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체보다도 손예진의 매력에 빠져든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손예진의 연기를 별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던걸로 아는데, 내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손예진은 자기가 맡은 역할에 대해 책임 있게 연기 할 줄 안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그랬다. 다만, 너무 예쁘게 나왔다. 외모적으로. 그게 흠이라면 흠일까.


'하얀 어둠 속을 걷다'라는 문구 답게 영화는 내내 어둡다. 알듯 모를듯 밝은빛이 비춰지긴 하지만 그 역시 어둠에서 출발한 빛이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던 소녀 미호는 자신을 구원해 줄 한 줄기 빛 요한을 만나게 된다. 요한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끝이 없는 어둠속에서 탈출한 미호는 세상을 향해 조금씩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호의 손을 잡은 그 순간부터 요한은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을 걷게 됐다. 저 멀리서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미호라는 한 줄기 빛 만을 간직한채로. 


빛을 밝히기 위해 어둠 속에서 사는 요한, 그리고 그의 지킴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미호. 두 사람의 공존은 늙은 형사로 인해 서서히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 형사는 마지막 부분에 요한을 향해 말한다. "그 때 잡아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 라고. 요한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냥저냥 던진 말이 아닌 진심어린 말이었다. 과거에 요한이 최초로 어둠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 때 형사가 모든 것을 알았더라면 그에게 그런 가슴 아픈 결말 따위는 없었을텐데...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한다. 아직 읽지 못 했는데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리뷰엔 사진이 필요합니다. [32] DJUNA 2010.06.28 82685
381 [영화] 프랑켄위니 [3] [19] ML 2012.11.05 2940
380 [영화] 늑대소년,그리고 여성의 욕망 [3] [1] ML 2012.11.08 4018
379 [영화] 스카이폴 Skyfall (스포일러는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음) [1] [24] Q 2012.11.13 7305
378 [영화] 살인 소설 [14] ML 2012.11.18 4416
377 [영화] 창 [1] [18] ML 2012.11.18 4616
376 [애니] 인랑(Jin-roh, 1999) [15] [1] hermit 2012.11.29 7577
375 [영화]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211] menaceT 2012.12.04 5531
374 [영화] 홀리 모터스 [2] [10] menaceT 2012.12.04 4939
373 [영화]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The City of Lost Children, 1995) [21] hermit 2012.12.06 3952
372 [영화] 나의ps파트너 [13] ML 2012.12.06 4329
371 [영화] 대학살의 신, 돌이킬 수 없는 [3] 비밀의 청춘 2012.12.07 5978
370 [영화] 아무르 [1] menaceT 2012.12.23 2835
369 [영화] 신의 소녀들 [4] menaceT 2012.12.25 2302
368 [영화] 파우스트 [11] menaceT 2012.12.25 2975
367 [영화] 피에타 [1] menaceT 2012.12.25 3145
366 [드라마] 황제의 딸 [2] [1] 감동 2012.12.31 3527
365 [영화] [프로메테우스] 진화론으로 푸는 우주적 미스터리들... (스포일러 有 // 이미지 수정 완료) [4] [1] 또롱또롱 2013.01.03 5022
364 [영화] 2012년 최고의 디븨디 열편- 블루레이 열한편 (북미 리전코드 1 및 A 중심) [18] [21] Q 2013.01.03 10411
363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1] menaceT 2013.01.07 3787
362 [영화] 마진콜 [3] 눈씨 2013.01.09 33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