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적자

2012.10.04 12:38

감동 조회 수:2783

 

 

 

 

 

솔직히 전 이작품 리뷰 쓰는게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신나게 떠들수 있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로코물이나 주말극등은 제가 어려서 부터

꾸준히 보아왔던 장르들이라 제가 할 얘기가 있지요

 

하지만 이작품 처럼 추리극과 법정물은

저에겐 한계가 있습니다

 

전 이런 장르에 전문가도 아니고

더욱더 그동안 많이 못보던 장르죠

 

그러니 제글이 허접하고 헛점이 많아도

이해해 주시길 그냥 감상글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우선 전 이드라마 방영시에 본방사수를 할수 없었죠

바로 같은 시간대 홍자매 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뭐 전 홍자매 라면 꼭 보는 사람이라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죠

하지만 이드라마의 호평은 여기 게시판을

비롯해 여러곳에서 발견 되었기에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날 잡아 꼭 보기를 희망했지만

회사원의 한계상 쉽게 시간이 나지 않았고

저번 추석연휴를 통해 달릴수(?) 있었습니다

 

먼저 무슨 얘기를 할까요

우선 줄거리를 좀 소개해야겠군요

우선 이작품에 가장 큰 사건은

딸을 잃은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생일날 아버지와 만나 파티를 한

우리의 여학생은 그날 밤 갑자기 뺑소니를 당하고 맙니다

그것도 열받은 마당에 그녀를 친 사람은

대선 후보 부인과 내연남이었죠

 

대선후보 부인이 사람을 친것도 이슈인데

거기다 옆자석에는 내연남이 있다는것은 충격적인 스캔들이죠

 

그래서 그들이 한 선택은 차에 치인 어린 여학생을

확실히 죽이고 모든 사건은 은폐시키는거죠

 

자 이제 우리의 주인공 형사 출신 여학생의 아버지는

무슨 선택을 할까요 당연히 복수를 하려 하겠죠

하지만 그 상대는 대선 후보 가족이면서 대기업 사장 가족인 사람입니다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겠죠 원빈이 나오는 아저씨 같은 작품이라면

그냥 머리 밀고 다 총으로 쏴 죽이면 될거 같지만

이작품은 공중파 드라마고 작가는 머리 싸움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작품의 재미가 나오는거겠죠

과연 완전 무기력한 서민인 주인공이

모든 권력의 핵심들을 머리 승부로 이길수 있느냐요

 

뭐 요즘 세상에 가장 어울리는 주제이기도 하죠

이작품과 비슷한 소재인 드라마가 요즘 주구장창 만들어 지는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여러 복수극과 이작품의 차이점이 있으니

바로 상당히 준비가 잘되어 있다는겁니다

 

솔직히 이작품은 여러 드라마가 기획이 무산되면서

발생한 공백기를 메우기 위한 소위 땜빵 드라마인데요

하지만 이작품은 정규 드라마도 하지 못한 결과를 얻었죠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역시 작가가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거죠

이작품 이외에 다른 복수극 드라마는 초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처지는 느낌이 있는데

 

뭐 이작품도 완벽히 피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이작품은 별로 처지는 느낌이 없었죠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우선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속도가 빠르면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뭔가가 생각해보니

바로 아내의 유혹이죠

 

뭐 저의 억측이기도 하겠지만 전 이작품을 볼때마다

생각나는게 아내의 유혹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막장인 내용에 상당한 속도감을 넣어

시간가는줄 모르게 만들고 반전을 수시로 넣어 사람들 혼을 빼놓는

 

전 이상하게 이런 드라마들이 무척 재미있는데

그래서 전 아직도 김순옥 작가를 놓치지 않고 있죠

 

근데 이작품도 그런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내의 유혹의 대박 이후 많은 작품이  그런식의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성공한 작품은 별로 없죠

 

오히려 막장이라는 소리만 듣고 사라진 드라마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드라마는 그러지 않았죠 막장이라는 소리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명품 드라마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역시 작가의 능력이 발휘된 덕분이겠죠

 

또 다른 이유는 본격적으로 내용을 얘기해야겠는데요

재미있게도 이작품은 복수극 장르 내용과는 다르게 놀고 있습니다

제가 영화 아저씨 얘기를 했는데요

 

그작품이 흥행한건 온전히 원빈에게만 주목해서

원빈이 복수하는 내용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원빈이 하는 행동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원빈이 하는 행동에 몰입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작품은 주인공이 하는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무슨 맥거핀 같아요

 

하는 행동이 몰입이 되는것 같긴한데 몰입이 안돼고

이상하게 민폐 캐릭터 같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럼 이작가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뭘까요

그건 아마 이작품에서 악역이며 가해자이기도 한

대선 주자 가족들 얘기들입니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남자

그 남자를 사랑하지만 신랑의 권력욕이 무서워 미워하는 부인

대통령같은 권력을 갖고 싶어 후보 비서를 하는 여자

자기 자리를 노리는걸 알아 사위를 제거하려는 장인

자기를 도와주지 않아 돌아선 처남

 

이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들의 권력 다툼이 주무대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이들의 얘기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일뿐이에요

 

특히 사위와 장인의 머리 싸움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배역을 맡은 김상중과 박근형의 연기력이 더해져 이드라마를 지탱하고 있지요

 

이상하게 전 김상중 입장에서 몰입하며 보게 되더군요

물론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지만 박근형은 이겼으면 했어요

박근형이 엄청 얄밉게 나와서 일수도 있구요 ^^

 

마지막으로 이드라마는 몇몇 드라마 생각이 납니다

전 모래시계와 부활이었는데요

이드라마에 나온 음악이나 정경유착의 비리를 폭로를 하는 방식은

모래시계와 상당히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조사해보니 이작가는 역시나 김종학 프로덕션 출신이더군요

제가 비슷하다고 느낀 이유가 있었어요

김종학-송지나가 사극에 필 받아서 사극만 주구장창 만들고 있는

아쉬움을 많이 치유해주었습니다

 

또 전반적인 느낌이 엄태웅이 나왔던 부활이랑 비슷했어요

부활도 평범한 형사가 어이없는 살인을 겪고

복수를 꿈꾸며 고위급 관계자와 한바탕 하는 얘기죠

거기도 얼쩡거리던 기자가 고위급 딸이었고 강신일씨도 나오고

머리도 상당히 굴린 드라마였지요 아 한지민은 없군요 ^^

 

이제 배우 얘기를 좀 해야할텐데

대부분 주인공들은 그냥 다 좋은 연기를 보입니다

여기서 유별나게 잘한 배우도 없고

못한 배우도 없어요

 

다 잘하는 배우들을 데려다가

그만큼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 여배우는 좀 언급할 필요는 있네요

이들도 이미지 케스팅에 가깝지만

비서역을 맞은 장신영은 놀라웠어요

 

그동안 제가 본 이분의 이미지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뮤비에 나와던 이미지가 다였죠

그 이후 이혼하고 드라마에 몰두한건 알았는데

여기에서 좀 놀라웠어요

 

물론 아직 어설픈 면도 많았지만 넝쿨당의 조윤희처럼

의외에 한방이었어요 앞으로도 잘되었으면 하네여

 

슬슬 정리해보죠

이작품은 모래시계 이후 끊켰던 신랄한 정경유착

폐해를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아내의 유혹 같은 빠르고

매번 반전이 요구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진짜 올해는 기대하던 작품에는 물먹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에게 감동먹은 적이 많은데요

 

진짜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우리나라 드라마 세상에

계속 존재한다면 무료로 보는 티비 드라마는 계속 유지될거 같습니다 ^^

 

 

 

 

 

추신 1- 이드라마 작가인 박경수씨는 슬슬 내년 작품을 집필중이라네요

이런 흥행작 이후 작품이 성공작이 되기는 매우 힘들지만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추신2 -위 글에다도 썼지만 이드라마 박근형 김상중 김성령 관계는

이상하게 모래시계 박근형 최민수 고현정이랑 정말 닮았어요

모래시계 세상에서 최민수가 사위로 인정 되었다면 진짜 이렇게 현재를 살았을거 같아요 ^^

 

추신3-그래도 두번은 보고 싶은 드라마는 아니에요

이선미의 발리에서 생긴일이랑 비슷한데요

보고 나면 먹먹하고 현실에도 있을거 같은 무서움이 있는 드라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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