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Ad Free

2013.01.01 15:20

잔인한오후 조회 수:2537

딱딱한 촉감이 그녀의 발에 와 닿았다. 거대한 부피의 바람이 그녀를 바람 강의 밑바닥에 두고 무심히 밀려 지나갔다. 검은 하늘은 검은 대지와 구별이 힘들었다. 그녀는 별이 보이지 않는 곳부터가 땅이라고 막연히 추측할 뿐이었다. 그녀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공기가 얼어붙은 땅과 하늘을 긁고 서로 부딪히는 소리는 들려왔다. 달은 지평선 가까이에 머물며 밝은 빛을 내진 못하고 있었다. 여기는 달도 태양도 중천을 침범하지 못 한다.

그녀는 한 순간 한 순간의 행복을 맛보려 애쓰고 있었다. 아무런 인공적 소음 없이 평안한 그 곳에 그녀 홀로 있었다. 온도는 마이너스 오십칠도에 육박했지만,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 소리 없이 분해되어 가며 추위를 신경쓰지 않을 만큼의 열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차도르와 흡사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그녀는 뛰기 시작했다.

숨이 차오르고 몸은 덥고 지쳐 그녀는 바닥에 뒹굴렀다. 하늘은 별 말고는 다른 무엇도 없었다. 별은 너무나 많아, 강을 이루고 있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중간이 비어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숨소리를 듣고 심장의 박동과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을 느끼며 무엇인가를 피해 차분히 도망쳤다. 그러다 보이지 않는 둔턱에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회수팀은 며칠이 걸려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주의사항을 정면으로 파기한 상태였다. 이미 동사한지 오래였으며, 옷은 이미 분해가 다 되어 알몸이 되어 있었다. 얼음 바닥에 완전히 들러붙어 뜯어내는데 한참이 걸렸다. 그녀의 몸은 알몸이었지만, 어느 한 곳 깨끗하지 않았다. 글자와 기호가 이마에서부터 뺨, 가슴, 등, 엉덩이, 허벅지 할 것 없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문신되어 있었다. 그것은 광고였다.

어떤 여자가 있었다. 나라들을 떠돌며 구금되기 직전, 집행유예 수준 안에서 알몸으로 도시들을 뛰어다녔다. 그녀의 몸을 담은 저장매체는 여러 곳에서 훼손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퍼졌다. 가슴과 둔부의 스폰서는 밈에서 검열된다는 사안를 내밀어 중도 지불금을 깍아 내렸고 등과 목덜미 스폰서는 꽤 만족스러워하며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하늘도, 땅도, 인간의 생각과 그들이 만드는 모든 인공물과 심지어 자연에도 광고는 스며들었다. 새들은 '광고, 광고'하고 우짓었으며, 광고물이 낙엽처럼 거리를 구르는게 아닌 낙엽이 광고로 물들어 거리를 굴러다녔다. 비둘기의 날개와 까마귀의 깃털은 광고로 선점당했다. 이야기에서 광고를 피하려면 편집되지 않은 고전 출판물을 찾아야 했다. 빛이 있는 곳에는, 광고가 있었다.

그녀는 그런 가운데 꽤 성공한 광고 표지판이었고 그런 일은 다른 사람이 바로 따라간다고 해서 선점자를 따라잡기는 힘든 일이었다. 그녀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아주 많은 돈을 벌지는 못 했다. 약간 부족한 그 돈은 굳이 광고를 하지 않는 사업에 쓰였고, 그녀는 결국에 단 하루 동안이라도 어떠한 광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약간의 부족한 돈은 죽은 그녀를 찍은 내 사진이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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