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에이트  Super 8

 

미국, 2011.  ☆☆☆★★★

 

A Paramount Pictures/Amblin Entertainment/Bad Robot Co-Production. 화면비 2.35:1, 1시간 51분

Written and directed by: J. J. Abrams

Producers: Steven Spielberg, Bryan Burk, J. J. Abrams, Ben Rosenblatt, Udi Nevidi

Executive Producer: Guy Reidel

Music: Michael Giacchino

Cinematography: Larry Fong

Production Designer: Martin Whist

Art Direction: David Scott, Domenic Silvestri

Special Visual Effects: Russell Earl, Chad Finnerty, Kim Libreri for Industrial Light and Magic, Joel Roman Mendias, Stephan Trojansky for Scanline VFX, Daniel P. Rosen for Evil Eye

Special Makeup Effects: Koji Ohmura for WM Creations

 

CAST: Joel Courtney (조 램), Elle Fanning (앨리스 데나드), Riley Griffiths (찰스), Ryan Lee (캐리), Gabriel Basso (마틴), Zach Mills (프레스턴), Kyle Chandler (잭슨 램), Noah Emmerich (넬렉 대령), Glynn Turman (우드워드 선생님), Ron Eldard (루이스 데나드), Brett Rice (보안관)

 

 

 

반말체로 쓰겠으니 양해를 바랍니다. (왜 어떤 글은 경어체로 쓰고 어떤 글은 반말로 쓰느냐고 물으신다면 별 이유 없다고 대답드릴 수 밖에 없네요. 그냥 “깜” 입니다)

 

나는 [수퍼에이트] 를 무척 재미있게, 예상보다 훨씬 감동을 받으면서 보았는데, 이 작품은 문화적으로 한 시대의 대중적 상상력을 완전히 석권한 전력이 있는 어떤 거대한 넘사벽에 접근한 한 엄청나게 감이 좋고 머리가 좋은—그러나 반드시 “영화” 라는 매체에서 최고의 파워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 창작자 (예를 들자면, 아니메이션을 만드는 창작자가 하늘 높이 등극해있는 [판타지아] 나 [피노키오]를 바라보는 그런 입장) 의 진심이 담긴 고백과 같은 한편이라고 느껴졌다.

 

아, 물론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폭발이 일어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 생물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탱크가 쾅쾅하고 주포를 난사하면서 평범한 교외 주택지를 가로지르면서 잔디밭이고 뭐고 다 박살을 내는 그런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이긴 하다. 그러나 [수퍼에이트]는 내 예상과는 달리 70년대말에 대한 노스탈지어나 [E. T.] 나 [구니스] 의 “현대적인 재해석” 이라는 아젠다에서 연상되는 그런, “옛날맛 고대로의 전기구이 통닭!” 이라고 선전하길래 먹어보니 꼬라지만 전기구이 통닭이고 맛은 그냥 그저 그런 프라이드 치킨이었다는 (그 신맛 나는 깍두기는 어디에 가버렸단 말인가?—이것은 non sequitir), 활동사진이 아니었다. [수퍼에이트]는 분명히 당시에 먹던 전기통닭 맛보다는 못할 지 몰라도, 당시의 통닭에서는 소금과 양념에 가려서 간혹 음미할 수 없었던 어떤 담백하고 차분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낡은 형식 그러나 새로운 레시피의” 치킨요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으신 말씀은, 너무 “스필버그류 영화” 라는 수사에 연연하지 마시라는 것이다. 이것은 팬심에 쩔은 헛똑똑이가 스필버그영화에 대한 오마주들을 여기저기 흉하게 기우고 때워서 만든 그런 쓸데없는 활동사진이 아니므로 그런 과거의 명화들에 대한 “기초지식” 이 있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듀나님이나 나처럼) 스필버그의 70-80년대 작품들을 직접 영화관에서 봤던 세대들보다는 80년대 중반 이후에 출생한 세대의 여러분들이 아무런 선입견 없이 보시는 것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괴물의 ‘정체’ 가 해명됨으로써 드러나는 총괄적인 장관 (壯觀) 으로 영화가 수렴될 것을 기대하고 [클로버필드]를 보던 관객이 영화가 끝나자 “사기아냐 이거~” 류의 근본적인 실망을 맛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스필버그적” 인 요소들은, [클로버필드] 에서처럼 마치 자신의 스타일이 무슨 혁신적인 영화적 실험인 양 “잔머리” 를 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나친 실망을 안겨주지는 않을지언정, [수퍼에이트] 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매력을 규정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스필버그적 요소들을 완벽하게, 아니 그냥 잘 그린 모작 수준으로도 재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나 돈만 처다부으면 [E. T.] 를 만들고 [클로스 엔카운터] 를 만들 수 있는 줄 아는 모자라는 인간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저질스러운 “헐리웃 엔터테인먼트” 를 지난 30년 동안 감수하고 살아야 했는가? 에이브럼스 정도 되면 그러한 시도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잘 알것이다.

 

그가 영상기술과 작화법이라는 측면에서 진정한 천재 (내가 참 아니꼽게 꼰대스러운 발언을 듀게에서 많이 한다만 이 “천재” 소리좀 함부로 쓰지 말자는 것이 아마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지겹게 많이 늘어놓은 말 중의 하나일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한국 내의 대중문화에 대한 담론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늘어놓게 될 것이다) 인 그의 제작자 선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여러 군데서 드러난다. 간혹가다가 제작자의 작품을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어쩔 수 없이 몇 개 나온다. 예를 들자면 교외의 저택들을 탱크들이 포화를 퍼부으면서 불꽃놀이를 땅에서 벌이는 것처럼 장렬하게 뚜드려 부수는 장면을 들 수 있겠는데, 이 장면을 찍을 때 내지는 편집 당시의 에이브럼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아마 (겉으로는 내색 안했을 지 몰라도 속으로는) 쪽팔림에 찌그러드는 (영어로는 cringing with embarrassment) 표정이 아니었을까. 마치 “에이, [우주 전쟁] 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었죠, 나도 압니다 알아요. 군대도 섭외했고 외계인의 능력 설정 상 이런 장면이 하나는 나와야 되니까 찍기는 찍었는데, [우주 전쟁] 과 너무 비교해서 보지는 마시라고요!” 라는 에이브럼스의 (변명조의) 웅얼거림이 귀에 들리는 것 같다. 모두의 기차 탈선 장면도 그 특수효과의 박진성에만 집중해서 보자면 입이 딱 벌어지는 성취이지만 그 관객의 고막과 각막을 뒤집어 엎는 감각적 충격과 캐릭터들의 묘사가 조화롭게 아우러져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스필버그 장본인이라면 “아니 쟤네들이 축지법을 쓰나 어떻게 저렇게 아비규환으로 작살이 난 현장에서 얼굴에 검댕만 묻히고 쌩쌩하게 살아있다는겨?” 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들도록 영화를 찍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 리얼하게 찍거나 아니면 더 판타지스럽게 찍거나 그것은 문제의 관건이 아니다. 지금 여기서 제기하는 이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화속의 “리얼리티” 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말해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퍼에이트] 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 자신들의 물리적 현실에 가까운 위치에서 영화를 보게 하면서 그들의 가슴을 울리는 힘을 지니고 있다. 스필버그의 70년대말부터 80년대중반까지의 명작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스펙터클을 보여주면서 영화와 현실을 동화시키는 (고전 헐리웃적인) 전략을 구사했다면 에이브럼스의 영화에서는 그 스펙터클에 반응하는 캐릭터들의 심리와 그 심정이 반영된 서사에 방점이 찍혀있다. 어쩌면 교활하게도, 에이브럼스는 스필버그의 “교외의 천국” (the suburban paradise) 에 뿌리를 내린 센티멘털리즘을 외피로 삼되 그 속에 있는 더 어두운 정서를 파헤쳐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외계인이 빛이 닿지 않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사는 것도 상징적이다)

 

스필버그의 고전적 명작들에 나오는 어린 주인공들에게는 현실 자체가 이미 그들이 갈구하는 가상 우주와 동일된 세계다. E. T. 를 태우기만 하면 아이들이 탄 자전거는 무슨 해리 포터식 주문도 필요없이 그냥 하늘을 나는 것이다! 그러나 [수퍼에이트] 의 어린 주인공들에게는 그러한 기적은 벌어지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가상 우주를 건설한다. 즉 영화를 찍는 것이다. 그들이 찍는 영화가 하드보일드 필름느와르에 명백하게 조지 로메로에의 오마주인 좀비플릭이 합성된 혼성장르 작품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생각해보라. [E. T.] 의 엘리엇이 뭐가 답답해서 좀비영화를 뒷뜰에서 찍고 앉았겠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존 램과 의외로 연기를 정말 잘하는 “여배우” 앨리스, 옆에서 열차가 뒤집어지건 말건 자기 영화 생각부터 먼저하는 최고의 장인 “감독” 찰스, 폭발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이코 “특수효과 기술자” 캐리 등의 어린이 주인공들은 이미 그들의 세계가 “교외의 천국” 이라는 구시대의 미국적 판타지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안다.

 

[수퍼에이트] 에는 심지어는 (50-60년대 디즈니 등이 찍어내던 “가족 모험영화” 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할 수 있는) [구니스] 에도 나오는, 그리고 사춘기에 들어선 소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노스탈지아에 푹 절인 미국 영화들에 빼놓을 수 없는 “어린애들이 귀엽고 수줍게 키스하기” 장면이 없다. 주인공 조와 앨리스의 신체 접촉은 이러한 귀여운 이차성징 전단계적인, 그리고 그 자체로 어른들의 추억을 겨냥하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이 목적인 키스 대신에, 앨리스가 “좀비” 를 멋지게 연기하면서 조의 목을 깨무는 장면에서, 그리고 훨씬 뒤에 둘의 안위를 확인하는 포옹에서 마무리지어진다.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따뜻한 자비와 가능성으로 가득찬 우주에서 달구지로 퍼내려온 달콤한 사랑이 아니고, 외로움과 이해 소통의 부재가 수소처럼 가장 기본적인 원소인 매몰찬 우주에서 살아남은, 살아 남고자 하는 자들의 상호 존재 확인에 가깝다.

 

그리고 그러한 사상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에이브럼스가 그린 존과 외계인의 “교감” 장면이 공포와 경외가 기조를 이루는 데도 불구하고 [E. T.] 에 대해 이제까지 바쳐진 오마주 중 최고 수준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E. T. 가 집으로 가고 싶었듯이 [수퍼에이트] 의 외계인도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듯이 그가 겪은 경험은 표면적으로는 [E. T.] 와 비슷할 지 모르지만 그가 느끼게 되는 심리상태는 판이하게 다르다. 외계인이 존에게서 느끼면서 “공감” 하는 메시지는 “Phone home, and you shall be answered 집에 전화를 하면 반드시 누가 받을거야” 가 아니고 “Life is harsh, life is full of incomprehensible pain and sorrow, yet you must persist 삶은 괴롭고,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가득찼지만, 그래도 버텨내야해” 라는 것이다.

 

이러한 [수퍼에이트]의 절감 (切感) 의 순간에서 알 수 있듯이, 에이브럼스는 흔히 스필버그의 영화에 던져지는 “가족주의” 나 “감상주의” 의 비판에 개의치않고 스필버그 작품의 깊숙한 저변부에 내려가서 그것이 품고 있는 함의를 21세기의 정서적 현상 (現狀) 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수퍼에이트] 가 불현듯 속마음을 드러내듯이 보여주는 “어른스러운,” bittersweet 한 측면은 사실은 이 작품의 본질이다.

 

어떤 분들에게는 통쾌유쾌하고 한번 보고 나면 패스트 푸드 먹듯이 뇌리에서 사라지는 영화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다시한번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재조명한다는 것에 대해,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연성 (軟性) SF/판타지라는 틀을 쓰고 시끄럽게 떠드는 척 하면서 사실은 침착하게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그런 영화,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고 과거의 훌륭한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그런 창작자만이 만들 수 있는 세련된 한편으로 남을 듯 하다.

 

[수퍼에이트] 의 세계에는 연금술은 없다. 노력에 의한 장인들의 성취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연금술이건 장인의 뼈를 깎는 노력이건 그 결과물은 똑같이 마법이 될 수 있다. Paraphrasing Arthur C. Clark, truly superb craftsmanship will appear to us no different from magic.

 

 

 

사족: 사실은 중요하지는 않은 이슈지만 그래도 외계인의 모습은 좀 더 창의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못생기긴 했지만 디자인의 독창성이라는 면에서는 한 수 (두 수?) 앞선것 같다. 그리고 이건 영화 보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긴데, 난 소방탱크안에 든 물을 원료로 쓰는 줄 알고 있었는데 막판에 탱크를 와싹 찌그러뜨려서 물을 뿌려 버리는 걸 보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하여간에 순전한 팬심에서 이런 사소한 SF적 설정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었더라면 하는 약간의 불만은 남는다. 단, “레고 블록 우주선” 이라는 설정은 마음에 든다. 기본 단위는 레고 블록이고 이걸 이리 조립하면 이런 기계, 저리 조립하면 저런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그런 게 외계인의 기술이라면 실용성은 제쳐놓고 그 쿨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사족 2: 이것 역시 영화를 보신 분들만. 쿠키라고 해야되나, “부가영상” 의 맨 마지막에 찰스가 연기하는 담뱃대를 입에 문 “영화 제작자” 는 윌리엄 캐슬이 모델인 듯 하다. 그런데 캐슬이 저렇게 영화안의 캐릭터에게 습격을 당하는 프로모션 필름도 찍은 적이 있던가? 이제는 윌리엄 캐슬 콜렉션이 DVD 로 나와 있으니 직접 확인도 가능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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