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월요일)

2021.02.01 07:55

여은성 조회 수:268


 1.거리두기 때문에 뻘짓거리 안 하고 살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 새벽시간이면 한바탕 놀고...신선설농탕에서 설렁탕 한 그릇 하면서 있을 시간이었는데 말이죠. 


 

 2.하지만 결국 나이가 들면 재미있을 것도 없어요. 노는 것보다는 그냥 적당한 사람을 만나서 카페에서 적당히 담소를 나누거나...맛집에서 조용히 한끼하거나 하는 게 그나마의 즐거움이죠. 



 3.어쨌든 밤샘을 하며 작업을 하는데...일이 손에 안 붙어서인지 속도가 정말 느려요. 생각해보면 남들은 베테랑이 되어서 작업속도가 빠를 나이인데 말이죠. 작업의 질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손에 붙은 작업이라면 기계처럼 뽑아낼 나이죠. 이 나이라면.



 4.휴.



 5.열심히 살아야죠. 원래 금요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힘들어서 월요일까지로 넘겼어요. 이번 건수가 끝나면 다음주엔 호텔가서 쉬어야겠어요. 생각해보니 그 다음주가 이미 시작되었네요.


 신라호텔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비싸고 별 특색이 없고 가기도 힘들거든요. 특히 겨울엔 더욱요. 어번아일랜드가 연 시기도 아니라서...이래저래 돈낭비예요. 



 6.사실 사람들이랑 갈 때는 좋은 호텔이 좋은 호텔이지만 그냥 쉬러 갈 때는 좋은 호텔의 의미가 달라요. 좋은 호텔이 좋은 호텔인 게 아니라 좋은 곳에 있는 호텔이 좋은 호텔인 거니까요. 그리고 호텔이란 곳은 어지간한 호텔이면, 평일에 가면 대체로 좋은 호텔이 돼요. 비수기에는 사람이 없으니까 라운지나 피트니스나 아늑하고 조용하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호텔이란 건 꼭 신라호텔이나 포시즌스같은 이름난 호텔이 아니라, 언제 가느냐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거죠. 제아무리 파라다이스나 시그니엘이라도 사람들이 북적일 때 가면 싸구려 호텔 같아지니까요.

 

 한데 지금 사우나를 연 호텔 중에 괜찮은 호텔이 신라호텔 정도인 거 같네요. 선택지가 없으면 그냥 가야겠지만 쉬러 가는데 힘들게 갔다가 힘들게 오는 건 정말 별로예요. 월요일날 가까운 곳들에 전화를 좀 돌려서 사우나를 운영중인 곳이 있는지 물어봐야겠어요. 정 연곳이 없으면 신라를 결국 가야겠죠.



 7.하긴 신라호텔은 좋긴 해요. 모든 서비스와 관리가 다른 호텔들보다 한수 위라고 느껴져요. 음식도 맛있는 곳보다 더 맛있고 다양한 곳보다 더 다양하죠. 친절함은 친절한 곳보다 더 친절하고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절함이 아니라 편안하게 만드는 친절함 말이죠. 시설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곳보다 더 잘 되어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그런 서비스...꼼꼼한 부분들은 결국 계량이 힘들다는 점이 문제예요. 음식이 맛있는 곳보다 더 맛있고 더 다양하고, 친절한 곳보다 더 친절한 건 좋은 게 맞지만 다른 곳들도 충분히 맛있고 충분히 다양하고 충분히 친절하고 충분히 시설이 잘 관리되어 있으니까요. 맛있고 친절하고 다양하고...한 것들은 일정 부분 충분히 채워지면 그 다음엔 별로 신경쓰이지 않거든요. 그것들이 기준을 충족하고 충분히 채워지면 그 다음엔 얼마나 편리한가를 보게 되니까요. 신라호텔이 드래곤시티가 들어선 자리에 있었다면 최고의 호텔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죠.


 하긴 그렇게 생각하면 신라호텔이 좋은 호텔이긴 한 것 같아요. 지금과는 반대로, 만약 드래곤시티가 신라호텔의 자리에 있었다면 듀게에서 드래곤시티 번개를 한번도 안했을 거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77
125882 [모두에게 완자가] "못 봐. 죽었어 ^^" [29] zxmn 2013.05.21 15511
125881 Ron Cobb 1937-2020 R.I.P. 조성용 2020.09.22 15474
125880 왜 남자들이 비싼돈주고 룸싸롱에서 술을 마시냐하면요 [43] 메피스토 2010.10.06 15467
125879 이병헌 음담패설 내용. [20] 자본주의의돼지 2014.09.02 15457
125878 이력서 가족사항에 결혼한 형제자매를 쓰는 게 맞나요? [8] 정독도서관 2012.05.18 15439
125877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남자가 여자에게 All In 하지 않는 이유? 에 대한 이야기 [30] still water 2012.05.30 15384
125876 '참하다'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27] 봄눈 2010.09.19 15377
125875 송지선 아나운서 19층에서 투신 자살. [100] 매카트니 2011.05.23 15370
125874 조금 야한 우리 연애 (여전히 전 듀나) [31] DJUNA 2010.06.05 15265
125873 [공지] 영화 <역린> 원작소설 출간 기념 서평 이벤트 DJUNA 2014.04.17 15234
125872 [듀9]애플파이 먹고 싶어요 ㅠㅠ [21] 빛나는 2011.02.18 15211
125871 제가 들고 다니는 가방이 버킨백 짝퉁이었네요-_- [27] 소상비자 2010.11.19 15180
125870 이은혜 블루가 드디어 완결이 났네요. [11] 쥬디 2016.04.06 15127
125869 엣지오브투모로우 결말에 대해서요 [스포일러] [5] 우후훗 2014.06.07 15112
125868 휴가 때 찍은 사진이 광고 사진으로 [9] daviddain 2020.08.27 15051
125867 보일러를 껐다 켜는 것보다 쭉 켜놓는 게 가스비가 덜 든다.. [28] fan 2010.12.15 15001
125866 휴대폰 번호 바꾼 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14] gravity11 2012.06.03 14959
125865 [공지] 게시판 관리자의 공지입니다. [22] DJUNA 2010.08.09 14946
125864 생일이 빠르신 (1,2월생) 분들 띠는 어떻게 정하시나요? [16] 화기치상 2011.01.09 14920
125863 [19금 엑기스] 섹스 파트너의 복수 [14] 화려한해리포터™ 2012.11.07 148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