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

2021.12.22 15:59

감동 조회 수:785

걸어서 하늘까지 재킷




제가 이드라마 리뷰를 쓴 이유는 

올해 여기다 드라마리뷰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안보는 리뷰글이지만 

그래도 10여년전부터 

매년 하나이상의 리뷰를 썼기 때문에

올해 안쓰는건 좀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쓸려고 하다가 보니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끌리는 드라마가 거의 없었어요


오징어게임같은 히트작은 있지만

제가 리뷰를 쓸만한 혹한 작품은 안보이더라고요


어쩔수 없이 옛날 드라마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mbc 홈페이지에서

이드라마를 발견했어요


이드라마가 유명한건 알고 있었고

몇년전 케이블에서 몇몇회차를 보기는 했지만

1회부터 16회까지 자세히 본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이드라마가 mbc 홈페이지에 

무료로 풀린걸 발견했고

겸사겸사 시작했습니다


볼려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건

이드라마가 30년전 드라마였다는겁니다

93년작이긴 하지만 내년이 22년이므로

얼추 30년이 되지요


제가 늙은건 생각안하는 사이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갔더라고요


보면서 여러부분이 촌스러워 보이긴했어요

가장 눈에 띄는건 최민수의 터프가이 이미지죠


거의 이드라마로 시작해서

모래시계에서 완성된 최민수의 터프가이 이미지는

그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그냥 웃음거리일 뿐이죠


아마 앞으로도 이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일은 없을겁니다

그만큼 낡아보이기도 했고 


최민수같은 배우가 하지 않는이상

이상해보이기 딱 좋은 캐릭터입니다

심지어 최민수도 지금은 희화화된

이미지일뿐이잖아요


하지만 이드라마에서 최민수 캐릭터는 

나름 캐릭터에 타당성을 부여받습니다


지금보면 최민수 캐릭터는 

전체드라마와 겉도는 느낌이 강하지만

어쩔수없이 최민수는 약자고

그약자는 드라마상에서 응원할수 밖에 

없지요


이드라마의 가장큰문제는

최민수 캐릭터 설정보다는

남녀 주인공 케미 문제가 더큰거 같아요


아무리봐도 두주인공은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1회 초반에 잠깐 알콩달콩한

느낌이 나지만 그때도 둘이 연인사이는 아닙니다

아니 여기서 두주인공은 

단한번도 연인인적이 없어요


심지어 둘이 만나서 차한번 마셔본적도 없습니다

그냥 둘다 살기 너무 바쁘고

둘다 가난이라는것이 해결안되는중이기 때문에

연애는 꿈도 못꿉니다


그냥 만나서 하는 얘기라고는

가난에 지친 젊은이들이 서로 하소연하는게 다죠


물론 둘이 사랑하는 감정은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각자의 처지가 너무 안좋았죠


그래서 더 눈에 들어오는건 서브 손지창 존재입니다

이캐릭터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구장창 만들어지고 있는

돈많고 여주를 사랑해주는 캐릭터죠


아마 지금 이드라마가 방영되었다면 

최민수 캐릭터보단 손지창 캐릭터가 더 인기 있었을거에요


그만큼 어쩔수없이 남녀관계에 경제적인

여견은 중요하고 드라마에서 해피엔딩을 만들기 쉬운선택이지요


하지만 여기선 손지창 캐릭터를 그렇게 띄어주지

않고 최민수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3각관계가 맞아 떨어집니다


지금보면 여주인 김혜선이 손지창을 선택한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보겠지만 이드라마를 보니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 가지게 됩니다


이드라마에 가장 큰 매력은 그건거 같아요

어쩔수 없이 우리는 돈의 노예로 살고 있지만

그거를 생각안하고 감정적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게 잠깐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이제 배우얘기를 해보죠

앞에도 얘기했지만 최민수 연기생활에 

이드라마가 절정이고 모래시계가 

완성입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최민수라는 배우를

인식시키기에 가장 효과적인 드라마입니다


잘어울리기도 했고 배우도 열심히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역시나 이드라마에서 멜로연기는 꽝입니다


대본도 그렇고 최민수라는 배우가 그런걸 못하는거 같아요

하긴 이드라마가 멜로까지 잘했으면

남자들이 터프가이라고 찬양하지는 않았겠죠


그리고 보다보니 모래시계 태수와 너무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이작품이 먼저 나왔으니 모래시계작가가 어느정도

이작품을 차용한거 같은데 요즘 같으면

표절 얘기도 나왔을거 같네요


여자주인공 김혜선은 제가 이분 작품을 본거라고는

몇십년후 억척 아줌마로 나온 작품들 뿐이라

뭐라 할얘기는 없네요


하지만 여기선 무지 이쁘게 나오시고

손지창과 멜로연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손지창이 아니라

최민수라서 빛이 더 안나는게 있는거 같아요


만약 이배우 팬이 있다면

보석같은 작품이겠죠

젊은시절 이정도의 성공작은

흔치않은 기회니까요


서브 주인공 손지창은

제가 이배우 나온 작품을 본게

로코물에 가까운 마지막승부와 느낌이기 때문에

좀 어색했어요


심지어 마지막승부와 느낌은

이작품 다음작품들이라 이작품에서 나온

결혼까지 하는 캐릭터는 좀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여주인 김혜선과 케미도 잘맞고

이런연기에 어느정도 능력이 있기때문에 

별부담없이 볼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때는 손지창이 더블루를 할때라

거의 아이돌급 인기일텐데 이런 진지한 

연기를 한거보면 신기해요


원래 시작을 배우로 해서 그런지

별타격이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이상아가 나옵니다

신기한게 정확히 1년후 똑같은 방송국에서

방영된 마지막승부에서도 

이상아와 손지창은 똑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마 이작품보고 방송국에서 

둘이 연기잘한다고 또 같은역할로 

출연시킨거 같은데 


진짜 잘어울리고 잘하기는하는데

이상아가 이런 서브로 계속 나온건 

좀 아깝네요


이배우 인터뷰를 보니 일부러

조연을 선택했다고 하던데 

그런 얘길 들으니 좀 다행이다 싶네요


진짜 마지막으로 이작품은 원작소설도 있고

영화도 있는거 같더군요


물론 소설도 안읽었고 영화도 안봤지만

그중 이작품이 가장 인기인건 얼추 인정하겠더군요


그만큼 이당시 mbc 미니시리즈는

연출이나 배우들이 워낙 좋았어요


공영방송 kbs는 못하는 좀더 

자극적인 연출을 mbc는 가능해서 

더 인기가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봐도 좋은시절이었던거 같아요


이제 정리해보죠

이작품은 아마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질겁니다


그만큼 걸작도 아니고 너무 신파이기도해요

하지만 이후 나온 터프가이 남자주인공

드라마에 거의 교과서적인 작품이지요


그만큼 그당시 센세이셔널했고

이후 나온 작품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작품입니다


혹시 터프가이 남자주인공 작품이나

최민수 연기에 추억이 있으신분은 

다시봐도 재미있게 보실수 있으실거에요


그리고 여기나온 손지창 캐릭터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있는거 보면

좀 씁쓸하네요


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추신1-많은 사람들이 알듯이 이드라마 주제가는

가요톱텐 골든컵을 차지했습니다 재미있는건

정작 mbc 가요프로는 1위를 못했죠


추신2-꼭 자살로 끝냈어야 했을까요

어차피 좋아하던 여자도 결혼한 마당에

그냥 새출발하는게 현명한거 같아요

뭐 그게 30년전 감성이라면 할말은 없지만


추신3-지금은 사라진 수많은 조연들을

볼수 있는 기회였어요 그중 최화정이 눈에 띄던데

요즘사람들은 과연 이사람이 배우였다는걸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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