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2학년때 "도를 아십니까..."  류의 사람들에게 길에서 여러번 붙잡혀봤어요.

 

제 얼굴이 좀 만만하게 생겼나봐요. 근데 참 그런 사람들도 사람보는 눈이 없는게

 

저는 그런사람 얘기 다단계가됐든 이상한종교가 됐든 10시간을 들어도 설득이 되지 않을 사람이거든요..

 

아무튼.. 전역하고 나니 그분들의 수법이 좀 달라진 모양이에요.

 

논현역에서 신논현 방향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가고 있는데

 

여성두분이 말을 걸어오더라구요 (이점은 항상 똑같아요. 매력없게 생긴 여자 둘이 다니는거.)

 

논현 가구단지(?) 어디냐고 묻더군요..

 

잘을 모르지만 지하철역 들어가보면 출구쪽에 안내가 되어있으니까 그렇게 가라고 가르쳐줬죠.

 

근데 한분의 눈빛이 정~말... 정~~~말 이상한거에요. 아.. 전 이게 무슨 눈빛인지 모르겠는데 이런식으로 길에서 말걸어오는 사람은 다 이런눈빛이에요. 정말 싫은데;;

 

암튼 분위기로 일단 눈치챘죠..

 

근데 일단 질문으로 말문은 텄는데 뭔말을 이어가야할진 모르는것 같았어요.

 

질문에 대답해줬으니 가던길 가려그러는데 갑자기 잠깐만요 하면서 말을 더 하더라구요. 뭔가 썡뚱맞은 내용이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가세요.." 하면서 가던길 갔습니다. 근데 뒤에서 한마디 더 하더라구요.

 

"저희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풉..ㅋ.. 아.. 네.. 근데 저 당신들이 이상한 사람인지 아닌지 물은적도 없고 관심도 없고 물어본거 대답해줬으니 가던길 가는건데.. 굳이.. 그런말을 하실필요가

 

보통 이런사람들이 바쁠때 붙잡아서 귀찮은데 시간좀 있으면 얘기도 해보고싶어요.

 

도대체 왜 날 붙잡냐.. 내가 잘 붙잡히는데 만만해보이냐.. 너네 수법이 좀 별로다. 일단 남자한테 말걸려면 미인계라도 써야되는거 아니냐.. 그 에너지로 다른일을 해보는건 어떻냐.. 등등..

 

오늘은 정장바지에 깔끔한 셔츠 입은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지하철에서 말을 걸더라구요.

 

2호선 당산->교대 방향 가는 지하철 안인데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있는건지 자기 핸드폰으로 지하철 지도를 보여주며 묻더군요.

 

이어폰을 잠시 뺀뒤 "아래로 가고있어요" 얘기해주고 이어폰을 다시 꼽고 트위터질을 하고있는데

 

쭈삣쭈빗.. 뭔가 용건이 있는듯 제 옆에 서있더라구요.

 

주변 시야로 보이긴 했지만... 모른척하고 있는데.. 그사람.. 이어폰의 벽을 넘지 못하고 1~2분쯤 망설이다 가더군요.

 

옷입은걸로 봐서 다단계 아니었을까 싶은데.. 뭐땜에 얼토당토않는 질문으로 말을 걸어왔는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그런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공부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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