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갔는데,

제가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적응을 못하겠더라고요.

뭐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재즈도 아닌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어마어마 하게 많은 것이 싫더라고요.

게다가 야외음악당은 아무리 좋아도 허접하다는 제 지론을 확인해주는 음향시설.


그런데 무엇보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사람은 나이가 먹을 수록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전 사람들 번잡하고 전기로 증폭된 앰프 사운드가 제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물론 지금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헤비메탈 음악도 가끔 듣기는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은 향수를 찾아 듣는 것이지 예전처럼 적극적인 청취욕구를 사라진 것 같아요.


음악도 점점 국악이 좋아지고, 음악년도도 갈수록 위로 올라가다 보니,

요즘은 중세음악이 제 취향에 가장 잘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자라섬에, 음악 들으러 갔는데, 음악의 흥겨움에 휩싸여 있는 그 많은 사람들과의 어색함이

음악듣는 내내 제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나이들면 고집불통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저도 20대 초반에는 저 사람들처럼 신나게 흔들고 놀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제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다 어색하기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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