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첩혈쌍웅 (牒血雙雄)

2010.12.26 09:58

곽재식 조회 수:3211

1989년작 "첩혈쌍웅"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로, 홍콩을 배경으로 총알이 환상적으로 많이 나가는 권총을 가진 범죄자들이 멋지게 폼을 잡으며 낭만적으로 비극적인 이야기를 펼친다는 내용을, 극치에 달하게 꾸며낸 걸작이라 할 만한 영화 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오우삼이 감독을 맡았고, 당연히 주윤발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입니다. 영화 내용은 최고의 저격자로 혼자서만 일하는 암살범인 주윤발이 있는데, 암살범이면서도 인정이 있는 이 사람이 추잡한 조폭 떼거리에게 휘말리는 가운데, 악착 같이 주윤발을 따라다니며 잡으려고 하는 경찰 이수현과 쫓고 쫓기기도 하는 이야기 입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라는 것은 한국의 영화 평론가들이 만들어낸 용어라는 이야기가 요즘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이런 부류의 느와르풍 영화들이 하필이면 "홍콩 느와르 영화"로 80년대 후반 홍콩 범죄물들이 싸잡아 몰리게 된데는 평론가들도 평론가지만, 사실 쓸데 없이 개폼 잡는 범죄자들을 멋있게 그려내서 이 영화를 본 멋모르는 청소년들이나 철없는 어른들에게 범죄자, 조폭을 동경하게 하는 역효과가 있다고 80년대말, 90년대 초에 신문에 글쓰던 답답한 양반들이 떠들던 이야기 때문에 더욱더 제대로 "싸잡아 몰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첩혈쌍웅"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완성이라는 생각에 부족할 바 없이, 바로 여기에도 제대로 부합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범죄자를 멋있게 보이게 하고, 동경하게 하고, 좀 맛이간 얼간이라면, "저는 커서 살인청부업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하게 할만한 영화f라는 것 입니다. "느와르" 라는 말에 어울리게, 밤의 감상적이면서도 어두운 정서도 잘 담아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밤 장면의 고요함과, 인물들의 얼굴에 깊게 그늘이 지는 화면 연출, 밤거리 도시의 가로등과 네온 불빛들을 잘 담아내는 옛 느와르 영화와 통하는 면을 군데군데 찾아 볼 수 있는 영화인 것입니다. 또한 "어떻게 권총에서 총알이 떨어지지도 않고 계속나오냐?"라고 어디서 들어 본 소리 베껴서 떠들어대는 주제에 자기가 독특한 관점으로 똘똘한 말 한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영화 감상평에도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정말로 주인공의 권총이 아더왕 전설 속의 엑스칼리버라도 되는 듯이, 신비롭게도 끝없이 불을 뿜습니다.

그러니만큼 이 영화의 첫번째 멋은 말그대로 범죄자를 멋있게 보이게 꾸몄다는 것입니다. 영웅이 멋있게 보이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며, 그 당연함만 믿고 아무 꾸밈없이 밀어붙이면 우리는 그 작품을 그 옛날 한글이 처음 나오던 시절에 벌써 나온 작품인 "용비어천가"의 아류작이라고 부를 뿐입니다. 그런데 범죄자를 멋있게 꾸밀 수 있다면, 그 모순된 위치 때문에 극적인 요소, 묘한 심상, 특수한 갈등들이 나타날 여지가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우선 이 영화에서 사용하는 것은 "고독한 암살자"라는 심상입니다. 주인공은 혼자서만 일하고, 멀리서 단 한 번의 저격으로 암살하는 최고의 솜씨를 가진 주인공입니다. 회사를 다니거나, 점포를 차려 놓고 아르바이트 생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홀로 설 수 있는 일종의 전문직인 것입니다. 의사나 변호사를 왜 사람들이 부러워하겠습니까? 일단 고독하게 홀로 일하는 암살자라는 위치 자체 때문에 벌써 한 수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는 진정한 악역에 해당하는 성규안의 무리들이 떼거리로 함께 일하는 조폭이기 때문에, 그와 대조되어 혼자 일하는 주인공이 더욱더 돋보입니다. 혼자서 조직 전체와 맞선다는 영웅적인 느낌도 영화 내내 은근히 깔리 거니와, 관객의 심성을 건드리는 고독감, 쓸쓸한 낭만 같은 것을 꾸미기에도 더 좋습니다.

이 영화의 암살 장면이나, 암살 준비 장면 등등은 좋은 다른 이야기들의 선례를 잘 따라가는 면이 있습니다. "자칼의 날"과 같은 암살자 영화의 대표작과도 견주어 볼 구석은 많습니다. 일할 때는 냉정하고 경찰 조직과 맞서나가는 주인공과의 추격전을 묘사하는 구조도 그런 고전들과 닮아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암살자 이야기들은 우울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나온 냉전시대 스파이 영화에도 자주 나오는 요소 입니다. FBI나 CIA 혹은 KGB나 적군 군사 조직 전체 떼거리를 상대로 끝없이 도망다니며 혼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외로운 절체절명의 스파이 이야기 말입니다. 그보다 이 영화에 더 직접적으로 가까워 보이는 것들은 이런 이야기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다른 이야기들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 만화 "고르고13"이나 "크라잉 프리맨(루안살성)" 같은 이야기들 속에 나오는 최고의 솜씨를 가진 고독한 암살자들은 본바탕이 "첩혈쌍웅"의 주인공과 같다고 할만합니다.

여기에 이 영화는 주인공이 범죄자이지만, 나름대로의 규칙과 최소한의 인정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그 낭만적인 느낌을 더욱 돋굽니다. 이런 것은 옛 의적 이야기에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고, 이런류의 이야기 속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주인공의 "전문적 직업 정신"을 더 강조하는 효과마저 있습니다. 가장 극단적인 것은 주인공은 "차가운 도시의 암살자 남자이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하다"고 되어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범죄자이지만, 인정과 신의가 있는 인간을 묘사하는 수법으로는 거의 옛 서부영화의 몇몇 사례들이 떠오를 정도로 튼튼하고 굵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틀을 깔아 놓고 이제 이 영화는 이 주인공의 낭만적인 감상을 더 끌고 나가기 위해서, 형사와 범죄자가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가운데 세상에 친구라고는 없는 고독한 범죄자 주인공이 어찌하다보니 형사와 우정 비슷한 것이 생기려고 하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더 끌고 나갑니다, 범죄자가 자신을 잡은 형사와 우정이 생기는 것은 사실 실제로도 간혹 일어나기도 할만한 일이고, "캐치 미 이프 유 캔" 같은 영화에서는 훨씬 더 범죄자에게 동정적으로 묘사한 내용이기도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영화 중반까지 무척 자연스럽게, 조금의 어색함도 없을 정도로, 이러한 반어적인 상황을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부드럽게 잘 엮어내고 있는 솜씨가 있습니다.

범죄자의 세상은 더러울 수 밖에 없고, 조폭들과 얽히면 우울하게 살 수 밖에 없다는 배경을 암울한 "느와르 정서"로 그대로 갖고 가는 가운데, 이 영화는 이렇게 낭만주의의 쓸쓸한 멋을 한껏 부려 보는 겁니다. 암살범은 멋쟁이이고, 살인자와 경찰이 친구가 되어 가며, 권총에서 총알은 계속 나오고, 주인공은 붕 뛰어오르면서 공중에서 쌍권총을 갈기면 악당은 수만명이 한 번에 죽지만, 악당들이 쏘는 총은 꼭 주인공의 팔이나 다리에 맞아서 주인공이 신음소리내면서 참아내면 버틸 수 있는 이야기로 흘러 가는 것입니다.

"첩혈쌍웅"은 이렇게 우울한 악당이 멋지게 나오는 이야기의 핵심들을 잘 챙겨 놓은 것이 튼튼한 영화의 좋은 뼈대로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이 순간순간 보이게 재미나도록, 장면장면을 멋드러지게 잘 배치한 기술이 출중해서 잘 자리잡혀 있는 영화 입니다.

역시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장면이라면, 눈이 보이지 않는 여자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을 겨눈 암살자 주윤발과 경찰 이수현이 여자 주인공을 안심시키기 위해 서로 옛 친구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자체는 사실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고 실제로도 웃음을 불러일으키게 묘사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주인공이 잡히느냐 죽느냐 사느냐 하는 아슬아슬함 때문에 영화의 긴장감은 충분하며, 무엇보다 고독한 범죄자 주인공이 경찰과 우정 비슷한 관계가 되어 가는 기묘한 처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복선도 되어주는 각본상의 힘이 찬란하게 빛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우삼이 감독을 맡은 몇몇 영화들에서 제대로 멋을 보인 이후로 이제는 어디서나 남용되는 장면이 되었습니다만, 바로 코앞에서 서로 총을 겨눈 두 사람이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아슬아슬하게 대치하는 이 구성은 바로 이 영화 속에서 최고봉에 달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빽빽하게 아파트들이 들어선 홍콩의 어느 한 방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 공간을 잡아내는 모양도 현장감을 더 합니다.

앞으로 영영 후회 없이 미련 없을 정도로 끝없이 총알을 쏘아대는 총격전을 보여주는 성당에서의 총알 난사 총격전 장면은 서부 영화의 마지막 결전 장면들을 창의적으로 개선한 멋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이런 싸움에 걸맞는 장중하고 비극적인 결말 장면의 극적인 연출은 언제나 싱긋 웃는 웃음으로 여유를 부렸던 낭만적인 주윤발 인물의 대비, 대조를 잘 이용해서 감흥을 더욱 강렬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악당들이 남녀 주인공이 도망치려는 집안으로 들이닥치는 장면에서 총탄이 쏟아지는 특수효과를 잘 이용해서, 정말 위험한 느낌, 파괴적인 느낌을 와닿게 잘 전달해 준 대목도 좋고, 영화 초반부 이수현이 시가지에서 악당과 추격전을 벌일 때, 이수현의 시점과 악당의 행동을 발빠르게 왔다갔다하면서 상황을 정확하게 알게 해 주면서도 긴박한 느낌, 빠른 흐름도 제대로 전달해 주는 화면 구성, 편집도 이런 부류의 빠른 활극 연출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 앞부분에는 분위기를 흠뻑 돋구어 주는 가라앉은 장면들도 보기 좋은 편입니다. 그야말로 옛 느와르 풍의 밤 장면 연출이라든가, 안개 처럼 뿌옇게 빛을 발하는 밤거리 도시의 전등들을 화면에 취기어린 듯이 담아내는 효과도 제대로 입니다.

연출 솜씨가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으로는 용 모양으로 꾸민 배를 타고 경주를 하는 행사 장에서 주윤발이 저격을 하는 장면도 언급해 볼만 합니다. 경찰 이수현의 관점과 주윤발의 관점을 관객에게 동시에 잘 전달해 주고, 이색적인 배경의 소재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박함을 보여주는 사소한 묘사들이라든가, 이수현이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주윤발을 발견해 내는 그 시점, 맞수가 서로 상대방을 아수라장 속에서 확인하는 그 순간의 번득이는 적막을 잡아내는 연출 등등은 이제는 비슷한 장면을 꾸미는 사람들이 모두 참고할만한 수준으로 잘 버무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주인공의 별명이 어이없게도 "미키마우스"라든가 하는 소소한 웃음거리가 잘 섞인 각본을 잘 집어 넣은 것도 매끈합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지켜보게하는 웃음 자체가 되어주는가 하면, 이게 쓸쓸한 쓴 웃음, 냉소의 느낌, 역설적인 따뜻한 감상으로 부드럽게 이어져서, 영화의 애잔함을 더하는 정 반대의 효과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영화에 웃긴장면을 집어 넣는답시고, 개인기나 유행어, "웃기는 조연"으로 억지로 버무린 영화들보다 훨씬 더 빼어난 솜씨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첩혈쌍웅"은 낭만적인 암살자라는 자칫 우스꽝스러운 헛폼잡기로 보일 수 있는 인물을 주윤발의 괴력으로 버텨내는 솜씨로 일단 1/3은 먹고 가는 영화 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저격 암살범인 주제에 별별 폼을 다 잡는 인물을 그럴듯하게 영화 화면 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없는 다음에야 이렇게 마음 놓고 시도를 할 수가 없는 영화입니다. "킬러"가 주인공이랍시고 나왔다가 어색하고 가짜 같아 보여서 망해먹었던 수많은 90년대 중반 이후의 한국영화들이 그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금 나온 영화도 문제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의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총격전 장면이 부드럽게 이어져 흘러가던 다른 이야기 거리들과 그저 총격전을 위해서 좀 뚝떨어져서 별도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라든가, 주윤발의 감성에 비해서, 후반부에서 이수현의 심경 변화를 충분히 묘사하지 못해서, 가끔은 "그래도 경찰이라면서 갑자기 저러는 것은 너무 이상하다" 싶어서 이야기에 약간 모자람이 느껴지는 부분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보다 보면 가끔은 좀 덜 어색하게 고칠 수도 있지 않나 싶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이야기의 극적인 갈등을 잡아가는 주윤발 선배, 전달책 역할인 증강이 마지막 직전까지만 해도 기막히게 활약하다가, 사라질 때는 뭔 뜬금없는 18세기 일본 사무라이 이야기처럼 해괴한 아주 짜내고 짜내는 비장함으로 처리되는 부분도 조금 더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겠나 싶고 말입니다.

이걸 다 덮어버리는 것이, 잘 묘사되어 있는 주윤발과 이수현의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울함과 쓸쓸함, 더럽고 거짓되고 위험한 것들을 버텨내며 지나가는 모습들을 자기가 사나이 답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장식으로만 헛되게 뽐내려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그 자체를 비판적으로 함께 안고 가는 정서가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총알이 난무하는 신나는 활극의 느낌과 쓸쓸하고 애잔한 맛이 있는 진중한 감흥이 같이 어울려서 잘 몰아치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밖에...

소위 이런 "신의 있는 악당"이라는 것은 갱영화의 단골 요소 중의 하나 인데, 칼질하고 다니는 잡폭력배를 "낭인"이다 뭐다 하면서 극적인 이야기로 꾸미는 전통이 19세기 말부터 잘 자리잡고 있었던 일본에서는 이미 고전 시기에 쏟아져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덕분으로 60년대 한국 영화 황금기에서도, 당시 한국 영화들이 일본 영화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은 까닭에 아주 전형적인 일본식 표현인 "신의 있는 악인" 같은 표현이 대사 중에 나오는 영화를 매우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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