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눈썹이 긴 여자

2010.09.24 23:21

곽재식 조회 수:4089

일종의 추리물이라고 할 수 있는 1970년작 한국영화 "속눈썹이 긴 여자"는 서울에 상경해서 어렵게 혼자 살고 있는 한 젊고 연약한 여자 주인공을 문희가 맡았는데, 이 여자 주인공이 서서히 수수께끼 같은 범죄 상황에 말려드는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재미난 편인 영화인데,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이 도시 생활 주변에서 우연히 목격하는 사건들과, 새로 사귀게 된 남자의 정체가 범죄의 단초가 되는 영화입니다. 이제부터 이 영화의 줄거리를 끝까지 한 번 훑어 보겠습니다.


(그렇게 특별히 길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당돌하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 영화는 여자 주인공이 애인과 부둥켜 안고 누워 있는 장면을 가까이서 보여주면서 출발합니다. 과감하게 시선을 잡아 끌기도 하고, 막바로 관객들에게 남녀 주인공들에 대해 성격에 대한 어떤 관점들을 확 던져 주기도 합니다. 여자 주인공은 연약하지만 섬세하고 어딘가 감성적이고 낭만적인데가 있어 보이고, 그 애인은 좀 현실에 탐내는 것이 많아 탐욕스럽고, 약간 구구하면서도 출세하고 싶어 안달난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작 장면을 출발하는 영화라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맡은 "싸이코" 입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자넷 리의 모습으로 출발하는 이 영화는 바로 이 첫장면에서 등장인물의 처지와 성격에 대해서 관객에게 관점을 심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도 바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맡은 유명한 영화들의 영향을 받지 않은 범죄물들이 어디 없을 수 있겠습니까만은,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특히 언급되는 영화 입니다. 중반부를 넘어가면, 화면 연출과 이야기의 갈등 구성이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맡았던 "의혹(서스피션)"이나 "레베카"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눈에 확확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면들을 썩 잘 배치해서 잘 살린 편이고, 영화 이야기에 그럴듯하게 잘 맞춰 넣어 놓은 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옛 영화의 좋은 대목들을 잘 배워 온 영화라고 할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첫장면에 등장하는 남녀)

이 야기를 출발시키는 사건은 주인공의 동생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놀라는데 마침 주인공의 애인이 사진기자이기에 동생의 죽음에 대해 숨겨진 일을 하나 알게 됩니다. 바로 동생이 죽을 때 어떤 유부녀와 함께 있다가 같이 죽었다는 것인데, 알고보니, 그 유부녀인 즉슨 최무룡이 연기하는 갑부의 부인으로 꽤 오랫동안 동생과 바람이 났다는 것입니다.

주 인공은 순진한 줄만 알았던 동생이 유부녀와 바람 났다는 사실을 알고 더 놀라게 되고, 게다가 동생과 부인은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부인의 남편이었던 최무룡이 질투 때문에 죽여버린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는데, 최무룡은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최무룡을 의심한 것을 미안해 하게 됩니다. 그러한 미안함에다가 오며가며 최무룡을 만나는 사이에 자신의 애인과는 전혀 다른 근엄하면서도 여유롭고 신사적인 최무룡의 모습에 끌려, 정이듭니다.

결국 주인공은 애인과 헤어지고, 얄궂게도, 죽은 동생과 바람이 났던 부인의 남편이었던 최무룡과 결혼하게 됩니다.


(최무룡을 보는 문희)

이 부분까지의 이야기는 내용을 선명하게 보여주면서도 이야기가 매우 빠르고 사건을 속도감 있게 짚어가면서 재빠르게 넘어갑니다. 그래서 지루할 틈 없이 쉴새 없이 이야기를 지켜 보게 됩니다. 주인공의 동생에게 숨겨져 있던 사연이 하나 둘 드러나는 것도 신기해서 시선을 사로 잡고, 죽은 동생의 연적과 결혼하게 되는 해괴한 인연도 호기심을 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정돈 되어 있고, 다들 배역에 맞는 멋진 모습으로 나오는대다가 대사도 깔끔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 마구 달리는 이야기들과 거침 없이 변하는 감정들이 꽤 그럴듯해 보입니다. 모습은 진짜 같고 감성은 와 닿습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빠르면서도 선명하게 꾸며 놓은 것은 이 영화의 아주 빼어난 점입니다.

장면 장면이 지켜 볼만한 대목도 있습니다. 최무룡을 의심하는 것은 여자 주인공 뿐만이 아니어서 경찰도 최무룡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무룡과 주인공이 만나서 찻집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여줄 때, 화면이 서서히 물러나서 두 사람 옆 자리에서 몰래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는 한 형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시 화면이 서서히 앞으로 다가가서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이 영화는 문희가 연기하는 여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순간, 이 순간 만큼은 문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은근슬쩍 관객에게만 살짝 알려주는 것입니다. 영화 매체가 화면의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특징을 이용해서 이야기의 중심을 흐리지 않으면서 잠시 전혀 다른 이야기 거리 하나를 알려주고 원래 이야기로 그대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소설로 따지자면 1인칭 주인공 시점 소설로 줄곧 진행하다가 잠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빠졌다가 다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돌아가서 진행하면서도 어떠한 끊기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배경음악, 대화, 동작, 화면 자체가 계속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딕 저택의 공포에 질린 문희)

아 쉽게도 이 영화에서 경찰의 역할이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별볼일 없는 편이라서 이 장면은 순간적으로 흥미로워 보이지만 별 큰 효과는 없습니다. 이 영화에는 추리력이 매우 뛰어난 콜롬보 풍의 형사 역할을 맡은 이낙훈이 연기를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이야기가 문희와 최무룡 중심이라서, 이런 저런 형사들의 모습들은 잘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스쳐 지나갔다가 영화가 지나가면서 안 써먹고 마는 호기심 거리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 외에도, 직장을 잃은 문희가 갈곳이 없어서 떠돌면서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우수에 젖은 표정으로 가을 강변을 거닐 때, "오징어 다리"를 씹으면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등 볼만한 대목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배우의 자태하며, 당시의 풍경하며, 계절의 새감하며, 묘하게 웃기고 이상하게 아름다운 꿈같은 향취를 잠깐잠깐 감상할 수 있는 대목들이 있는 것입니다.


(형사 이낙훈)

문 희가 최무룡과 결혼을 한 이후에, 이 영화는 이제 본격적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했던 영화들의 영향이 대거 드러납니다. 문희는 서울에서 외딴 곳에 있는 휑한 저택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저택은 음산합니다. 특히 이 저택을 처음 보여줄 때 고요하고 적막한 밤 분위기를 표현해내는 그 절제된 수법은 꽤 멋드러졌습니다. 이건 고딕 소설의 ABC 입니다. 이 저택의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날 때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전형적인 연출 수법을 거의 도장 처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중심 갈등 구조 조차도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 했던 "의혹(서스피션)"과 아주 비슷해 집니다. "레베카"도 종종 언급 됩니다만, 최무룡의 전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과 연출 수법 면에서 "레베카"보다는 "의혹"을 더 꼽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고 하니, 같이 살면서 주인공이 보니 최무룡이 뭔가 숨기는 비밀이 있는 것 같은 것입니다. 최무룡은 자꾸 거짓말을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런가운데,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새롭게 바꾸는 수수께끼가 하나 더 나타납니다. 어느날 한 번은 최무룡이 없을 때 이마에 "악역"이라고 써붙여 놓은 한 여자가 찾아와서 최무룡을 찾길래 주인공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최무룡에게 물어보는데, 최무룡은 "그냥 옛날 자기 은인의 친지"라고만 하고 말을 돌립니다. 주인공이 더 캐물어도 안가르쳐 줍니다. 이마에 악역이라고 써 붙여 놓은 그 여자는 결코 "은인의 친지"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그리고 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용건 때문에 찾아온 것입니까? 안가르쳐 주는 겁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옛날 애인이 나타나서 소문을 듣자하니 최무룡이 예전에 사실 지독하게 바람이 나서 여자 때문에 집안을 거덜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허우대만 멀쩡하지 사실은 갑부도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부인이 맞바람으로 주인공의 동생과 바람이 난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자기랑 도망치자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 아닙니까?


(이마에 "악역"이라고 불탄 남대문 대문짝 만하게 씌여 있습니다.)

주 인공 문희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 집니다. 이제 다시 최무룡이 어떤 방식으로 알리바이를 조작해서 부인과 자기 동생을 죽인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조사 해 보니, 최무룡은 그 악역 여자를 계속 만나는 모양이고, 몰래 돈을 써 없앤 흔적도 보입니다. 이게 뭡니까? 알고보니 최무룡이 진짜 악당인겁니까? 최무룡은 문희에게 자기를 믿으라고 하고 쓸데 없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며,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온갖 걱정으로 쇠약해진 문희에게 약을 먹이려는 최무룡의 모습은 섬뜩해 보입니다. 저 약을 먹어도 되는 겁니까? 이제는 최무룡이 문희까지 죽이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이 대목에서 문희는 미쳐 버릴 지경에 이릅니다. 최무룡의 저택의 썰렁한 모습에서 움직이는 문희의 모습을 잡아내는 방식과 대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상황과 심정을 담아내는 화면 구성들은 확실히 옛날 영화의 멋진 장면들을 방불케 하는 데가 있습니다. 최무룡이 문희에게 약을 먹이려고 하는 장면은 "의혹"에서 캐리 그란트의 모습을 바로 떠올리게 합니다. 문희가 반쯤 미칠지경이 되어 병을 앓을 때, 악역 여자인지 최무룡의 옛 부인인지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듯한 환영을 보는 장면의 몽환적인 모습은 "현기증" 같은 영화의 한 대목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최무룡: 악당의 얼굴입니까?)

결국 주인공은 최무룡이 범죄자이고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도망치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옛 애인이 진실을 알아낸 뒤, 한몫 잡아보려고 꾸민 협잡 덕분에 주인공도 진실을 알게 됩니다.

모 든 사건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우선 그 정체 불명의 악역 여자의 정체는 최무룡의 말대로 "옛날 은인의 친지"가 정말로 맞습니다. 문제인 즉슨 은인이 죽었을 때 즈음 이 여자는 엄청나게 방탕한 밑바당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무룡은 수소문해서 이 여자를 찾아 내고 도움을 주겠다고 하지만, 방탕한 삶을 사는 이 사람을 자리 잡게 설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 여자와 엮여 있는 날건달이 나타나고, 최무룡은 여자를 보호하다가 날건달을 죽여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최무룡의 비밀이었습니다. 최무룡은 과거에 한 날건달을 죽인 살인범이었던 겁니다. 최무룡은 도주하는데, 그러자 이 악역 여자가 살인을 목격한 것에 대해 입을 다물어주는 대가로 자꾸 돈을 뜯어내는 것입니다. 최무룡이 돈을 몰래 빼돌려야 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살인을 발설하겠다는 이 여자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차 삶은 팍팍해지고 결국 부인과도 점점 더 멀어져서 부인이 바람이 난 것입니다.


(문제의 날건달)

상 황이 한 번 더 꼬이는 대목은 부인과 바람 났던 주인공의 남동생이 아주 총명했다는 것입니다. 똑똑한 주인공의 남동생은 대강의 사정을 파악하고 사실을 밝혀 내다가 새로운 사실을 다시 밝혀 냅니다. 무엇인고 하니, 바로 최무룡이 죽였다고 생각했던 그 날건달이 사실은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날건달은 사실은 기절했다가 일어났고, 일어나서 악역 여자와 짜고 최무룡을 같이 괴롭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온갖 협박 수법과 계획을 짜는 중심이 바로 이 날건달이었고 날건달이 죽지않고 멀쩡하게 살아 있으며 그러므로 최무룡은 살인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남동생이 알아낸 겁니다.

이렇게 되자, 남동생은 더 이상 최무룡과 그 부인이 협박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들켰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챈 날건달이 남동생과 부인을 죽여 버렸던 것입니다. 그것이 남동생과 부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었습니다. 그 살인의 진범은 최무룡이 아니라 최무룡을 협박하던 날건달이었던 겁니다. 날건달들은 남동생을 죽인 뒤에 계속해서 최무룡을 협박했고, 그 때문에 최무룡은 이상하게 행동했던 것 입니다.


(파국)

이 상황이 작파가 난 것은 바로 주인공의 옛 애인인 사진기자가 이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독하게도 이 사진기자는 날건달과 악역여자를 다시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기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날건달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최무룡에게 알려서 더 이상 돈을 못 뜯어내게 하겠다고 협박한 것입니다. 그러나 날건달은 그야말로 막나가는 범죄자인 고로, 사진기자의 어설픈 범죄가 먹히지 않습니다. 날건달은 이 참에 몽땅 다 잡아 죽여 버리고자 결심을 하고 모두가 다 모여 싸우는 막판 싸움이 벌어집니다.

영화의 초반부가 빠르고 경쾌하며 흡인력 있고, 중반부의 연출이 모범적이며, 밝혀지는 사실들이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모습에 들어 맞으면서도 기구해서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게 이 영화의 재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에 비하면, 막판 결전은 좀 재미 없는 편입니다. 분위기가 아주 안사는 것은 아닙니다. 날건달 놈이 붙잡아 놓은 문희를 희롱한답시고 구두 끝으로 문희를 건드리는 모습 같은 것은 그야말로 사악해 보이는 모습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듯이 살아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싸움 자체는 싱겁습니다. 엉뚱하게 무기로 "다이너마이트"가 등장하는 것도 좀 이야기 거리로 잘 맞아들지 않고, 결말도 드러난 대단한 진실과 꼬여있는 이 기괴한 관계에 비하면 장중한 맛이 전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주 어이없거나, 황당한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럭저럭 수수께끼가 다풀린 뒤에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 주는 역할 정도는 해 주는 겁니다.


(다이너마이트!)

주 인공급 배우들은 적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대사도 군더더기 없이 비교적 부드럽게 흘러가는 편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경쾌한 스케치와 같은 도입과 화려한 심상의 과시와 조마조마한 심정을 자아내는 다양한 연출력을 이용하는 중반부의 긴장 고조, 이 모든 수수께끼를 아주 그럴듯하게 맞추어 풀어내는 결말까지. 형사와 경찰의 역할이 비어 있는 점이라든가, 마지막 싸움과 결말이 좀 심심하다는 점 정도가 아쉽기는 해도 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말로 범죄자인지 무고한 사람인지 계속 궁금하게 하는 절묘한 최무룡의 모습은 무척 훌륭해 보였습니다. 영화라서 짜고 관객들을 "속이려고" 했다기 보다는, 정말로 몰라서 모를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수께끼 다운 수수께끼 처럼 보였습니다.



그 밖에...

임권택이 감독을 맡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로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맡은 영화들의 직접적인 영향이 큰 영화이지 싶습니다. KMDB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심지어 이 영화에는 임권택 감독이 직접 등장하는 카메오 장면까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가 당시 다른 영화들에 비해 무척 매끈한 편입니다. 펼쳐지는 진상과 진상을 드러내는 수법은 같은 시기 다른 한국영화들에 비해 비할바 없이 출중하고, 연출 기술은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맡은 영화들의 수법들을 정말 잘 배워 와서 역시 썩 빼어 납니다. 줄거리가 펼쳐지는 모양이 마치 전성기 마쓰모토 세이초나 비슷한 부류의 추리 소설 처럼 되어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어딘가 비슷한 원작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혹시 비슷한 줄거리의 소설, 영화 아시는 분 있으시면 주저 마시고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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