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Inception

 

미국-영국, 2010.   ☆☆☆☆    (이 별점의 점수는 세번 쯤 더 본 이후에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양해하시길)

[흰별은 20점, 검은별은 5점으로 환산]

 

A Legendary Pictures/Syncopy Production. Distributed by Warner Brothers. 2시간 28분. 화면비2.5:1

Music: Hans Zimmer

Cinematography: Wally Pfister

Editor: Lee Smith

Production Design: Guy Hendrix Dyas

Set Designer: Jim Barr, Aric Cheng

Special Make-up Effects: Koji Ohmura, WM Creations

Special Effects: Chris Corbould, John Fleming, Robert Cole, Richard Bain, Peter Bebb, Paul Brannan, Mikael Brosset, Miodrag Colombo, Paul J. Franklin, John J. Galloway, Adam Hammond, Kim Wiseman, Double Negative.

Costume Design: Jeffrey Kurland

Producer: Emma Thomas 

Written and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CAST: Leonardo Di Caprio (돔 코브), Joseph Gordon-Levitt (아서), Marion Cotillard (말로리), Ellen Page (아리아드네), Watanabe Ken (사이토오), Cillian Murphy (로버트 피셔), Tom Hardy (이임스), Deelip Rao (유수프), Tom Berenger (브라우닝), Michael Caine (마일스), Peter Postlethwaite (모리스 피셔), Lukas Haas (내쉬), Yuji Okumoto (사이토오의 비서), Talulah Riley (금발머리)

 

- “나와 함께 같이 늙어가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우리는 여기 살면서 이미 같이 늙어갔었어요… 당신은 기억 나지 않겠지만…”

 

 

 

 [인셉션] 도 [다크 나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1부, 2부로 나누어서 평을 쓸 예정입니다. 1부에는 될 수 있는 한 스포일러와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정보는 제한하려고 노력했고, 2부에서 스포일러 걱정없이 이 뭐라고 불러야 좋을 지 모를 ‘물건’ 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써내려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엔딩에 대해서만도 할 말이 많아서 스포일러 섹션에다가 따로 엔딩에 대한 구구한 억측의 파편들을 쓸어넣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존댓말 안 쓰고 갈 테니 양해 바랍니다.

 

 박찬욱의 [박쥐] 나 [복수는 나의 것] 에 대해서도 그랬지만 난 [인셉션] 을 보고 나니 이 영화에 대해서만 영어로 한 150페이지 짜리 연구서를 너끈히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러나 리뷰를 쓴다고? 두 파트로 나누어서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인셉션] 에 대해 영화를 보면서 반응했던 결과로서의 감정과 사고의 편린, 그리고 관람을 끝낸 후에 나흘 동안 날 잠도 제대로 못자게 괴롭혔던 갖가지 생각들을 모두 주워담고 그것을 독자분들이 무슨 말을 내가 하는 지 이해가 좀 가도록 정리를 한다는 것은 택도 없어 보인다.

 

이러한 리뷰의 가장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는 이 영화가 나한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를 고민한 결과로서 다른 관객들에게 이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를 짐작하고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실망을 막을 수 있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셉션] 만큼은 다른 분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추정이 거의 불가능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맵시있게 잘 빠진 액션-스릴러 블록버스터에 지나지 않게 보이는 [인셉션] 은 가면 갈수록 꿈틀대면서 여러 가지로 쪼개지고 뻗어나가는 북미 상업영화사상 아마도 가장 복잡하고 중층적인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 구조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시점에서는 관객들은 완전히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풀하게 가동시킬 것을 요구 받는다. 즉, 왼쪽 골로는 완벽하게 스스로에만 적용되는 독립적인 물리 법칙으로 유지되면서도 서로 인과율적인 상관 관계를 유지하는 네 종류의 다른 세계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동시에 파악하면서, 오른쪽 골로는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라고 소리지르고 싶어지는 이 복잡 다단한 상황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쉴새없이 벌어지는 인간 드라마들에 대해 직관력을 총동원해서 해결을 보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단순히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자기의 뇌를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는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도 있다. 또는 그 반대로 SF 소설에서나 읽어볼 수 있었던 류의, 뿅가서 정신이 명왕성에 도달하는 울트라 아스트랄한 체험을 하는 무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놓고 아방가르드적인 효과를 기대하지 않고 이런 복잡기괴한 서사 방식을 취한 상업영화는 내가 기억하는 한에는 전례가 없다. 그나마 난해한 예술 영화라 하더라도 한 원고 안에 쓰여진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벌어지고 그 이야기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벌어지는 동심원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라고사 원고] 정도가 뇌리에 떠오를 뿐이다. [인셉션] 에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몇 군데에 걸쳐 [시민 케인] 의 원용이 나온다. 막대한 재부와 권력을 쌓아올려 현대의 왕에 가까운 지위를 획득했지만 그 심층심리는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던 찰스 포스터 케인의 인생을 그린 [시민 케인], 미국 영화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는 이 작품이 사실 난 [인셉션] 의 최초의 인스피레이션이 아니었을 까 추측해 본다.

 

오슨 웰즈는 [케인] 에서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한 기억과 그 정신세계를 구체적인 물리적인 공간의 묘사를 통해서 ‘현실’ 로 치환시킴과 동시에, 마치 죽음을 앞둔 한 사람의 의식이 기억과 실제와 환상을 자유로이 넘나들듯, 천의무봉의 자유를 가지고 그 ‘의미’ 를 해석해나갔다. 크리스 놀란은 그것과는 약간 다르게 자신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세계’ 에 현실 세계의 물리학의 법칙과 다를 바 없는 엄정한 규율을 부여하고 캐릭터들을 거기에 복속시킨다. 그러나 일단 그 룰을 만든 다음에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 그 룰 때문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히고, 또 바깥에서는 단지 이상한 어긋남에 지나지 않았던 상황들이 안에서는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대실수 내지는 대문제로 탈바꿈한다. 팀원들이 어떻게 이런 상황들을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질문 (예를 들자면 “무중력 상태가 됐는데 어떻게 하면 ‘낙하’ 를 시킬 수 있지?” 라는 문제거리를 아서가 혼자서 몇 분이라는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한다던지) 에 대해 이친구들이 지력과 체력을 총동원해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톰 크루즈가 혼자서 다 해처먹는 [미션 임파스블] 따위에서는 전혀 맛 볼 수 없었던 서스펜스와 쾌감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이러한 통속적 장르에서 얻을 수 있는 서스펜스, 스릴을 비롯해서 신처럼 서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쾌감과 [시민 케인] 이 추구하는 것 같은 결국은 ‘영화를 보는 사람과 영화 속에 찍힌 사람의 경계를 허무러뜨리려고 하는’ 예술적 직관의 세계는 [인셉션] 안에서 스무스하게 통합이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만일 통합이 되었다면 아마 [인셉션] 은 실제로 [시민 케인] 과 [칠인의 사무라이] 와 동등한 반열에 올라가는 인류사상 최고의 영화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강렬하게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하면서 숨가쁘게 진행되는 후반부의 총쏘는 액션 신들은 사실 없어도 좋은 것이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다크 나이트] 에서는 히스 레저의 조커가 있었지만 여기에는 조커처럼 이 흥분스럽고 긴박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액션’ 들을 단단히 서사에 고정시켜서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없는 것이 이유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제임스 본드나 본 시리즈 적인 총쏘고 수류탄 터뜨리고 하는 ‘보통’ 액션 얘기고,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하는 [매트릭스] 적인 몸싸움 액션 같은 것은 일품이다. 아니 [매트릭스] 와는 비슷한 컨셉이라는 것을 빼면 너무나 다른 형태로 (한쪽은 폼생폼사 일종의 발레, 다른 한쪽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중력상황에 맞춰서 적응해야 하는 개판 막싸움) 벌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보면 유사점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매트릭스] 팬이 아닌 내가 보기에는 두 작품의 차이는 꽤 잘 만든 이탈리아판 ‘칼과 스렙빠’ 사극과 스탠리 큐브릭의 [스파르타쿠스] 정도는 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니 [매트릭스] 팬들은 무시하시기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10분 정도로 벌어지는 이 신만 보기 위해서도 입장료 7천원 전혀 아깝지 않다.

 

아무튼 난 피셔와 코브의 무의식의 세계속에 더 있고 싶었다. 웬만한 영화 ([다크 시티] 라던지) 같으면 단지 이런 무의식의 세계에 우리가 들어와 있다, 오옷! 하는 것이 클라이맥스가 되지만 여기서는 이러한 세계들 안에서도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그 의미를 또 파악해야지 서사가 진행이 된다. 그 서사를 따라가느라 눈알이 안와 (眼窩) 에서 쑥 빠져나올 것 같은 이 황홀하게 아름다우면서도 너무나 처연하고 슬프기도 한 별세계에 머무를 겨를이 없는 것이다. 크리스 슬로우 다운~ ! @_@ 난 더 보고 싶단 말야!

 

아휴 ~ 어떻게 이런 비인간적인 스태미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각본가-감독으로서 놀란의 재능에 경외감을 느끼는 동시에, 이제는 스토리텔링의 황제로서의 지위에 명실공히 등극하셨고 , 당신을 황제로 모실 수 없다고 발발거리는 찌질스러운 놈들은 무시하셔도 될 테니 (픽사팀이나 유일하게 이 왕좌를 노릴 수 있을까? 제임스 카메론 당신도 참 재능 많은데 이 이슈로 따지자면요 당신은 아닙니다 죄송 ^ ^), 좀 릴랙스 하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의식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별에 대한 테제로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데이빗 크로넨버그 선생의 [엑시스텐즈] 인데, [인셉션] 과 비교해서 보면 참 흥미있다. [엑시스텐즈] 의 괴기스러운 게임 안의 세계가 플레이어들의 무의식의 반영 때문에 변화하듯, [인셉션] 에서도 무의식의 세계에서 등장인물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크선생님 특유의 유물론이라고 할까, 뇌와 신경의 세계에 국한되어 논의가 벌어지는 [엑시스텐즈] 와는 달리 [인셉션] 은 크선생님의 [스파이더] 에 더 가깝다. 즉 정신 분석의 정도 (正道) 를 따라간다. (더 자세한 얘기는 제 2부에서…) 그런 의미에서 뭔가 [신세기 에반게리온] 투의 그런 변태-실존적 (실례) 결말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거다. [인셉션] 에 대해서는 ‘뻔한 얘기 아니냐’ 라는 투의 폄하성 비판도 이미 나왔고 한국 관객들 중에서도 분명히 상당수 나올 것이다. (한국 관객들처럼 ‘눈이 높고’ ‘창의성을 옹호하는’ 관객들은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 ^) 물론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인류 역사상 명작 중에서 ‘뻔한 얘기’ 아닌 영화는 없다. [시민 케인] 도 [칠인의 사무라이] 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도 다 뻔한 내용이고… 그걸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문제지.

 

 

 

 

놀란이 이러한 범인의 능력을 가볍게 뛰어넘는 상상력과 논리적 구상력, 자신의 비젼을 구체적인 영상과 음향으로 현실화 해 보일 수 있는 스킬 그리고 만만치 않은 사상적 강인함 (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당하게 놀란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만) 을 다 갖춘, 만화 [타이거 마스크] 에 나오는 악당 미러클 스리 같은 존재라고 해도, 이분이 만일 연기자들에게서 그 베스트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결코 최고 수준을 넘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의 연기진의 실력은 일종의 보증수표와도 같은 역할을 해낸다.

 

레나도 디 카프리오와 마리온 코티야드에 대해서는 제2부에서 언급하고 싶다. 이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하자면 필연적으로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사실 코브 (디 카프리오) 가 아니고 엘렌 페이지가 연기한 아리아드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것도 더이상 나아가면 스포일러. ^ ^ 만일 [인셉션]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그녀가 주인공으로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의견만 첨부한다. (다 영화 속에서 나온 정보에 근거를 둔 추정이니라)

 

조셉 고든 레빗과 페이지 둘 다 내가 [인셉션] 보기 전에는 미국 젊은 애들 식으로 턱을 뻣뻣하게 들고 하는 자의식 강한 연기를 한다는 편견을 지니고 있었던 배우들인데 놀란이 어떻게 연기 지도를 했는지 모르지만 [인셉션] 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고, 나이브하면 나이브 한대로 교활하면 교활한대로 매력을 발휘하며 지극히 안정된 연기를 피로한다. 특히 고든 레빗은 코믹 릴리프적인 역할부터 주위에서 폭탄이 마구 터져도 무표정하게 자기 맡은 임무를 척척 해내는 쿨한 프로역까지 넓은 범위의 연기를 소화해내야 했는데 굉장히 잘했다. 벌써 아카데미상 후보 얘기가 나오는데 레빗이 조연상 노미네이트 되기를 응원하겠다.

 

이임스 (놀란도 [뉴욕 특수수사대]의 팬?!) 역의 토마스 하디는 그 능글맞은 가짜 댄디적 표상 뒤에 숨은 거칠은 소악당적인 면모가 표출되려고 할 때의 인상이 아주 물건이다. 킬리언 머피는 모두 다 한가지씩 숨기는 데가 있는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순진하게 ‘당하는’ 역할인데 너무나 내면적 고통을 잘 표현해 주기 때문에 순전히 머피의 연기를 통해서 과연 코브의 팀이 이 불쌍한 친구를 원래 계획처럼 등쳐먹을 것인가 하는 서스펜스가 생성될 정도이다. 마이클 케인 선생님은 잠깐 얼굴만 내미시는 카메오지만 선생님이 나오시자 마자 관객들이 헉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걸 내가 봤다. 참 대단하다. 존경합니다 선생님~!  (말아 났으니 말인데 이 영화의 엔딩에 대한 극장 안 관객들의 집단적 반응은 정말 대단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그 얘기도 제 2부에서 후속 진행하겠다)

 

캐스팅 중에 유일하게 약한 부분이라면 와타나베 켄 정도일까? 와타나베도 훌륭한 배우이긴 하지만 뭔가 [인셉션] 하고는 스타일이 안맞는 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일본어로 말하고 자막을 붙이면 될 것을 센시티브한 정보가 오가는 부분까지 다 일본식 영어로 대사를 읊으시는 바람에 좀 불편했다. (한국에서 보시는 분들은 별 문제 없으시겠지만) 그러나 헐리웃 대작에서 외국인 캐릭터에게 주어진 역할이라는 점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을 것이다. 한 90살이 되보이는 노인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하기도 하고, 액션도 직접 하고…와타나베상의 연기자로서의 실력에 대한 놀란 및 제작팀의 완벽한 신뢰가 없으면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역이었다.

 

[인셉션] 은 대단히 복잡하고 중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껍질을 한 풀씩 벗겨내면 그 밑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그런 영화이다. 그러나 여러분께 내가 권해드리고 싶은 가장 적합한 관람 방법은 플롯이 이게 뭐냐 저게 어떻게 된 것이냐 따지지 말고 그냥 마음을 열고 보시는 것이다. [인셉션]은, 그리고 이것은 놀란 감독이 절대로 의도한 것이라는 확신이 나에게 있지만, 그냥 극장에 가서 의자에 앉아서 졸다가 꾼 꿈이라고 ^ ^ 생각하고 어깨를 풀고 봐도 하나도 손해가 나지 않는 그런 영화니까.

 

물론 이 복잡성과 반대로 그 복잡한 세계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의 (어떤 의미로 보자면 얄팍해 보일 수도 있는) 명료함을 놀란의 “사기” 나 “실패” 로 규정하고 이 영화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나의 입장을 밝히자면 그 기획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진정한 21세기 영상 예술의 지표를 가늠케 해주는 훌륭한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아마도 앞으로 십수번은 더 보게 되리라. 한국에 갔을 때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가늠하면서 다시 한번 감상하게 될 것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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