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왔다 장보리

2014.10.12 21:33

감동 조회 수:3053

20140405000079.jpg1411968088_772291.jpg











우리나라에 수많은 막장 드라마 작가들이 있지만

전 김순옥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는 다른 막장에 비해 빠른 전개와 설정등은

지루할 틈이 별로 없고 가장 중요한건 여성 캐릭터가

맘에 들었어요


아마 이분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아내의 유혹부터

여성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남자들에게 학대받던 여성이 죽다 살아나

복수하는 스토리도 맘에 들었고 

결정적으로 주인공과 악녀의 싸움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이분은 악녀라고 만들고 나쁜짓을 서슴치

않는데 다른 사람들은 뭐라 하지만

전 그 악녀가 하는 행동이 참 새롭고 신선했어요


물론 대부분 나쁜짓이지만 김순옥 손에 태어난

그녀들은 은근히 속이 후련해 지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를 시작으로 천사의유혹 주아란

다섯손가락 채영량등 악녀들 모두는 악한짓을 하지만

가면 갈수록 매력적으로 만들고 끝에쯤에는

비극으로 만듭니다


이작품 왔다 장보리도 그래요

제목부터가 장보리이니 장보리가 뭔가

나쁜짓을 하는 악녀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반대로 장보리는 우리가 늘상 알던 주인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착한 주인공이죠


하지만 여기에 김순옥은 연민정이라는 그녀가

꾸준히 선보이던 악녀를 집어 넣습니다


여기서 김순옥이 만든 이작품의 간극이

발생합니다


김순옥이 이런 착한 주인공을 내세우는 경우는

아내의 유혹 이후 처음이고 그녀는 이런 착한 

주인공을 이끌어 가는데 그닥 재능도 없고

꾸준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니 남는건 연민정의 악녀 캐릭터만 남습니다

그녀가 아내의 유혹 이후 꾸준히 만들었던 캐릭터의 연장

에 있는건 주인공 이름인 장보리가 아닌 연민정이었던거죠


그럼 왜 김순옥이 그동안 하던 악녀를 주인공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건 아마 그녀가 이작품의 흥행성을 얻기 위해서 였던거 같습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가만히 이분 필모를 보면

재미있는게 있는데 이분은 주말극에 뭔가 애정이 있는거 같아요


정확히 얘기하자면 주말시간대에 뭔가 애정이 있는거 같습니다

아내의 유혹이 일일극 천사의 유혹은 미니시리즈였는데

이후 만든 작품은 모두 주말시간대에 방영작입니다


더 재미있는건 그렇게 몰입했던 주말극의 흥행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던거죠


그녀가 선보였던 주말극들이 너무 강하게 받아들여졌고

캐릭터들도 쌘 캐릭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주로 보는 주말극에 그런 캐릭터들은

그냥 보기 싫은 캐릭터들에 멈추기 쉬웠습니다

(전 아니지만)


그래서 그녀는 여느 주말극처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수 있는

슬픈 상황에 힘들어 하는 캔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주말극을 만든겁니다


이제 이 드라마의 기본 설정을 설명 했으니 줄거리를 대충 설명하죠

처음엔 장보리의 부모부터 시작합니다

특히 어머니는 시형님과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한복집을

물려받기 위한 시합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어머니는 우연히 시형님과 시아주버님에게 교통사고를 입히고

딸인 장보리까지 거기서 잃게 됩니다


이후 장보리는 혼자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그 교통사고를 낸 사람이 연민정 어머니였던거죠

사고 처리가 두려웠던 이분은 마침 기억상실증에 걸린

장보리를 키우게 되고 연민정과 장보리를 동시에 키우게 됩니다


이후에는 여느 드라마에서 보아오던 일들이 벌어집니다

연민정은 장보리 과거를 대신해 장보리 부모의 양딸이 되고

장보리는 그걸 모른채 착하게 사는거죠


아마 지금까지 줄거리만 보면 이작품이 김순옥

작품인지 아님 다른 주말극인지 구별이 안될겁니다

김순옥 개성이 전혀 안나오는 설정이었죠


하지만 연민정이 나쁜짓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작품은 순식간에 김순옥 작품이 됩니다


그녀가 그동안 꾸준히 써오던 나쁜짓을

연민정은 모두 하기 시작하죠

착한 주인공 괴롭히기 위 아래 모르고 협박하기

상황 덮기 위한 거짓말 또 그거짓말을 덮기 위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그것도 모잘라 천사의 유혹식 남자 주인공과의 갈등

심지어 여기서는 더 나아가 딸을 버리는 일까지 합니다


진짜 제가 생각해도 장보리라는 착한 주인공

설정이 없었다면 이작품 악녀의 악행은

그전 주말극처럼 그냥 비호감으로만 남았을겁니다


하지만 착한주인공과 균형이 맞으니 보기 쉬워졌고

악녀의 악행도 뭔가 균형이 맞아보입니다


또 이작품의 지금 빅히트는 이런 설정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데 하나를 더 추가해야합니다

바로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의 존재입니다


전 이배우는 잘 모릅니다

그냥 임수정이랑 학교 시리즈에 나왔고

유진 나왔던 드라마에 나쁜짓하던 배우로만 알았죠


이후 이분이 김수현 주말극에 많이 나왔고

결혼했다는 정도가 이 배우의 정보 전부였습니다

단 한작품도 제대로 본게 없었죠


제가 김순옥 팬이면서도 이작품을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았던것도 이배우의

연기를 즐기지 못할거 같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분위기는 제가 생각하던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유리 연기는 주말극 주시청자인 아주머니들에게

나쁜년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입소문을 얻기 시작했고

심지어 1,20대까지 올라가 신드롬 수준까지 갔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제가 봐도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고 봅니다

이분이 그전에도 이런 나쁜 역할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걸 제가 못봐서 그런지 이분 얼굴에게 이런 연기가 가능한지도 몰랐어요


심지어 이분 인기를 얻고 40회쯤 지나자 진짜 신나서

연기하던데 이분의 인터넷상 돌고 있는 수많은 연기 장면 

하이라이트는 이때쯤에 모두 나온겁니다 


아마 김순옥 역대 악녀들중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많이 한 배우일텐데 정말 제가 봐도 김순옥 작가는

이유리에게 고마워 해야합니다


아무리 설정을 안전하게 했다고 했다고 해도

이분의 연기가 없었다면 이작품도 그저그런

작품이 되었을겁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됨으로써 손해 받은건 주인공 장보리입니다

김순옥의 의도는 모르지만 이작품의 주인공은 장보리죠


더군다나 작가가 김순옥인 탓에 장보리는 정말 멋없게 만들었습니다

이 배역을 맡은 오연서가 아무리 사투리도 쓰고 

멋진 연기를 보여도 작가가 아무런 애정없이 썼으니

전혀 주인공스럽게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연민정 인기와 반대로 거의 민폐캐릭까지 불리는

주인공을 만든건 순전히 작가 탓이죠 쩝


이제 대충 할얘기는 다한거 같은니 배우들 얘기나 더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이유리는 앞으로도 이런 연기와 인기가 올까요

그건 저야 모르는 일이지만 이유리라는 배우에게는

연기의 폭이 넓어질건 사실같습니다


이작품 인기가 단발성 인기가 되더라도 이분의 연기가

보통이 아니라는걸 관계자들이 알았으니까요


반대로 주인공 오연서는 이상하게 잘 안풀리는 배우인거 같은데

그래도 작품운은 좋은거 같으니 진짜 확 터질날도 오겠죠


나머지 배우들은 그냥 이미지 캐스팅이고 심지어 몇몇

배우들은 어디서보던 연기를 다시 보는거 같습니다


김용림의 무서운 시어머니 연기 양미경의 대장금 연기

김혜옥의 나쁜짓 연기 전인택의 무능력 연기등은

다 너무 익숙합니다


뭐 이유리 연기도 꾸준히 보신분들은 여기서도 

똑같은 연기 했다고 보시겠네요

(쓰던 와중에 나온 이유리 검은 머리는 노란복수초 클립에서 본것 같은 ㅋ)


자 이제 정리해보죠

이작품은 김순옥이 드디어 성공한 주말극입니다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작가의 피고름나는 대본이 한몫 했겠지만

이작품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이유리죠


김순옥도 그렇고 이유리도 그렇고 다시는 같이 

안하겠지만 이둘이 모두 열심히 한 그 아슬아슬한

시기에 나온 이작품은 둘다 못 잊을 작품일겁니다


김순옥 이유리 둘다 이정도의 성공이 안나올지도 모르지만

둘다 다시 이작품만큼의 성공작을 만났으면 하네요

아 갑자기 이작품이 너무너무 그리워지네요 ㅋ






추신1-이유리 딸 비단이로 나오는 배우는 이유리랑 정말 닮았어요

          심지어 이유리 아역보다 더 닮은거 같은데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둘이 모녀 연기 할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추신2-외모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유리 이분 얼핏보면 소녀시대 태연

          닮아 보이기도 했어요 심지어 이분 연민정 연기할때와 태티서 활동이

          비슷한 시기라 더 비슷해 보였어요


추신3-이유리가 런닝맨에 나와 밥먹던 개리에게 했던 밥타령 대사는 실제

          연민정이 문지상에게 한 대사입니다


추신4-마지막 이유리 글 이분 올해 연말에 대상을 받을수 있을까요

          댓글보면 그런 댓글이 많은데 아무래도 주인공이 장보리고

          배역이 악역이라 쉽지 않겠죠 하지만 이유리 대상 받고 우는거 

          보고 싶네요 ㅋ


추신5-한복집 대결하면서 영부인이 나오죠 하지만 아무리봐도 지금 대통령 느낌

          이 났어요 이 작품에게 좌파 어쩌고 글이 있던데 혹시 대통령 패러디 같이 

          보여서 그런건 아니었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리뷰엔 사진이 필요합니다. [32] DJUNA 2010.06.28 82388
641 [영화] 러빙 Loving [2] Q 2016.11.24 1907
640 [드라마] 옥중화 [2] 감동 2016.11.07 1246
639 [영화] 변화된 상태/상태 개조 Altered States (1980) [2] Q 2016.10.31 1994
638 [영화] 블라드 파더 Blood Father (멜 깁슨 주연) Q 2016.10.10 1434
637 [TV] 페니 드레드풀 1 시즌 Penny Dreadful Season 1 [4] Q 2016.09.21 1888
636 [영화] 레이트 페이시스: 늑대의 저주 Late Phases: Night of the Lone Wolf Q 2016.09.10 1208
635 [영화] 셸리 Shelley <부천영화제> Q 2016.07.31 1247
634 [영화] 무법자와 천사들 Outlaws and Angels <부천영화제> Q 2016.07.27 2223
633 [영화] 소르겐프리: 격리된 마을 What We Become <부천영화제> Q 2016.07.26 1069
632 [영화] 트레이더스 Traders <부천영화제> Q 2016.07.25 930
631 [영화] 판데믹 Pandemic <부천영화제> Q 2016.07.24 1704
630 [영화] 그린 룸 Green Room (안톤 옐친, 패트릭 스튜어트 주연) [5] Q 2016.07.07 2407
629 [영화] 암흑가의 두사람 Two Men in Town <유로크라임/암흑가 영화 콜렉션> [2] Q 2016.06.15 2198
628 [영화] 서프러제트 Suffragette Q 2016.06.03 2793
627 [영화] 포세이큰 Forsaken (키퍼 & 도널드 서덜랜드 주연) Q 2016.05.25 1697
626 [영화] 미드나잇 스페셜 Midnight Special [3] Q 2016.04.25 2816
625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1] Q 2016.04.17 3005
624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 10 Cloverfield Lane (플롯상의 스포일러는 없음) [2] Q 2016.04.09 3643
623 [영화] 빅터 프랑켄슈타인 Victor Frankenstein (대니얼 래드클리프, 제임스 매커보이 주연) Q 2016.03.06 2317
622 [드라마] 내딸금사월 감동 2016.02.29 9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