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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ss(1979)           ↓ Tess Of The D'Urbervilles(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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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역 책이 남았지만 BBC판이 워낙 꼼꼼한 구성이라 빠진 이야기는 없는듯한데 그래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우선 폴란스키의1979년판이 놀라운 것은 몇 가지 에피소드를 뺀 각색으로 심플한 연출이 이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으며,

작품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미장센이 아름답고 안정적입니다.

나오는 배우들 역시 과하게 틔지 않고 연기의 폭은 감독의 철저한 계산으로 작품주제를 표현하는데 최고의 연기를 펼칩니다.


테스의 순수함이 편견과 인습 앞에서 무너져 가며 당시의 바보스런 시대적 상황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억압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지경 입니다.

BBC 판은 3가지 정도 더 세밀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데 테스를 강제로 범한 알렉스의 변신이 폴란스키 감독판에는 빠져있습니다.

알렉스가 테스를 범하고 그의 어머니가 죽고 난 뒤 테스와 결혼한 엔젤의 아버지를 찾아가 목사로 다시 태어난 부분과

엔젤이 테스와 헤어진 후 고향집에 와서 고향집 처녀 머시 에게 귓속말로 신은 없다고 부정하는 부분. 그리고

우유 짜는 목장에서 엔젤을 함께 좋아했던 동료 제리의 자살은 폴란스키 판에서는 모두 빠져있습니다.


이것은 테스의 순수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폴란스키 감독이 과도하고 격정적인 모티브는 배제한 연출로 생각이 되는데 전체적인 작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종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에 반해 BBC판은 이 모든걸 스토리 전개상 모두 집어넣어 한층 격정적인 테스의 모습과 억압받는 고통과 시대적 인습의 압박을 그대로 표현했는데,

토마스 하디의 Tess는 이 두 편을 모두 본다면 영화로 재탄생 걸작 Tess가 완성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가짜 더버빌가문의 아들 알렉스는 테스의 순수함에 빠져 그녀를 강제로 범하고 정부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테스는 도저히 용납을 못하죠. 그에게는 전혀 사랑의 느낌이 없습니다.

도리어 더럽다는 기분만 들고 그로부터 떠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집을 나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에게는 그 남자의 씨가 자라고 있었고 아이를 낳게 됩니다.

문제는 아이마저 죽게 되고 교회목사에게 세례를 요구했으나 사생아는 철저하게 부정하는 교회법상 목사는 세례를 거절합니다.  교회와 목사를 저주하는 테스. 그녀는 차가운 땅에 아이를 묻고 다시 떠나게 됩니다.

젖소농장에서의 앤젤과의 사랑과 결혼. 엔젤은 철저한 목사집안의 아들로 목사 수습중인 두 명의 형과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숨막힐 듯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집을 나와 그만의 삶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순수한 청년입니다.

문제는 그가 테스의 순수함에 반하고 기독교적인 교리에 반기를 드는 개방적 성격의 소유자처럼 느껴지는 듯 하나 결혼 후 테스가 아픈 과거를 고백하자 그녀를 강하게 거부하고 브라질로 떠나고 맙니다.

테스는 잠시의 별거로 재결합을 기다렸지만 끝내 그는 나타나지 않고 테스 아버지가 죽고 길거리에 내쫓기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테스앞에 나타나 테스의 사랑을 다시 원하는 알렉스. 나에게는 지금의 어려움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고 모든 가족들을 편하게 살릴 수 있는(테스 동생이 여섯이나 됩니다) 돈이 있는데 나의 사랑을 허락해주지 않냐는 것이죠.

거칠게 저주하는 테스의 태도에 개의치 않는 알렉스의 스토킹은 끝내 집안의 어려움을 이겨 나가야 하는 테스로서는 그를 허락하게 됩니다.

생활이 어려우니 제발 돌아오라는 애절한 테스의 편지에 답장 한 통 없는 엔젤의 태도에도 그 문제가 있는 거죠.

알렉스에게 가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었던 테스는 엔젤이 브라질에서 풍토병 때문에 반죽음으로 돌아와서 테스에게 후회와 용서를 구하게 되는데 테스는 엔젤에게 역시 다시 사랑을 느낄 때, 황금만능의 욕정만 들먹이는 알렉스를 죽이게 됩니다.

순수한 사랑을 되찾은 두 사람은 도피행각을 벌이지만 끝내 그녀는 형장의 이슬로 살아지고 맙니다.


이 영화의 가장 핵심장면은 테스와 엔젤과의 러브라인 입니다. 고향에서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는 죽고 새 삶을 찾기 위해 멀리 떠난 테스가 젖소 목장에서 만난 엔젤은 너무나 이상적인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3명의 여자 동료들도 엔젤에게 맘을 뺏기고 있었지만 테스와는 상대가 안되었죠. 테스와 엔젤은 시 셈과 축복을 한 몸에 받으면서 결혼하게 되는데,

테스는 항상 과거의 아픈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고민하게 되지만 엔젤은 이 모든걸 이해해 줄 것 같은 최고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을 마치고 첫날밤 진실의 고백시간에 엔젤이 연상녀와의 사랑을 고백한 것을 들은 테스는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게 됩니다.

그러나 엔젤은 많은 실망과 저주 어린 돌연한 변심은 테스를 아연실색하게 하는데 엔젤이 이렇게 이율배반 적인 인물이었는 저 역시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테스는 알렉스와 어쩔 수 없이 힘으로 제압당했다고 외치지만 모든걸 체념하듯 테스를 불결한 여자로 취급하는 엔젤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알렉스의 태도 역시 정상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테스 집안을 도와 줄려는 맘과 다시 테스를 원하는 그 심정은 이해못할바는 아니지만

욕정에 못 이겨 테스를 범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목사인 엔젤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목사로 귀의했지만, 남편 없는 테스를 다시 보자 목사 직을 내팽개치는 그 모습을 보니 반사이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스는 사랑을 되찾고 엔젤에게 그녀의 동생과 결혼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엔젤 역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만 이미 때는 늦어 한없이 후회만 할 뿐이죠.

과연 테스는 죽어야만 했을까. 그녀를 죽게 내버려둔 종교적 외면과 도덕적인 판결은 도대체 누가 내리는 건가.

테스를 용서하지만 눈물샘의 자극은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Tess(1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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