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다섯 손가락

2013.01.15 13:45

감동 조회 수: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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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순옥 작품 2개를 좋아합니다

아내의 유혹과 천사의 유혹이죠

 

두작품 다 한 여자가 돈많은 귀족 집안에게

희생당하다가 복수하는 내용이죠

 

전 이런 스토리가 좋아요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교훈도요 ^^

 

그리고 김순옥 작가의 표현 방식도 좋아합니다

사람을 극한으로 몰고 복수를 위해 이상한 짓도 서슴치 않고

가장 중요한건 머리를 심하게 굴린다는거죠

 

이건 진짜 우리나라 드라마계에서는 드문일이죠

우리나라 여성들이 돈 많은 사람에게

당하는 드라마는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김순옥 작가처럼 심하게 머리 굴리면서

복수를 하는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죠

아니면 하다가 중간에 급격히 착해지면서 끝나던가

 

그래서 그런지 아내의 유혹의 엄청난 성공이후

만든 대부분의 작품들이 아내의 유혹 만큼 성공하지

못한건 어찌 보면 당연한거 같습니다

 

김순옥 작가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감하기엔

지나치게 차갑습니다 등장인물이나 내용을 끌고 가는게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죠

 

우리나라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신파여야 하고

매회 주인공들이 펑펑 울어야 하고 내용도 마지막에는 권선징악이어야 하죠

 

이런 설정들이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으니 시청률에 매달리는

드라마계에서는 좋게 보기 힘든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전 좋아해요 매회 주구장창 울기만 하고

주변 인물들에 휘둘리면서 당하기만 하는 드라마 주인공들을

보는건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특히 주말극은요

 

서론이 길었군요 ^^

자 그럼 이작품은 어떤가

우선 초반에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갖고 있는

모든 요소를 따라갑니다

 

불쌍한 주인공 그옆에 이쁜 여자 주인공

주인공을 괴롭히는 수많은 장치들

초반에 이드라마가 표절에 휘말렸던것도 이해가 가요

 

그냥 그동안 해왔던 드라마 답습 이상은 아니었거든요

아마 초반 이후 이드라마를 포기한 사람들은 뻔한 드라마라는 인식을

초반에 강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특히 제가 봐도 제빵왕 김탁구와 유사점이 강합니다

주지훈은 윤시윤이고 진세연은 유진이고 지창욱은 주원이고

채시라는 전인화 조민기는 전광렬 정혜선은 나문희

마지막으로 전미선씨는 두 작품 다 나옵니다 세상에

 

저도 초반에는 내가 보는게 김탁구인지 다섯 손가락인지 긴가민가할정도였어요

 

하지만 어느순간 지나면 김탁구와 비교 할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드라마가 더 생각나는데 그건 김순옥의 전작 천사의 유혹이죠

 

한여자가 있습니다 뭔가 잘못을 저질러 어떤 남자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그남자는 그순간 복수를 꿈꾸고 자신을 피해 입힌 여자와 정면 승부를 하죠

당연하게 그여자는 모든걸 잃어 버리고 그여자는 몰락합니다

 

위 내용은 천사의 유혹 내용이자 다섯 손가락 내용입니다

김탁구 스러운 남자들 대결 구도로 가던 스토리는 한여자의 몰락에 집중하는거죠

당연히 같은 작가가 같은 애기를 하니 표절은 아니구요 ^^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는 정말 솔솔합니다

특히 천사의 유혹은 제가 좋아 하는 작품이라 그런지 보면서 진짜 재미있더군요

전 한여자의 복수도 좋아하지만 한여자의 장엄한 비극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작품은 천사의 유혹보다 더 비극적인데

이유는 천사의 유혹이 사랑때문에 몰락하는거라면

다섯손가락은 모정 때문에 몰락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주제가 분명하고 좀 더 눈에 확 들어오는 내용이죠

한엄마가 나쁜짓을 저질리는것도 모정 탓

비극을 맞은 이유도 모정 탓 모든 사건은 모정 때문에 일어난겁니다

사랑만큼 모정도 여성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감정이라는게 다시한번 느껴지더군요

 

거기다 채시라의 멋진 연기는 더욱더 이 드라마의 비극성을 멋지게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여자는 그렇게 잘못한게 있어보이지는 않아요

그냥 운이 지지리도 없었고 아들을 잘못 만난게 죄죠 ^^

 

그래서 그런지 아들인 주지훈과 지창욱은 참 멋없어 보입니다

하긴 김순옥 세계의 남자중 멀쩡한 남자가 있는게 이상한거 같아요

모든 포커스는 여자여야 하기에 남자가 튀면 안되겠죠

 

그리고 채시라 반대에는 진세연이 있습니다

비극적인 표정으로 매회 심각하고 우울한 표정으로 남자를 대하던 채시라와는 반대로

매회 항상 웃으며 남자들을 대하는 진세연은 정확히 반대점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채시라는 악마고 진세연은 천사에요

둘을 번갈아 보는 재미가 매우 좋아요 그게 이작품의 주제인거 같구요

 

내용은 얼추 애기한거 같고

배우들 얘기나 좀 더 해보죠

 

우선 채시라는 진짜 적역입니다

이분의 연기력과 외모는 확실히 이작품 주인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하지만 김순옥 작가 주인공 하기엔

너무 채시라인 요소도 있습니다

우린 이미 여러 주말극으로 이 배우를 접했죠

 

그래서 그런지 주말극을 많이 하지 않았던 배우가

했다면 더 좋았을거 같아요

 

어울지기는 하지만 이분의 기존 이미지를 많이 파괴하고 있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을거 같군요

 

다음은 주지훈을 보죠

우선 앞서 말했듯이 초반에는 김탁구스럽게

진행하는 스토리 때문에 주지훈은 많이 어색합니다

 

우선 전혀 착해보이지 않고 ^^

멍청해 보이는 이상의 모습이 안보입니다

하지만 천사의 유혹 처럼 되는 후반부는 좋아요

 

딱 그사람 답고 여러 스캔들로 그닥 착해보이지 않은

이미지도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하지만 역시 그것도 좀 어색하고 연기가 부족해 보이긴해요

채시라와 대결하기엔 역량이 부족해 보인달까요

물론 다른 남자 배우들이 도와 주긴 하지만 ^^

 

다음 지창욱은 어쩌다 동해가 저기서 저고생하나 싶었어요

전 여기다도 리뷰를 쓴 웃어라 동해야를 본 사람인데

거기서 동해는 지창욱이라는 배우와 참 어울렸죠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보이는 악역연기는

주지훈의 어색한 복수 연기와 더불어 콤보 어색입니다

이분이 참 잘어울렸던 장면은 여자랑 사랑을 얘기 할때였죠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아직 사랑 연기를 좀 더 하면 좋겠네요

그 이후 악역 연기해도 어색하지 않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진세연을 보죠

우선 다 아시다시피 이 배역은 원래 티아라 은정에게 돌아갈 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구설수로 은정은 제외되었고

각시탈을 찍고 있던 이분이 급하게 들어왔죠

 

그래서 그런지 초반 좀 어색해 보이긴합니다

그리고 하는 연기는 그냥 남자들에게 환하게 웃어보이는게 다죠

하지만 그게 이 배역에 기가 막히게 어울립니다

 

은정이 했어도 어울렸겠지만 이사람처럼 이렇게 천사연기가 어울려 보이지는 않을겁니다

매우 마른 얼굴로 악마 연기를 하는 채시라와 정확히 반대 이미지를 보일려면

은정보다는 이분이 더 어울리죠 이분의 동그런 얼굴과 큰 눈은 이 배역에 기가 막히게 어울립니다

 

하지만 주지훈과 커플 연기는 진짜 불만입니다

우선 둘의 나이차가 띠동갑이고 둘이 어울리지도 않아요

둘이 사랑 어쩌구 할때 진짜 짜증 나더라고요

뭐 그래서 이분의 천사 연기가 더 빛나보이지만요

 

또 전 이분의 연기를 본적이 없었는데 이참에 각시탈도 한번 보고 싶네요

뭐 거기서도 착한 연기일거 같지만 여기만큼 어울리지는 않겠죠

 

다음 작가 얘길 해보죠

확실히 이작품은 웃어요 엄마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작품입니다

물론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이작품은 아내의 유혹-천사의 유혹과

더불어 이 작가 작품 리스트에 올려도 어색하지 않은 작품이죠

 

하지만 이분이 계속 주말극을 해야하는지는 좀 의문입니다

이분이 왜 계속 주말극을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진짜 안어울립니다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주말극과는 정말 다르고

계속 좋은 주말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너무 강해

자신의 장점을 많이 잃어 버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그렇고 이분의 장점은 주말극의 내용과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좋습니다

 

다음에는 제발 주말극 말고 다른 장르로 왔으면 해요

왜 잘하는걸 안하고 안어울리는걸 계속 하는겁니까

 

자 이제 정리해보죠

이작품은 주말극스럽지 않은 주말극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김순옥 작품 스러워 보이는 작품입니다

 

전작이 주말극을 하려다 완전 망한것을 생각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이죠

 

또한 이작품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 천사의 유혹 스러운 한여자의 비극적인 스토리

김순옥 특유의 스피드한 전개와  화끈한 스토리 모든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제 새로운거 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완전 말아 먹지는 말고요

하아 어렵기는 하네요 자신이 잘하는걸 계속하느냐

아님 새로운걸 보여주느냐

 

김순옥 작가의 진정한 능력은 아마 이 다음 작품에서 나오겠네요

 

 

 

 

 

 

 

추신1-보다보면 추적자 느낌도 있어요 특히 법정씬은요

            sbs라 더욱더 비슷해 보였을수도 있네요

 

 

추신2-이작품에서 차화연의 돈에 찌든 연기가 맘에 안드신다면

           천사의 유혹을 한번 보세요 이번 작품 보면서 어찌나 통쾌하던지 ^^

 

 

추신3-혹시 메이퀸을 보신분 계시나요 사람들이 이작품을 안보고 왜 메이퀸을 봤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얼핏봐도 그작품도 만만치 않게 이상하던데 ^^

 

 

추신4-정준하가 초반에 나옵니다 무한도전에도 언급된적이 있죠

           초반엔 그래도 곧잘 나오더니 후반부에는 전혀 안나옵니다

           하긴 후반부 분위기를 보면 없는게 좋았어요 하지만 아무 얘기 없이 안나오니 좀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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