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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애니멀 -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
조너선 갓셜 (지은이) | 노승영 (옮긴이) | 민음사 | 2014-04-25 | 원제 The Storytelling Animal: How Stories Make Us Human (2012년)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에 열광한다. 자신은 소설책을 읽지 않는다고? 열광하는 운동 경기, 정치에도 이야기는 깃들어 있다.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게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도 이야기를 지어낸다. 과거는 자신이 각색한 소설이고, 미래 또한 장밋빛 꿈으로 기대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아갈 수 없으며, 인간의 본질에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가 힘들다.
[스토리텔링 애니멀]은 바로 이 인간과 이야기의 관계를 깊이 천착한 책으로, 픽션을 중심으로 하면서 모든 스토리텔링을 훑고 있다. 읽으면 구절구절마다 동감하면서 맞장구를 치게 되는데, 그야말로 놀라운 독서 경험이다. 뛰어난 흡인력, 흠잡기 힘든 구성은 이 책 역시 기막힌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음을 알게 한다. 인간의 본질이자, 인간이 영원히 추구할 이야기 DNA를 파고든 이 책은 매력적이다. 특히, 평소에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서사에 애착을 가진 독자라면 더욱 빠져들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심도 깊게 전개해나간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건 마치, 좋아하는 작품을 두고 두 명의 매니아들이 수다를 떠는 흥겨운 대화의 시간과도 같다.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밤새 떠들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이야기'라는 것을 두고 저자와 독자가 함께 수다를 떠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면 상업적인 이유로 단어가 소비되는 경향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우리 삶에 녹아 있는 이야기성에 사람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한 면도 크다. 소설 같은 전통적인 서사물에서 벗어나 누구나 연상하는 광고를 뛰어넘어 바야흐로 모든 분야에 스토리텔링이 화두다. 현대의 경쟁 사회 속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수법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로 응집한 셈이다.
이 책은 학술서는 아니다. 따라서 딱딱한 책이라고 오인할 필요는 없다. 매우 읽기 편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즉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물론, 소설가, 습작생, 영화 감독, 드라마 감독, PD, 카피라이터 등 창작에 관련있는 사람들이라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것이다. 아는 사실이라도 공감하며 재미를 느끼고 미처 지나치고 있던 부분들도 짚어주며, 새로운 사실도 전해주기 때문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워낙 이곳저곳 다양한 이야기를 툭툭 던지는 책이기 때문에 쉽게 요약을 하거나, 내용을 갈무리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 책은 읽다보면 이야기를 심리학으로 풀어냈다는 인상이 강하다. 서두에서도 이 책은 생물학, 심리학, 신경 과학을 동원해서 이야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서술로 이야기를 다양한 학문으로 해부하는 것이다. 이야기의 속살을 엿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특히 심리학 부분은 누구나 흥미로운 학문일 것이다. 이를 통해서 이야기와 이야기에 열광하는 인간 심리를 다루고 있어서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프로 레슬링은 스포츠라기보다는 삼류 연극에 가깝다. 모든 장면은 사전에 짠 각본대로 진행되며 거드름 피우는 프로모터, 미국적인 남성, 사악한 공산주의자, 사내답지 못한 나르시시트 등 사랑스러운 주인공과 혐오스러운 악당이 등장해 정교한 플롯을 전개한다. 화려한 볼거리와 웅장한 규모, 사나운 포효와 과장된 동작은 오페라를 연상시킨다. 프로레슬링의 가짜 폭력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어토믹 드롭, 몽골리언 촙, 캐멀 클러치 등의 프로 레슬링 기술은 또한 작렬할 때마다 누가 누구 마누라랑 잤다느니,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느니, 누가 미국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느니, 누가 무늬만 애국자라느니 하는 슬랩스틱 멜로드라마의 플롯에 기여한다.
각본 없는 격투 스포츠도 비슷한 스토리텔링 관습을 따른다.(33쪽)


먼저 인용한 부분처럼 꿈과 공상, 노래와 소설과 영화뿐만 아니라 픽션이 어디에나 있음을 저자는 상세히 짚고 넘어간다.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재미를 선사하는 지점이다.
2장 픽션의 수수께끼에서는 아이들이 흉내 놀이를 즐기는 이유, 아이들이 왜 이야기의 동물인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의 놀이에서 픽션의 기능을 설명한다. 아이들의 심리나 놀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3장 지옥은 이야기 친화적이다에서는 이야기 세계가 현실 도피적이라면 즐거워야 하는데, 오히려 살인과 폭력 같은 위험이 도사리는 세계라는 점을 살펴본다. 독자는 그럼 지금까지 읽어온 작품들이 다 험난한 여정이 들어가 있고, 각종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왜 그럴까? 갈등이 드라마를 일으키는 힘이기 때문에? 저자는 이야기의 가장 기본적인 공식은 "이야기 = 인물 + 어려움 + 탈출 시도"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픽션이 대단히 창조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픽션의 창조성은 우물 안 개구리의 창조성에 불과하다. 이야기꾼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은 꽉 짜여진 문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들이 지어내는 이야기는 전개, 위기, 해결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 100년간 문제 구조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리친 작가들이 있었다. 작가들은 자신이 관습과 공식의 잘 짜여진 테두리 안에 갇혀 있음을 깨닫고 몸서리쳤다. 그 순간 문학에서 모더니즘 운동이 탄생했다. 작가들은 인류만큼이나 오래된 스토리텔링 욕구를 가지고 새롭게 단장하려 했다.
관습적 이야기를 뛰어넘으려던 모더니스트들의 노력은 더없이 영웅적이었다.(실패할 운명이지만 숭고한 반란이었다고나 할까.) (80쪽)


이렇게 보편 문법을 이야기하면서 관습적인 스토리텔링에 저항한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등을 인용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보편 문법과 서사를 무화하려는 소설들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다. 정말 좁은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이야기를 추구하는 것은 이야기를 즐기기 때문이지만, 이야기를 즐기도록 자연이 우리를 설계한 이유는 연습의 유익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픽션은 인간의 문제를 시뮬레이션 하는 데 특화된 아주 오래된 가상 현실 기술이라는 것이다.(85쪽)


위의 이론은 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인 키스 오틀리의 주장이다. 이처럼 이 책은 각종 소설, 영화를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곁들여서 흥미로운 내용들을 알려주며 생각을 넓히게 만든다.

1990년대 이탈리아의 신경 과학자들이 아주 우연히 거울 뉴런을 발견했다면서 펼치는 이야기에서는 김보영 작가의 단편 '거울애'가 떠오르기도 했다.(소설집 [진화신화]에 수록되어 있다.) 아무튼 여러 뇌의 과학적인 반응을 예시와 근거로 들면서 픽션이 뇌의 시뮬레이션 기능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다양한 이론, 학설, 심리학, 뇌과학과 결합해서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이 책을 읽는 재미는 매우 뛰어나다. 특히 이런 내용들을 뛰어난 입담으로 능숙하게 설명하는 데 매우 모범적인 책이다. 독자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고 어렵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부분이 읽기에 매끄러웠다.
밤의 이야기에서는 꿈과 스토리텔링의 관계를 자신의 꿈과 연관시켜서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누구나 꿈을 꾸는 만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마음은 이야기꾼에서는 중증 간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뇌를 반으로 자른 실험 등 유명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역시 흥미진진한 파트였다.

가자니가와 동료들은 이 연구를 온갖 기발한 방식으로 변주했다. 분리 뇌 환자의 우반구에 우스운 그림을 보여 준 실험에서는 피험자가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왜 웃고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질문에 답하는 임무를 맡은 좌뇌는 말문이 막혔을 것이다. 함께 웃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명을 지어내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피험자는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막 떠올랐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걸으세요'라는 단어를 피험자의 우뇌에 잠깐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피험자는 시키는 대로 일어나 방을 가로질러 걷기 시작했다. 연구자가 피험자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피험자는 목이 말라서 콜라를 가지러 간다며 즉석에서 이야기를 지어내고는 스스로 믿었다.(129쪽)


유명한 실험이지만, 이야기와 연관해서 설명되는 지점들이 재미있었고, 이를 모든 사람의 뇌에 작은 셜록 홈스가 들어 있다고 말하며 이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야기하는 마음은 중대한 진화적 적응이다.'(133쪽)라는 것이다. 음모론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음모론적 사고를 단순히 멍청하고 무식하고 정신 나간 자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음모론은 바로 이야기하는 마음이 의미를 강박적으로 추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평소 여러 음모론자들에 대해서 답답함만을 가질 뿐이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서 여러 차원에서 다시 음모론과 인간 사고에 대해서 또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했다. 이 외에도 이야기의 도덕에 관해서, 먹사람(텍스트 속 인물)이 세계를 바꾼 사례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읽어내렸다. 8장 삶 이야기는 인간의 기억 서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부분 역시 너무나 인상적으로 읽었다. 필립 K.딕의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이작 아시모프, 테드 창 등 여러 SF 작가들이 기억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와 작품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믿을 수 있는가. 기억은 정확할까? 우리가 스스로 속이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추억은 아름답게 각색된 기억이고 때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났다고 믿는 경우까지 있다. 이야기하기의 동물인 인간이 자신의 과거를 자아내고 이를 믿어버리는 일이다. 이때 그럼 현실과 이야기의 구분은 가능한 것일까.

이제 마리 G에게 돌아가 보자. 마리의 얘기를 들은 행정관은 그녀를 데리고 강간 사건을 신고하러 경찰서에 가지 않고 히폴리트 베른하임이 요청한 대로 그의 정신 병원을 찾았다. 행정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른하임은 마리를 소파에 뉘었다. 마리는 끔찍한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했다. 베른하임은 마리에게 여러 가지를 물었다. "아가씨가 본게 확실한가요?" "꿈꾸거나 환각을 본 건 아닌가요?" 마리가 질문에 '예'라고 답하자 베른하임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제가 아가씨에게 강간에 대한 거짓 기억을 심은 게 아니라고 확신하세요?"(202쪽)


인간의 기억이 불안전하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인간의 과거가 이야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은 섬뜩했다. 내가 믿는 과거가 온전치 못하다는 사실. 윤색되고 편집된 과거. 가장 많은 생각을 한 부분이었다.
마지막 장인 이야기의 미래는 전통적인 서사인 소설에서 벗어나 여러 픽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픽션이 소설에만 한정될 수 없으며 다양한 매체로 픽션은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실이지만 영화를 넘어선 게임 등을 이 책에서도 당연히 최신 정보로 언급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고급' 픽션만이 아니다. '저급' 픽션도 애먹기는 마찬가지이다. 혐오스러운 싸구려 '리얼리티' 방송이 각본 있는 텔레비전 방송을 밀어내는 현상에 많은 이들이 개탄한다. 비디오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오락이 전통적 이야기에서 관객을 뺏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 업계는 이제 출판계보다 규모가 훨씬 크며 심지어 영화계도 앞질렀다. 2009년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는 발매 24시간내 판매액이 3억 6000만 달러로, 영화 [아바타]의 같은 기간 내 흥행 수입을 능가했다.(218쪽)


저자는 전통적 픽션이 죽어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의 보편 문법이 바뀌리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토레틸링이 향후 50년간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말한다. 스토리텔링은 어느새 우리가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한다. [스타 트렉]의 홀로소설을 지향점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가상현실을 추구하는 인간의 목표와 맞닿아 있는 말일 것이다. 

다음번에 어떤 비평가가 소설이 참신함의 결여로 죽어 간다고 말하거든 하품이나 한번 쏘아 주기 바란다. 사람들이 이야기 나라를 찾는 이유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바라서가 아니다. 보편적 이야기 문법이 주는 낡은 위안을 원하기 때문이다.(240쪽)


이야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이 책만큼 대중친화적인 책이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한구석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야기 산업에 종사자들은 한 번씩은 펼쳐볼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욕망을 갖고 태어났으며, 또 이야기하는 종족으로 진화해 나갔다. 앞으로도 이야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후손은 우리와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체감하며 즐길 것이다. 스토리텔링 애니멀이 멸종하기 전까지 이야기는 생생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샘솟을 것이다. 우리가 이야기하기를 이토록 평생 즐기도록 설계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펼치면 목차가 나오기도 전에 인상적인 인용문 하나가 보인다. "신은 이야기를 사랑하여 인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인간은 이야기를 사랑하여, 신화를 써내고 읽었다. 때로는 이야기 속에서 신을 찬양하고, 때로는 죽였다. 이야기는 삶과 죽음, 신과 인간의 매개였다. 우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소비하는 이야기 하는 동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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