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추억마저 사랑했던 아네스 바르다 감독. 그녀 남편의 영화사랑 이야기가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예전 90년대초 칸트 비경쟁부분의 영화중 보고싶었던 영화!

그영화를 십수년이 지난 이제서야 봤습니다. 이런 좋은 영화를 놓쳤다면 땅을 치고 울, 그런 영화 입니다.

 

토토의 시네마 천국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이의 이야기라면 낭트의 자꼬는 연인의 추억 한올한올을

사랑이라는 필름으로 재구성한 시네아티스트들의 진정한 시네마 천국같은 영화 입니다.

자크드미감독 작품중 유일하게 본영화가 셀부르 우산입니다. 학창시절 특이하게 감동깊게 봤던 영화 입니다.

에스,노 대사도 음악이 있던 그런 영화. 특히 여성적 감각의 칼라플한 색상들(드뇌브의 우산가게)은

역시 프랑스였어........ 이렇게 저에게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자크드미 감독의 아내 아네스바르다는 남편이 그에게 어린시절부터의 모든 추억을 이야기 해주길 바랍니다.

싫다는 그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그녀만의 시네마포에틱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을 남편 자크드미감독은 보게되고 정말 흡족하다 못해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화가 완성되기전 자크드미는 세상을 뜨고 맙니다.


노인의 눈은 말년에 맑아진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 이 영화를 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그것은 어린시절 자코가 바로 당신이었기에 그렇습니다. 어린아이로 돌아가기 때문이죠.

영화속에서 추억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이어갈때는 그렇게 순수함과 맑을수가 없습니다.

그 순수함이 동반한 영화라는 것은 그의 삶속에 녹아져 생활속의 영화인지, 영화속 삶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내의 남편에 대한 사랑, 거장감독의 어린시절, 전쟁페어속의 고향 낭트, 영화에 대한 꿈과 좌절...

1939년에서 49년사이 전쟁의 폭풍속에서도 맑은 자코의 인생은 우리들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자동차정비소를 하는 부모님밑에서 남동생과 자라난 자코.

일요일이면 부모님과 함께 온가족이 인형극을 보러가는것이 행복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알게됩니다.

영화속 필름세계에 흠뻑 빠져서 자기가 애지중지하는 장난감,책을 9미리 촬영기와 바꾸게 됩니다.

전쟁이 나서는 할아버지 밑에서 나막신 만드는 기술을 배우지만 능숙하지가 않습니다.

영화에 빠져 밤마다 시나리오도 써보고, 영화책을 구해서 노출,심도촬영등 용어를 배웁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기술학교에서 들어가 기술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자꼬는 기술은 자기가 가야할 길이 아닌것을 압니다.

이 영화에는 자크드미감독이 기억하는 모든 상황들이 들어있습니다.

형제들의 문제, 학교친구들과의 놀이, 땡땡이치고 영화보는일,

그리고 옆집 여자아이에게 빠진 어린 사랑의 모습, 최초의 그가 만든 영화를 가족들에게 자랑할때의 이야기

등등 아마도 아내로서 살면서 남편에게 무척많이 들었을 이야기를 그의 아내 아네스바르다는 영화를 위한

영화에 푹빠져서 에피소드 하나하나 꾸려나갑니다.

 

 >>> 드미감독의 연령대별 아역배우들과 드미감독 그리고 그의 아내이면서 감독인 아네스 바르다


영화는 첫장면 드미감독이 있는 해변에서 노래와 함께 끝이 납니다.

" 정령들과 놀라움, 바람과 조수, 바다는 이미 저멀리 물러갔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인형극과 필름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잉그마르 베르이만감독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순수한 영화의 열정은 인형극에서 시작됨이 왜 이리 거장들은 공통점이 있는지....


일요일마다 보러간 인형극을 보고 일어설때 엄마는 자꼬에게 말합니다. 가자 갈시간이다. 그러면 자꼬는

이렇게 말합니다. 멍하니 무대를 응시하면서 " 아네요, 끝나지 않았어요. 막은 다시 오를거에요 "

 

영화는 드미감독이 낭트에서 파리의 영화학교로 끝내 오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학도인 이 영화의 감독

이면서 그의 아내이기도 한 아네스 바르다를 만나게 되고 아이를 낳았다는 나레이션으로 끝이납니다.

 


■ 이 영화의 최대 강점 => 아네스 바르다는 여성영화감독으로서 지금까지 최고의 지성과 영화적 구성능력이

가장 뛰어난 여자감독이라고 숭배하고 싶은 감독입니다.


영화속 남편의 과거추억장면과 그 남편이 인생동안 만든 영화속 영화의 절묘한 편집 기법입니다.

 

>>> 위 장면은 오프닝후 몇분뒤에 나오는 첫 회상시퀸스 부분입니다.

 

자꼬 집안은 낭트에서 정비소를 운영합니다.

정비소 일상장면에서 차가 수리되었다는 컷에서 손가락 그래픽과 함께 바로 드미감독의 셀브루 우산 으로 점프를 하게 됩니다.

단지 이 추억때문에 이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수준이 아니라 생각의 파편을 하나하나 실제 만든 영화의 시퀀스를 정확히 찍어내어 보여줍니다.

 

(위 샷 역시 추억의 실제와 영화속영화 이야기와 동일한 컷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대화속에 흘러나오는 단어의 모티브로 점프를 한다든지 다양한 추억의 파편

을 귀신같은 편집기법으로 나타내줍니다. 이것을 보면서 정말 남편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편집이 아니었을까 감탄을 했었습니다.)

 

문제는 보여주는것 뿐 아니라 절묘하게 전체 영화 구성에 힘있 는 역활을 하고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정 누벨바그의 어머니 같은 독특하고 파격적이고 기발하고 대단한 기법 이 아닐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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