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2014.02.27 22:51

감동 조회 수:4387

59525640.3.jpg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로맨틱코미디 드라마가 존재합니다

이선미처럼 계급을 논하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김은숙처럼 나쁜남자 운운하는 작품도 있고

홍자매처럼 티격태격하는 작품도 있습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박지은작가지요

 

이작가의 필모를 보면 참 재미있는데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기본으로 하고

불륜극 직장극 주말극등을 선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다양한 장르 작품을 했음에도

코미디를 놓치지 않았든거죠

 

이작가가 로코물을 만든다고 했으니

제가 어느정도 관심이 간건 사실이었습니다

 

거기다 전 이분의 전작들을 매우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시작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제가 많이 망설였던 작품인데

바로 주연배우와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전지현의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은 전 불안하게 느꼈고

김수현의 연기는 해품달 이상은 안나올거 같았고

외계인이라는 설정도 저에게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외계인이랑 톱스타랑 사랑한다는 설정을 도무지 잘 못풀거라고

생각했고 주인공의 연기는 김은숙 작가 작품스러울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의 우려와는 달리 초반부터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했고

매우 미심적었지만 전 시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뭐 초반부터 꼭 참고 한번 보자는 맘으로 시작했기에

정말 아무런 기대도 없었는데 왠걸 어느순간 깔깔 거리면서 보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몇가지 찾아낸  깔깔 거렸던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이작품의 기둥은 패러디였습니다

김은숙 작품 스러울거라는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단 한순간도 진지한적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계급 운운하는 짜증도 없었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로 일관했고

그중심에는 패러디가 있었습니다

 

먼저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부터 패러디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온 전지현 연기의 패러디죠

안하는게 없습니다 산에 올라가 남자친구를 불러대지 않나

신기한 능력을 가진 남자를 진지하게 연구하질 않나

술먹다가 실수하고 남자친구를 막대하고

거기다 뜬금없이 펑펑 울고 사랑한다고 하고

 

지금까지 전지현 연기를 한번이라도 보셨다면

이작품에서 한장면은 보실겁니다

 

상대배우 김수현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수현 사극씬들은 아무리봐도 해품달 패러디 같고요

간첩도 아니면서 삐삐를 아직도 애용합니다

제가 이사람 작품을 많이 못봤기에 찾아보면 더 있을거에요

 

더군다나 이작가는 더나아갑니다

매회 까메오를 출연시켜 그배우를 패러디하고

(수지가 고혜미로 나오고 유준상이 부인으로 김남주 운운하고등등)

심지어 자기 전작들을 패러디합니다

 

김창완 나영미 티격태격은 내조의여왕에서 같은 역할이였고

전지현 유인나 관계는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 이혜영관계

전지현 김수현 사랑 관계는 넝쿨당의 이희준 커플이 보입니다

 

둘째로 전지현 연기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을 재미있게 본건

그녀의 모습이 예측불허이어서 이지 않습니까

 

여기서도 딱 그렇습니다

그녀가 하는 연기는 정말 예측불허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보아온 상황이 똑같이

나오는데 그녀는 전혀 반대의 연기를 보입니다

 

웃어야할 상황에 울거나 울어야할 상황에 웃는등이지요

거기다 전지현이 정말 재미있게 연기하는데

확실히 이배우는 이런 연기의 재능이 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김수현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그렇게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거의 스필버그가 이티 볼때와 똑같은 기분이었는데요

한마디로 외계인이라는 놈이 전지현을 위해 맞춰져 있는거죠

 

그의 능력은 확실히 좀더 좋은일이나 보다 나은

방향으로 쓸수도 있었는데 김수현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가 하는일은 전지현 주변에서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거나 전지현을 기쁘게 해주는데 다 쓰지요

그러니 전혀 찝찝할 부분도 없고 억지스러운 모습도 없습니다

그냥 능력있는 남자라고 해도 될정도에요

 

그렇다고 단점이 전혀 없는건 아닌데

이작품의 또다른 중심인 신성록 악역질입니다

뭐 그렇게 재미없진 않았는데 좀 더 치밀했으면 했어요

 

완벽하진 않더라도 나인이나 인현왕후의 남자 정도를 바랬는데

좀 질질끈 느낌이고 사건 해결에 설렁설렁 넘어가는 느낌이었지요

 

그리고 전지현 김수현이 사랑하는씬들도 그렇게 와닫지는 않았어요

후반부들어 좀 너무 많이 나온 느낌이고 이작품의 중심인

코미디와 안맞으면서  좀 지루하더라고요 물론 둘다 연기를 잘했지만

 

이제 배우 얘기를 좀 해볼까요

앞서 말한대로 전지현은 적역입니다

자기가 가장 잘하는 연기를 가장 적절하게 잘하는거죠

앞으로도 이런 연기를 하기 힘들거 같은데

 

우선 이런 적역의 작품을 만나기 힘들거 같고

엽기적인 그녀 이후 그이미지로 얼마나 망가졌나를 보면

전지현이 또 이런 작품을 하지는 않을걸로 보입니다

하여튼 진짜 좋았어요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이 생각날정도로

 

거기에 비하면 김수현 연기는 뭔가 위축되어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코미디 연기의 내공이 부족해보이고

그냥 이티 연기만 하니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전지현 연기에 종속되어있달까요

 

나머지 배우들은 그냥 이미지 케스팅입니다

딱 그이미지에 맞게 적절히 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잠깐씩 나온 홍진경과 만화방 배우들도

다들 잘어울립니다

 

하지만 유인나 연기는 불만인데

좀 다른 연기 하는거 보고 싶어요

이분 연기는 다 비슷비슷한 연기 같아요

 

더군다나 여기 나온 연기와 최고의 사랑이랑 전혀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이참에 주연한번 맡아서 완전 달라진 연기 좀 보고 싶네요

좀 식상한 모습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작가 얘기를 추가하자면

이분 진짜 쫄깃쫄깃하게 잘써요

분명 그동안 보아온 드라마를 보는 느낌인데

교묘히 예상과는 다르게 쓰고 있습니다

 

전작들도 그랬어요 가만보면 주성치나

제리주커 작품을 보는 느낌입니다

 

이런 장르를 먼저한 홍자매 보다도 한수위입니다

홍자매가 똑같은걸 계속 파다가 매너리즘에

빠진걸 보면 이작가는 그럴 염려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무슨 장르에 도전할지 궁금해요

우리나라에서 불륜극 주말극 로코물 말고 또 해야할

장르가 뭐가 남았을까요 아 사극한번 하는것도 좋겠어요

초반 김수현과 김현수의 사극씬들은 진짜 좋았으니

 

자 이제 정리하죠

이작품은 저에게 의외의 한방이었습니다

이정도로 웃기는 작품인지 상상도 못했죠

 

우선 배우들이 이 장르에 잘맞춰진 배우였고

가장 중요한건 작가가 잘썼다는거죠

아직도 로코물만 주구장창 파다가

매너리즘에 빠진 작가들은 한번 추천하고 싶네요

로코물은 이렇게 만들어야하는거에요

 

 

 

추신1-초반에 천송이가 대종상 받았다는 장면이 나오죠

재미있는게 정말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로 대종상을 받았죠

 

추신2-천송이는 15살인 2000년에 데뷔해서 아역스타로 등극하죠

가을동화의 원빈 봤다고 자랑하고요 그렇담 어디선가 전지현이라는 배우도 만났을거에요

 

추신3-꼭 이런 로코물에는 성시경 백지영 말고는 가수가 없습니까

아님 제가 본 로코물에 꼭 나오는 겁니까 이제 좀 다른 가수좀 씁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리뷰엔 사진이 필요합니다. [32] DJUNA 2010.06.28 82388
501 [TV] 납골당의 미스터리 (TV판, Tales from the Crypt) [7] [1] 곽재식 2011.02.23 4423
500 [영화] 레드 라이딩 (Red Riding, 2009) : 요크셔 컨피덴셜 [2] 조성용 2010.03.22 4418
499 [영화] 살인 소설 [14] ML 2012.11.18 4415
498 [영화] 겨울왕국 [25] menaceT 2014.01.27 4412
497 [영화] 인력자원부 (Ressources Humaines, 1999) : 그 명칭 뒤에 있는 비인간적인 무정함 [1] 조성용 2010.03.17 4408
496 [영화] 더 머신 <부천영화제> [24] Q 2013.07.23 4403
495 [드라마] 주군의 태양 [4] [21] 감동 2013.10.03 4390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3] 감동 2014.02.27 4387
493 [영화] '내러티브'에 희생당한 '캐릭터' [포화속으로] [1] [2] taijae 2010.06.11 4387
492 [영화] 머드 [212] menaceT 2014.01.25 4384
491 [영화] 로보캅(RoboCop, 1987) [17] [2] hermit 2013.02.14 4378
490 [영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매튜 본 [4] [1] clancy 2011.06.04 4375
489 [영화] 쓰리 데이즈, The Next Three Days (2010) [9] 푸른새벽 2010.12.27 4375
488 [영화] 액트 오브 밸러: 최정예 특수부대 - 미국판 배달의 기수 [4] [25] clancy 2012.03.27 4370
487 [영화] 교감에 실패한 제인에어 [2] [16] 무비스타 2011.04.28 4366
486 [영화] 숏버스 Shortbus, 2006 [1] ColeenRoo 2012.06.17 4360
485 [영화] 룩 앳 미 (Comme une image, 2004) : “내가 그랬나?” [1] 조성용 2010.04.04 4360
484 [TV] 어둠 속의 외침 (Tales from the Darkside) [5] [23] 곽재식 2011.03.15 4357
483 [영화] 멜랑콜리아 (2011) [6] [1] violinne 2012.06.05 4354
482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 비밀의 청춘 2014.04.24 43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