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금지옥엽

2013.04.01 17:13

감동 조회 수:5238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장국영 추모 10주년에

뭔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전 이배우의 팬은 아닙니다

주윤발 유덕화 양조위 같은

사람들에게 크게 인식될만한 연기를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약간 곱상한 외모에 가냘픈 연기는

저에게 그렇게 큰 호감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장국영 왕팬인 저의 어머니 영향으로

대부분의 이사람 작품을 보다보니

한가지 생각은 확실히 들더군요

 

스타인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고요

앞에 설명했던 동시대 남자배우와는

조금은 다른 그의 스타성은 영화마다 잘녹여졌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배우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방 연기자와 호흡이 상당히 좋고

오히려 그배우를 빛나게 해주는 역할에 잘어울린다는거죠

 

제가 지금 말할려고 하는 금지옥엽이라는

영화도 그런 영화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장국영이지만

우리가 이영화를 기억하는건 상대방 원영의의

호쾌한 연기입니다

 

그는 늘 이런식이었습니다

백발마녀전의 임청하 색정남녀의 서기

천녀유혼의 왕조현 연지구의 매염방 등등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영웅본색의 주윤발 해피투게더의 양조위

같은 남자 배우와도 같은 말을 할수 있습니다

 

그는 유명한 스타였지만 영화에서 그는

늘 상대방을 빛나게 해주는 배우였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이 영화 얘기를 해볼까요

우선 이영화는 그동안 꾸준히 봐왔던 스토리를 답습하는걸로 보이는 영화입니다

 

바로 스타와의 사랑에 빠지는 일반인에 대한 영화지요

하지만 이영화는 기존 영화들과 좀 다른 스토리를 추가하는데

바로 동성애 코드였습니다

 

뭐 그렇다고 이영화가 이소재에 적극적인 내용을

보여주는건 아닙니다

 

그냥 홍콩식 코미디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죠

 

하지만 이 작품 감독인 진가신은 이소재와 코미디를

기가 막히게 선보이고 있어서 어느 하나 불편함을 주지 않습니다

 

그럼 줄거리를 자세히 설명해볼까요

 

우선 작곡가 장국영은 연예인 여자친구 유가령에게

곡을 써주면서 스타 작곡가로 잘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문제가 발생했으니 바로 곡이 도저히 써지지 않는다는거죠

거기다 여자친구와는 소원해 지고 있고 인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건 남자 후계자 양성이죠

그러던중 유명 여가수 유가령에 왕팬인 원영의는

그사람들을 보겠다는 단순한 이유로 남자행새를 하고

오디션에 가게 되고 우연히 덜컥 가수로 선발 되어집니다

 

그후 장국영 집에서 가수 트레이닝을 받던 원영의는

장국영을 좋아하게 되고 장국영도 어느덧 원영의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영의를 남자로 알고 있는 장국영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원영의는 떠납니다

하지만 여자로 나타난 원영의와 다시 시작하면서 영화는 끝나지요

 

앞에도 설명했지만 참 뻔하디 뻔한 이 소재는

배우들의 명연기와 진가신의 명연출로

홍콩 코미디를 대표하는 영화로 남았습니다

 

특히 원영의의 연기는 상당한데

장국영이 잘 받쳐주기도 했지만

 

이사람의 활기찬 홍콩식 코미디 연기와

상당한 멜로연기는 아직도 이영화를

이배우의 대표작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당시 홍콩에서 이영화의 빅히트는 상당해서

원영의가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영화는 그해 흥행 순위 5위를 기록했고

장국영과 원영의는 이후 2편에 코미디영화에 더 출연합니다

 

아 그리고 그전까지 보통 감독이었던

진가신을 슈퍼 감독으로 만들어서 첨밀밀을

만들수 있는 기초를 닦아주었죠

 

자 이제 슬슬 정리하자면

이영화는 홍콩 영화가 전성기에 보여줄수있는

최고의 로멘틱 코미디물입니다

 

배우들은 절정의 연기를 보여주고

감독도 절정의 연출력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그당시 홍콩 영화계가 대단히 화려하다는걸 볼수 있다는거죠

 

지금은 사라진 그당시 활기찬 홍콩 영화를

보고 있으면 참 요즘 홍콩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없을지 알거 같아요

 

예전에는 티비만 틀면 수많은 스타들이 나왔지만

요즘에는 그런 스타가 거의 없죠

 

이영화를 보면 볼수록

화려함에 행복하지만 지금과는 다른 홍콩과의

다른 모습은 씁쓸함을 지울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장국영도 없구요.................

 

 

 

 

 

 

 

 

추신1-이영화는 3년후 진가신이 속편을 만들었죠

이번에는 매염방을 출연시켜 원영의와 동성애 코드를 추가시켰는데

이상하게 속편이라 그런지 코미디가 매우 안맞더라고요

 

 

추신2-이영화처럼 장국영의 가수 능력을 볼수있는

영화도 없습니다 주제가도 상당히 좋고

원영의를 가수로 키우는 모습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게 보입니다

 

 

추신3-요즘 원영의는 이런 홍콩 코미디를 거의 하지 않죠

뭐 나이도 먹었고 홍콩 영화계가 붕괴수준이어서 그렇겠죠

참 이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인데 앞으로 볼수 없다니

더욱더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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