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부터 긴 일정에 돌입한 서울아트시네마의 야심찬 프로그램 “B영화의 위대한 거장 3인전: 리처드 플레이셔, 로저 코먼, 테렌스 피셔”를 통해 〈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을 보았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지옥에서 온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라는 제목으로 상영 중인데, 이 제목은 오역입니다. 아마 서울아트시네마 측에서도 알면서도 그냥 옛날에 통용되던 제목을 그대로 갖다 써서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이번에 상영되는 로저 코먼의 〈함정과 진자〉(Pit and the Pendulum, 1961)가 “저승과 진자”라는 제목으로 상영되는 것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어쨌든 별 상관은 없습니다. 이 영화에 지옥은 나오지도 않으니까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괴물은 죽은 자들을 조합해서 만든 것이니까 지옥에 갔다가 돌아왔다고 억지를 부려볼 수도 있겠으나 그거야 모든 프랑켄슈타인 영화에서 다 그렇고요. 그러고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B스러운 부분이 바로 그 제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좀 멋지지 않습니까. 서울아트시네마에 경건하게 앉아 있는데 “지옥에서 온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라는 자막이 버젓이 뜨니까 어쩐지 통쾌하더라고요. 몇몇 관객분들은 웃기도 하셨고.

 저는 해머 공포영화를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만 듣자하니 5~6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해머 스튜디오는 60년대 말~70년대에 이르는 후기에 접어들어서는 초창기의 매력을 잃어가면서 점차 과격한 선정성(벗기는 것과 찢는 것 양쪽으로)을 무기로 폭주하고 또 한편으로는 드라큘라니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니 하는 존재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배경을 섞어가면서 괴작을 만들다가 그 수명을 다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본 영화 중에서 〈드라큘라의 피를 맛보아라〉(Taste the Blood of Dracula, 1970)가 전자의 기미를 좀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그 영화도 아주 즐겁게 보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편집이라는 영화 외부의 힘 때문에 영원히 실패할 수밖에 없는 드라큘라의 가련한 성적 유혹을 아끼고 응원하거든요.) 인터넷을 슬쩍 둘러보니 해머에서 만든 마지막 프랑켄슈타인 영화인 〈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 역시 그런 해머의 침체기에 나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는 듯합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은 해머 후기에 나왔다는 이유로 그렇게 도매금처럼 넘겨지기에는 아깝습니다. 물론 몇몇 감상자들이 지적했듯이 괴물의 디자인이 웬 털북숭이 빅풋처럼 생겨먹었고 상체의 근육 수트 질감이 값싸 보여서 첫인상이 좀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그런 이유로 내치기에는 너무나 준수하고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는 영화입니다. 당대에는 분명히 센세이셔널 했겠고 지금 보면서도 기겁할 만한 신체 훼손 묘사가 상당수 등장하고는 있습니다만 〈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은 기본적으로 자극을 드러내놓고 휘두르기보다는 끝없이 갈무리하면서 아무리 끔찍한 일이 벌어져도 겉으로는 짐짓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해머 프랑켄슈타인 시리즈 특유의 매력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워낙에 조용하게 나가기 때문에, 해머 영화에 대한 사전경험 혹은 지식이 아예 없으시다든가, 그냥 제목만 보고 우당탕 쿵쾅 뻑적지근하게 뭔가 벌어지겠구나 하고 극장을 찾으신 분들이라면 처음 몇십 분 동안은 그 느긋한 전개에 정신을 잃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가령 프랑켄슈타인 남작의 뜻을 받들어 유사한 실험을 하던 젊은 의학도 사이먼 헬더가 경찰에게 체포당해 정신병원에 들어왔다가 그곳을 환자가 아닌 의사로서 장악하고 있는 프랑켄슈타인과 조우, 그를 도와 환자들을 상대해 나간다는 초반부의 설정에는 자극적인 묘사가 들어갈 구석이 잔뜩 있습니다. 정신병원의 원장만 하더라도 집무실에서 도색서적이나 보면서 환자를 성적으로 능욕하는 상당히 불쾌한 인물로 등장하고, 프랑켄슈타인과 그 사이에는 모종의 알력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살색을 많이 드러낸다든가 원장의 어떤 행위를 대놓고 보여주거나 열 받은 프랑켄슈타인이 버럭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휘두르게 하는 대신 그냥 그런 추잡함을 경멸하는 동시에 이용해 먹는 프랑켄슈타인의 냉담하고 우월한 태도, 그리고 그 앞에서 뱀 앞의 개구리마냥 경직된 소장의 애처로운 모습을 냉정히 담아내는 편을 택합니다. 이런 대목에서 피터 쿠싱의 대사를 전달하는 능력은 물론이요 상대를 바라보거나 문을 여닫는 따위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은 말해봐야 입만 아픕니다. 그런가 하면 이 피터 쿠싱이라는 대악마의 자취를 좇으려 하는 소악마 셰인 브라이언트의 연기 또한 잘 정제되어 있습니다. 실험이 발각당해 체포당할 때조차도 한바탕 몸싸움 한 번 없이 그저 나직하게 자신의 실험을 설명하고 경찰과 서로 존대해 가며 품위 있게 대화를 나누다가 얌전히 잡혀가는 모습은 헬더의 정신적인 냉철함을 잘 드러냅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본 해머 영화 중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매끈하게 생기기만 잘 생겼을 뿐 재미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는 철부지가 아니라 영화의 중심에 놓인 드라큘라/프랑켄슈타인과 맞먹어도 부족하지 않은 사이한 매력을 지닌 젊은 남자 조역을 내세운 작품이었네요.

 얌전히 정신병원 의사 노릇을 하는 듯하던 프랑켄슈타인이 (너무나도 당연히) 실은 계속해서 시체를 조립해서 되살리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피가 흥건해진 다음에도, 〈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은 이처럼 담담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덕분에 프랑켄슈타인 시리즈 특유의 과격하기 이를 데 없는 수술 장면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착 가라앉은 연기와 그만큼이나 잘 갈무리된 연출 속에서, 관객은 프랑켄슈타인과 헬더가 그 어떤 미친 짓을 하더라도 그게 얄팍한 새디즘과는 상관없는 순수한 실험정신에서 나왔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만약 머리 뚜껑을 따고 뇌신경을 잘라서 뇌를 통째로 뜯어내는 광경을 촬영과 편집, 배우의 반응 등 모든 면에서 눈에 띄게 자극적으로 묘사했다면 그 장면의 충격은 오히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점 무뎌졌을 테고, 덩달아 프랑켄슈타인과 헬더에 대한 이입도 떨어졌을 겁니다. 아무리 분장과 소품 담당의 실력이 뛰어났어도 결국은 70년대의 저예산 영화 아닙니까. 하지만 등장인물의 심리와 동기를 더없이 진지하게 좇는 피셔의 화법을 따라가고 있노라면 프랑켄슈타인이 품고 있는 냉정한 의도와 그가 취하는 끔찍한 방법 사이의 간극이 빚어내는 충격을 무시하기가 어렵고, 도리어 양쪽 모두를 생생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몇몇 순간에는 불현듯 조르주 프랑주의 〈얼굴 없는 눈〉(Les yeux sans visage, 1960)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해머 특유의 현란한 색채와 슬며시 깃든 유머 때문에 프랑주의 흑백 화면에서 뿜어 나오는 냉기를 만드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해머의 프랑켄슈타인 시리즈가 유니버설의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와는 달리 괴물보다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냉혹한 광기에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긴 하지만, 이 작품의 괴물 또한 무시 못할 존재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단 이 괴물은 그 기원부터가 ‘어딘가에서 가져온 시체’가 아니라 살아생전부터 관객이 목소리를 듣고 이입할 수 있었던 등장인물입니다. 더구나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창조한 뒤 무조건 ‘아 망했어요~’하면서 무차별로 엎고 다시 시작하려 드는 대신 여러 장면에 걸쳐 공을 들여 소통하며 괴물을 조련하려 하고, 덕분에 괴물은 점점 더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존재로 커갈 여유를 얻게 됩니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분개하거나 예기치 않은 부당한 핍박 앞에 괴로워하는 괴물은 때로는 실험의 실패에 피로와 고통을 느끼는 프랑켄슈타인 이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 괴물을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다스 베이더를 연기했던 데이빗 프로우스로, 경력을 살펴보니 이미 1970년에 〈프랑켄슈타인의 공포〉(The Horror of Frankenstein, 1970)에서 괴물 역을 맡은 바 있고 심지어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괴작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1966)에서조차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을 연기했다고 합니다. 과연, 그 둔탁하고 거추장스러운 털북숭이 수트를 입고도 종종 심금을 울리는 순간을 빚어낼 만한 관록이 있는 배우였구나 싶습니다.


 선정적인 소재를 차분히 담아내며 일종의 의학 실험 다큐처럼 진행하면서 독특한 걸작의 반열에 오를 듯하던 〈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은, 아쉽게도 결말부에 이르러 약간 주춤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조수인 “천사” 사라(매들린 스미스)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고 정리하는 부분처럼 굳이 자세히 설명하거나 플롯을 통해 해결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건드리면서 어설퍼지기도 하고, 헬더를 프랑켄슈타인 못지않은 악마처럼 제시해놨으면서 결말부에 가서는 둘 사이에 뻔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 갈등을 해결하려 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하죠. 아무리 피를 뿌리고 여인을 벗기더라도 결말에 가면 악은 일단 응징되고 선남선녀는 살아남아 커플이 될 기미를 보인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장면이 삭제됐다는 데에 있습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소개글을 볼까요. “몬스터와 프랑켄슈타인이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마지막 장면은 당시로써는 굉장히 잔인하고 폭력적이란 점에서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헌데, 대체 이 소개글이 어쩌다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서울아트시네마로서는 미리 상영작을 직접 보고 소개글을 쓸 만한 여력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최후의 결전은 영화 속에 없습니다. 그것도 그냥 없는 정도가 아니라 명백하게 삭제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방 안에서 마주하고 대결하려는 순간 장면이 전환되고, 다음 장면에서 괴물은 바깥의 묘지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동선이 이렇게 튀면 누가 보아도 뭔가 잘려나갔다는 점은 명백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서울아트시네마에 온 필름이 삭제된 판본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알아보니 이 장면은 실제로 찍기는 했으나 개봉 전에 이루어진 검열 때문에 들어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틈을 벌충할 다른 장면을 만들 여유는 없었던 게지요. (이에 관한 자세한 사정은 웨인 킨제이가 쓴 해머 스튜디오의 후기에 관한 책 Hammer Films: The Elstree Studios Years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절판된 책인데, 혹시 구해서 읽어보실 수 있는 분께서는 내용을 좀 가르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직접 대면하여 겨루고,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을 상처 입히는 이 장면이 사라지자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갈등을 매듭지을 만한 시간이 사라져버렸고, 후반부의 폭력적인 전개도 지나치게 성급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해머 영화에 어울리는 한판 대결을 기대했던 입장에서도 아쉽고요. 한편으로는 검열을 피해 남아 있는 장면의 강도도 상당히 센데 그럼 대체 잘린 장면은 뭐가 어땠단 말인가, 하는 호기심도 무럭무럭 생깁니다. 아마 그게 붙어 있었더라면 (저는 별점은 안 매기지만) 별 반 개에서 한 개 정도 더 붙일 만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지.

 그렇더라도, 결말부가 마냥 실망스럽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 번, 해머 프랑켄슈타인 시리즈보다는 유니버설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비애를 느끼게 함 직한 폭력적이고도 서글픈 장면이 이어진 뒤, 영화는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쉽게 퇴장시키지 않은 채로 시리즈 내내 이어져 왔던 박사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다시금 갈무리하여 보여줍니다. 얼마든지 계속 속편을 만들 수 있는 결말이라고 쓴웃음을 지을 수도 있겠죠. 그렇더라도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조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신병원에서 이루어질 다음 실험에 대해 구상하는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은 이 시리즈의 알파요 오메가로 손색이 없습니다. 해머 프랑켄슈타인의 마무리이자 명장 테렌스 피셔의 마지막 장면으로 간직하기에도 적당하지요.

 극장에서 돌아와 관련 정보를 찾다 보니, 완전히 잘려버린 클라이맥스 대결 장면 외에도 삭제된 판본이 여럿 있어서 외국에서도 말들이 많은 작품이더군요. 역시나 배급 과정에서 중간 중간의 실험 장면들이 삭제되거나 짧게 지나가도록 처리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던 모양입니다. 홈비디오 시장에서는 일본에서 출시되었던 LD와 독일판 DVD만이 현존하는 가장 완전판에 가까운 판본이라고 합니다. 절판된 미국 파라마운트판 DVD는 한참 잘린 판본이고요. 어느 부분이 잘렸고 무삭제라면 어떻게 나오는가를 여러모로 조사해봤는데, 이번에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는 필름은 바로 그 현존하는 가장 완전판에 가까운 판본인 듯합니다. 각종 기겁할 만한 묘사가 다 있어요. 유튜브에 올라온 무삭제 장면을 보더라도 제가 극장에서 본 것과 똑같고요. 물론 이런 영화라면 언젠가는 결국 DVD가 됐든 블루레이가 됐든 다시 출시되고야 말겠지만, 그 언젠가를 기약하실 수 없는 분들께서는 이번 상영을 놓치지 마시길. 필름 질도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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