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펜트하우스

2023.01.13 15:26

감동 조회 수:744



드라마 ‘펜트하우스’ 포스터. [SBS 제공]







김순옥에게 황후의 품격은 여러모로

실험작이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주말드라마를 벗어던지고

여러가지로 많은 시도를 했지요


우선 사극이었고 배경은 우울했으며

가장큰건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김순옥 필모에서 중요한 변화인데

그동안 김순옥은 주로 주말드라마를 

보는 아줌마들이 주 타켓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아무리 막장일이 벌어져도

재미만 있으면 되었고 결말은 

억지로라도 만든 해피엔딩에 만족했습니다


김순옥은 그동안 그녀들을 겨냥하는 작품을 썼고

시청자들도 그런 김순옥 작품에 만족했죠


하지만 황후의 품격부터

그녀는 정반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동안 만든 주말드라마가 지겨웠을수도 있고

더 나이 먹기전 뭔가 새로운 시도를 원했을수도 있고


원인은 모르지만 첫시도인 황후의 품격은 실패였습니다

첫시도 때문인지 여러가지 무리수를 두었고

보는 시청자들도 많이 낯설어했죠


황후의품격 다음 작품인 이작품도

황후의 품격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동안 만들었던 주말드라마에 보여준

긍정적 주인공과 희망적인 결말은 여기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그들은 모두 자기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죄책감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일할뿐이고 존재하고 있죠


여기에 조미료처럼

스카이캐슬 스토리를 추가했습니다


근데 이건 김순옥식 맥커핀입니다

김순옥에게 초반 설정은

그냥 시청자들에게 본인 드라마를 

집중시키기 위한 장치일뿐


모든 드라마에서 그녀는

후반부로 갈수록 같은 얘기를 하고 있죠


바로 거짓말하는 악녀가 있고

그게 해결되면서 악녀는 무너지는 스토리


그녀는 항상 같은 얘기를 했고

그녀 작품의 흥망성쇠도

악녀의 인기에 따라 달라졌죠


그래서 초반 많은 설정으로

뭔가 다른 드라마처럼 

보였던 이드라마도


결국에는 악녀인기가

이드라마의 중요한 포인트였죠


이드라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배우가 김소연인건 당연한 수순이었고요


나머지 부분은 그녀가 

그전 드라마에서 보여준 여러 장치를

다시한번 반복할뿐입니다


3명의 여자가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는건 

언니는 살아있다

죽었다던 사람이 살아온거는 아내의 유혹

심수련과 주단테의 대결은 천사의유혹등등


그러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그녀는 주말드라마 장치를 모두 지워버림으로써

뭔가 새로운 얘기를 하고 있다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된건 상당히 자극적인 장면과 장치들이죠

주말드라마에서는 한두장면 나올법한

살인장면과 자극적인 장면이 거의 매회 나오면서

그녀가 뭔가 새로운 작품을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기본적인 골격은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과

차이가 없는데 디테일한 장치들이

자극적으로 변화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보였던거죠


황후의 품격으로 실패한 이시도는 놀랍게도

이작품의 성공으로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원인은 모르겠어요

김순옥이 시청자를 길들인걸수도 있고

반대로 시청자가 김순옥에게 길들여진거 일수도 있고

여튼 이작품의 성공은 놀라운일입니다


캐스팅을 보아하니 이다음 작품도 이작품과

비슷할거 같은데 다음 작품의 결과가 벌써

궁금해지네요


이제 배우 애기를 잠깐 해보죠

3명의 여자주인공은

앞에서 얘기했듯이 언니는 살아있다식

주인공이다보니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그냥 김순옥식 여성연기를 

또하는 느낌이죠


하지만 김소연은 과연 김순옥 드라마에

첫출연인가 싶을정도로 기가 막히게 어울립니다


희노애락을 모두 가진 김순옥의 악녀연기를

모두 능수능란하게 잘합니다

 

이건 김소연이 이유리처럼 이런 연기를

데뷔초부터 많이 해서 더 잘할수도 있겠네요


또 이드라마에서 언급안하면 섭섭한 배우가 있죠

바로 주단테를 연기한 엄기준이죠


이건 배우가 연기를 엄청 잘하기도 했지만

김순옥이 딱 악녀에게 줄법한 캐릭터를

이캐릭터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김순옥작품중 역대 가장 똑똑한 

남자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과연 앞으로도 김순옥 작품에 이런 남자가

또 나올지 궁금하네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이제 정리해보죠

이작품은 황후의품격 이후

달라진 김순옥에게 흥행까지 가져다준 작품입니다


자세히보면

그동안 해왔던 김순옥 작품과 별차이는 없지만

여러가지 설정 변화로 

제2의 김순옥 대표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변화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습니다

전 기본적인 김순옥 스토리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재미있게 봤지요


황후의 품격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김순옥도 열심히 쓴게 보이고요


이작품까지 성공시킨 김순옥을

보면서 과연 이작가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세삼 궁금해지더군요


앞으로 시청자는 또

어떤 결과를 김순옥에게 줄까요












추신1-유진과 김소연이 수험생엄마로 나오는건

아직도 적응이 안되더군요 전 이둘의 고딩시절

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추신2-전 이드라마가 시즌제인줄 모르고

시즌1이 끝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시즌1

마지막회를 보면서 그 비극적결말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시즌2,3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줄어들었죠

어치피 그렇게 결말을 지을거면 그냥 시즌1으로

끝내는것도 좋았을거 같아요

물론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힘들겠지만


추신3-이드라마 스토리는 물론 드라마 얘기겠지만

몇몇 장면은 진짜 우리나라에 있을거 같아 섬뜩했죠

자식으로 본인 욕망을 채울려는 부모를 보는건 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리뷰엔 사진이 필요합니다. [32] DJUNA 2010.06.28 82399
781 [영화]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1955)-영화와 신학이 만난 최고의 경지 crumley 2024.03.26 141
780 [영화] 2023년 최고의 블루레이-4K UHD 스무편 Q 2024.02.29 301
779 [드라마] 연모 감동 2024.02.11 444
778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무의미로 향하는 첩보 스릴러 [2] crumley 2024.02.01 468
777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1960)-후대에 큰 영향을 끼친 모던 호러의 걸작 crumley 2024.02.01 397
776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오명>(1946)-당신의 마음이 마침내 나에게 닿기까지 crumley 2024.02.01 379
775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1954)-관음증을 통해 ‘영화’를 탐구한 걸작 crumley 2024.01.27 383
774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1958)-‘영화’라는 유령에 홀린 한 남자의 이야기 crumley 2024.01.27 398
773 [영화] 고지라 마이너스 원 ゴジラ-1.0 (2023) [2] Q 2023.12.10 812
772 [드라마] 악귀 감동 2023.10.29 540
771 [드라마] 싸인 감동 2023.09.05 497
770 [영화] 독친 Toxic Parents (2023)- 이공삼오 2035 (2023) <부천영화제> [2] Q 2023.08.31 691
769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2] 감동 2023.08.28 503
768 [영화] 인피니티 풀 Infinity Pool (2023) <부천영화제> (약도의 스포일러 있음) Q 2023.07.22 878
767 [영화] 네버 파인드 You'll Never Find Me, 아파트 N동 Bldg.N <부천영화제> Q 2023.07.09 636
766 [영화] 이블 데드 라이즈 Evil Dead Rise (2023) <부천영화제> [2] Q 2023.07.05 709
765 [영화] 드림 스캐너 Come True (2020) Q 2023.05.26 662
764 [영화] 2022년 최고의 블루 레이/4K UHD 블루레이 스무편 [2] Q 2023.03.05 1513
» [드라마] 펜트하우스 감동 2023.01.13 744
762 [영화] 미래의 범죄 Crimes of the Future (2022) [3] Q 2022.12.27 116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