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BBC Sherlock, 7-4, 7-5

2011.03.01 18:20

lonegunman 조회 수:7082









7-4. 협주곡 concerto

윈우드 리드가 그 점에 관한 멋진 말을 했어.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은 종잡을 수 없는 수수께끼지만, 집단은 수학 문제를 풀 때처럼 확실하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존재라고. 
즉 개인은 종류도 많고 다양하지만 평균치는 언제나 일정하다는 게 이 통계학자의 주장이지.
- 셜록 홈즈 (네 개의 서명)




원전 속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캐릭터는 보존되거나 교차되거나 암시되며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캐스팅을 꼽자면 분량이 적지만 '스탬포드'를 꼽겠습니다. 그는 저로 하여금 원전의 동일한 등장인물에 대해 재고하게까지 만들었던 캐릭터인데요, 그 수더분한 인상의 배우가 재밌다는 표정, 그러나 단순히 흥미가 아닌 뭐랄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긴 표정으로 셜록과 존을 번갈아 볼 때 저는 문득 돈오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홍색 연구'에서도 스탬포드는 홈즈가 '이상하지만 괜찮은 사람'이고 인간답지 않은 행동을 해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소개했었죠. 홈즈가 동거인을 구하고 있다는, 더 나아가,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랑 누가 같이 살고 싶겠냐는 말을 할 정도의 관계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왜인지 완전히 잊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해당 배우(이름을 몰라서 죄송합니다.)가 그 다정하면서도 관조적인 태도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에게 할당 된 분량이 첫 번째 에피의 도입부 정도이며, 다시 등장할 일이 아마도 없으리란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스탬포드니, 빌리니, 메리니 (사실 메리는 다뤄 마땅한 것 같긴 하지만.) 소소한 인물들을 다 다루긴 지치는 일일테니 주요 인물들에 대한 단평만을 담겠습니다.



<허드슨 부인>

저는 홈즈씨의 몸이 조금 걱정돼요. 아무래도 그 분 좀 이상해요. /
진정제가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여서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니까요. (네 개의 서명)

베이커가 221B의 집주인. 원전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늘 홈즈의 건강과 정신 상태를 걱정합니다. 차이점이라면 그러한 보살핌이 남자 하숙생들에 대한 집주인의 의무이기도 했던 빅토리아 시대와는 다르게 여성의 지위가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도, 오로지 다정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친절로 셜록을 보살피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이 귀여운 영국 아줌마의 존재는 극 전체에 부드러운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원전의 '빈집'에선 홈즈의 부탁으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만일 셜록이 현대판의 허드슨 부인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위험한 일에 연루시킨다면 저는 그를 용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심장이 없다는 변명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레스트레이드>

레스트레이드는 유능한 형사야. (주홍색 연구)
레스트레이드 그 친구가 값진 정보를 갖고 있었어. 그는 그 정보의 가치를 몰랐지. (독신 귀족)
그 친구는 머리가 통 안 돌아가는 사람이지만, 일단 뭘 해야 할지 알게 되면 불독처럼 아주 끈질긴 사람이야. (소포 상자)

스코틀랜드 야드의 경위. 원전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그리고 아마도 홈즈와 가장 가까운 경찰일 겁니다.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해요. 외모나 말투, 연기톤도 뭔가 정의 경찰 클리셰스럽지만. 자주 나와야 하는 캐릭터인 만큼, 정신나간 셜록/존 2인조 곁에서 중심을 잡기엔 딱이죠. 만일 레스트레이드 마저 원전에 충실한 '은밀하고 교활해 보이는 깡마른 족제비처럼 생긴 남자 (보스콤밸리 사건)'였다면 시각적으로 좀 피곤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앤더슨>

레스트레이드와 그렉슨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두 형사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주홍빛 연구)

법의학자 앤더슨은 원전의 '토비어스 그렉슨' 형사와 대응됩니다. 원전에 묘사된 레스트레이드의 외모(깡마른 족제비)와 유사한데 아마도 의도적으로 레스트레이드의 좋지 않은 인상을 그렉슨에게 대응시켜 캐스팅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원전을 읽어보면 경찰에 대한 홈즈의 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변화합니다. 초반엔 한심스럽고 멍청한 집단처럼 여기다가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의 기능을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것은 홈즈의 성격이 변해서라기보다는 런던 경찰청의 능력이 세월을 따라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쪽이 타당하겠지만요. 현대판에서 레스트레이드에 대한 셜록의 태도가 원전 후반부 홈즈의 태도와 대응된다면, 앤더슨은 전반부 홈즈의 멸시를 받아내는 기능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생각해야 되니까 얼굴 돌리고 있으라고 면박 당하는 건 좀 가엾지 않았습니까. 사람 생긴 거 갖고 뭐라 그러는 거 아닙니다.



<디모크>

뭘 좀 아는 바보만큼 골칫거리도 없다. (네 개의 서명)

디모크 경감은 '네 개의 서명'에서 수사를 전두 지휘하는 '애설니 존스' 형사와 대응됩니다. 사실 원전에서 가장 측은한 캐릭터는 그렉슨이 아니라 바로 애설니 존스죠. 처음엔 의기양양하게 홈즈를 무시하다가 (지금 생각해 보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지도가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다고밖에 달리 생각할 길이 없소.) 홈즈의 포스에 눌리기 시작하다가 ( '내 견해가 정확했다는 것을 확인했소. 지붕으로 통하는 들창이 있는데, 그게 반 쯤 열려있었거든.' '그건 내가 열었는데요.' 홈즈가 말했다. '정말이오? 그럼 당신도 알고 있었던 거요?' 애설니 존스는 조금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엔…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고맙겠는데.'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내가 말했다. '친구이신 셜록 홈즈씨는 정말 뛰어난 사람이에요.' 그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무슨 비밀이라도 밝히듯 말했다. )


<세바스찬>

그는 학생들 사이에 그리 인기가 없었어. 아주 오만하다는 평을 들었지. (머스그레이브씨네 의식문)

원전에는 두 명의 동창생이 등장합니다. '글로리아 스콧호'의 '빅터 트레버'와 '머스그레이브씨네 의식문'의 '레지널드 머스그레이브' 세바스찬을 원전과 대응시키려면 '머스그레이브'쪽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혹은, 단순히 둘을 하나로 합친 캐릭터일 수도 있겠지요.


<마이크로프트>

왜 형이 직접하지 않아? 형도 나 못지 않잖아. (브루스파팅턴호 설계도)

TV판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캐스팅을 꼽으라면 저는 모리아티를 제치고 마이크로프트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마크 개티스는, 만일 본인이 마크 개티스가 아니었다면, 마이크로프트 역에 결코 마크 개티스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거라는 데에 제 주석달린 셜록 홈즈 두 권을 모두 걸겠습니다. (아니면 다시 사면 됩니다.) BBC판의 제작진이 원전을 옮기는 방식을 봤을 때, 원전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어 강조되는 마이크로프트의 거구['체구가 육중하고 우람해서, 그 모습은 신체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고 굼뜨다는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거대한 그 몸통 위에 떡하니 올려진 머리의 이마는 위엄이 가득하고, 깊이 자리잡은 강철 같은 잿빛의 두 눈은 경계를 늦추는 법이 없었으며, 입은 굳게 다물고, 표정의 움직임은 포착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그를 처음 본 사람은 그의 체구가 비대하다는 것은 말끔히 잊어버리고 다만 올연히 돋보이는 정신만 기억했다.' (브루스파팅턴호의 설계도)]를 특별한 이유 없이 포기하고 다이어트 운운할 리 없지 않습니까, 자기애 때문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하지만 아무튼 그 덕에 우리는 시즌1을 통틀어 가장 유쾌한 트릭을 하나 선물받았는데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그 얘기는 나중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현대판의 마이크로프트는 원전에서 홈즈가 왓슨에게 직접 들려준 묘사['형에게는 야망도 열정도 없어. 심지어는 자신의 해답을 확인하러 나가는 것조차 귀찮아할 걸? 자기가 옳다는 것을 애써 입증하느니 차라리 자기가 틀린 것으로 치고 말 거야. … 내게는 생계가 걸린 일이 형에게는 그저 대수롭지 않은 도락일 뿐이야. (그리스인 통역사)'. '내가 찾아가서 사건에 대해 조언을 구하면 그때서야 긴장을 풀고 두뇌 운동 삼아 사건을 해결해 주지. (브루스파팅턴호의 설계도)']보다는 후에 연구가들이 분석해놓은 결과에 더욱 부합합니다. 즉, 홈즈와 모리아티의 이중 첩자이며, 둘 다를 감시하고 있으며, 양쪽 모두에, 특히 적들에게 홈즈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장본인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홈즈 역시 이러한 사실을 간파하고 있으며 마이크로프트쪽으로 흘러나간 정보를 오히려 적을 잡는 이중의 덫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데까지가 가장 원전으로부터 멀리까지 나간 해석입니다. 즉, 홈즈가 왓슨에게 내비친 무한한 존경과 애정은 사실과는 조금 다르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것이며, 그러한 왜곡은 (정직하고 사실을 숨길 줄 모르는 성격의) 왓슨이 마이크로프트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일까 저어한 결과였다는 것이죠. 어쨌든 피는 물보다 진하고, 결과적으로 마이크로프트는 동생의 편이었으므로 둘의 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나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후대에 덧붙여진 해석의 한 흐름을 종합한 결과인데, 이러한 견해는 '주석달린 셜록 홈즈'의 '마이크로프트'장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TV판에서 이러한 해석을 어느 정도 선까지 받아들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비춰진 바로는 원전과 해석, 둘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절충점을 찾은 캐릭터로 보여지긴 합니다. 그러한 절충점은 원전의 흔적을 찾아헤매는 고루한 눈에도, 단지 시리즈 자체의 내재적인 유희만을 즐기는 참신한 눈에도 꽤나 즐거운 요기거리를 선사함에 틀림없습니다. 브루스파팅턴 케이스를 셜록에게 넘긴 게 셜록의 능력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시린 이'를 치료받기 위해서란 사실을 마이크로프트의 등장씬마다 찰나의 움찔거리는 표정으로 가볍게 처리한 연출은 무척 좋았습니다. 별도의 설명없이도 마이크로프트의 오만함과 그에 대한 셜록의 짜증이 모두 해명되는 경제적인 연출이었지요. 하지만 원전 속 마이크로프트가 가진 속세에 대한 초월적 태도와 일일이 밝힐 순 없지만 온갖 캐릭터들의 근사한 부분들을 지나치게 셜록 한 사람에게 몰아준 건 아닌가 하는 일말의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모리아티>

그를 얕잡아봐선 안 돼.
그는 어떻게 나올까?
나처럼 하겠지.
그럼 자네라면 어떻게 할 건데? (마지막 문제)

그리고 시즌1에서 가장 폭넓은 반발을 일으킨 캐스팅은 다름아닌 모리아티지요. 원전에선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그 분 ['모리아티를 범죄자라고 부르는 것은 법적인 관점에서는 명예 훼손이야. 정말 감탄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 역사상 최악의 음모가, 극악무도한 모든 범죄 행위의 조직자, 지하 세계를 지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해 왔을 두뇌, 이게 바로 그 자야. 하지만 그는 막연한 의심조차 받은 적 없고 어떤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롭지. 그가 일을 처리하고 자신의 흔적을 지우는 기술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여서, 자네가 한 말에 대해 그 자는 자네를 법정으로 끌고 가서 훼손된 명예에 대한 보상으로 자네의 1년치 연금을 받아낼 수도 있다네' (공포의 계곡)] 이었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지나치게 자주, 지나치게 쉽게 언급되는 경향이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러나 배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캐릭터에 대해서라면 저는 그가 그렇게 약하진 않았다고 봅니다. 특히 '그레잇 게임'편에서 그가 셜록을 조금씩 덫으로 몰아넣는 방식을 찬찬히 복기해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나. 수영 선수 케이스에서 그는 아직 미숙했던 시절 셜록이 맞았던 최초의 미제 문제에 대한 힌트를 던져주는 방식으로 셜록의 주의를 끕니다. 둘. 그 후 이안 몽크포드 케이스에선 '추론의 과학'을 통해 무르익은 셜록의 장기를 한껏 발휘하게 해주죠. 셋. 코니 프린스 케이스에선 넉넉한 시간 제한과 쉬운 해결책으로 그를 방심하게 한 뒤 첫 번째 실패를 맛보게 하여 자존심에 상처를 줍니다. 넷. 반대로 베르메르 케이스에선 '스터디 인 핑크'를 통해 전 런던이 다 아는 '셜록 홈즈 무지의 영역'인 태양계에 관한 단 하나의 힌트만을 슬쩍 던져준 채 카운트다운 하에서 문제를 풀게 하고요. 다섯. 다섯 번째, 혹은 첫 번째 케이스는 존이라는 복병이 없었더라면 손도 못댔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바로 그 브루스파팅턴호 케이스로 존의 존재감을 한껏 깨닫게 만든 뒤, 여섯. 결국 앞선 다섯 건의 범죄는 그냥 놀이에 불과했고 진짜 목적은 셜록의, 그리고 이제 그의 심장이 된 존의 파멸이었음을 밝힙니다. 역시 배우의 무게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만, 독립적인 케이스들이 하나씩 셜록의 캐릭터 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허점을 파고들어 마침내는 뇌관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그 솜씨만 놓고 보자면야, 그야말로 천하의 셜록이 반할만 하지 않습니까.














7-5. 캐논 canon

믿건대 나의 무한한 남다름은 세월에 시들지 않고, 습관이 되어도 진부해지지 않는도다.
-셜록 홈즈 (빈집)





셜록 홈즈의 원전은 오로지 하나죠, 장편 네 편과 단편 쉰 여섯 편으로 이루어진 바로 그 시리즈 말입니다. 그 안에는 왓슨의 오리지널 저작도 있고, 홈즈가 직접 쓴 단편도 있고, 코난 도일이 각색하거나 집필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으며, 아예 제 3자가 끼워넣었을 거라 의심되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진정한 '원전'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논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성경도 마찬가지니까 넘어갑시다.

BBC의 현대판 셜록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빅토리아 시대의 원전과 얼마나 다른가가 아니라, 얼마나 똑같은가 하는 점입니다. 영상물에서 시대를 구분지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눈에 보이는 소품들일테니, 현대판에서 현대화된 과거의 소품들을 일일이 지적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택시가 된 마차, 블로그가 된 책, 웹사이트가 된 논문, 핸드폰이 된 회중시계, 니코틴 패치가 된 담배 파이프, 크리테리언 술집은 테이크아웃 커피샵이 되고, 시체를 두드리고 다니던 막대기는 홈즈가 사랑하던 무기인 말채찍으로 대치되고, 속죄의 의미로 상속인에게 보내졌던 값비싼 진주는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비서에게 선물한 값비싼 비녀로, 인도에서 온 편지 속 네 개의 서명이 쓰여진 평면도와 쪽지는 중국에서 온 연꽃과 고대 중국 기수법으로, 범죄의 도구로 쓰인 독침은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서커스용 화살 장치로, 홈즈 수하의 동네 꼬마들 집단이었던 베이커가 비정규군은 노숙자 네트워크로, 브루스 파팅턴호 설계도면은 메모리 스틱으로, 모리아티가 지른 불은 폭탄으로,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은 다섯 번의 경고음으로, 암호 풀이 대조용 서적은 휘태커 연감에서 런던 A-Z 지도책으로 대치됩니다. 주인공들은 그래피티가 가득한 런던 뒷골목을 누비고, 읽지 않은 편지를 찍어놓은 잭나이프와 홈즈의 소지품인 확대경은 심지어 본모습 그대로 재현되는 등… 런던 거리에서 마차가 구를 순 없을테니, 현대라는 시공간을 그린 화면 안에 원전의 설정들이 충돌없이 존재하기 위해선 그와 같이 변형될 수밖에 없는 운명일 겁니다. 업데이트된 소품들과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아주 살짝만 뒤틀린 대사들은 충분히 눈과 귀를 즐겁게 하지만, 어차피 이런 작업은 들인 공에 비해 효과가 막대하게 마련이지요. 그러므로 자잘한 설정들은 이정도로 대충 짚고만 넘어가겠습니다.

이 장의 남은 분량은 오로지 기록만을 위한 장입니다. 시리즈가 원전의 내용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를 여력이 닿는 한 차근차근 짚어나가 보도록 합시다. BBC 셜록을 보고 나서 한창 불붙었을 때 ( 3편 엔딩까지 다 본 후, 아임 온 파이어!를 외치지 않은 홈지언도 있습니까? ) 원전을 반드시 처음부터 정주행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읽고 있던 다른 책들에 지지부진 매달려있느라 여태 지키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내용은 차후, 정주행의 다짐이 지켜지는 미래의 어느날 대폭 업데이트되거나 수정될 수 있습니다. 혹은, 제가 읽어내지 못한 빈틈을 다른 분께서 메꿔주셔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a study in pink

(major details)

'스터디 인 핑크'는 '주홍색 연구'를 메인 테마로 합니다. 셜록과 존을 잇는 스탬포드의 존재, 사후 시체에 남는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셜록이 저지른다는 사체 훼손, 두 주인공의 첫 만남과 존에 대한 셜록의 추리, 그리고 존의 감탄, 베이커가 221B, 추리의 과학을 담은 셜록의 논문과 존의 평가, 허드슨 부인의 등장과 존의 짜증, 경찰의 의뢰로 시작되는 수사, 피해자에게 남겨진 사인 'RACHE', 반지에서부터의 추리, 군용 리볼버를 준비하는 왓슨, 군중 속에 숨어드는 범죄자의 정체, 자식을 위해 살인한다는 범죄자의 동기, 맹독/무독의 알약으로 선택을 강요하는 범죄자의 트릭, 대동맥류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범죄자의 처지 등을 '주홍색 연구' 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inor details)

핑크 레이디의 수트케이스 논증은 '얼룩띠'를 참고하십시오. ('자켓 왼팔에 예닐곱 군데나 진흙이 튄 자국이 나 있잖아요. 그런데 자국이 아주 생생해요. 그런 식으로 진흙이 튀는 마차는 도그카트밖에 없지요. 마부의 왼쪽에 앉아서 오셨군요')

셜록의 직업에 대한 설명은 '네 개의 서명'을 참고하십시오. ( '선택했다기보다는 창조했다고 해야겠군.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을테니.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문 탐점이지') 존의 핸드폰 논증 역시 '네 개의 서명'을 참고하십시오. ( '이 시계는 자네의 맏형님께서 가지고 계셨지. / 형님은 야무지지 못한, 야무진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조심성 없는 사람이었네. / 결국에는 술에 빠져 그 때문에 돌아가시게 됐네. / 나는 단지 그럴 거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말했을 뿐이야. 그렇게 정확하게 들어맞을 줄은 나도 몰랐네.' )

마이크로프트가 왓슨을 납치하는 장면은 '그리스인 통역사'를 참고하십시오. ( '시야를 가려서 죄송합니다. 실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 이게 좀 무례한 행동인 것은 분명하죠. 하지만 두둑이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 소리를 질러 도움을 청하거나 내게 해가 되는 행동을 했다가는 쓴맛을 보게 될 겁니다. 지금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왓슨이 말을 시키는 동안 핸드폰 문자만 보내는 요원은 '바스커빌가의 개'를 참고하십시오. ( '그 분 때문이라니요? 그녀가 물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손가락으로는 타자기 자판만 신경질적으로 두드려대고 있었다.' )

왓슨에게 보낸 전보는 '기어다니는 남자'를 참고하십시오. ( '별 일 없으면 즉시 와주게, 별 일 있어도 와주게.' ) 니코틴 패치는 '빨강머리 연맹'을 참고하십시오. ( '이건 파이프 세 대 짜리 문제야, 50분 동안 내게 말 걸지 말아줘' )

택시 추격씬은 '바스커빌가의 개'를 참고하십시오. ( '마차는 미친 듯이 리전트가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 마침내 그는 마차 사이를 뚫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 마차의 번호를 기억해뒀으면 좋았을 걸!')

맞은 편 건물 창 너머의 저격수는 '빈집'을 참고하십시오. ( '창 밖에서 총을 쏘았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리볼버로 그런 치명상을 입혔다면 그것은 정말 놀라운 사격 솜씨가 아닐 수 없다.' )



2. the blind banker

(major details)

'블라인드 뱅커'는 '네 개의 서명'을 메인 테마로 합니다. 이방의 거대 조직과 알 수 없는 싸인, 밀수된 유물, 고층 밀실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 현장 주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홍길동 놀이 하듯이 시야각을 살피는 셜록, 벽을 타는 범죄자, 범죄자를 응징하는 제 2의 범죄자, 범죄에 연루되어 있으며 존과 사랑에 빠지는 여인, 범죄자의 독특한 발자국, 의기양양하게 현장을 지배하다가 차츰 셜록의 수사에 의지하게 되고 결국 셜록의 지시를 받게되는 경찰관, 용의자들과의 격렬한 몸싸움과 결정적인 순간 아슬아슬하게 두 주인공을 비켜가는 살인무기, 수사가 끝난 후 모든 공을 경관에게 돌리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셜록의 모습 등을 '네 개의 서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inor details)

셜록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대학 동창은 '머스그레이브씨네 의식문'을 참고하십시오. ( '지금 자네의 조언이 내게 절실히 필요하니까 말이야. / 정말 이상하고 납득이 안 가는 사건이야.' )

왼손잡이 논증은 '보스콤밸리 사건'을 참고하십시오. ( '머리 왼쪽을 가격한 상처였어, 왼손잡이가 아니라면 그럴 수 없지' )

벽에 그려졌다 지워진 기호를 재생시키는 설정은 '춤추는 사람들'을 참고하십시오. ( '베낀 뒤 그림은 바로 지워버렸습니다. -홈즈는 두 손을 비비며 기쁘다는 듯이 웃었다, 자료가 점점 늘어나는군.' )

평범한 책을 통한 암호문의 해석은 '공포의 계곡'을 참고하십시오. ( '그는 아마 그 책이 흔히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을걸세. 자기한테도 그 책이 있을 뿐 아니라 나한테도 같은 책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던 거지.' )

사건 해결을 위해 셜록이 여성을 이용하는 모습은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을 참고하십시오. ( '내가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귀가 솔깃하겠군' '그럴 수가! 축…' '밀버턴의 가정부와 말이지.' '맙소사, 홈즈!' '정보가 필요했어, 왓슨.' )

피해자 시신의 낙인은 '공포의 계곡'을 참고하십시오. ( '죽은이의 오른 팔 / 중간쯤에 이상한 기호가 있었다. 그것은 동그라미 속에 든 삼각형이었다. / 이분은 소에게 낙인을 찍듯 자신의 몸에 낙인을 찍으셨군요.' )

용의자와 중국도자기의 연관성은 '유명한 의뢰인'을 참고하십시오. ( '왓슨, 자네가 나를 위해 뭐 좀 해줘야겠어. / 중국 도자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해.' )

실패한 범죄를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모리아티의 솜씨는 '공포의 계곡'을 참고하십시오. ( '신화 때문에라도 그자는 절대로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뛰어난 두뇌와 거대한 조직이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에 집중되었지요. 그것은 거대한 해머로 호두 한 알을 내리치는 것과 같았습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정력의 낭비지요. 하지만 그 한 알의 호두는 아주 효과적으로 으스러졌습니다.' )



3. the great game

(major details)

'그레잇 게임'은 총 여섯 편의 단편을 엮어놓은 에피소드입니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을 메인 모티브로 하여 다섯 건의 범죄가 일어나는데, 그것은 순차적으로 '실종된 쓰리쿼터백', '노우드의 건축업자', '쇼스콤 고택', '등나무 별장', 그리고 '브루스파팅턴호 설계도' 에서 설정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브루스파팅턴호 설계도'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편은 원전과 TV 에피소드 속의 범죄자, 피해자, 트릭 등의 관계가 뒤엉켜있거나 변형되어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보내진 의문의 편지 봉투,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pips)으로 보내는 경고, 장난처럼 보내진 지령,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미루고 게임에 뛰어드는 셜록, 존이 발표한 작품에 대한 셜록의 항변과 다락방(hard-drive) 비유, 범죄자의 협박에서 범죄 실행까지의 시차에 대한 홈즈의 계산, 계산은 정확했지만 여유를 부리다 막지 못한 또 하나의 살인, 그로 인해 직접 범죄자와 접촉을 시도하는 셜록의 모습은 모두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칼 파워스' 케이스의 경우- 유망한 운동 선수를 둘러싼 범죄, 피해자의 측근에 대한 의심, 셜록이 정말 범죄를 저질렀다면 모리아티와 버금가는 (TV판에선 모리아티 자신) 재능을 발휘할 거라 여기는 용의자, 피해자의 지병과 용의자와의 연관성,  신발 바닥의 진흙과 꽃가루(마차 바퀴의 향료)로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 등은 '실종된 쓰리쿼터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안 몽크포드' 케이스의 경우- 범죄 현장에 혈흔만 남기고 사라진 피해자의 시신, 피해자의 재산상 서류를 처리해준 동업자, 은닉되지 않은 살해 증거 (TV판의 자동차, 원전의 지팡이),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가족, 부인 (원전의 가정부)의 연루, 빚을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타살을 가장하여 도피 중인 피해자 등의 설정은 '노우드의 건축업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코니 프린스' 케이스의 경우-  소문과는 다르게 사이가 나빠 보이는 동거인 남매, 부유한 독신 여성이었던 피해자와 그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지 못하게 돼있는 남동생,  멀끔한 인상의 집사,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쓰이는 피해자의 애완견 (TV판에서는 고양이) 등은 '쇼스콤 고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베르메르' 케이스의 경우- 거대한 범죄에 연루되어 무고하게 희생된 피해자, 두개골이 으깨진 시신, 시신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종이, 시신 (원전에선 편지)에서 읽어낼 수 있는 7가지 단서, 사건의 배후에 존재하는 여인, 그 여인을 움직이는 전설의 범죄자, 보통 사람 두 배만한 거구에 그로테스크한 외모를 하고 있는 살인자 등을 '등나무 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브루스파팅턴' 케이스의 경우- 마이크로프트로부터 온 의뢰, 셜록을 능가하는 마이크로프트의 추론 (원전; '열쇠가 하나는 있어야지' '셜록,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야' '그래, 여러 개가 있어야지' / TV; '에어매트는 어땠어?' '소파야, 셜록' '그래, 명백하군.'), 국가 기밀의 유출, 철도와 관련된 모든 추론들, 우발적으로 이뤄진 범죄 등은 '브루스파팅턴호의 설계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inor details)

따분함에 몸부림치며 하숙집 벽에 총을 갈겨대는 셜록의 모습은 '머스그레이브 씨네 의식문'을 참고하십시오. ( '홈즈는 기분이 언짢을 때면 방아쇠가 민감한 권총과 100발의 복서 탄약통을 갖고 안락의자에 앉아 맞은편 벽에 총알 곰보 자국을 내서 애국적인 V.R. 자를 새기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집안 꼴도 공기도 개선되긴 영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홍색 연구 발표를 둘러싼 둘의 논쟁은 '네 개의 서명'을 참고하십시오. ( '주홍색 연구라는 조금 특이한 제목으로 책을 한 권 썼을 정도니까' '나도 한 번 훑어봤네만, 솔직히 말해 칭찬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어.' ) 셜록의 무지와 태양계 구조에 관한 논쟁은 '주홍색 연구'를 참고하십시오. ( '인간의 뇌는 원래 텅 빈 조그만 다락방같은 거야. / 도움이 되는 지식이 내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지식은 기억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해' '하지만 태양계의 구조라고!' ) 베이커가의 폭발은 '마지막 문제'를 참고하십시오. ( '조간신문 봤나, 왓슨?' '아니.' '그럼 베이커 스트리트에 대해 모르겠군?' '베이커 스트리트?' '놈들이 간밤에 우리 하숙집에 불을 질렀어. 큰 피해는 없었지만.' )

국가 기밀 사건 의뢰를 거절하는 셜록은 '제 2의 얼룩'을 참고하십시오. ( '저 역시도 나름대로 여기저기서 부름을 받고 있어서요. 이번 건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안타깝습니다. 더이상 얘기해봐야 시간만 낭비할 것 같군요.' )

보헤미아제 편지지는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을 참고하십시오. ( '그건 영국제 종이가 아니거든. / 에그리아. 여긴 보헤미아 왕국에서 독일어를 주로 쓰는 고장이지.' )

존에게 추리를 종용한 뒤 셜록의 반응은 '정체의 문제'를 참고하십시오. ( '자넬 다시 봐야겠군, 정말 아주 잘했어. 중요한 것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 연애중인 몰리의 체중 증가를 지적하는 셜록은 '보헤미아 왕실 스캔들'을 참고하십시오. ( '결혼하길 잘했군, 왓슨. 그새 몸이 7.5 파운드나 불은 걸 보니.' '7파운드야' '이런, 조금만 더 생각할 걸.' )

모리아티에게 감탄하는 셜록의 모습은 '마지막 문제'를 참고하십시오. ( '찬탄을 금할 수 없는 그의 솜씨에 그의 죄질에 대한 혐오감조차 잊을 정도야.')

본인이 의뢰받은 케이스에 존을 보낸 뒤, 독자적으로 같은 케이스를 수사하는 셜록은 '프란시스 카팍스의 실종'을 참고하십시오. ( '자네라면 곧 밝혀낼 수 있을 거야. / 지금 맡고 있는 사건 때문에 나는 런던을 떠날 수가 없어.)

용의자의 아내에게 반발심을 이용하여 증언을 끌어내는 방식은 '네 개의 서명'을 참고하십시오. ('의족을 한 사람은 영 맘에 들지 않아요.' '지난 밤에 왔던 사람이 꼭 의족을 한 남자라는 보장도 없잖아요?' '목소리가 같았어요.' '그건 그렇고, 증기선은 녹색 바탕이죠?' '검은 바탕인데요?' '굴뚝이 검은색이죠.' '아뇨, 검은 바탕에 흰 줄이 있는데요?' )

셜록에겐 심장이 없다는 말은 '그리스인 통역사'에서 왓슨의 독백을 참고하십시오. ( '때론 나도 모르게 그를 별종의 기인으로 여기곤 했다. 지적으로 걸출한 만큼 인간적으로는 동정심을 결여한, 심장이 없는 두뇌로 여긴 것이다.' )


자기 때문에 위험에 처한 왓슨을 걱정하는 셜록의 모습은 '세 명의 개리뎁씨'를 참고하십시오. ( '다치지 않았지 왓슨? 제발 다친게 아니라고 말해줘' 다치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었다. 차가운 가면 뒤에 친구에 대한 충실함과 사랑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다쳐볼 만했다. 맑고 엄격한 그의 두 눈이 잠깐 흐릿해졌고, 굳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나는 이때 오직 한 번만 위대한 두뇌만이 아니라 위대한 가슴을 엿보았다. 그가 주머니칼로 내 바지를 찢었다.' )

모리아티와 셜록의 대화는 '마지막 문제'를 참고하십시오. ( '내가 할 말은 이미 자네의 뇌리를 스쳐가지 않았나?' 그가 말했어. '그렇다면 아마 내 대답도 당신의 뇌리를 스쳐갔겠군요.' 내가 대꾸했지.)





*별책 부록*


바쏠로뮤 병원에서 스탬포드의 소개로 첫만남을 가진 후, 존의 핸드폰에 남은 셜록의 문자는 '혹시 동생이 초록 사다리를 가지고 있다면 체포하십시오.'였습니다. 이 뜬금없는 문자의 전말을 알기 위해선 셜록의 홈페이지 http://www.thescienceofdeduction.co.uk/ 케이스 파일을 참고해야 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두 형제가 있습니다. 형 잭은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모두 물려받게 되는데, 잭이 자식이 없는 상태로 죽는다면 그 유산은 동생 키쓰에게로 갑니다. 술에 만취한 채 창문 없는 벽 근처의 정원 연못 속 익사체로 발견된 형, 평소 술을 못하는 잭의 이와 같은 죽음을 의아하게 생각한 형수 제인은 키쓰를 의심합니다. 그러나 키쓰에겐 살해 현장에 없었다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사건은 셜록에게로 넘어오고, 실수로 소금을 쏟고는 불길하다고 말하는 제인을 통해 부부가 미신의 신봉자임을 알아냅니다. 연못가 자갈에 1미터 간격으로 묻은 초록 페인트 자국을 발견한 셜록, 창문 없는 벽에 사다리를 댈 이유가 없으며 하물며 그 집엔 초록 사다리가 없다는 사실. 동생 잭이 형에게 독한 위스키를 선물하고 그 날 밤 친구로 하여금 초록 사다리를 벽에 기대 놓게 했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잭은 키쓰가 선물한 위스키를 마시고 만취 상태에서 정원을 산책하다가 연못 옆 벽면에 기대어진 사다리를 발견, '사다리 아래를 지나면 불운이 온다'는 미신 때문에 사다리를 피해서 가다가 연못에 풍덩, 익사. 범인은 키쓰, 사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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