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일본 여행

2016.08.02 22:58

catgotmy 조회 수:2175

  일본에 도착했다. 머리를 하러갔다. 아주 약간만 다듬어 달라고 했다. 알아서 하겠지. 다하고 나오는데 잘라준 사람이 나를 밀어서 밖으로 나갔다. 왜 미는 거야. 기분 나쁘게 밀진 않았지만(웃고있었다) 좀 나가줬으면 하는 기분인 건 알겠다. 옷도 사야돼서 날 민 사람에게 물어봤다. 싸고 괜찮은 옷가게 어디냐고. 바로 근처에 있다길래 옷을 사러갔다.

  막상 가보니 옷이 별로였다. 이런 이상한 옷을 입고 사는구나. 가게에 사람은 많았지만. 다른 데 가서 돈 더 주고 두 개 값으로 하나 사는 게 낫겠다.

옷 가게를 나와서 걸었다. 어디로 가야되나. 머리는 대충 했고, 옷을 바꿔 입어야 좀 튀질 않을텐데. 웬 양아치들이 말을 걸었다. 돈을 달라는 것 같긴 한데, 돈도 줬고, 뭘 바라는 거야. 어디로 가라고 한다. 개구멍에 들어갔더니 지하주차장의 천정이다.

  매달려서 아래를 보니, 경찰 셋, 일행으로 보이는 셋, 그 일행 중 하나를 총으로 겨눈 사람 하나. 매달려서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다들 나를 알아챘다. 어떻게 경찰이 제일 당황하냐. 그 사이에 쏘려던 사람을 쏘고 도망쳤다. 경찰서에 갔지만 개구멍에 들어가서 천정에 매달려있던것 뿐. 길을 잘못 들은 외국인일 뿐이라, 글쎄 양아치들이 시키긴 했는데 그 얘긴 당연히 안했다. 그렇게 풀려나왔다.

  전철을 타고 내려서 건물 앞에 섰다. 이 건물이 뭐지. 아파트라고 하기도 뭐하고 오피스텔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호텔도 아니고. 아무튼 그냥 앉아있었다. 사람 지나가는 것도 보고, 별로 많이 지나다니지는 않았지만. 건물 1층의 작은 우체통들도 봤다. 물론 겉의 이름만. 한자는 못읽지만

  다시 전철을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철로 옆을 걸었다. 해도 좋고, 조용하고, 근처에 호텔이 있었다. 여기서 좀 지내야겠다 싶어서 체크인을 하고, 최상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려갔다.

  다시 전철을 타고 길거리를 걸었다. 뭘 먹어야겠다. 뭘 먹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거렸지만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냄새는 좋았지만, 안까지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다 옷가게도 밖에서 보다가 한국으로 왔었나. 아니면 호텔에서 잠시 지냈나. 몇 년 전 일이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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