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오브 밸러

 

 

영단어가 미천한 저에게 무용,용기의 뜻을 가진 valor란 단어를 알게 해준 영화네요. (0_0)

 

처음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 패키지로 병행수입되어 2차시장으로 직격하는 액션영화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척 노리스옹부터 해가지고 스티븐 시걸 형님을 거쳐 최근 캐리어 꼬인 후의 웨슬리 스나입스까지 이어지는 라인 있잖아요. 그나마 이 영화엔 이런 스타 캐스팅도 없어요. 그런데 이런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했고, 최근까지도 탑 텐에 머무르며 꽤나 짭잘한 장사를 했다는 사실에 황급히 감상을 했습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미해병 특수부대 팀원과 지하드 테러조직과의 대결을 그리는 와중에 용맹무쌍하신 특수부대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미국판 '배달의 기수 2012'쯤 되겠습니다. 얼른 봐도 미군측에서 상당히 협조,지원을 해줬음에 분명해 보입니다. 영화적 스팩타클이 강조되는 장면들은 거진 특수효과보다 실물의 등장에 의존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소소한 소품들까지 실재 미군 특수부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들을 충실히 재현.. 아니 그냥 가져다 쓴 느낌이 강합니다. 작전 과정의 묘사도 매우 현실적이고요. 조금 튄다 싶은 부분이라면 전투장면마다 꼭 등장하는 1인칭 시점인데요 FPS화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장면에서 이 영화의 노림수가 느껴지긴 하더군요.

 

영화는 딱 두 개의 타깃을 노리고 만들어졌습니다. 1. 애국심 넘치는 미국 청년들과 군인들, 그리고 2. 그들을 부러워하거나 그 모습에 열광하는 겜돌이들과 밀덕들.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전문가그룹과 그의 팬덤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앞서 배달의 기수 운운했는데 300의 각본가가 참여했음에도(아님 참여했기에?) 스토리는 아주 얄팍합니다. 그보단 극적인 서사가 없다고 해야 겠네요. 탐 클랜시의 덕력넘치는 스릴러 픽션에서 극적 요소만 거세했다고 봐도 좋겠네요. 분명 상당히 현실적이고 전문가적 디테일이 넘치는 듯 보이는데 정작 이야기에 '사람'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종종 헐리웃적 과장이 곁들여진 페이크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런 의심을 피하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습니다. 곧 아버지가 될 입장에서 전장으로 뛰어드는 사내와 그와 형제보다 깊은 우정을 나누는 동료... 뭐 이런 설정에 신파적 요소까지 있지만 그냥 의무방어전 수준입니다. 덩치 큰 남정네들로도 손을 오그라들게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오래간만에 실감했네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행한 데에는 역시 다큐를 방불케 하는 실감나는 현장재현과 거기에 첨가된 최첨단 기술,장비들의 소개가 한 몫 했을 겁니다. 세상엔 이런 부분에 열광하는 덕들이 많고, 밀덕이 아니더라도 상당 수 남자애,어른들은 이런 부분에 열광하는 본능이 있어요.

'누구나 가슴 속에 밀리터리/가젯/전우애에 대한 로망은 있는 겁니다'

남자들 80%가 현역인 한국 입장에선 분명 장사가 될 영화입니다, 아마 두고두고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선 추천영화로 인구에 회자될 게 틀림없습니다.

 

출연 배우들은 거의 무명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네이버 영화정보를 보면 주연배우랍시고 영화에서 우정출연 수준으로 등장한 배우들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정작 주연급인 두 배우는 조연으로 분류되어 있고요. 알고보니 주연 배우 중 한명을 비롯한 상당수 출연진은 현역 군인이네요. 어쩐지 경례할 때 각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홍보자료를 보니 영화 속에 묘사된 전술이나 장비, 무기 등이 모두 실제를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하네요. 하긴 실제 특수부대원 모셔다가 찍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국방홍보용으로 아주 그럴듯해 보임과 동시에 너무 까발려서 테러리스트들에겐 참고자료로 쓰이는 건 아닐까 싶은 불안마저 들 지경입니다.

 

여러가지 신기한 장비들이나 전술방식들 신기한 에피소드 등(불발된 RPG를 배에 얻어맞고도 멀쩡한 사람 같은 거)이 깨알같이 배치되어 있어서 진성밀덕분의 리뷰를 한 번 보고 싶네요.

 

특수부대원들의 등발이란... 효도르들이 막 여러명 등장해서 무기들고 설치고 있어요. 행여 저런 사람들이랑 시비 붙으면 바싹 엎드려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할 겁니다.

 

미국들 장비 중에 연안에서 접근을 위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1인용 소형 잠수정이 나옵니다. 이게 모양만 보면 어뢰 처럼 생겼어요. 예... 인간어뢰입니다. 이 장비에 대해 어설프게 줏어들은 기자분이 그 소설을 쓴건 아닐까 생각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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