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M-B 1 - 시체들의 학교 대런 섄의 신화를 잇는 오싹한 상상력의 New 호러 시리즈 
대런 섄 (지은이) | 안종설 (옮긴이) | 문학수첩리틀북스 | 2013-07-19 


※ 아래의 리뷰는 소설 『ZOM-B』의 본문 인용과 약간의 내용 전개에 대한 암시가 있으므로,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하는 분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ZOM-B – 당신이 좀비를 좋아한다면



 최근 좀비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소수만 보던 장르였던 좀비물은 어느새 『워킹 데드』 (The Walking Dead, 2010)같은 드라마와 『웜바디스』(Warm Bodies, 2013), 『월드워Z』(World War Z, 2013) 같은 좀비 영화가 국내에서도 흥행을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워킹 데드』(로버트 커크먼 지음, 토니 무어 그림, 황금가지, 2011년 7월)의 원작 그래픽노블이 소개되었고, 『월드워Z』의 원작 소설 『세계대전Z』(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2008년 6월)는 2008년 출간되어 올해 영화 개봉 후 누적 판매 10만부를 기록했다.(이전에 영화가 개봉한 『나는 전설이다』 역시 10만부가 넘게 팔렸음은 물론이다.)
 이 외에도 『나는 전설이다』(리처드 매드슨, 황금가지, 2005년 6월), 『셀』(스티븐 킹, 황금가지, 2006년 11월),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2011년 10월), 『세계대전Z 외전』(맥스 브룩스, 황금가지, 2012년 11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제인 오스틴,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해냄, 2009년 8월),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1, 2』(J.L 본, 황금가지, 2009, 11월), 『종말일기Z』(마넬 로우레이로, 황금가지, 2013년 5월) 등이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국내에서는 김중혁 작가가 창비에서 『좀비들』(김중혁, 창비, 2010년 9월)이라는 책을 출간했었고, 정명섭의 한국판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라고 할 수 있는 『좀비 제너레이션』(정명섭, 네오픽션, 2013년 5월), 구현의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구현, 휴먼앤북스, 2009년 1월)을 비롯해 라이트노벨, 웹툰에서도 좀비물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황금가지 출판사에서는 좀비 아포칼립스 공모전을 개최하여 『섬, 그리고 좀비』(황희 외, 황금가지, 2010년 6월), 『옥상으로 가는 길, 좀비를 만나다』(황태환, 황금가지, 2012년 8월) 등의 수상집과 이 중 장편으로 발전시킨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 (백상준, 황금가지, 2013년 4월)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또한 1회 수상작 중 하나인 황희 작가의 「잿빛 도시를 걷다」는 MBC에서 《나는 살아있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최초의 좀비 드라마로 방영되었다. 이렇듯 국내에서 좀비물은 인지도를 넓히며 여러 매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학수첩에서 『해리포터』(조앤 K. 롤링, 문학수첩, 1999년 11월)의 작가 조앤 롤링이 격찬한 작가로 국내에 소개된 대런 섄 작가의 신작 좀비물을 출간했다. 일단 책의 외형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시중에 진열되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확 뺏을 만한 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직 좀비 독자들에게만 시선을 끌 수 있게 좀비가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 좀비 소설을 안 읽던 독자라도 처음 입문으로 읽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괜찮은 책이다. 책을 받아보고 인상적인 것은 무게가 가벼운 종이를 쓴 탓인지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았다는 것이다. 책을 손에 드는 감촉이 참 마음에 든다.(한편, 가격 역시 저렴하고 좋은데, 요즘 웬만하면 만 몇 천원이 기본이 된 상황에서 9,000원의 가격이라 사기에 큰 부담이 없다.)
 『ZOM-B』(대런 섄, 문학수첩리틀북스, 2013년 7월)는 이미 국내에 소개된 여러 좀비물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패턴의 좀비물이라는 걱정 없이 신선한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뒤편에 “올해 최고의 YA소설!”이라는 추천사처럼 굳이 이 소설의 장르를 정의하자면 영 어덜트 좀비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영 어덜트는 미국 십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르로 국내로 보자면 청소년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ZOM-B』를 청소년만 읽어야 하는 장르소설로 제한하기에는 이 작품의 매력이 아깝다고 할 수 있다. 십대뿐만 아니라, 나이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좀비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재미와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다.
 일단 책을 펼치면 끝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종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전개가 빠르고 문장이 잘 읽힌다. 흡인력이 뛰어나고 특히 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 좀비 소설이든, 장르소설이든 소설을 읽게 만드는 흡인력은 바로 문체와 캐릭터에서 갈린다고 할 수 있다. 감정을 이입할 만큼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인물이 등장하고,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읽히며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으면 놀라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런 두 가지 요소가 잘 결합되어 최고의 흡인력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얼마든지 킬링타임으로 오락적인 장르소설을 찾을 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마치 전염병처럼, 혹은 메뚜기 떼처럼 펠라스켄리 마을을 휩쓴 것은 가장 깊고 어두운 한밤중이었다. 잠을 자다가 머리가 부서져 골을 파먹힌 채 죽은 이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축에 속했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한 운명과 마주해야 했으니.(9쪽)


 제1권 「시체들의 학교」 편은 첫 장면부터 영화 5분의 법칙처럼 속도감 있게 독자를 사로잡는다. 몇 장의 프롤로그만으로 독자에게 기대감과 강렬한 충격을 주며 다음 장을 얼른 읽게 만드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한 마을이 좀비로 뒤덮이는 광란을 한 소년의 눈으로 선보이면서 독자를 소설 속 세계를 초대한다. 그 뒤에 제1장이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인종차별주의자 아버지를 둔 비행 청소년 주인공이 등장한다.


 내가 아빠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나도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당분간 아빠와 함께 살아야 한다. 나는 일찍부터 아빠의 말에 반기를 들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래서 아빠가 무슨 말을 하건 그냥 잠자코 듣는다. 더러는 인종 차별이 왜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책자를 읽기도 한다. 아빠의 유치한 농담에는 웃음을 터뜨려야 한다. 심지어는 아빠를 따라 성난 백인들이 한 방 가득 모여서 잔혹한 살인을 거론하는 회의에 몇 번 참석한 적도 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 어디까지가 연기고 어디부터 나 자신의 원래 모습인지를 헛갈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44쪽)


 흥미롭게도 주인공은 정의감에 넘치기 보다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가지면서도 겉으로는 그 말에 따르고,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도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진짜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불량 학생이다. 이 갈등은 1권의 핵심 소재이자 결정적인 분기점이 되고, 2권 「악몽의 지하탈출」에서도 이 고민과 주제는 본격적으로 좀비라는 소재와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 작가의 영리한 전략이 돋보이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일러, 나는 인종 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말 좀 해줘. 너랑 나는 좋은 친구 사이고, 그저 농담을 나누고 있었을 뿐이잖아.”
 “얘는 끌어들이지 마.” 낸시가 말한다. “시비를 걸고 싶으면 나한테 걸란 말이야.”
 나는 굳은 미소를 짓는다. “좋아.” 나는 한 발 더 다가서서 낸시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까치발을 해야 했지만, “흑인 이야기를 한 거 맞아.” 이렇게 나가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만약 낸시가 정말로 나를 인종 차별 혐의로 신고할 생각이라면 어차피 빠져나갈 구석은 없다.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 꼬리를 내리고 사과를 하거나 아니면 진짜 인종 차별주의자처럼 끝까지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는 사과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특히 이런 여자애한테는.
 낸시가 나를 와락 밀치며 소리친다. “넌 쓰레기야.”(88쪽)


 학교에서 저학년의 음식을 빼앗거나 약한 애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등 전형적인 문제아의 행태를 보이는데, 이때 친구들의 묘사라든지,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절묘해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묘사가 과하지 않고 서술 위주의 전개인데도 불구하고 장면들이 생생하게 연상되고, 인물들이 다 있을 법한 인간처럼 느껴진다. 대사도 위트가 있고, 요즘 영국의 청소년이 연상되는 자연스러움이 있으며, 드라마를 다운 보고 인터넷을 하다가 잠드는 요즘 시대의 생생한 묘사도 공감대 형성이 좋았고, 좀비가 등장하는 부분의 긴박감도 뛰어나다. 감정적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당돌함과 솔직한 내면 묘사가 묘한 매력을 형성한다.
 소설은 인터넷에서는 좀비 동영상들이 퍼지고, 뉴스에서도 야간 통행 제한이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방영하는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수 촬영이라고 믿고 좀비의 실재를 믿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좀비에 대한 토론이 잠시 벌어져도 마땅한 근거가 나오지 않을 만큼, 우리가 생각해도 좀비가 실재 한다면 그에 대한 그럴 듯한 과학적 근거를 덧붙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상들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며 평소에 비슷하게 지낸다. 그러면서 소설은 절반이 넘도록 주인공의 생활과 친구들의 묘사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또한 프롤로그에서 독자는 이미 이 소설에서 좀비들이 나타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또 주인공의 기괴한 아기가 나오는 악몽 때문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공기 중에 퍼지는 것을 떨치기 어렵다. 이들의 대화에서도, 조금씩 페이지가 넘어가면서도 끊임없이 언제 좀비들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조성된다.
 마침내 주인공이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에서 드디어 좀비들이 학교에 해일처럼 밀려오고,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고 대화했던 친구들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폐쇄된 학교 안을 질주하며 필사의 탈출을 벌이게 된다.
 1권은 특히 인종차별을 주도하는 아버지와 그 자식의 내면 갈등이 좀비보다도 더 핵심 갈등으로 여겨질 정도인데, 그럼에도 소설의 재미는 뛰어나며 좀비물로써의 재미도 전혀 놓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좀비라는 소재를 인종차별적인 문제와 더불어 몇 개의 층으로 교묘하게 짜놓은 듯한 솜씨가 인상적이며 이에 좀비에 대해 여러 은유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장르소설 만이 할 수 있는 추상적인 관념을 실재적인 것으로 치환해서 드러내고 상징화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주제는 1권보다 2권에서 더욱 세세하게 다뤄진다.


 선생님은 다시 한 번 화이트보드를 돌아보며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꼭 염두에 두도록. 세상에는 더럽고 사악한 영혼을 가진 개자식들이 엄청 많다.” 선생님 입에서 평소에는 좀처럼 듣지 못한 과격한 표현이 나오자, 나직이 탄성을 내뱉는 아이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니 우리는 늘 그들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너희들 자신이 바로 그 더럽고 사악한 영혼을 가진 자들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다는 점이야. 따라서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단다.”(81쪽)


 작품 자체의 구성이나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매 장이 짧게 끊어지면서 이어지는 소설인데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고 오히려 가독성만 높이고 있다. 번역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은 매끄러워서 술술 읽힌다. 요즘 젊은 세대의 내면 묘사나 행동 묘사가 정교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특히 십대나 이십대가 읽으면 공감할 부분도 많아 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과연 영 어덜트 좀비 소설로써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볍지만 빠르고 재미있으면서도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복선들이 1권에서 여러 개가 제시되고, 이는 2권을 읽어서도 완벽히 해결되지 않으며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된다. 결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해서 자극적인 좀비 소재와의 단순한 결합으로 쓰인 글이 아니라, 치밀하게 암시와 복선이 깔린 구성이 뒷이야기를 계속 기대하게 만든다.(프롤로그 남자의 정체는? 돌연변이 괴물의 정체는? 주인공이 어릴 때부터 꾸는 악몽의 정체는?) 특히 놀라운 것은 1권을 다 읽는 순간, 절로 “악!” 소리를 내지르게 만드는 극적인 전개를 선보이며 당장 2권을 집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이런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는 결코 책날개의 문구조차도 읽지 않고 그저 본문만 읽기를 추천한다.)
 2권 역시 1권과 비슷한 정도로 흥미와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읽는 내내 새로운 의문들과 상황들이 놀라움을 선사하며, 어떻게 보면 1권보다 더 새롭고 본격적인 좀비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2권 역시 1권처럼 후반부에 정신없이 독자를 밀어붙인다. 예측을 벗어나는 여러 설정들이 재미를 선사하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3권을 외치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당신이 좀비를 좋아한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좀비 소설이 당도했으니.
 

 생각하고 말고 할 시간이 없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우리는 좀비들을 피하기 위해 정신없이 복도를 내달린다.
 어느 교실 앞을 지나치는 순간, 린저가 열린 교실 문 안으로 뛰어든다. “난 여기 숨을게!” 그녀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우리 반응을 기다리지도 않고 문을 쾅 닫아버린다.
 메드스가 속도를 늦추자, 스태거 리는 버럭 고함을 지른다. “그냥 나둬!”(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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