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SF무크지 미래경 2호

2010.09.2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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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무크지 [미래경]이란?

사당역에는 국내 최초의 SF&판타지 도서관이 있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에서 만든 도서관이 아니다. 개인이 사비로 만든 곳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이미 절판된 SF 작품들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회의실을 이용할 수도 있고, 매주 정기적으로 상영회를 하고 있으며, 또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여 장르 독자와 작가 혹은 번역가를 만나게 한다. 그야말로 SF&판타지 장르 독자를 위한 최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SF잡지도 낸다.


▲ SF&판타지 도서관에서 낸 두 권의 SF무크지.

SF잡지는 고정된 소수의 SF 독자층을 생각하면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다. 많은 판매부수를 보장할 수 없다면, 주 수입원인 광고를 유치할 수도 없고 따라서 잡지가 유지되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SF&판타지 도서관에서 만드는 SF잡지 [미래경]은 시공사의 후원으로 만들면서 시공사 장르 책들의 광고가 들어가고, 소화할 수 있는 일정한 부수만 찍는다. 또한, 정기적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비정기적인 ‘무크지’를 표방하여 언제든 인력과 시간이 가능할 때 출간하는 형식이다. 행복한책읽기에서 출간한 SF잡지 [HAPPY SF] 역시 미래경과 마찬가지로 무크지로 2호까지 출간이 되었다. 그러나 [HAPPY SF]가 출판사에서 기획해서 나와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정식 출간이었다면, SF&판타지 도서관의 [미래경]은 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동인 형식의 출판이다. 이렇게 SF 팬들이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도 직접 인력을 모으고 시간을 사용해서 자기 희생적으로 SF 잡지를 만드는 일은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초창기에 SF 잡지를 팬들이 직접 만드는 일이 많았다. 어디나 SF 독자는 처음에 비슷한 처지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번 [미래경] 2호의 특별 기획의 테마는 ‘일본 SF’이다. 첫 번째 커버 스토리로 ‘흐름으로 보는 일본 SF사’가 실려 있다. SF 잡지에 대한 구절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운노 쥬자 이래 단절된 SF 문화가 다시 부활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1954년 일본 최초의 SF 잡지 <성운(星雲)>이 간행되고, 외국의 여러 소설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성운>이 창간호만 내고 폐간하는 등 상업적인 성공에 미치지 못했다. “SF에 손을 대면 망한다.”라는 통념 속에 SF에 먼저 뛰어든 것은 회사가 아닌 SF를 좋아하는 팬들이었다.
1957년, SF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후일 일본 SF 팬덤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바노 타쿠미를 중심으로 한 <과학창작 클럽>(현재는 동인지명과 같은 <우주진>으로 변경)을 중심으로 동인지 <우주진(宇宙塵)>이 창간했다. 등사판으로 첫선을 보인 이 동인지에는 호시 신이치, 야노 테츠 등 걸출한 SF 작가, 평론가 등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창작 작품을 선보이며 SF 문화의 탄생과 발전에 이바지했다.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17~18쪽.


만약, 한국 SF가 오랜 세월이 지나 많은 풍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된 독자층을 가지게 된 후에 한국 SF사를 정리한다면 그 중에는 분명 SF&판타지 도서관의 설립과 도서관에서 동인 형식으로 출간한 SF 무크지 [미래경]도 언급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미래경] 2호를 읽는 것은 한국 SF사의 한 장을 손에 잡는 것과 마찬가지다. 위의 인용된 우주진은 최근까지 전통을 이어나가 2009년 5월 20일 202호까지 나왔다고 한다. [미래경]도 앞으로 꾸준히 나와서 200호를 기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미래경]만의 특색

각 잡지는 각각 주로 다루는 테마와 편집에 특색을 가지고 있다. [미래경]의 경우에는 SF를 다룬다는 특징과 함께, SF 소설만이 아니라 SF 매체를 전반적으로 다 다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래경] 1호의 특별기획은 ‘스타 트렉’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보는 스타 트랙 세계를 심도 깊게 다루었고, 뿐만 아니라 다른 SF 드라마들도 언급하면서 미국 SF 드라마,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사가 되었다. 마침 최근에 ‘스타트렉’ 영화도 개봉한 상태에서 ‘스타트렉’ 세계의 역사를 연대기순으로 쭉 훑어볼 수 있는 기획은 [미래경]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출간하는 SF무크지라는 특성상 SF&판타지 도서관 행사의 녹취 기록도 중요한 특징이다. [미래경] 1호에는 SF&판타지 도서관에서 했던 행사의 녹취가 실려 있다. 바로 [U, Robot] 작가와의 만남과 SF번역자와의 만남 두 개의 기사이다. 이런 기사들은 지방이라든가 약속이 있다든가 일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글로 당시 행사에서 있었던 좋은 대화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다. SF&판타지 도서관에서 SF무크지 [미래경]을 꾸준히 출간하는 것은 이렇듯 의미가 있다. SF 장르계에서 흔치 않은 이런 작가와의 만남이나 번역가와의 만남 행사를 그냥 소수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지나가고 잊히는게 아니라, 일일이 기록하고 인쇄물로 남겨 나중에 SF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록은 나중에 다른 행사를 기획할 때 도움이 되고, 또 행사 이후에도 여러 사람들이 계속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간된 SF무크지 [미래경] 2호에 실린 녹취 기사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는 [양말 줍는 소년,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 [절망의 구] 등을 쓰고 제1회 멀티문학상을 수상한 김이환 작가, 오멜라스에서 [타워]를 출간하고 북하우스에서 단편집 [안녕, 인공존재]를 출간한, 문학동네 제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배명훈 작가, [멀리 가는 이야기], [진화신화] 등을 출간하고, 2004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 수상을 한 김보영 작가의 기사가 실려 있다.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여를 못했더라도 글을 통해서 이 세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미래경] 2호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기사별 리뷰

■ 커버 스토리 1 일본 SF 문화 이야기



앞서 소개한 커버 스토리 1 ‘일본 SF 문화 이야기’는 평소 일본 SF에 대해서 궁금증이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될 것이다. ‘흐름으로 보는 일본 SF사’는 일본 SF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전체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보면서 한국의 상황과 비교를 해가면서 읽으면 매우 흥미롭기까지 하다. 또한, 미국과 일본, 한국 세 나라의 SF 팬덤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기사이기도 하다.
단순히 일본 SF 소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기술한 것이 아니라, 중반 이후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다루고 있다. 필연적으로 라이트노벨 등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서브컬쳐 전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사일 것이다. ‘일본 SF 문화의 창시자들’은 일본 SF 문화를 만들어낸 이들을 소개하는 기사이다. 일본 SF 작가 클럽에는 일찍부터 데츠카 오사무 등이 가입하여 활동했고, 나가이 고 같은 작가가 SF 작가 클럽의 대표를 맡기도 하는 등, SF 분야에서 만화가의 활동이 매우 활발한 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기사는 일본의 SF 문화와 대중 과학에 이바지한 대표적인 일본 만화, 이들 만화의 성장과 발전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 만화 문화를 만들어낸 대표적 작가 몇 사람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당연히 만화의 신 ‘데츠카 오사무’이다. 두 번째는 철인 28호의 요코야마 미츠데루. 세 번째는 ‘사이보그 009’, ‘가면 라이더’의 이시노모리 쇼타로. 네 번째는 ‘은하철도 999’, ‘우주 전함 야마토’,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마쓰모토 레이지. 다섯 번째는 ‘마징가Z', '데빌맨’의 나가이 고가 소개되고 있다. 몇몇 대표작으로만 알고 있던 만화가들이 SF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기여를 했는지, 또 무슨 만화들로 자기들의 세계를 펼쳐보였는지 알 수 있는 기사이다.
그 뒤에는 일본 SF 기획인 만큼 일본 SF작가 운노 쥬자의 SF 단편이 두 편 실려 있다. 하나는 {공기 사나이}이며, 다른 한 편은 {기묘한 공간 단층}이라는 작품이다.

■ 커버 스토리 2 고드 셀라 Gord Sellar



특별 기획 ‘일본 SF’ 다음에 실린 것은 캐나다 SF 작가 고드 셀라의 인터뷰 기사이다. 또한, 단편 {덜루마는 이제 그만}도 실려 있다. [미래경] 2호에 실린 고드셀라의 소개는 다음과 같다.

고드 셀라는 현재 한국 부천에 거주하며 가톨릭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캐나다 출신의 SF 작가이다. 2009년 단편 {덜루마는 이제 그만}으로 존 캠벨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으며, 현재 국내 SF 창작 관련 워크샵과 팬미팅 등에서 모습을 보이며 활발하게 팬덤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수년에 걸친 그의 주 관심사는 영미권에서 주로 발달한 SF 문화가 아시아의 문화와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가이다.


{덜루마는 이제 그만, Dhuluma, no more}는 아시모프지 2008년 10월호에 수록된 단편이고 2009년 도조아 선집에도 수록되었다. 작가의 허락 하에 [미래경] 2호에도 [하드 SF 르네상스 1](행복한책읽기)를 옮긴 홍인수가 번역 게재했다.


▲ 존 캠벨 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된 단편 {덜루마는 이제 그만}. 오직 SF무크지 [미래경] 2호에서만 번역된 이 단편을 읽을 수 있다!

고드 셀라의 인터뷰 기사는 이번 [미래경] 2호 기사 중에서 단연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기사였다. 이 한국에 거주하는 캐나다 SF 작가의 인터뷰 기사만으로도 [미래경] 2호는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서 진행되었고 기사를 위해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되었다. 그럼에도 위화감이 없어 아주 재미있게 잘 읽힌다.
처음에는 ‘당신에게 SF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고드 셀라의 긴 답변 중에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고드 :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죠. 그러면 제 개인적인 차원에서 SF가 무엇인지 말해볼까요. 지난 여름에, 와이오밍에서 열린 런치 패드(Launch Pad)에 참가했었어요.
: 그게 뭐죠?
고드 : 아, 런치 패드란, 나사에서 주최하는 프로 SF 작가들을 위한 워크샵이에요. 작가만 오는 건 아니고 SF와 관련된 영화나 기타 관계자, 대중 과학 컬럼니스트 등도 오죠. 나사에서는 작가들에게 기본적인 천문학 지식과 함께, 사람들에게 어려운 과학적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SF를 일종의 과학 교육 도구로 보고 이를 지원하는 것이랄까요. 계속 이야기하자면, 그때 로버트 소여가 저한테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보여줬어요. 제가 제 소설에서 목성의 위성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사실 망원경으로 그걸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안드로메다를 봤습니다.
안드로메다 말이죠.
제 망막을 때린 광자들은 250만 광년을 방해 받지 않고 빛의 속도로 날아온 것들이었죠. 광자들은 쭉 날아와서 제가 별빛 가득한 하늘을 쳐다봤을 때, 제 뇌에서 기이한 화학적 반응을 야기했습니다. 시간을 가로질러 우주의 바다를 보고 있었던 겁니다. 전 조 할더만에게 말했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뭘 쳐다보고 있었는지도 몰랐었네요.” 그랬더니 할더만은 제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하더군요. “음, 자네는 자신이 뭘 보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네. 다만 이름을 몰랐었을 뿐이지.”
: 할더만이랑 소여랑 이야기하다니, 저는 그게 더 부러운데요.
고드 : 그런가요? 뭐 다른 이야기가 떠오르지만 그건 뒤에 하기로 하고, 어쨌거나 이게 바로 제게 있어서 SF의 의미입니다. SF란 하늘이나, 게놈, 아니면 신기술을 바라본다는 행위가, 어떤 로맨틱한 이미지로 나타나거나 특정한 의미에 대한 일종의 메타포로써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를 직면하는 행위로써 등장하는 문학입니다. 또한 SF는 현실이 언제나 당신을 넋 빠지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SF는 동질감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과 광야에 서서 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동질감. 개인적으로 좋은 예를 들어보자면 작년에 테드 창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열렸던 하우스 파티가 딱 맞는 것 같은데, 왜냐하면 제게 있어서 SF란 아이디어, 빈둥거림, 오락거리로 가득한 전지구적 하우스 파티 같은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오락거리는 다른 오락거리와는 달리 실제로 지적일 수 있고, 즐기는 사람을 더 지적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180~181쪽.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되는 부분이었다. 세상에 [멸종]과 [플래쉬 포워드](미국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국내에도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이 되었다.) 등의 SF 소설이 국내에 소개된 로버트 소여가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보여주고, 옆에서 SF의 고전 [영원한 전쟁]을 쓴 조 할더만이 어깨를 두드리는 광경이라니. 또한, 고드 셀라의 SF관도 인상적이었다. 하우스 파티! 이런 연유로 이 인터뷰 기사의 제목이 정해진 것이다.
이 외에도 어떻게 SF를 쓰기 시작했는지, 이런 질문들과 SF 작가로서의 자신의 테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같은 질문들이 이어지고 고드 셀라의 상세한 답변들이 실려있다. 러브 크래프트의 깊은 영향을 받은 점이라든지, 그가 읽은 책들, 생각 등 매우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한국 SF를 읽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초기에 한국 SF 단편들을 영문으로도 게재했을 때 몇 편을 읽어보았다고 답변했다. 읽은 것 중에서 가장 재미있던 한국 SF 단편으로는 듀나의 {대리전}을 꼽았다.

(상략)지금까지 읽어봤던 한국 SF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듀나의 {대리전}이었습니다. 아마 소설의 배경이 제가 살게 된 곳과 매우 가까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작품이 오늘 날의 한국 사회의 중요한 부분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놀이공원에 있는 거울처럼 왜곡되어 있긴 하지만, 집어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체의 상품과, 사람들의 성적 대상화 같은 것들을요. 그리고 이 테마는, 마침내 냉전과 뒤이어 일어난 독재와 연결이 됩니다. {대리전(영제 Proxy War}는 인터넷 프록시(proxy)와 1950년에서 52년에 발생한 대리(proxy) 전쟁을 연상시킵니다. 냉전과 독재는 비슷하게 인간의 대상화를 포함하는데, 때로는 성적인 측면에서, 때로는 노동력의 측면에서 그랬죠. 이 중편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시간만 있다면 저는 실제로 그에 관한 소논문을 써서 저널에 기고하려고 해요.
제가 금년 여름에 읽었으면 하는 또 다른 작품은 강풀의 [26년]인데, 저는 이 작품이 일종의 대체역사 또는 대체현실이라고 보기 때문에 SF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기본적으로 캐나다에서는 출간이 불가능합니다. 너무 위험하고, 너무 선동적이기 때문이지요. 암살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대통령의 죽음(The Death of the President)]라는 반―부시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마찬가지 이유로 제게 충격적이었지만, 강풀만큼 주류 작품은 아니었구요.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189~190쪽.


그 다음 ‘한국에 거주하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SF작품은?’이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여기에 대한 고드 셀라의 답변도 무척 흥미롭다.
또, SF작가로서 미래의 한국 SF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한 답변을 일부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고드 : 하하, 제가 뭘 알겠습니까. 그래도 몇 가지 말씀은 드려볼까요. 사실 작가들이라면 다들 할 만한 충고이긴 합니다만.

1)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다는 기대는 접어라.
2) 쓰는 과정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 작가가 될 생각은 접어라.
3) 미친 듯이 써라.
4) 미친 듯이 읽어라.
5) 쓰기와 읽기를 미친 듯이 공부해라.
6) 3~5의 과정을 미칠 때까지 반복해라. 운이 좋다면, 곧이어 출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쳤다는 이유로 돈을 벌 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SF 작가”가 되는 것이다.




그 외에 그는 창작 그룹이나 창작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다른 질문들은 지금 쓰고 있는 작품에 대한 질문, 한국 독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SF 등이다. 고드 셀라의 추천작들 역시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Off-line 작가와의 만남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는 앞에서 말했듯이 세 작가의 작가와의 만나 행사 당시의 녹취 기록이 실려 있다. 사정상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현장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화들이 다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부분들만 인용해 본다. 전문을 보고 싶은 독자라면 SF&판타지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혹은 SF&판타지 사이트(http://www.sflib.com/19071 )에서 온라인으로 [미래경] 2호를 구입하면 볼 수 있다.



김이환

(상략) 그래서 퇴고를 한 번밖에 못했어요. 당연히 예심도 안 되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당선이 됐을 때는 이루 말할 수도 없이 황당했죠. 정말 놀랍더라고요. 가서 왜 뽑았냐고 물어봤어요. “왜 뽑았어요? 문장도 안 좋고 퇴고도 제대로 안 된 글인데.” 그런데 좋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좋게 봤고, 뭐 힘이 있고. 결정적으로 글에 힘이 있어서. 문학상은 글에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다른 이전 문학상이나 다른 한국 본격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힘을 봤다고 믿었고 그래서 뽑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338쪽.


방청객 : 작품 쓰실 때 뭐 습관 같은 거 있으세요?
김이환 : 저는 약간 야행성이고요. 밤에 쓰고, 커피를 되게 많이 마시고, 그리고 하루 종일 매달립니다. 시간 정하고 딱 그 시간만 매달리는 분들 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고 하루 종일 매달리는 편이고, 밤에 잘 써지는 편이고, 커피를 많이 마시고, 그리고 많이 못 써요. 원고지로 스무 장 정도면 많이 쓰는 편이고요. A4로 말하면 한 세 장? 최고 기록이 [절망의 구] 쓸 때 세운 80매. 거의 뭐 양손으로 썼죠. 한 줄도 못 쓰는 날도 정말 많고, 보통 열 매 쓰면 만족하는 편이에요. 좀 더 많이 쓰려고 노력해요.
방청객 : 그럼 아날로그로 작업하지는 않으시는 건가요?
김이환 : 타자를 치고, 출력을 해서 확인을 해요. 레이저 프린터로, 그래서 작가는 꼭 레이저 프린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있어야 한다, 십계명 중 하나.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348쪽.




배명훈

방청객 : [타워]에서 첫 번째 에피소드가 술을 통해서 권력장을 분석하는 거였잖아요. 그런데 예전에 쓰신 단편 중에 볼펜이 등장한 것과 소재가 비슷한 것 같은데, 이건 소재를 재활용했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배명훈 : 재활용이 아니라, [타워]에서가 보다 더 나을 거예요. 제가 하고 싶었던 두 가지가 글쓰기랑 공부였는데, 공부는 석사과정까지만 했거든요.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생각했던 이론……까진 아니지만 그게 들어가 있는데, {초록 연필}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 일종의, 연구로 치면 제일 처음 하는 연구거든요. 그게 던져보기라면, 타워에 들어간 동방박사 세 사람에서는 이론이 같이 들어가 있지요. 저는 소설을 쓸 때 스타일이, 축적해 가는 스타일이에요. 앞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비슷한 게 또 나와요.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와요. 코스모 마피아에 해당하는 원류가 처음 나오는 것은 2004년에 쓴, <대학문학상>에서 상을 받은 그 작품({테러리스트})이니까요. 국제 테러리스트로 분류가 돼 있는 사람들이 인공위성을 요격하는 일에서부터 시작을 하고 있으니까. 글쎄요, 저는 재탕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361~362쪽.


(상략) 추가하자면, SF를 쓰려고 SF를 공부하는 건 좀 어리석은 거 같아요.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를 보면 물론 우주로 나가는 많은 과정이 나와 있지만, 제 소설을 쓰기 위해서 거기 나와 있는 걸 갖고 오면 안 돼요. 그 순간 빛이 바래요. 남이 이미 쓴 타일을 내 글에 집어넣어 버리면, 채도가 안 맞아요. 생생하지가 않고. 사실 자료는 굉장히 많아요.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공부하려고 마음먹으면 정말, 화성 궤도에서 위성체를 찍었을 때 파편이 얼마나 부딪힐까 계산하는 공식도 찾을 수 있어요. 그만큼 세밀하게 자료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뭐든지 SF를 공부하기 위해서 SF에서 가져오지 말라는 거죠. 앤서블 같은 건 여기저기 나오는데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방청객 : 그럼 지금 어떤 관심사나 몰두하거나 그런 게 있으세요?
배명훈 : 이번 소설 같은 경우에는 천문학도 약간 알아야 하고 비행기 쪽도 좀 알아야 해요. 유목민족 제국사라는 책도 보고 있고, 비행기 조종술이라는 책도 찾아 봤고, 전쟁 쪽은 제가 공부를 해놓은 게 있어서 그건 좀 수월했고, 그런 식으로 필요한 걸 잘 좁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읽은 걸 다 갖다 줘도 다른 사람이 똑같이 쓰진 못 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나의 이야기를 갖고 들어갔어야 하니까, 미리 갖고 들어가야 그게 읽어지니까. 자기에게 딱 맞춰진 읽기를 하면 좀 효율적으로.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374~375쪽.




김보영

심완선 : 그러면 그 이전에는 뭐 쓰신건 없으셨던 건가요?
김보영 : 게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방청객 : 어떤 게임을 만드셨나요?
김보영 : (도서관 서가를 가리키며) 저기에 있는데요. 어렸을 때 만든 거구요. 시나리오집이라고 나왔어요. 아, 창피해. [나르실리온]이라고 있었고요. 2005년 게임 시나리오 대상 작품입니다.
심완선 : 가람과바람에서 만든 [씰]이랑 [레이디안]이랑 [나르실리온] 시리즈 게임 시나리오 담당이셨죠.
김보영 : 아, [레이디안] 때는 그래픽 담당했어요.
방청객 : [씰]도 괜찮았는데. 평가 좋았는데.
김보영 : [씰]은 평가는 좋았는데 망했던 게임이죠. [나르실리온]도 평가는 좋았는데 망했고. [씰] 온라인도 초기에는 좋았는데 망했고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방청객 : 게임회사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셨나요? 계기나 생각이라든지. 원래 이야기 만드는 데 관심이 있으셔서 들어간 건가요?
김보영 : 원래는 제가 당연히 작가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글을 많이 못 썼어요. 그래서 작가는 할 수가 없겠구나, 라고 제가 스스로 자신을 판단을 내려서 그럼 무엇을 하면 될까, 라고 생각을 해서 게임회사에 취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회사를 다니다가 어느 날 밤에, 이렇게 살다가 60살쯤 되면 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밤새 울다가, 내가 설사 세상에서 가장 못 쓰는 작가가 된다고 해도, 아무도 내 글을 봐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내가 글을 쓰고 싶고 쓰지 않는 게 괴로운데, 글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마구잡이로 단편을 하나 썼는데, 그때 글이 돌아왔던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닐 때는 여가가 없어서 많이 못 썼고. 퇴작하고 {촉각의 경험}을 처음 쓰게 됐었고.

방청객 : 그런데 결국 시작하신 게 SF로 시작하셨잖아요. 국문학이나 시나 이쪽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어릴 때부터 이쪽에 관심이 있었는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이쪽 장르를 선택하게 된 다른 계기가 있었는지.
김보영 :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을 해봤는데, SF가 제일 재미있어요. 네, 많은 소설들을 봤는데, SF가 저에게 가장 많은 경이감과 탄성을 주었고, 쓰는 것도 많이 재미있고요. SF가 재미있지 않아요?
― [미래경] 2호, SF&판타지 도서관, 379~380쪽.


■ 칼럼



[미래경] 2호에는 3편의 칼럼이 실려 있다. ‘사회문학으로서의 과학소설’은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사회문학으로서의 과학소설―SF와 마이너리티’라는 강의를 하고 있는 SF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정소연의 칼럼이다.



그리고 JOYSF 클럽에서 ‘네드리’라는 닉을 사용하는 이상범의 ‘태초에, 강화복이 있었다’라는 강화복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그리고 또 웹진 거울 필진이며 블로그 잠보니스틱스(http://zambony.egloos.com/) 운영자인 잠본이님의 ‘캐릭터 탐구 : 울트라맨 티가와 그 적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다. 장르 쪽에서 칼럼은 흔치 않다. 매체가 거의 없는 만큼 장르에 관련된 칼럼을 읽을 기회는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SF무크지에 실린 칼럼들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 소설



[미래경] 2호에는 앞에 언급한 일본 SF 단편 두 편과 고드 셀라의 존 캠벨 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된 단편 {덜루마는 이제 그만} 말고도 창작 소설이 세 편 실려 있다. 이재인의 {사용설명서는 끝까지 읽기}, 장편 판타지 [둔갑팬더], SF [로봇 소녀의 연애감정] 등을 출간하고 웹진 크로스로드에 {차이니스 와이너리}, {메다스} 등을 수록한 김몽의 {루시아의 이기적인 몸매}, 성호영의 {악마와 매킨토시} 등이 실려 있다. 이렇게 이 SF무크지에는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것이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다음에 소설이 더 강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리뷰



잡지인 만큼 리뷰도 빠질 수 없다. SF 영화 리뷰로 작년에 SF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영화 [디스트릭트9]이 실려 있다. 웹진 거울 필진인 곽재식님의 블로그(http://gerecter.egloos.com )에 포스팅되었던 글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했다.
책은 [헐크: 플래닛 헐크], [하우스 오브 엠], [아돌프에게 고한다], [뮤 MW], [플루토], [미드나이터스], [어글리], [리피트], [모털 엔진], [뱀파이어 헌터, 링컨], [유령 여단], [SF 명예의 전당],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단평이 실려 있다. 소설뿐만 아니라 그래픽노블, 만화책까지 여러 도서의 리뷰가 실려 있어서 유익한 편이었다.



[미래경] 2호의 리뷰를 마치며

간단하게 [미래경] 2호가 어떤 구성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소설이나 기사별 내용에 대한 논의는 이미 읽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내용을 언급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리뷰에서는 다룰 수가 없었다. 그보다는 먼저 SF 쪽에서 이런 형태의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진 SF 무크지가 2호까지 발매가 되었지만, 아직 그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혹은 알더라도 선뜻 구입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미래경] 1호보다 분량도 늘어난만큼 내용적으로도 더 풍성해지고 읽을 거리가 많아진 느낌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사가 더 다양하게 실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SF를 막 접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코너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편집에 있어서는 1호보다 더 나빠진 점도 있었다. 가령, 목차에서 필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고, 어떤 기사는 기사 내에서도 필자의 이름이 없어서 누가 이 글을 적었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잡지들은 목차에 필자를 같이 명기함으로써 독자를 배려하고 있다. 또한, 편집장의 말이나 몇몇 부분에서 쓰인 필기체 폰트는 본문 폰트로는 적합하지 않은 폰트이다. 타이틀에서는 특별한 효과를 주기 위해 가끔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본문에서는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쳐야 한다. 거의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작은 크기에 읽기 힘든 폰트를 사용해서 눈이 아팠다. 이건 독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읽지 말라는 자세로 편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책이든 본문에서는 명조, 바탕, 돋움 등 일정한 폰트만 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기본을 지킴으로써 조금 더 독자를 배려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적으로는 아무래도 자금이나 인력의 한계가 있겠지만, 홍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SF 무크지 [미래경]의 존재를 알고 구입을 하게 된다면, 그래서 이 책에 실려 있는 내용들에 대한 담론이 펼쳐진다면 한국 SF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단순히 아는 사람들만 보고 끝내는 게 아니라 최대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어들 수 있게 여러 방면으로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미래경]은 이제 막 2호를 냈을 뿐이다. 1호에 비해서 더욱 발전된 모습이 많은 만큼, 3호가 기대되는 SF 무크지인 것이다. SF&판타지 도서관이 앞으로도 꾸준히 잘 운영되고 한편으로 [미래경]이 SF&판타지 도서관과 독자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SF 독자가 직접 도서관을 만들고 SF 잡지를 낸다. 정말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화 되어서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팬이 만들었기 때문에, 동인 형식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깊고 특별하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어지는 것이다. 살아남기. [미래경]이 매 호마다 풍성해지는 내용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바란다. 한국 SF의 역사를 쌓아올릴 수 있기를,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천천히 넘어지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게 중요할 것이다. 특별한 기획과 멋진 기사들로 무장한 [미래경]의 세 번째 발걸음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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