋㅋㅋ


 그리고 사태 수습 현장에서 경찰 정복 입고 미소 짓는 김석훈의 모습을 본 듯한 기분이 된 배두나가 왕가위식 나레이션을 읊으며 맛 없어 보이는 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타박타박 걸어가며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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